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위로 님의 서재입니다.

행운 1,500으로 선협 세계 빙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공모전참가작

아위로
작품등록일 :
2024.05.18 23:25
최근연재일 :
2024.07.05 01:34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48,599
추천수 :
10,243
글자수 :
247,905

작성
24.07.04 00:54
조회
4,849
추천
204
글자
12쪽

진법 (3)

DUMMY

[이름: 최겸]

[경지: 축기 초기]

[수명: 22/104]

[매력: 신성]

···

-기술

[연단: 80] [연기: 60]

[부적: 75] [풍수: 100]

[식별: 105]


내 풍수 능력치는 이미 25나 상승해 100에 도달해 있었다.


그다지 길지 않은, 고작 한 달 언저리에 불과한 시간을 소모해 얻은 것치곤 상당한 성과.


‘그럴 만도 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여태껏 부적, 단약 등을 제작하던 이전의 경험과 비교해 봤을 때.


이번 진법 설치에 쏟아부은 자원과 여력은 그야말로 차원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소모한 것만 해도, 이미 웬만한 중견 수사가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인생을 바쳐 모아야 할 정도의 자원이다.


그 정도의 물자에, 심지어 한 번씩은 연화한 천겁의 기운을 사용하기까지 하며 6단계의 진법을 구성했으니.


적잖이 스텟이 올라주지 않으면 되려 그게 더 억울한 일이었으리라.


‘좋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난 진법이 형성된 위치를 떠나 우선은 장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발했다.


내 [눈썰미]와 [풍수] 스텟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으니만큼.


그 과정에서 난 숨겨진 요수 소굴 따위를 발견해, 언제나처럼 이를 소탕하고 적잖은 자원을 챙길 수도 있었다.


“부인.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도착해 원영산을 만난 후에는, 여태껏 계속해 왔듯이 내 필요에 따라 물건을 사고팔아주길 요청했고.


“고맙습니다.”


필요한 만큼의 재료가 쌓인 후엔, 다시 장목산맥으로 떠나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진법을 강화했다.


[유사(流砂)]

[효과: 진법의 영역 안에 일정 간격으로 적들을 빨아들이고 발을 묶는 함정이 설치됩니다.]

[소모된 함정은 일정 간격으로 보충됩니다.]

[천속성이 부여됐습니다.]

[효과: 함정이 직접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적들을 공격합니다.]


그렇게, 어느새 난 진법을 무려 7단계까지 강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


난 이걸론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 정도만 해도 진법의 위력은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하긴 했다.


그러나, 난 고작 충분하다 정도로 만족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더!’


미래에 생길 수 있는 대부분의 변수를 차단함은 물론.


내 역량을 아예 다음 단계에 올려놓을 수도 있을 정도로 궤멸적인 위력을 가진 진법.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형태의 마지막 결과물이었다.


‘움직이자!’


난 산맥과 장원 사이를 오고 가며 재료를 모아, 또 한 번 진법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전부 쏟아부었고.


[진법 강화를 시도합니다.]

[진법의 구성에 대한 영감이 떠오릅니다.]

[세 가지 속성 중 하나를 골라, 대응하는 재료를 소모해 진법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이어진 끝에.


[해자(垓子)]

[효과: 진법의 경계를 넘는 적들이 일정 수준의 피해를 입습니다.]


[영검(靈劍)]

[효과: 진법의 영역 안을 날아다니며 자동으로 싸우는 검이 한 자루 생성됩니다.]


[취화(脆火)]

[효과: 진법의 영역 안에 들어온 적들이 화속성 공격에 취약해집니다.]


[천속성 부여 가능]

[선택한 속성과 함께, 초벽(峭壁) 효과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효과: 진법의 경계 내외로, 충돌하는 적들에게 강력한 공격을 입히는 무형의 벽이 한 겹씩 생성됩니다.]


난 결국 내 진법을 8단계까지 강화시켜 버렸다.


[삼묘진]

[등급: 8단계]

[증식] [흡수] [은폐]

[이동] [인력] [침쇠]

[철갑] [증폭] [유사]

[해자] [초벽]


‘···미쳤군.’


이미 내 진법의 위력은 대단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날이 갈수록 진법의 범위가 조금씩 늘어나는 특성으로 인해, 이미 대응하는 골짜기 전체가 나의 영향력 안에 놓인 지 오래였으며.


난 필요하면 심지어 진을 움직일 수도 있었고, 이 진은 쉽사리 파괴되거나 발견될 일조차 없었다.


거기다, 진법의 경계를 넘는 자들은 모두 한차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설령 그 시련을 이겨낸다고 해도, 이어서 매분 매초 계속될 오만가지 공격에 시달려야 하니.


‘됐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느껴진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이 진법의 영역 안이라면, 난 장차 닥쳐올 그 어떠한 위기도 무리 없이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


이상하게도.


‘왜지?’


난 여전히 만족할 수 없었다.


머리는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하는데도.


본능이 계속해서 내게 속삭이고 있었다.


조금 더.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 보는 건 어떻겠냐고.


