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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502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8.23 11:48
조회
44
추천
2
글자
8쪽

제292화 - 류태양으로

DUMMY

박영주는 류태양이라는 신분으로 제2의 삶이 시작했다. 그토록 애지중지하고 그가 사랑하고 아꼈던 글로벌그룹을 되찾았다.


만일 세기의 악당이면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 하려는 야심으로 속이 꽉찬 악명으로 명성을 떨치며 강력 중범죄를 저지른 자신의 친부인 브라이어 아덴에 계략과 속셈을 알고도 영주가 묵인하고 권좌를 계속 유지 했다면 머큐리는 강력하게 대응하여 그 피해는 매우 막대해서 끔찍했을 것이다.


국내외 글로벌그룹에 종사하는 20만 식솔들의 밥줄이 끊어지고 한순간에 일터를 잃게 되어 실업자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영주는 글로벌그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오너"로서 자신이 기꺼이 희생하여 피를 흘리는 쪽으로 선택했다.


머큐리의 율법에 따라 죄인에게 악법으로 다스려 포용하듯 인을 베풀고 스스로가 의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여 양심을 되찾고 올바르게 가르쳐 사람이 새롭게 다시 갱생할 수있도록 도움으로써 회초리 법이 성사 된 것이다.


회장 집무실에서 오랜만에 영주는 자신이 수양한 9명의 고아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눈치가 빨라진 비서실장인 철수가 오후 일정들을 모두 조정했다.


“그런데 윤씨가문에 넘어간 글로벌가문 유산을 되찾지 않을거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케인은 영주와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지 영주에게 묻는다.


“그 유산은 이미 제 손에서 떠났습니다. 오래전에 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을 먹었거든요. 저는 다시 억만장자라는 귀속된 신분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브라이어의 소생입니다. 그런 제가 보통사람들은 평생 앉아 보기도 힘든 돈방석에 너무도 쉽게 차지하고 행복을 누리며 산다는 것은 매우 잘못 된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회사 일 때문에 신경을 못 썼는데 우리 얘들을 보살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영주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참 당신처럼 속 편한 인간은 아마 이 세상에 드물거야.”


케인은 아니꼬운 표정으로


무영과 원술이 아까부터 눈치를 주며 뒷통수를 콕콕 찌르고 있는 데 케인은 계속 입만 달싹이며 헛기침을 한다.


“나같으면 큰 집으로 이사했어. 저번에 살펴보니까.. 방도 2개에 일반적인 빌라보다 좁던데 내 말은 아이들과 함께 살거면 조금은 배포를 좀 크게 가져보라는 거지. 글로벌그룹 오너 회장님? 언더스텐?”


케인은 속이 답답한지 퉁명스러운 어투로 영주에게 말했다.


“안 그래도 방금 철수한테 부탁해서 원룸은 이번달 안으로 정리하고 3년 정도 지낼 수 있는 전세집으로 이사할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전 글로벌그룹에 오래 있을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이 부자가 된 것마냥 매우 행복합니다.”


영주는 자상하게 웃으며 9명의 아이들이 한쪽에 마련된 소회의용 테이블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과자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


“경훈오빠? 예전에 군인아저씨가 하는 소리를 언뜻 들었는데 우리를 입양할 부모들을 찾는다고 그랬어.”


아름이 작은 소리로 소근소근 거렸다.


“아름아?”


장군이 그리고 수아와 재범이 놀라서 당황한다.


“정말 그럴까?”


“난 안 갈래.. 아빠랑 살고 싶어.”


장군이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아빠 혼자 우리 9명을 돌보시는 것은 힘드시겠지. 철수 삼촌이 지금 아빠 회사가 많이 어렵다고 했거든.. 1년 동안은 아빠가 거의 집에 안 들어오고 회사 일에만 전념해야 할 거야. 우리를 만나러 오기 힘드실 거야.”


14살 경훈은 든든한 장남 답게 동생들을 잘 타이르며 말했다.


아이들은 생크림 케익을 먹다가 입맛을 잃었는지 포크로 깨작깨작 거린다.


그러다가 영주와 눈이 마주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순진무구한 얼굴로 해맑게 웃는다.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들은 영주가 대청도 섬에서 지낼 때와는 다르게 요즘 바짝 생기가 오르고 건강해보여서 뿌듯하다.

이젠 영주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천정에서 비가 샐 걱정, 겨울에 물이 동파되는 걱정, 여름은 태풍 걱정, 농작물 병충해 걱정, 아이들이 항상 끼니 거르지 않게 매일 고구마와 감자를 삶아 놓지 않아도 된다.


**


“내가 충고 하는데... 기회가 오면 반드시 그 때를 놓치지 말라고 꼭 알려주고 싶은데... 형?”


“와~ 나 방금 케인한테 형 소리 처음 들어 보는데?”


영주는 귀도 밝은지 조금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케인을 매우 어색하고 낯설게 바라본다.


케인은 어색한지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밉살스럽게 이를 갈며 무영과 원술을 한번씩 번갈아보며 눈치를 보고 째려보다가 재킷안을 살며시 손을 넣어 메모지 하나를 꺼내 영주에게 건내준다.


“엠브리 로이. 아직 한국에 있어.”


