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30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9.02 01:05
조회
48
추천
3
글자
7쪽

제304화 - 행복찾기

DUMMY

신장이식을 마치고 회복한 미카엘은 환자복을 입은 상태로 병원 밖에 카페테리아 라운지에서 현비서와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카엘이 노란 서류 봉투를 현비서에게 준다.


“ASA에서 JK중공업의 수주 입찰을 허가한다는 문서 입니다. 우리 ASA와 협력사가 되었으니 장민성 본부장이 의식이 돌아오면 전달 좀 해주세요. 정식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은 다음달 쯤에 본사에 연락이 갈 것입니다.”


현비서의 표정이 점점 밝아진다.


“저... 정말 고맙습니다. 대표님.”


“저한테 고마워 할 필요없습니다. 저를 설득하기 위해 노르웨이까지 찾아와준 제 동생, 장민성에게 주는 상이니까요.”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하군요.”


현비서는 의미심장한 어투로 말했다.


“제가 따로 이렇게 현비서님을 개인적으로 뵙자고 한 것은 꼭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회장님께 제가 여기 온 것을 꼭 비밀로 해주세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제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주신다면 당신의 제안을 협조해 드시겠습니다.”


현비서는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저는 이제 앞으로 제임스리 라는 새로운 인물로 살아야 합니다. 저는 보시다시피 출생시기도 정확하지 않은 신원이 불투명한 사람입니다. 제가 불법체류자가 된 것은 여기서 밝히기에는 사연이 상당히 깊습니다. 현재 저는 ASA 노르웨이 지사 대표이사이면서 한국에서는 여수시 예산 500억원을 횡령하고 살인 전과기록까지 있어서 징역 7년을 선고 받고 집행유예 5년 남기고 교도소에서 죽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아버지를 뵐 자신이 없네요.”


“당신은 어린 시절 동경했던 소망이 부친이 계신 대한민국 땅을 밟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습니까? 지금도 육친을 찾기 위해서 한국에 돌아온 것이 아니었습니까?”


미카엘은 깊은 눈으로 현비서를 바라본다.


“몇 달전에 토마스신부님을 만났습니다.”


“그랬군요.”


“회장님께서 범죄를 저지른 친아들을 혹시 부끄러워 하신다는 생각을 하고 일부러 피하시는 것은 아닐테죠? 회장님께서 호주에서 작은 둘째 사모님과 친아들을 잃고 얼마나 그리워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기억에서 잊고 산 적이 없습니다.”


현비서의 말을 듣고 미카엘은 눈시울을 붉혔다.


“민성이 사고.. 아마 저 때문일 것입니다. 민성이와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 크게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뭐라구요? 그 말은 민성이도 당신의 존재를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다는 뜻인가요?”


“저 한 사람 등장으로 어느 단란하고 유복한 가정을 망가뜨린 기분이 드네요.”


“민성이가 왜 회장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오랫동안 숨겨 왔을 까요? 회장님께서는 20년 넘게 미카엘 당신과 작고 하신 당신의 모친을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실날 같은 희망을 가지고 호주에 백방으로 행방을 수소문 했으나 끝내 사망 했다는 암담한 소식이 들려와 더이상 찾지 않으셨습니다.”


현비서는 순간 의구심이 들었는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호주에서 청부살인업자를 보내 당신을 암살하고 사회에서 매장하라고 사주한 배후가 사모님인가요?”


미카엘은 구슬픈 눈빛으로 더욱 더 침묵을 삼켰다.


“그래서 민성이가 숨겼군요.”


“여수시 JK건설 산업단지 조성 자금 500억 횡령죄를 당신에게 뒤집어 씌운 사람도 사모님...”


현비서는 한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는지 매우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주치의 말로는 아버지 협심증이 현재 많이 안 좋은 단계라고 하는데 그 진실을 알게 되어 쇼크를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되실까요? 전 이제 노르웨이에 돌아가면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렇게라도 외국에서 JK그룹과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민성이가 의식이 돌아와서 당신의 정체를 밝힌다면 어쩌실 겁니까?”


“그건 너무 심려마세요. 전 어차피 한국에 없을 것이고 그전에 김여사님이 아마 현명한 판단을 내리게 될 것입니다.”


현비서는 숙연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모두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그러니 당분간 아버지께 비밀로 해주세요.”


“앞으로 동향은 어떻게 되십니까?”


“저는 3개월 뒤에 노르웨이로 떠날 것입니다.”


**


“예비신부님. 나오십니다.”


오늘은 영주가 몸이 회복하자마자 이수와 함께 본식과 피로연에 입을 예복을 맞추기로 했다. 이수가 피팅룸 밖으로 나오자 영주는 그녀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고 그 순간 심장이 펑하고 터져 버릴 뻔했다.


하늘에서 천사가 강림한 것 같았다.


