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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크 님의 서재입니다.

머큐리 [추억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판타지

완결

이루크
작품등록일 :
2019.12.26 20:08
최근연재일 :
2020.09.12 15:27
연재수 :
320 회
조회수 :
19,639
추천수 :
321
글자수 :
2,632,291

작성
20.08.28 13:00
조회
39
추천
1
글자
7쪽

제298화 - 사필귀정

DUMMY

“뭐라고.. 우리 민성이가... “


일국은 전화를 받고 나서 안색이 흙빛으로 물든다.

직무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문 쪽으로 향하다가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고 숨이 막히며 가슴이 짓눌리는 고통을 느끼고 일국은 견디기 어려워 몸이 뒤로 넘어가자 현비서가 뛰어와 안전하게 그를 부축하지 않았으면 장회장은 그 자리에서 맨 바닥에 머리가 부딪혀 위험할 뻔했다.


현비서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얼른 의식을 잃은 일국을 자신의 등에 업고 병원으로 옮겼다.


JK가문은 발칵 뒤집어졌다. 민성이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민성의 얼굴은 윤곽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엠뷸런스에 실려왔다.


구급대원과 의료진들의 움직임이 급격히 빨라진다. 한 사람은 멈추지 않고 인공호흡기로 민성의 입과 코에 공기를 주입시키고 있었다.


수술실 안은 전쟁터가 따로 없다. 의료진들이 막무가내로 안으로 들어오려는 영옥을 못 들어오게 말렸다.



“바이탈 싸인 확인해!!”


“체온, 36도, 호흡 24회 맥박.. 160회 혈압 60/40. 계속 떨어집니다.”


“디아프라그마틱 럽쳐(횡격막 파열) 입니다. 출혈이 상당히 커서 체온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TS)흉부외과 최 교수 대기하라고 연락해!”


띠-띠이


“어레스트입니다.”


“빨리 AED(자동심장제세동기) 준비해!!”


“아트로핀.. 에피 원 앰플!! 아니 하나 더 추가해!”


“네 알겠습니다.”


“50J(줄)부터 시작합니다!”


“50J Charge!”


“슛!”


인공호흡기와 기도삽관을 한 민성의 가슴에 패치를 붙여 전류자극을 보내자 순간적으로 튀어 올랐다. 그러나 맥박이 잡히지 않고 CRT에 반응이 전혀 없었다.


“100J(줄).”


“100J Charge!”


“슛!”


심전도를 다시 보며 집도의 아무런 변화가 없다.


“더... 더.. 200J(줄).”


진땀을 흘리던 레지던트가 마음이 다급해졌다.


“200J Charge!”


“슛!”


**


“미카엘... 여보세요? 왜 아무 말 안해?”


미카엘도 한국이 아닌 노르웨이에서 펙시스를 통해서 민성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달 받는다. 현재 민성은 혼수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손을 파르르 떨던 마음 여린 미카엘은 쇼크를 받았는지 미간이 심하게 일그러지며 눈물을 글썽이며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뜨린다. 자신이 민성을 너무 괴롭혔다고 생각한 나머지 비통한 슬픔이 교차했다.


“주님....”


**


“아들...”


영옥은 눈물을 글썽이며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로 어디에 쓰는 도구인지 알 수 없는 의료기기들로 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영락없이 중환자처럼 잠든 민성의 머리 맡에 다소곳이 앉아 민성의 손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엄마.. 너 없으면 못 살아...”


띠/ 띠/ 거리면 부드럽게 포물선을 그리던 혈압과 맥박이 순식간에 곤두박질 쳤다. 심전도 CRT 모니터 쪽으로 영옥은 겁을 잔뜩 먹은 표정으로 시선을 멈추었다.


의료진들이 뛰어와 민성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영옥은 창백한 안색으로 넋이 나간 얼굴로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가슴이 저릿해지며 풀썩 바닥에 넘어진다.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영옥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성당이 보였다. 영옥은 몸과 마음이 시키는대로 그곳으로 향했다.


영옥의 친아버지는 한국에서는 평범한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는 사업가지만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것은 장일국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한 것이다.


돈세탁 전문, 검은돈으로 한국에 들어와 불법으로 사업을 하고 있었고 친정이 이렇게 엄청난 영향력있는 마피아계 큰손으로 비합법적인 일도 서슴없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한 곳에 오면 콧대 높던 자존심도 꺾이고 어떤 악마도 죄의식을 안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제 아들은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대신 제 목숨을 가져가시고 우리 민성이를 살려주세요.”


영옥은 교회는 처음 온 것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예배당 안에 들어서면 사방에 프레스코화가 보이고 정면에 예수상도 보였다. 그녀는 빈 의자에 조용히 앉아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고 신께 기도 했다.


