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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셔냐옹은 체셔냐옹이라 체셔냐옹

검은머리 던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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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체셔냐옹
작품등록일 :
2024.05.08 12:13
최근연재일 :
2024.06.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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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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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서장 불꽃과 강철

DUMMY

서장 불꽃과 강철




차가운 강철에 불꽃의 혼이 녹아들었다. 대장장이 노지향은 새빨갛게 달군 강철을 집게로 꺼내어 모루로 옮겼다.


망치가 철을 때리는 순간의 소리가 맑고 상쾌했다. 깡, 깡, 깡. 숙련된 음악가와 같은 규칙적인 박자였다.


식으면 다시 달궈서 때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단 한 번의 망치질도 허투루 치는 법이 없었다. 망설임도 없었다. 교본처럼 모범적인 동작의 반복이었다.


망치로 때릴 때마다 질기고 단단한 강철이 찰흙처럼 형태를 바꿨다. 그렇게 외형을 완성한 지향은 망치를 내려놓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너무 본격적인 거 아냐?”


지향이 자리에서 쉬는 사이 이웃 대장장이 알랭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지향은 대꾸하지 않고 가죽 물통을 들어 목을 축였다.


“이봐, 무시하기야?”


“아니.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서.”


지향이 물을 한 모금 더 마시고 주위를 둘러봤다. 흙먼지와 숯가루 냄새, 갑옷이 부딪치며 절그럭거리는 소음, 떠들썩한 모험가의 수다 소리, 망치가 철을 때리는 강렬한 소리까지.


눈, 코, 귀가 소란스러운 거리였다. 어제도, 오늘도.


“그런 걸 뭐 생각할 게 있다고? 그거 분명 나흘 전에 수리 의뢰받은 거였지?”


“맞아.”


“완성된 칼을 다시 불에 넣으면 오히려 더 망가뜨리는 거 아니야?”


“내 솜씨가 부족하면 그렇게 되겠지.”


“허어, 솜씨에 자신감이 대단한 건 알겠어. 그래도 역시 과한 거 아니야? 깨진 데 있으면 갈아주고 날만 세워줘도 충분했잖아.”


“그 정도로 부족했으니까. 그 녀석이 맡긴 물건은 검이 아니라 고철 쓰레기였어.”


지향은 알랭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줄과 숫돌로 식은 검을 갈아 형태를 다듬었다. 그런 지향의 태도에 알랭이 크게 웃었다.


“푸하하. 이봐, 노점 대장간에 물건을 맡길 모험가가 그럼 고철 쓰레기 말고 뭘 쓸 거 같아? 전설의 명검?”


“내 손에 들어온 물건은 고철인 채로 떠날 수 없어. 그게 중요한 거지.”


“대단한 장인 납셨군.”


“내가 좀 대단하지.”


칼을 모두 다듬은 지향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화로로 다가갔다. 아직도 불꽃을 머금은 석탄 더미 속에 검을 집어넣고 발로 페달을 눌러 풀무질했다.


페달을 밟는 박자도 망치질할 때처럼 정확하고 일정하게. 바람이 들어갈 때마다 불꽃이 크게 넘실거렸다.


“그 칼, 대체 얼마나 받고 팔 건데?”


“그건 이제부터 결정해야지.”


“값도 안 정하고 칼부터 만들었다고?”


“어떤 칼이 될지는 이제부터 정해지니까.”


지향은 칼날의 색을 살피다가 밝은 체리 같은 빛을 띠자 화로에서 꺼내 허공에 휘저으며 식혔다. 그걸 본 알랭이 눈살을 찌푸렸다.


“뭐 하는 거야?”


“철에 혼을 불어넣는 거지.”


철이 식어 검은색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지향은 다시 검을 화로에 넣고 풀무질을 반복했다.


이번에는 풀무질만 하는 게 아니었다. 나뭇가지를 들어서 화로 근처에 놓인 수조를 마구 휘저었다.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점토가 물에 풀리며 흙탕물을 만들었다.


“자네, 지금 뭘 하려는 거야? 맑은 물을 써도 모자랄 판에!”


지금까지 보고만 있던 알랭이 화들짝 놀라서 다가왔다. 지향이 나뭇가지를 들어 알랭을 저지하고는 심후한 눈길로 검을 확인했다.