절세가인이란 이 여인을 두고 비유된 듯싶다. 이런 날 제이드와 선우가 절대 빠질 수 없다.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은 선우의 뛰어난 작품이다.


이수의 헤어스타일은 긴 생머리인데 한쪽으로 단정하게 헤어핀으로 묶기만 해도 이수의 원초적인 청순 단아한 여신 매력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의 축복을 받았는지 시간이 그녀에게만 10년 전으로 딱 멈춘 것 같았다.


메이크업은 과하게 하지 않아도 도자기처럼 광채가 나기 때문에 내추럴하게 음영만 주었다. 주름은 커녕 모공도 티끌하나 없는 뽀얀 피부에 소두(小頭) 계란형의 갸름한 고운 얼굴과 오똑한 버선코, 앵두같은 입술, 부드러운 얇디 얇은 목선이 남심을 자극할 수 밖에 없다.


그녀의 균형감 있는 몸매를 돋보이게 한 것은 드레스로 유명한 패션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직접 만든 것으로 세상에서 오직 단 한 벌이다.


뉴욕에서 공수해 온 것으로 몸에 자연스럽게 피트 되며 슬림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으로 그녀의 늘씬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영주가 선택한 것은 하이네크 웨딩드레스였다.


이수의 가녀린 목을 섬세한 레이스로 수놓아 단정하게 스탠드칼라로 표현하여 정숙하고 품격이 느껴지는 깨끗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발 한발 발을 디딜 때마다 드레스에 감겨오는 늘씬하고 매끈하게 곧게 뻗은 예쁜 각선미를 얇은 원단으로 가려본 들 무슨 소용인가 품행까지 기품 있고 화사했다.


“저.. 어때요?”


이수는 수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수씨가 책임져요? 제 심장 이제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수씨가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이 순간 여기 심장이 고장이 난 것처럼 숨이 갑자기 멎을 뻔했다구요.”


영주는 가까이 다가와 다정하고 따뜻한 미소 지으며 이수를 마주보며 말했다.


“저 요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꿈이라면 영원히 그 꿈 속에서 살고 싶을 것 같아요.”


영주는 애틋한 눈빛과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수씨가 정말 틀림없이 저하고 결혼 할 신부가 될 사람이 맞는 거죠?”


“맞습니다. 류태양씨 여인이죠.”


이수는 살포시 미소 짓고 말했다.


영주는 어린아이처럼 좋아서 희죽희죽 웃으며 표정 관리가 아까부터 영 쉽지 않다. 제이드와 선우도 그 광경을 즐겁게 바라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머큐리 [추억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CAST-등장인물 19.12.27 209 0 -
320 제319화 - 최고의 선물 (완결) +8 20.09.12 109 4 17쪽
319 제318화 - 안식 +3 20.09.12 48 3 7쪽
318 제317화 - 애도 +3 20.09.11 43 2 9쪽
317 제316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6 20.09.10 55 4 8쪽
316 제315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9 20.09.10 61 4 25쪽
315 제314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3 20.09.09 53 3 20쪽
314 제313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5 20.09.09 51 3 23쪽
313 제312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4 20.09.09 49 3 33쪽
312 제311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6 20.09.08 50 3 30쪽
311 제310화 - 신혼 +4 20.09.07 44 3 13쪽
310 제309화 - 결혼식이 끝난 후 +4 20.09.06 46 3 8쪽
309 제308화 - 웨딩마치 +3 20.09.06 51 2 9쪽
308 제307화 - 영주의 약속 +5 20.09.04 54 2 9쪽
307 제306화 - 솔개의 비상 +5 20.09.03 47 3 7쪽
306 제305화 - 이벤트 +3 20.09.02 42 3 7쪽
» 제304화 - 행복찾기 +6 20.09.02 49 3 7쪽
304 제303화 - 휴식 +3 20.08.31 51 3 13쪽
303 제302화 - 상사병 +3 20.08.31 51 3 7쪽
302 제301화 - 가족의 정 +2 20.08.30 44 2 7쪽
301 제300화 - 사랑을 전하다 +6 20.08.29 45 2 8쪽
300 제299화 - 숙원을 풀다 +5 20.08.28 57 2 7쪽
299 제298화 - 사필귀정 +1 20.08.28 38 1 7쪽
298 제297화 - 그리움 +2 20.08.27 38 2 9쪽
297 제296화 - 양심 +2 20.08.26 43 2 8쪽
296 제295화 - 청혼 +2 20.08.25 38 2 8쪽
295 제294화 - 망자의 하소연 +4 20.08.24 41 2 15쪽
294 제293화 - 낙심 +2 20.08.23 40 2 9쪽
293 제292화 - 류태양으로 +3 20.08.23 45 2 8쪽
292 제291화 - 몽블랑 볼펜의 주인 +2 20.08.22 50 2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