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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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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521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8.30 14:31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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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제301화 - 가족의 정

DUMMY

오늘은 장민성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날이다. 민성이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고 안면골절, 왼쪽손목 골절, 경추와 요추, 골절, 신장기능 손상, 횡경막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게다가 신장(콩팥) 기능이 10%미만으로 떨어져 심하게 망가져 민성은 몸이 심하게 붓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으나 한쪽 신장 만이라도 건강한 신장을 이식 받고 꾸준히 투석도 받고 체력 관리 한다면 중년의 나이가 되어도 거뜬 할 것이다.


미카엘이 자발적으로 동생을 살리기 위해 한쪽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혈액형 뿐만아니라 추후의 문제가 될 만한 부작용도 없을 정도로 항체 조직검사도 전혀 문제 없이 미카엘의 신장은 민성과 딱 일치했다.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민성은 아마 오른쪽 침대에 지금 누가 누워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미카엘은 신장이식 수술을 한다는 소문이 노르웨이 뿐만 아니라 병원 관계자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며 비밀리의 시행했다. ASA 오너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유능한 대표이사인데 그에게 수주 입찰 받는 게 워낙 까다로워 연락 오기만을 기다리는 해외 투자자들이 앉아 번호 연병장 2바퀴는 될 것이다.


미카엘은 국정감사 시절에도 감사원 사무총장인 미카엘에게 상전처럼 잘 보이기 위해 엄청난 아부와 성접대, 인사청탁, 사과박스는 물론 흰색 돈 봉투를 상의 안쪽에 꽂아주며 한 번만 봐달라는 물색 없는 공무원들이 많았지만 미카엘은 혹하기는 커녕 오히려 미카엘에게 역으로 당해 흠을 잡혀 궁지에 몰리기까지 했다. 미카엘처럼 청렴하면서 똑똑한 사람을 건드리면 뒷감당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공무원들의 천적이자 멘토가 되어버린 미카엘은 그렇다고 융통성이 모자라진 않다. 그랬다간 왕따 되기 쉬운 사회이기 때문이다. 미카엘을 또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은 상대쪽이 궁지에 몰리지 않게 잘 빠져 나갈 수 있는 스페어 카드를 따로 마련해서 미운톨 안 박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한다. 그렇게 상대를 조련해서 협력자로 만드는 지혜를 가졌다.


엠브리 로이의 고지식한 품성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한국에 들어오면서 공무원 청탁 금지법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런 물주나 다름없는 실력이 뛰어난 인재가 건강의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엄청난 타격과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


상의를 탈의하고 소독포가 미카엘의 하복부 왼쪽에 덮어있었다. 산소마스크를 쓴 미카엘 쪽으로 집도의가 다가왔다. 어시스트를 해줄 레지던트 한 명이 미카엘의 마취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민성아.. 형이 너의 마음을 모질게 괴롭혔다면 용서해.. 에드윈의 죽음이 날 위태롭게 하고 결단코 물러서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더군... 한국에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가야겠다는 투지가 불타 올랐어. 어머니의 아킬레스건이 장민성 바로 너라는 것을 너도 뼛속 깊이 파악하고 있어서 이런 무모한 선택을 강행했다면.. 난 너의 그 죄를 물어 너의 어머니를 난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못 했을 거야. 형은 이렇게라도 널 살리고 싶었어.. 장민성.. 그러니 그만 자고 빨리 일어나.. 네가 의식에서 꼭 깨어나길 형이 주님께 간절히 기도해줄게...”


미카엘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민성이 쪽을 바라보다가 강한 마취 약 기운이 서서히 온몸의 돌기 시작했는지 몸이 노곤해지며 눈이 스르륵 감길 때에도 민성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한편, 수술실 밖 대기실에서는 오늘이 그날이라는 것을 알고 펙시스와 승수가 찾아와 주었다. 노르웨이에서 제임스 리와 같이 비행기 타고 온 늠름한 권총을 소지한 검은 슈트를 입은 수행 경호원 두 명이 수술실 바깥 쪽에 서 있었다. 보안이 매우 철저했다. 미카엘이 수술도중 예기치 않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시종일관 어깨의 힘을 주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것 뿐만 아니라 무시무시한 살인본능이 마음 속 깊이 내재 되어 언제라도 폭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시니어 상급암부, 나승수와 펙시스가 있으니 더욱 염려할 필요가 없다. 누구보다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의형제들이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주고 있으니 미카엘은 아마 무사할 것이다.