이번에도 밝은 체리처럼 연한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칼 전체가 균일하게 같은 색이었다.


사람을 홀리는 빛이었다. 알랭은 최면이라도 걸린 듯이 하려던 말도 잊고 칼날만 바라봤다.


“철에 혼을 불어넣는다니까.”


지향이 칼날을 수조 속에 박았다. 치이이이익! 뜨거운 쇠가 물을 끓이며 연기와 수증기가 솟았다.


칼날을 충분히 식힌 지향이 칼을 꺼내 손으로 들고 햇빛에 비춰봤다. 휘지도 않았고 깨지거나 부러지지도 않았다. 완벽한 칼날이었다.


“세상에, 미친 줄 알았네.”


“장인이라면 조금은 미친 듯이 기예를 부리는 게 좋지.”


칼날에 줄을 대고 긁어도 어디 하나 걸리는 거 없이 매끄럽게 미끄러졌다. 칼날이 충분히 단단하다는 뜻이었다.


지향은 경화에 성공한 칼날을 다시 화로에 넣고 달궜다. 이번에는 풀무질을 멈추고 칼날이 빛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온도를 유지했다.


“엄청난 정성이네. 그래서 혼은 잘 들어갔나? 가격은 정했고?”


“그래. 좋은 검이 됐다. 못 해도 금화는 받아야지.”


“풉, 푸하하하하하. 오늘 여러 번 웃기는군. 모험가 놈들은 원래 가격보다 동전 한 닢도 더 주지 않을 거야. 내기해도 좋아.”


“지켜보면 알겠지.”


알랭은 실컷 웃었다. 그러고는 이내 한숨을 내쉬고 지향의 어깨를 토닥였다.


“여기 막 들어온 녀석들은 항상 자네처럼 의욕이 넘치긴 하지. 적당히 어깨에 힘 빼라고. 안 그러면 오래 못 버틸 테니까.”


“버틴다, 라. 버티는 걸로 만족하는 건가?”


“버티다 보면 뭔가 더 바랄 수도 있겠지. 이 바닥에서 20년 넘게 구른 사람이 하는 말이니 새겨들어. 머리 위만 보다간 자빠지기 쉬우니까.”


“그런가. 충고 고마워.”


지향은 묵묵히 숫돌로 칼날을 세우고 줄과 사포, 가죽으로 표면을 닦았다. 한참을 닦다 보니 반짝이며 빛을 반사하는 멀끔한 칼이 됐다.


마무리로 원래 칼자루를 슴베(칼의 밑동 부분)에 붙이고 핀으로 고정했다. 하는 김에 들풀을 찢어 만든 섬유로 칼자루를 동여매 단단히 고정했다.


검을 완성하고 잠시 뒤, 모험가 한 무리가 지향의 노점에 다가왔다. 며칠 전 검의 수리를 맡긴 그 모험가 파티였다.


“실례합니다. 여기 검을 맡겼던 알렉스입니다.”


“마침 딱 좋은 시간에 왔군요.”


알렉스는 누덕누덕 기운 누비 갑옷을 입고 있었다. 전위에 설 전사치곤 빈약한 모습이었다.


다른 파티원도 똑같았다. 단궁 한 자루 달랑 든 궁수, 기초적인 함정 해제 도구와 단검 두 개가 전부인 길잡이, 지팡이와 의료 키트 하나만 차고 있는 치료사.


나이도 젊었다. 하나 같이 이제 겨우 10대 후반 정도였다. 지향과 나이 차이가 최소 열두 살은 날 법한, 젊다 못해 어린 사람들이었다.


어리고 가난한 전형적인 초보 모험가 파티였다. <고철 쓰레기>를 들고 다니는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좋은 거지. 작은 은혜도 크게 느낄 시기이니.’


“여기 주문한 검이요.”


지향이 새로 벼린 검을 알렉스에게 건넸다. 검을 본 알렉스가 멈칫했다.


“저, 선생님. 제가 주문한 검은 조금 더······.”


“멍청하게 생겼었지. 그것까지 수리한 거니 안심해요.”


“그렇습니까. 아, 하지만 수리비는 더 드릴 수 없습니다! 처음 의뢰한 대로 잔금으로 은화 한 닢. 그 이상은 못 드립니다.”