‘이런.’


그리고, 결국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또 한 번 상당한 수준의 자원을 소모한 끝에.


[삼묘진]

[등급: 9단계]

[증식] [흡수] [은폐]

[이동] [인력] [침쇠]

[철갑] [증폭] [유사]

[해자] [초벽] [영검]


[경지의 한계를 초월하는 수준의 진법을 형성했습니다.]

[풍수가 10 증가합니다.]

[현재 능력치: 120]


이 시점에서 이르러서야 마침내 난 진법을 강화하는 걸 그만둘 수 있었다.


여기서 더 앞으로 나아가기엔 너무나도 많은 재료와 자원이 필요해, 이젠 정말 이 짓거리를 하기엔 조금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이 정도면 된 거야.’


난 여전히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정체 모를 약간의 갈증을 억누르며 애써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


영도진 근방의 장목산맥.


그곳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암암리에 눈치챈 사람들은 이미 여럿이었다.


개중엔 단순히 수하를 보내 대략적인 상황만 파악하려는 자도.


구체적인 전후 사정을 조사해 대책을 세우는 자도.


심지어는 재빨리 이동해, 직접 실수 없이 그 동태를 살피리라 결심한 사람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해당하는 게 바로 하원상인(夏園上人)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노련한 원영 중기의 수도자였다.


또한.


‘···.’


그는 산맥 아래서 벌어지는 일을 얼추 파악하고 난 후, 최근 한동안은 백령자라는 남자를 눈여겨 지켜보고 있었다.


‘오호.’


처음엔 단지 호기심에 행적을 주시했을 뿐이었다.


저잣거리를 쏘다니다 보니 한두 번씩 이름이 들려오던 수사.


실제로 그 발자취를 관찰해보니, 행보가 무척이나 비범하긴 비범하여.


이 남자의 뒷배경이 정말 심상치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하원상인은 백령자란 남자의 기량이 심지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도 한 수 더 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녀석···.’


그는 차츰 백령자라는 사람에 대해 의심스러운 점이 하나 있다는 걸 파악했다.


백령자는 원씨 가문에 몸을 의탁한 후, 주기적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계속해 반복한다.


그 과정에선 어찌나 철저하게 흔적을 숨기는지, 원영기 수사인 하원상인도 그 종적을 쉽게 파악하진 못할 정도였다.


따라서, 그는 물류를 포함해 이런저런 흔적을 따로 한차례 조사한 뒤에야 마침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백령자는, 아마도 영도진 근방의 산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는 이러한 이상을 제일 먼저 파악해 행동에 나선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대단하군, 대단해.’


하원상인은 이 사실을 처음 깨우쳤을 때 얼마나 당혹스러웠는지 모른다.


고작 축기기.


축기기에 불과한 저계 수사 주제에, 정말 누구보다 빨리 저 산맥 밑에 잠들어 있는 대요수 시체의 존재를 눈치챌 수 있었단 말인가?


‘분위기가 범상치 않긴 하더라니···.’


놀라울 정도였다. 근방의 원영기 수사들 사이에서도 이 변고를 눈치챌 만한 능력과 눈치를 갖춘 자들이 그토록 많진 않았다.


헌데 백령자라는 녀석은 고작 축기기의 경지로 이러한 일을 해냈을 뿐만 아니라.


‘아마도···.’


심지어 번개와도 같은 결단력을 통해 재빨리 행동에 나서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데 전념해 다른 자들과 겨뤄볼 자격을 얻고자 했다는 것이다.


하원상인은 이 백령자라는 수도자가 확실히 몹시 흥미로운 인물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게 하나 있다면.


그가 정확히 무슨 준비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저자는···.’


그래봤자, 백령자라는 남자의 격은 이 싸움에 참여하기엔 아직 한참 모자라.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장차 닥쳐올 사태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긴 힘들 것이라는 점이었다.


‘재능 있는 인재가 과욕을 부리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하게 생겼군···.’


하원상인은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으로 혀를 찼다.


***


그 시각.


원씨 세가의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곤 하는 내당.


그곳에선 가문의 몇몇 핵심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번에도···.”


백령자는 또 한 번 엄청난 수준의 자원이 들어있는 저물대를 맡기며 가문에 대리 판매를 요청했다.


‘처음 두 개의 저물대가 일부에 불과하다더니, 그게 진짜일 줄은···.’


이게 대체 몇 번째인지. 이젠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일개 젊은 축기기 수사에 불과한 개인이, 대체 무슨 수로 이토록 많은 자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단 말인가?


“어디서 훔치기라도 한 걸까요?”

“그럴 수도···.”


그리고, 심지어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요즘은 뭘 사달라고 한답니까?”

“그래도 최근엔 좀 잠잠하다던데.”


그만큼 많은 물건을 팔아서 얻은 돈을, 백령자는 대부분 그 즉시 다른 곳에 소모하곤 했다는 점이었다.


백령자는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재료들을 사들였다.


그 용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대체 한 사람의 개인이 저걸 무슨 방식으로 다 써먹을 수 있는 건지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수의 물건을.