그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른쪽 벤치 의자에는 슬프고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리사가 앉아 있었다.


조금 뒤 JK김여사가 수척한 안색으로 경호원의 팔을 부축받으며 걸어왔다.


“어머니..”


리사는 그녀를 단번에 알아보고 벤치에서 일어나 영옥에게 다가온다.


“우리 미카엘은...”


달라져도 이렇게 몰라보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 영옥이라면 제일 먼저 세상에서 금지옥엽 보다 귀한 자신의 친아들, 장민성의 이름을 거론했을 텐데 신기하게도 영옥이 미카엘을 먼저 찾았다. 리사는 미카엘을 통해서 14살 때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내막을 전부 알게 되었다. 그러나 미카엘이 용서하면서 리사도 그녀에게 마음을 열었다.


“지금 막 수술이 들어갔습니다.”


“그래.”


영옥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리사의 팔의 부축 받으며 의자에 앉았다. 영옥의 손 위로 리사의 손이 올려지며 따뜻하게 감싸쥔다. 리사의 심정이 어떨지 모르는 게 아닌데 다른 사람의 아픔을 먼저 위로 할 줄 안다.


미카엘이 왜 그녀에게 푹 빠졌는지 알 것 같다.


미스 호주 유니버시아드 3위 출신, 자기 관리가 철저하며 깐깐한 식이요법과 필라테스, 수영등 체계적인 운동으로 다져져 탄력있고 볼륨감이 살아있는 육감적인 늘씬한 몸매는 지금도 완벽하다.


어떤 남자라도 흑심을 품을 만한 매혹적이고 아찔한 미모는 말할 것도 없고 리사는 사랑스러울정도로 소울풀하고 참한 천상여자다. 한국인, 리사도 호주에 버려져 미카엘과 다르게 육친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슬럼프에 빠지거나 실의의 빠져 의기소침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울지도 않고 그녀는 어떤 여자보다 강했다.


한쪽에서 리사와 김여사가 오붓하게 앉아서 미카엘을 몹시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은지 승수와 펙시스가 훈훈하게 미소 지으며 병동 밖으로 자리를 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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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제319화 - 최고의 선물 (완결) +8 20.09.12 107 4 17쪽
319 제318화 - 안식 +3 20.09.12 48 3 7쪽
318 제317화 - 애도 +3 20.09.11 43 2 9쪽
317 제316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6 20.09.10 55 4 8쪽
316 제315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9 20.09.10 61 4 25쪽
315 제314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3 20.09.09 50 3 20쪽
314 제313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5 20.09.09 50 3 23쪽
313 제312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4 20.09.09 49 3 33쪽
312 제311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6 20.09.08 49 3 30쪽
311 제310화 - 신혼 +4 20.09.07 44 3 13쪽
310 제309화 - 결혼식이 끝난 후 +4 20.09.06 46 3 8쪽
309 제308화 - 웨딩마치 +3 20.09.06 49 2 9쪽
308 제307화 - 영주의 약속 +5 20.09.04 52 2 9쪽
307 제306화 - 솔개의 비상 +5 20.09.03 46 3 7쪽
306 제305화 - 이벤트 +3 20.09.02 41 3 7쪽
305 제304화 - 행복찾기 +6 20.09.02 48 3 7쪽
304 제303화 - 휴식 +3 20.08.31 50 3 13쪽
303 제302화 - 상사병 +3 20.08.31 51 3 7쪽
» 제301화 - 가족의 정 +2 20.08.30 43 2 7쪽
301 제300화 - 사랑을 전하다 +6 20.08.29 43 2 8쪽
300 제299화 - 숙원을 풀다 +5 20.08.28 55 2 7쪽
299 제298화 - 사필귀정 +1 20.08.28 38 1 7쪽
298 제297화 - 그리움 +2 20.08.27 36 2 9쪽
297 제296화 - 양심 +2 20.08.26 41 2 8쪽
296 제295화 - 청혼 +2 20.08.25 38 2 8쪽
295 제294화 - 망자의 하소연 +4 20.08.24 41 2 15쪽
294 제293화 - 낙심 +2 20.08.23 40 2 9쪽
293 제292화 - 류태양으로 +3 20.08.23 45 2 8쪽
292 제291화 - 몽블랑 볼펜의 주인 +2 20.08.22 48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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