옆에서 알랭이 실실 웃었다. ‘내가 뭐랬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지향은 상관없다는 듯이 검을 거꾸로 쥐어 칼자루를 알렉스에게 건넸다. 검을 받아들고 그 표면과 칼날을 살핀 알렉스는 더 놀랐다.


대장장이 연합 산하의 가게에서나 볼 수 있을 마감 처리였다. 칼날을 연마한 흔적이 매끄럽고 칼날도 잘 정렬되어 있었다.


“저기.”


“괜찮아요.”


“네? 아, 감사합······.”


“지금 돈을 줄 필요 없어요. 던전에 다녀오면 스스로 더 내고 싶어질 테니까.”


알렉스가 안도하며 대답하려던 찰나 지향이 말을 잘랐다. 그의 말에 알렉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네?”


알렉스는 뭔가 더 말할 듯이 입을 달싹였다. 그러나 은은하게 미소 짓고 있는 지향을 보고는 이내 아무 말도 없이 고개 숙여 인사만 했다.


알렉스 파티가 떠나자 알랭이 다가와 지향의 등을 팡팡 때렸다.


“내가 뭐랬어. 모험가 놈들은 동전 하나에도 벌벌 떤다고. 저런 놈을 위해서 그렇게 힘들일 필요가 뭐 있어? 주문받은 일만 하면 충분한데 말이야.”


“대부분 그렇기야 하지.”


“뭐? 나흘이나 들여 칼 한 자루를 완전히 새로 벼려가며 고생해 놓고?”


지향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겼다. 잠시 뒤 지향이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알렉스란 애는 싸가지가 있더라고.”


지향의 말에 알랭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가 자기 머리를 부여잡고는 소리쳤다.


“싸가지가 있다고? 방금 본 건 그럼 환각이었나? 노점 대장간이나 하고 있다지만 나도 대장장이 나부랭이야. 자네가 만든 검이 어떤 건지 알아볼 눈은 있어.”


“걔도 알아봤어.”


“그런데 거기에 동전 하나 더 내지 않는 놈이 싸가지가 있다고? 자네 어디 산적 떼랑 살다 내려왔나?”


“모험가면서 노점 대장장이를 선생이라 부르며 존대하는 것부터 싹수가 좋아. 돈 문제야 원래 가난한 사람은 돈이 결부되면 예민한 법이고.”


“도저히 이해 못 할 말을 하는군.”


“기다리면 알겠지.”


지향은 상관없다는 듯이 장비를 정리하고 다음 의뢰인을 기다렸다. 해가 저물 때까지 손님이라고는 날을 갈아달라는 소소한 의뢰가 전부였다.


땅거미가 질 무렵 모험가들이 대거 던전에서 나왔다. 던전의 얕은 층을 돌아다니는 초보 모험가는 아침에 들어가 저녁에 나오는 당일치기 모험이 보통이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지향에게서 검을 받아 간 알렉스 파티도 있었다.


“저기, 저기 있다!”


알렉스는 급하게 달려 동료들보다 먼저 지향의 노점 대장간에 닿았다. 그는 지향이 말을 걸기도 전에 몹시 상기된 목소리로 빠르게 말을 토해냈다.


“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검에 마법을 거신 건가요? 설마 대장장이 연합에서 노점 대장간까지 진출하거나 하신 건가요?”


“일단 진정해요.”


“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 이 검을 어떻게······.”


원래도 시끌시끌한 거리지만, 알렉스는 유달리 튀었다. 그가 소란을 피우자 다른 대장장이와 모험가의 시선이 모였다.


“검을 이리 줘 봐요.”


“네? 아, 네!”


알렉스는 당황하면서도 지향의 요청대로 검을 건넸다. 지향은 검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폈다.


날이 깨지거나 뭉개지진 않았나? 몸체에 금이 가거나 휘어지진 않았나?


모두 깨끗했다. 칼날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고 여전히 날카로웠다. 뒤틀리거나 깨진 곳도 없었다. 칼끝을 슬쩍 구부려 보니 좋은 탄성을 보이며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지요?”


“아, 저층에서 나오는 스켈레톤과 맞붙었습니다. 실수로 스켈레톤의 몸통을 몇 번 때렸는데 아무런 손상도 없고 오히려 뼈를 부쉈어요.”


스켈레톤은 움직이는 해골 마물이었다. 살도 근육도 없는 놈을 움직이는 건 마법의 힘이었다.


