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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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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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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4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8.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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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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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제296화 - 양심

DUMMY

“미카엘...”


“오~ 그래도 형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니.. 상당히 기분 좋은데...”


“사.. 살아계셨어요?”


“음.”


미카엘은 민성의 마음을 다시 시험하고자 보란듯이 에드윈의 녹음기를 테이블 위로 꺼내 들려 주었다.


민성은 눈시울 붉히며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


“민성아... 네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듬뿍 받으며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온갓 응석과 어리광 부리며 살아왔으니 너의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단지 이 형은 그분이 보고 싶어서.. 조금 힘들고 외롭게 살아서 그런가.. 그리움을 떨치지 못해 아버지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땅을 오랫동안 동경했지.”


“그래서 복수 할 건가요?”


“뭐라고?”


순간 미카엘은 잘못을 들었는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미카엘은 비위가 거슬렸는지 웃음기를 싹 걷어냈다.


태어난 순간 부터 친부모 손이 아닌 그것도 한국과 멀리 떨어진 호주에서 외국인 불임부부의 손에 자라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지 못하고 또 한차례 쓰나미처럼 불행이 찾아왔다.


누군가 방화를 저질러 화마가 휩쓴 집 안에서 호흡이 멎은 생후24개월을 넘긴 어린 미카엘을 구조한 생명의 은인, 소방관과 친분이 아주 두터운 토마스 신부를 찾아와 고아가 된 미카엘을 거두었다.


그 이후에도 계속 미카엘의 목숨을 노리는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직 상처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자신에게 감히 복수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너무 순진한 민성을 바라보고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주먹이 날아갈 뻔 했다.


“형이 죽지 않고 이렇게 부활했는데.. 기뻐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제가 일부러 숨길려고 한 게 아니라...”


민성은 자기도 모르게 자꾸 변명만 늘어놓고 상황이 불리해지고 있었다. 자신이 이토록 모질고 쪼잔한 인간이었는지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형한테.. 노래도 아주 잘 부르고 음악을 사랑하는 절친한 친구 한 명이 있었어.. 그 친구가 3년전에 후두암으로 타계했지. 그 친구가 요즘 내 꿈에 계속 찾아와 안부를 물어...”


미카엘은 냉담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나지막히 작은 소리로 말했다.


민성은 당혹스러웠는지 머리도 아프고 미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얼굴에서 땀이 주르륵 떨어지고 손에 잔뜩 땀을 쥐게 했다.


“너의 어머니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던 사람인지 그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죽어버렸기때문에 그 약속을 지킬 필요 없다고 생각 한건지 모르겠네.. 하지만 그건 숨긴다고 덮고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야.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되어있어.”


미카엘은 분노로 가득한 얼굴이 아니라 태연하고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나도 아버지를 생각해서 처음부터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싶어.. 생판 모르는 남남처럼 산다면 나야 좋겠지? 그런데 그 진실을 계속 숨기고 묵과하게 된다면.. 당사자는 어떻게 될까?”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학교 다닐때 3년 내내 전교에서 1등한 동생한테 질문 하나 할까? 인간과 동물이 차이점이 뭘까?”


“양심?”


민성은 간헐적인 숨을 내뱉으며 자신이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을 이론적으로 풀어서 설명하자면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야. 말하자면 인간은 이성이 있어 판단하는 능력과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뇌 세포 수는 약 100~150억 개로 대뇌, 소뇌, 중뇌, 간뇌, 연수로 나뉘며 각각 하는 일이 다른데 이처럼 고도로 발달한 뇌를 가지고 있어 많은 생각과 사고를 하게 되어 있어.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옳고 그름을 판별하지. 넌 어머니가 임종하는 날까지 남들처럼 평생 떳떳하게 살지 못하고 누구보다 신망이 두텁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싶어하는 소중한 사람에게 그 진실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안고 고통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게 될거야. 난 도와주려고 하는 거야.”


미카엘은 구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미카엘 또한 머큐리 소속단원으로 가급적이면 원만하게 인도적인 차원에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복수를 원하고 있다.


한번 지나간 과거는 과거 일뿐이다. 분노와 슬픔으로 부터 자신의 내면을 할퀴고 괴롭히지 말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복수의 대상에게 똑같이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몰락을 시키는 것이 아니다. 루인 파멸의 원의 법칙은 돌고 돌아서 원점에서 결국 만나기 때문이다. 그 고정관념을 엠브리 로이는 사정없이 깨버렸다.


덕망이 높은 엠브리 로이 황제 제세시에 일성록에 사법부에 명시한 대목이다.


인간이 죽는 방법에는 생명이 끊어지는 죽음이 가장 단순한 죽음이오. 사람을 최고로 아는 자에게 사람을 잃어 봐야하고 권력을 최고로 아는 자에게 권력을 잃어 봐야하고 재물을 최고로 아는 자에게 재물을 잃어 봐야하느니 그 또한 죽음이다.


