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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508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9.12 08:28
조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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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제318화 - 안식

DUMMY

서울에 있는 경동시장이다.

수많은 약초들이 눈에 들어왔고 정말 다양하고 많은 약초들을 보인다.


찐 하게 풍겨오는 약재 냄새를 맡으니 손님들은 저마다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이 난다며 왕래가 끊이질 않는다.


정말 평범해보이는 수더분한 상인 옷차림을 한 창룡이 이 약재상 주인이 틀림없다. 그의 삶이 암부 때와는 다르게 180도 변했고 평온해 보인다.


“아저씨?”


“국산 도라지 600g 얼마에요?”


40대 여성이 말했다.


“3만원입니다.”


“너무 비싸다!”


“국산이라 값이 좀 나가죠.”


두번째 손님, 60대 여성이 두리번거린다.


“이게 감초에요?”


“네. 감초입니다. 변비개선이나 피부염등에도 좋습니다.”


“우리 오미자도 살까?”


30대 젊은 부부도 어느새 단골이 되었다.


“혈압에 좋다고 하던데?”


“노화예방에도 좋고 혈압을 내려 주고 항균 작용도 합니다.”


“사장님? 이건 어떻게 먹으면 좋죠? 유근피가 비염에 좋다고 하던데...”


“여기에 칡뿌리와 감초, 대추등을 함께 넣어서 물로 끓여서 드셔보세요.”


창룡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효능까지도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매출이 늘고 있다.


보통 중년이라고 보기에는 팔자주름이 깊게 패이지 않고 도자기처럼 매끈한 선굵은 외모로 굉장한 미남이며 용모수려해서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인삼을 직접 재배하시나요? 튼실하고 크고 좋네요!”


20대 여성이 말했다.


“네. 이건 유기농이고 정말 좋습니다.”


“어머머.. 무슨 남자 손이 나 보다 가늘고 길죠?”


“예? 그런 말은 여기서 처음 듣습니다만...”


“손금 좀 봐드릴까?”


“괜찮습니다.”



“여보!!”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매우 낯익은 콧소리가 잔뜩 들어간 애교섞인 간드러진 생기발랄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창룡은 당황하며 그쪽을 바라본다.


그녀는 유가영이었다.


“내가 이래서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니까...”


순진한 창룡 주위에 젊은 여자들한테 온통 둘러싸여서 조금 불안했던 모양이다.


가영은 창룡이 자기 남편이라는 것을 대놓고 광고하며 시인이라도 하듯 언성을 높였다.


“여보! 시간이 몇시인데.. 가게를 여태 안 잠그고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손님 오늘 영업 다 끝났습니다.”


“유부남이었어요?”


“딱 봐도 조카뻘 같은 데...”


“조카뻘처럼 보이지만.. 제 안 사람이 맞습니다. 손님. 철이 좀 없죠. 허허.”


창룡은 사람좋게 점잖게 웃으며 능청스럽게 위기를 잘 모면한다.


창룡에게 호감을 가지며 말이라도 더 붙여 볼려고 했던 여성들이 갑자기 우왕좌왕 하더니 약재를 구경하는 척 하더니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뭐하는 거야? 요즘 가뜩이나 장사 안되는데...”


입술이 댓발 나온 가영이 약재상 안으로 버젓이 들어오자 창룡이 ‘왜 또 저러나’ 이런 표정을 지으며 한 마디 했다.


“아까는 분위기 참 좋아 보이던데... 제가 큰 실례를 범했죠?”


“내 마음이 전부 너한테 가 있어.. 아직도 그걸 모르냐?”


창룡은 잔잔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말에 가영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고 입이 귀에 걸린다.


창룡은 자연스럽게 좌판을 정리하고 오늘 장사는 접는다.


창룡은 사랑하는 가영이와 단둘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회춘이 오고 있다.


예전에 김복남이 대청도에 피습을 하여 창룡에 몸의 큰 상해를 입힌 뒤로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오래 서 있으면 허리 통증을 호소 하기도 하고 한쪽 다리를 불편한지 걸음이 느렸다.


“큰 형님? 잘 지내셨수?”


문 단속을 할 때쯤 청바지와 블랙 가죽 재킷을 입은 터프한 매력을 가진 케인이 샤프하게 미소 짓고 약재상 앞에 나타났다.


“오랜만이군. 내가 여기 숨어 있는 것은 암부들에게 말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아냈지?”


“큰 형님만 유달리 시력이나 후각이 발달된 게 아니거든.. 하이에나가 얼마나 독종인데요. 마음만 먹어봐.. 그건 일도 아니지.”


케인은 의기양양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예전에 대장이랑 완도 청해수산에서 위장 임무를 한 적이 있죠! 그때 난 한 눈의 바로 알아봤다니까! 형님은 진짜 장사꾼이 체질이고 딱 이었어.”


“어! 케인 아저씨?”


가영이 케인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잘 지냈어요? 혀.. 형수님? 큰 형님.. 내가 이상한 건가! 왜.. 난 형수라는 단어가 입에 착착 안 붙지!!”


“그냥 아저씨가 부르고 싶은데로 편하게 부르세요. 저도 그게 편하니까? 무영 오빠도 여전히 저를 선머슴 취급하던데요?”


“무영이 이 새끼 약 먹었나? 이렇게 아리따운 형수님께 선머슴이라니...”


