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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22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9.02 21:35
조회
41
추천
3
글자
7쪽

제305화 - 이벤트

DUMMY

영주와 이수가 결혼 준비로 한창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철수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영주의 9명의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수는 몸이 안 좋아서 피곤했는지 웨딩 스냅사진은 4개로 축소 시켰다. 예단과 혼수는 오래전에 마련했고 신혼여행도 생략하고 그 비용을 사회 복지 공헌금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세기의 커플, 두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만나 아름다운 선행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리고 결혼 축의금 전부를 결식위기가구 총 500가구의 쌀, 생수, 라면, 분유, 시리얼, 통조림, 시리얼바, 커피 등을 기부하고 또한 전 세계 32개국이 회원으로 있는 국제 NGO단체인 GFN도 후원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철수는 짜파게티를 끓여주고 피곤한 나머지 소파에 잠들어버렸다.


최근 8개월까지 영주를 측근에서 보좌 했다. 한참 젊은 20대 중반인 김철수의 체력이 마흔을 조금 넘은 영주의 체력을 따라가질 못한다.


그래서 글로벌그룹 안에서 류태양이 박영주라는 것을 눈치를 못 챈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가 아무리 다른 인물인 척 포장하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암만 용을 써도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


30년 50년 동안 경영에 몸 담았던 연륜이 풍부한 이사진들은 영주를 어릴때부터 보고 자랐다.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도전적이고 강렬한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습성, 걷는 자세, 목소리, 품격과 교양을 갖춘 고상한 언변력을 바꿀려면 그것에 몰두하는 시간을 아깝게 허비하게 되고 결국 회사 일에 집중 할 수 없게 된다.


영주가 회사를 얼마나 애지중지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지 모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플갱어처럼 그 인물 값하는 박영주 닮은 일반인 류태양의 몸 속에 고인이 된 박영주의 영혼이 빙의 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비현실적인 생각도 하는 고용인들도 있었다.


대부분 사원들은 원효대교 한강 다리 위에서 브라이어와 동반 투신해서 죽은 줄 알았던 그가 기적처럼 되살아난 것이 제일 앞뒤가 맞고 현실적이고 신빈성에 가까울 것이다.


브라이어의 소생 친아들,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진짜 박기영 회장의 손자라면 함부로 견제할 수 없다.


아이들은 거실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철수의 도움으로 국내에 미개봉된 인기 애니메이션을 포인트로 다운 받아서 한참동안 애니메이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집중해서 관람했다.


철수는 코를 골며 느긋하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우빈은 영주와 이수가 오기전에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이 아이들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

서준과 경훈이는 풍선을 불었다.


호경이, 수아는 색종이를 하트 모양으로 오리고 루키안과 민수, 아름, 장군은 도화지에 물감이나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조금 뒤에 경훈이는 의자에 올라가 풍선을 매달고 서준이와 우빈이는 노끈에 대문짝만한 큰글씨와 그림을 그린 도화지를 하나씩 낱말을 이어 붙이면


♥ 이수 이모 아빠랑 우리의 한 가족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문구가 드디어 완성이 된다. 벽쪽에 테이프로 붙이기만 하면 끝이 난다.


“멋지다!”


아름이가 신나서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면서 실수로 크레용을 발로 밟고 넘어지면서 미술용 물통 안에 담긴 물이 방바닥을 업질러지며 9명의 아이들이 열심히 공을 들여서 만든 것들이 망쳐 놓고 말았다.


“앗! 어떻게 젖었어!”


장군이 울상을 지으며


“휴지나 걸레 가져와?”


“거기서 문지르면 더 번져!”


아주 난처한 상황이 벌어져 의기소침해진 막내 아름이 방성대곡을 하며 울음을 터트리는 소리에 철수가 잠에서 벌떡 일어났다.


“야! 너희들 애니메이션 안 보고 이 방에 있었어?”


철수는 주변을 천천히 훑어보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고 바로 짐작한다.


“야? 초코파이? 너 이쪽으로 와서 형한테 설명해? 아름이 누가 울린 거야?”


“아.. 그게요. 아름이가 넘어져서?”


우빈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말했다.


하필 이 시간에 영주 목소리가 들려오고 현관문을 여는 소리에 9명의 아이들은 매우 당황하고 더욱 낙심한 표정을 짓는다.


“방금 우리 아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영주의 손을 잡고 이수가 그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들어온다.


“저도 아름이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장군이는 아름의 행동이 얄밉기도 하고 뭔가 서러움이 밀려와 영주 바짓가랑이을 붙잡고 울음을 터트린다.