‘대체···.’


사람들의 생각이 한군데로 모이며, 자리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쯤 되니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백령자는 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이토록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고 많은 비밀을 가진 수도자가, 이만큼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일은 대체 무엇인지.


“가주님. 그가 무언가 따로 언질을 주진 않았습니까?”


원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백령자는 자기가 하기 싫은 얘기에 대해선 입을 꼭 다물고 좀처럼 원하는 답을 주지 않았다.


“그자는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알고 보니 별 볼 일 없는 무뢰배일 수도 있어요.”


“겉모습이 번지르르한 자는 으레 알맹이가 텅 비어 있는 법이지요.”


“그는 이미 아가씨를 첩으로 맞이했으니 반쯤은 한식구인데, 여전히 이렇게 구는 건 사실상 저희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닙니까?”


언제나 고고한 척 미소를 지으며 입을 다물고 있는 그 태도.


그 태도가 때로는 사람들을 자극하기도 해, 이에 불만을 품은 가문의 몇몇 구성원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백령자를 바라보며 의심하는 목소리를 하나둘씩 터트리기도 했다.


“그만! 일단은 지켜보자꾸나.”


원광은 손을 들고 소리쳐 일단은 그들을 제지했다.


이와 같이 일종의 내분이 생기는 건 가주로서 반드시 기피하고 싶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게 하나 있다면.


‘아마도···.’


원광은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백령자가 벌이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아마 조만간 그 결판이 나긴 날 것 같다는 걸.


***


시간은 흘러간다.


진법을 9단계까지 강화한 후, 난 주로 부적 제작이나 수행을 닦는 일 등에 집중해 하루하루를 보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방 안에 가부좌를 튼 채 잠시 명상을 하고 있을 무렵.


어느 순간 불현듯.


‘시작됐다!’


난 마침내 느낄 수 있었다.


나와 연결된 진법에서 전해져오는 기운의 격동.


이것은 마침내 요수의 잔혼이 소멸하며 산맥이 붕괴하고자 하고 있다는 징조였다!


난 그 즉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행운 1,500으로 선협 세계 빙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월 5일 (금요일) 휴재 공지 NEW 23시간 전 113 0 -
공지 추천, 후원 감사 인사 24.06.28 156 0 -
공지 연재 주기 +1 24.05.22 8,253 0 -
37 붕괴 (1) +21 24.07.05 4,022 234 15쪽
» 진법 (3) +12 24.07.04 4,850 204 12쪽
35 진법 (2) +10 24.07.03 5,392 206 16쪽
34 진법 (1) +12 24.07.01 6,048 235 16쪽
33 저물대 +14 24.06.30 6,523 235 16쪽
32 원씨 가문 +9 24.06.28 6,949 235 17쪽
31 백령자(白嶺子) +12 24.06.27 7,547 241 14쪽
30 두 번째 모임 (3) +15 24.06.25 8,031 248 15쪽
29 두 번째 모임 (2) +17 24.06.24 7,848 289 14쪽
28 두 번째 모임 (1) +12 24.06.22 8,192 286 13쪽
27 저점 매수 +16 24.06.21 8,233 239 12쪽
26 인망 +8 24.06.20 8,576 273 14쪽
25 정리 +11 24.06.19 8,948 264 21쪽
24 하늘의 길 (4) +17 24.06.17 8,903 292 15쪽
23 하늘의 길 (3) +22 24.06.16 8,853 298 17쪽
22 하늘의 길 (2) +15 24.06.14 8,730 296 14쪽
21 하늘의 길 (1) +18 24.06.13 8,914 295 12쪽
20 승급 (2) +7 24.06.12 8,836 283 14쪽
19 승급 (1) +7 24.06.11 8,942 272 14쪽
18 주자호 +12 24.06.09 9,096 275 15쪽
17 거래 +13 24.06.08 9,383 279 17쪽
16 천영경 +24 24.06.07 9,503 299 13쪽
15 화신기 수도자의 유해 (4) +11 24.06.05 9,567 281 18쪽
14 화신기 수도자의 유해 (3) +9 24.06.03 9,399 252 11쪽
13 화신기 수도자의 유해 (2) +15 24.06.01 9,463 257 11쪽
12 화신기 수도자의 유해 (1) +10 24.05.31 9,935 271 15쪽
11 연단 +6 24.05.30 10,127 289 14쪽
10 식별 +6 24.05.28 10,493 285 15쪽
9 천도 축기경 +8 24.05.28 11,029 285 18쪽
8 통성명 +11 24.05.27 11,199 302 16쪽
7 업무 +7 24.05.26 11,598 307 14쪽
6 이득 +10 24.05.25 11,625 314 13쪽
5 해야 하는 일 +16 24.05.24 12,169 322 15쪽
4 오성 +9 24.05.23 12,999 306 12쪽
3 마음가짐 +26 24.05.22 14,144 310 18쪽
2 자질 +10 24.05.20 15,201 320 12쪽
1 주사위 굴리기 +25 24.05.18 17,135 364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