“케인.. 나한테 무슨 할말이 있어서 찾아온 것이 아닌가? 잡담 그만 하고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잡지?”


창룡은 과묵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얼른 중재하고 가영을 돌아보며 자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들어가... 난 케인 팀장하고 이야기 좀 하고 들어갈게.”


“술 많이 마시지 말고 조금만 마셔요? 알았죠!”


가영은 밝게 미소 짓고 응수한다. 제일 먼저 창룡의 몸과 건강을 염려하는 내조의 여왕이다.


***


창룡은 케인은 경동시장에서 가까운 그의 단골 술집인 가맥집에 들어온다.


“창룡 형님 때문에 내가 한국 소주의 참맛에 매력을 느끼고 다른 술은 못 마시겠어.”


창룡은 주인이 기본 마른안주와 참이슬 소주가 테이블에 세팅이 되고 나서야 무겁게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 승하하신지.. 어느덧 10년이나 지났군.”


케인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그 이후로 류태양의 소식은 들었나? 어떻게 살았지?”


창룡은 자연스럽게 케인의 빈잔에 술을 채워 준다.


“말도마요. 먼발치에서 그냥 지켜보기만 해도 짠해 보여.. 차라리 난 류태양이 곤궁했어도 대청도 초원의 집에서 아이들하고 지낼 때가 그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어느 틀에 억매이지 않은 안식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이수와 약속대로 영주는 포기 하지 않고 자신의 천부적인 실력을 과감하게 선보이며 아주 재량껏 글로벌그룹은 건실하게 키우고 처음에 이수에게 받은 지분7%에서 시작해 3년 안에 순자산이 1000억달러(약 118조3000억원)를 돌파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그가 정녕 투자의 신이 아닐까라는 명성과 영예를 안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실시간 억만장자 명단에 5위로 등극했다.


포브스지는 류태양 CEO의 재산은 상당 부분을 글로벌 지분 21%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당 17달러로 상장했던 글로벌 주 코스탁이 매시간마다 5.7%씩 상장세를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2318.49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비즈니스계에 신선한 붐을 일으켰다.


“로이 대장을 가슴에 묻은 뒤로 건강상에 큰 문제가 생겼는지 주치의들이 그 저택에 수시로 들락거리던데.. 그나마 류태양의 자녀들이 옆에 있어서 큰 위안이 되었을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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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32 마카포
    작성일
    20.09.12 11:03
    No. 1

    벌써 세월이 10년이나 흘렀군요.
    창룡이 약재상이 됐다니, 너무 안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 카리스마 다 어디감.ㅋㅋ
    좀 더 자세한 영주의 근황이 궁금하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0.09.12 11:18
    No. 2

    본문에 잠깐 나오지만 창룡의 별명이 원래 약장수였습니다 ㅎ 돌아다니는 동의보감!
    부모님을 이른 나이에 여의고 창룡이 북한에서 홀로 유년시절을 매우 궁핍하게 살거든요 ㅎ
    산속에 움막을 짓고 더불살이하는 법도 모르고 먹을 게 없었기 때문에 산속에 자라는
    버섯이나 열매를 따먹거나 생으로 독초와 약초를 구분하고 지식이 남달랐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탈퇴계정]
    작성일
    20.09.12 20:06
    No. 3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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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제319화 - 최고의 선물 (완결) +8 20.09.12 107 4 17쪽
» 제318화 - 안식 +3 20.09.12 47 3 7쪽
318 제317화 - 애도 +3 20.09.11 43 2 9쪽
317 제316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6 20.09.10 55 4 8쪽
316 제315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9 20.09.10 61 4 25쪽
315 제314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3 20.09.09 50 3 20쪽
314 제313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5 20.09.09 50 3 23쪽
313 제312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4 20.09.09 49 3 33쪽
312 제311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6 20.09.08 49 3 30쪽
311 제310화 - 신혼 +4 20.09.07 44 3 13쪽
310 제309화 - 결혼식이 끝난 후 +4 20.09.06 46 3 8쪽
309 제308화 - 웨딩마치 +3 20.09.06 49 2 9쪽
308 제307화 - 영주의 약속 +5 20.09.04 52 2 9쪽
307 제306화 - 솔개의 비상 +5 20.09.03 46 3 7쪽
306 제305화 - 이벤트 +3 20.09.02 41 3 7쪽
305 제304화 - 행복찾기 +6 20.09.02 48 3 7쪽
304 제303화 - 휴식 +3 20.08.31 50 3 13쪽
303 제302화 - 상사병 +3 20.08.31 51 3 7쪽
302 제301화 - 가족의 정 +2 20.08.30 42 2 7쪽
301 제300화 - 사랑을 전하다 +6 20.08.29 43 2 8쪽
300 제299화 - 숙원을 풀다 +5 20.08.28 54 2 7쪽
299 제298화 - 사필귀정 +1 20.08.28 38 1 7쪽
298 제297화 - 그리움 +2 20.08.27 36 2 9쪽
297 제296화 - 양심 +2 20.08.26 41 2 8쪽
296 제295화 - 청혼 +2 20.08.25 38 2 8쪽
295 제294화 - 망자의 하소연 +4 20.08.24 41 2 15쪽
294 제293화 - 낙심 +2 20.08.23 40 2 9쪽
293 제292화 - 류태양으로 +3 20.08.23 45 2 8쪽
292 제291화 - 몽블랑 볼펜의 주인 +2 20.08.22 47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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