즉 몸체를 구성하는 뼈도 평범한 뼈가 아니라 마력으로 강화된 뼈란 뜻이다. 이 뼈는 강도가 철에 버금가기에 검으로 베는 건 무모한 짓이었다.


뼈를 피해 사람으로 치면 심장이 있는 위치의 핵을 파괴하는 게 정석 공략법이었다. 그러나 실력이 부족하면 필연적으로 뼈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도 이가 빠지지도 않고, 아니 애초에 날이 아예 상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방어할 때 훨씬 부드럽게 흘려넘기는 형상이더군요. 이런 명검은 도저히 제가 살 수 없는 검이라······.”


“그 정도면 충분해요. 그래서 어쩌고 싶은 겁니까?”


“원래대로라면 돌려드려야 마땅하지만, 죄송합니다. 이 검을 계속 쓸 수 있을까요?”


기대하던 대답이 돌아왔다. 지향은 더욱 진하게 웃었다. 알렉스는 지향이 예상했던 대로의 인물이었다.


염치가 없는 자, 의롭지 못한 자, 제 이득만 꾀하는 자였으면 지향에게 찾아와 저런 질문을 던지지도 않았다. 그걸 알아봤기에 지향이 검을 새로 벼린 것이었다.


“이건 손님의 물건인데 왜 나한테 묻나요?”


“제가, 제가 값을 치르기 전까진 제 물건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근히 지켜보던 사람들이 궁금증을 안고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러는 사이 지향이 든 검이 노을빛을 받아 반짝였다. 눈썰미가 있는 자라면 누구나 그 검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아봤다.


“그 마음가짐이면 충분해요. 받아요.”


지향이 검을 다시 알렉스에게 넘겼다. 그걸 받은 알렉스는 우물쭈물하더니 이내 주머니를 풀어 지향에게 통째로 건넸다.


“얼마 안 되는 돈입니다. 오늘 얻은 전리품보다도 훨씬 적어요. 지금은 이 정도밖에 없지만, 곧 던전의 더 깊은 곳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이 검이 있으면.”


지향은 사양하지 않고 주머니를 받았다. 대부분 동전이고 은화가 아주 조금 들어 있을 게 안 봐도 뻔했다. 알렉스의 마음이 주머니보다 묵직했다.


“검의 가치도, 자신의 가치도 모두 스스로 정하는 법이지요. 앞으로도 검을 봐줄 테니, 당신의 가치를 잘 고민해 봐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겠네요.”


“그리고 무기는 어디까지나 도구고 좋은 검보단 좋은 실력이 중요하니까, 던전 깊이 들어갈 때는 항상 조심하세요.”


“예.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알렉스 파티가 지향에게 작별을 고했다. 화로 앞이 비자 모험가와 대장장이가 몰려와 지향에게 조금 전의 검에 관해 물으며 일대 소란이 일었다.


업장을 정리해야 할 시간에 이러니 참 골치였다. 때마침 알랭이 나섰다. 밤이 가까우니 내일 아침에 돌아오라고 사람들을 달랬다.


알랭은 노점 대장간 거리의 터줏대감이었다. 다른 이들은 그를 존중하며 자리를 떴다.


“저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리를 마친 알랭이 휘파람을 불었다. 정성이 들어간 좋은 검이란 건 알았으나 알렉스가 말한 그 정도의 명검일 줄은 그 역시 몰랐다.


“그게 안목의 차이지.”


“핫, 진짜 내기했으면 큰일 날 뻔했네. 자네도 참 난 놈이군.”


“말했잖아. 내가 좀 대단하다고.”


“하하하. 겸손하지 못한 녀석. 아니, 그 정도면 실력에 비해 충분히 겸손한 건가? 재밌구먼. 앞으로 여기서 뭘 더 할 건지.”


“궁금하면 밥이라도 사. 이 정도 벌어선 임대료 내기도 힘들거든.”


“좋아. 오늘 저녁은 내가 사지. 술도 곁들일 테니까 얘기 좀 풀어 봐. 궁금한 게 많아.”


“나야 늘 할 말이 많긴 하지.”


작가의말

검은머리 대장장이의 연재 주기는 주중 매일 연재입니다.

휴재시 따로 공지를 올리겠습니다.

작가의 말에는 가끔 주석이 달릴 수도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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