영주는 그가 또 무슨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나 하고 조용히 듣기만 한다.


“내일 한국을 떠날거야.”


“케인..”


“뭐야? 그 반응은? 한국나라 말로 해줘도 못 알아 먹으면 어쩌자는 거야? 이제 좀 살만하고 인생이 폈으니까.. 그 여자를 기억에서 완전히 깨끗이 털어버렸어?”


케인은 다시 진지해지며


“내가 만약 살면서 강이수라는 한 인간을 만나지 못 했다면 기적이라는 게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 여자를 통해서 믿게 됐어. 그 사람은 가치관이 나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격이 달랐어. 쪽팔려서 얼굴을 당당히 마주할 수 없어서 허구헌날 피해 다녔지. 누구보다 내가 신뢰하고 존경하는 내 벗으로 우상으로서 대장을 흠모하게 됐지. 사람은 누구나 원대한 이상과 소망을 바라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정말 힘들어.. 남들이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무언가에 꽂혀서 살지.. 무엇보다 간절하고 절실해서 거기에 다가서기 위해 몸과 마음이 찢겨지고 너덜너덜 해져서 고꾸라져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끝없이 전진하며 달려갈 수 있는 사람만이 그 기적이라는 꿈을 꿀 수 있는 유일한 랜드마크가 아닐까 난 생각하거든... 형님이라면.. 강이수의 수명을 조금 더 연장시키고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최고의 여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 난 믿어 의심치 않아. 한때 내가 흠모하고 연심을 품고 좋아했던 사내로서 남자 대 남자로서 내 입으로 꼭 이런 부탁까지 해야 해...”


케인은 괜히 말을 꺼냈나 싶어서 이수에게 실연당한 영주와 눈을 못 마주치고 시선을 피하며 주위가 산만하다.


“어떻게 잊겠어. 내 몸에는 강이수씨의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고 맨발로 가시밭길을 걷게 한 철천지원수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이수씨가 내 아버지를 용서 했다고 해도 나를 마주할 때마다 불편하고 무섭지 않을까?”


영주는 낯빛이 서서히 어두워지며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강이수는 오래전에 당신을 용서 했어. 강이수가 아무리 독종이어도 그런 걸.. 지금까지 마음 속에 담아두고 살 만큼 독한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오늘날 당신이 이렇게 다시 글로벌그룹으로 재기하고 죄인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주워진 거야. 빼지 말고 당장 가서 강이수 잡아! 그리고 확실하게 당신의 마음을 고백하라고!”


케인은 이번에도 두 사람이 이어질 수 있게 큐피트 역할을 자청하기로 결심한 모양이다.


“고마워... 케인.”


영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영주는 홀로 집무실 안에서 고독을 씹으며 몇 시간동안 침묵을 삼키며 사색에 잠긴다.


케인이 돌아가고 드디어 마음을 굳혔는지 의자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김철수를 불러 공적인 지시를 내리고 9명의 아이들을 무영과 원술에게 맡기고 강이수가 있는 진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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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제319화 - 최고의 선물 (완결) +8 20.09.12 107 4 17쪽
319 제318화 - 안식 +3 20.09.12 46 3 7쪽
318 제317화 - 애도 +3 20.09.11 43 2 9쪽
317 제316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6 20.09.10 55 4 8쪽
316 제315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9 20.09.10 60 4 25쪽
315 제314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3 20.09.09 50 3 20쪽
314 제313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5 20.09.09 49 3 23쪽
313 제312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4 20.09.09 49 3 33쪽
312 제311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6 20.09.08 49 3 30쪽
311 제310화 - 신혼 +4 20.09.07 44 3 13쪽
310 제309화 - 결혼식이 끝난 후 +4 20.09.06 46 3 8쪽
309 제308화 - 웨딩마치 +3 20.09.06 48 2 9쪽
308 제307화 - 영주의 약속 +5 20.09.04 52 2 9쪽
307 제306화 - 솔개의 비상 +5 20.09.03 45 3 7쪽
306 제305화 - 이벤트 +3 20.09.02 41 3 7쪽
305 제304화 - 행복찾기 +6 20.09.02 48 3 7쪽
304 제303화 - 휴식 +3 20.08.31 50 3 13쪽
303 제302화 - 상사병 +3 20.08.31 51 3 7쪽
302 제301화 - 가족의 정 +2 20.08.30 42 2 7쪽
301 제300화 - 사랑을 전하다 +6 20.08.29 43 2 8쪽
300 제299화 - 숙원을 풀다 +5 20.08.28 54 2 7쪽
299 제298화 - 사필귀정 +1 20.08.28 38 1 7쪽
298 제297화 - 그리움 +2 20.08.27 36 2 9쪽
297 제296화 - 양심 +2 20.08.26 41 2 8쪽
296 제295화 - 청혼 +2 20.08.25 38 2 8쪽
295 제294화 - 망자의 하소연 +4 20.08.24 40 2 15쪽
294 제293화 - 낙심 +2 20.08.23 40 2 9쪽
» 제292화 - 류태양으로 +3 20.08.23 45 2 8쪽
292 제291화 - 몽블랑 볼펜의 주인 +2 20.08.22 47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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