“장군이 너 왜 울어?”


영주는 방으로 들어와 그 현장을 목격했다.


9명의 아이들은 아무래도 이수가 눈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영주는 착잡한 표정으로 이수를 처연한 눈빛으로 가만히 바라본다.


“우리 얘들이 이수씨를 엄청 좋아하나봐요. 아빠가 점심도 못 먹어서 지금 엄청 배고픈데? 집에 먹을 것 없나?”


영주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베란다에 회장님이 키우신 감자 한 푸대 있던데요?”


철수는 아이들이 잔뜩 어질러 놓은 것을 청소하느라 바쁜지 건성으로 말했다.


“지금부터 너희랑 아빠가 해야할 일이 있어. 이 방을 깨끗하게 청소 할건데... 이수씨? 부탁 드릴 게 있어요?”


영주는 자상한 목소리로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부탁할 일이 뭔가요?”


이수는 조금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감자옹심이를 만들어주세요!”


“푸-읍!”


순간 진지한 얼굴로 영주 입에서 튀어나온 단어 때문에 이수는 웃음을 터트렸다.


영주처럼 순수하고 소탈한 억만장자 경제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영주는 이수가 만들어 준 요리 중에 감자옹심이를 제일 좋아한다.


영주는 배가 터질 때까지 냄비 안이 밑바닥이 훤히 보일 때까지 이수의 감자옹심이는 너무 맛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린다.


그가 회사에서도 일을 할때 이런 납득이 안 가는 팔불출 같은 행동을 보이는지 박영주의 사고 회로가 처음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박영주의 프로파일을 모두 꿰뚫고 있는 노회한 책략가인 이수는 영주처럼 이렇게 변수가 많은 사람이 이렇게 꼭 한 번씩 예상을 뒤흔든다.


“좋아요.”


이수는 청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얘들아? 감자옹심이 먹으려면 서두르자? 수아랑 아름이는 가위랑 물감이랑 크레용을 정리 좀 부탁해?”


울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우빈이와 8명의 형제들은 모처럼 영주의 집으로 초대된 이수가 빨리 집으로 귀가 하지 않고 여기서 오래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서 기분이 굉장히 업되고 신났는지 키득키득 거리며 입이 아주 귀까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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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CAST-등장인물 19.12.27 209 0 -
320 제319화 - 최고의 선물 (완결) +8 20.09.12 109 4 17쪽
319 제318화 - 안식 +3 20.09.12 48 3 7쪽
318 제317화 - 애도 +3 20.09.11 43 2 9쪽
317 제316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6 20.09.10 55 4 8쪽
316 제315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9 20.09.10 61 4 25쪽
315 제314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3 20.09.09 52 3 20쪽
314 제313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5 20.09.09 50 3 23쪽
313 제312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4 20.09.09 49 3 33쪽
312 제311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6 20.09.08 49 3 30쪽
311 제310화 - 신혼 +4 20.09.07 44 3 13쪽
310 제309화 - 결혼식이 끝난 후 +4 20.09.06 46 3 8쪽
309 제308화 - 웨딩마치 +3 20.09.06 50 2 9쪽
308 제307화 - 영주의 약속 +5 20.09.04 53 2 9쪽
307 제306화 - 솔개의 비상 +5 20.09.03 46 3 7쪽
» 제305화 - 이벤트 +3 20.09.02 42 3 7쪽
305 제304화 - 행복찾기 +6 20.09.02 48 3 7쪽
304 제303화 - 휴식 +3 20.08.31 51 3 13쪽
303 제302화 - 상사병 +3 20.08.31 51 3 7쪽
302 제301화 - 가족의 정 +2 20.08.30 44 2 7쪽
301 제300화 - 사랑을 전하다 +6 20.08.29 45 2 8쪽
300 제299화 - 숙원을 풀다 +5 20.08.28 57 2 7쪽
299 제298화 - 사필귀정 +1 20.08.28 38 1 7쪽
298 제297화 - 그리움 +2 20.08.27 38 2 9쪽
297 제296화 - 양심 +2 20.08.26 42 2 8쪽
296 제295화 - 청혼 +2 20.08.25 38 2 8쪽
295 제294화 - 망자의 하소연 +4 20.08.24 41 2 15쪽
294 제293화 - 낙심 +2 20.08.23 40 2 9쪽
293 제292화 - 류태양으로 +3 20.08.23 45 2 8쪽
292 제291화 - 몽블랑 볼펜의 주인 +2 20.08.22 5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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