한편, 인천공항에 귀빈이 도착했다. 은백색 머리에 세련된 슈트, 180도 컨셉이 달라진 미카엘이 썬글라스를 쓰고 비공식적인 스케줄로 수행원의 호위를 받으며 한국에 당당하게 들어왔다. 공항 관계자들은 제임스 리가 누군지도 모른체 국빈 심사대로 에스코트까지 해준다.


케인과 펙시스와 나승수가 손을 흔들며 미카엘을 반갑게 맞이했다.


미카엘에게 날개를 달아준 케인이 실키하게 웃으며 미카엘을 따뜻하게 포옹을 해주며 미카엘의 등을 두 팔로 포개 두드려준다.


“welcome to korea! (한국에 온 것을 환영 한다)


“케인팀장...”


미카엘은 의형제를 만나 기쁜 나머지 저절로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이 매이고 코가 시끈해지며 눈시울 붉혔다.


케인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더이상 미카엘에게 아무런 질문도 요구하지 않았다.


현재 JK그룹에 한차례 쓰나미 같은 폭풍이 덮쳐 우한이 겹치고 사정과 내막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회장은 협심증으로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야 하는 위중한 상태였고 하나뿐인 외아들, JK그룹의 유산을 상속 받을 차기 오너가 될 장민성 본부장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3년 동안 낯선 이국 땅에서 얼마나 마음 고생 했을지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마음으로 소통하고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꼭지는 여전한데... 퍽하면 이 새끼는 질질 짜!”


승수는 대놓고 평소처럼 미카엘을 약올린다.


“자네가 난 놈인 줄 알았지만 이렇게 우리까지 뒤통수를 칠 줄 몰랐어.”


펙시스가 말했다.


“노르웨이에 언제 돌아가?”


“생각은 3개월 뒤에.. 그런데 마음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아...”


미카엘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리사는 잘 지낼까?”


“그럼. 지금은 꽃집 사장님?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


“소피아가 나이를 점점 거꾸로 먹나봐.. 가면 갈수록 물이 한층 더 오르는 것 같아. 제이드보다 섹시하고 예쁜 여자는 처음이야. 나도 반해 버릴 것 같아.”


미카엘과 가장 친했던 양쪽에 두 시니어 암부, 의형제들과 나란히 걸었고 두 사람이 제이드를 대놓고 디스하는 것을 케인은 다행히 못 들은 것 같다.


케인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담배를 한 개피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며 뒤에서 느린 걸음으로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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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제319화 - 최고의 선물 (완결) +8 20.09.12 109 4 17쪽
319 제318화 - 안식 +3 20.09.12 48 3 7쪽
318 제317화 - 애도 +3 20.09.11 43 2 9쪽
317 제316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6 20.09.10 55 4 8쪽
316 제315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하) +9 20.09.10 61 4 25쪽
315 제314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3 20.09.09 53 3 20쪽
314 제313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중) +5 20.09.09 51 3 23쪽
313 제312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4 20.09.09 49 3 33쪽
312 제311화 - 이별 준비하는 사람들(상) +6 20.09.08 50 3 30쪽
311 제310화 - 신혼 +4 20.09.07 44 3 13쪽
310 제309화 - 결혼식이 끝난 후 +4 20.09.06 46 3 8쪽
309 제308화 - 웨딩마치 +3 20.09.06 51 2 9쪽
308 제307화 - 영주의 약속 +5 20.09.04 54 2 9쪽
307 제306화 - 솔개의 비상 +5 20.09.03 47 3 7쪽
306 제305화 - 이벤트 +3 20.09.02 42 3 7쪽
305 제304화 - 행복찾기 +6 20.09.02 49 3 7쪽
304 제303화 - 휴식 +3 20.08.31 51 3 13쪽
303 제302화 - 상사병 +3 20.08.31 51 3 7쪽
302 제301화 - 가족의 정 +2 20.08.30 44 2 7쪽
301 제300화 - 사랑을 전하다 +6 20.08.29 45 2 8쪽
300 제299화 - 숙원을 풀다 +5 20.08.28 57 2 7쪽
» 제298화 - 사필귀정 +1 20.08.28 40 1 7쪽
298 제297화 - 그리움 +2 20.08.27 38 2 9쪽
297 제296화 - 양심 +2 20.08.26 43 2 8쪽
296 제295화 - 청혼 +2 20.08.25 38 2 8쪽
295 제294화 - 망자의 하소연 +4 20.08.24 41 2 15쪽
294 제293화 - 낙심 +2 20.08.23 40 2 9쪽
293 제292화 - 류태양으로 +3 20.08.23 45 2 8쪽
292 제291화 - 몽블랑 볼펜의 주인 +2 20.08.22 5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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