만일 본인 스스로 어떠한 사념없이 잘못을 뉘우친다면 목숨의 무게만큼 형량을 채운 것으로 사면을 허용한다.


사람이 죽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합법적으로 응징하는 것 또한 대가를 치렀다고 해도 해결된 것이 아니다.


가해자가 자진해서 목숨을 끊는 것은 범죄를 숨기기 위한 책임 회피, 진실을 은폐 했기 때문에 그 어떤 보상중에 찝찝함이 남아있는 단순한 죽음이니 아마 피해자가 어디선가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파멸하고 싶은 원한의 대상을 기필코 내 은인으로 만드는 것.. 그 가치만이 진정한 숙원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진심을 다해 속죄하고 개과를 함으로써 용서라는 특권, 세상에서 가장 큰 값진 보상을 받으면 될 것이다.


살얼음을 맨발로 걷는 기분이 들었다. 민성은 점점 자기 목을 조여 오는 숨 막히는 이 방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형님.. 말씀이 모두 옳습니다. 저도 그런 어머니가 끔찍하게 싫어서 집에서 가출했어요. 고2때 독립해서 미국에서 쭉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그랬구나?”


미카엘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옅게 미소 지었다.


“그럼 네가 어머니를 만나 설득해줄래?”


“설득이요?”


“미카엘이 억울한 모함과 누명을 벗기 위해 교도소에서 탈옥 하려다 어머니가 돈으로 매수한 간수 한 명에게 총을 맞아 숨을 거둔 미카엘이 이승의 대한 미련이 너무 많아서 주님 곁으로 못 가고 악령이 되어 구천을 떠돌고 있는데 장차 JK그룹에 암운이 드리워질 것이라고 말해주겠니?”


“그... 그만! 듣기 싫으니까.. 제발 그만 좀 말씀하세요! 무슨 뜻인지 잘 알겠으니까.. 저한테 생각을 할 시간을 주세요.”


민성은 언성을 높이며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자신은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정말 이 상황에서는 쥐구멍이 있다면 숨어 들고픈 심정이다.


미카엘은 STX조선과 노르웨이 AKER YARDS, ASA 지분을 인수하여 선장 전세를 운영하며 수주시장을 장악하여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핸들을 모두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카엘이 마음만 먹으면 더 한 것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급격한 경영악화로 JK 중공업은 RG 손실을 메우기 어려워 엄청난 타격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위기를 맞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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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제319화 - 최고의 선물 (완결) +8 20.09.12 109 4 17쪽
319 제318화 - 안식 +3 20.09.12 48 3 7쪽
318 제317화 - 애도 +3 20.09.11 43 2 9쪽
317 제316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6 20.09.10 55 4 8쪽
316 제315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9 20.09.10 61 4 25쪽
315 제314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3 20.09.09 52 3 20쪽
314 제313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5 20.09.09 50 3 23쪽
313 제312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4 20.09.09 49 3 33쪽
312 제311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6 20.09.08 49 3 30쪽
311 제310화 - 신혼 +4 20.09.07 44 3 13쪽
310 제309화 - 결혼식이 끝난 후 +4 20.09.06 46 3 8쪽
309 제308화 - 웨딩마치 +3 20.09.06 50 2 9쪽
308 제307화 - 영주의 약속 +5 20.09.04 53 2 9쪽
307 제306화 - 솔개의 비상 +5 20.09.03 46 3 7쪽
306 제305화 - 이벤트 +3 20.09.02 41 3 7쪽
305 제304화 - 행복찾기 +6 20.09.02 48 3 7쪽
304 제303화 - 휴식 +3 20.08.31 51 3 13쪽
303 제302화 - 상사병 +3 20.08.31 51 3 7쪽
302 제301화 - 가족의 정 +2 20.08.30 44 2 7쪽
301 제300화 - 사랑을 전하다 +6 20.08.29 44 2 8쪽
300 제299화 - 숙원을 풀다 +5 20.08.28 57 2 7쪽
299 제298화 - 사필귀정 +1 20.08.28 38 1 7쪽
298 제297화 - 그리움 +2 20.08.27 38 2 9쪽
» 제296화 - 양심 +2 20.08.26 42 2 8쪽
296 제295화 - 청혼 +2 20.08.25 38 2 8쪽
295 제294화 - 망자의 하소연 +4 20.08.24 41 2 15쪽
294 제293화 - 낙심 +2 20.08.23 40 2 9쪽
293 제292화 - 류태양으로 +3 20.08.23 45 2 8쪽
292 제291화 - 몽블랑 볼펜의 주인 +2 20.08.22 5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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