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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위로 님의 서재입니다.

행운 1,500으로 선협 세계 빙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공모전참가작

아위로
작품등록일 :
2024.05.18 23:25
최근연재일 :
2024.07.05 01:34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48,449
추천수 :
10,236
글자수 :
247,905

작성
24.06.3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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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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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글자
16쪽

저물대

DUMMY

원광은 잠시간 입을 다물고 굳은 표정으로 백령자를 바라봤다.


‘이자는 무슨···.’


처음 이 자리에 올 때까지만 해도, 그는 대화가 다소 지지부진해 길어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그저 중요한 얘기를 나눌 때면 서로가 신중해져,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라는 게 보통은 그리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헌데.


“그래서, 가주님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백령자의 태도는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위풍당당했다.


때가 오자마자, 잠시도 기다리지 않고 거리낄 것 없이 바로 용건으로 들어가더니.


하는 몸짓, 뱉는 말 하나하나에 조금조차도 거침이 없다.


‘당황스러울 정도야.’


더더욱 신기한 건, 그렇게 자질구레한 예법을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는데도 천박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는 것이었다.


원광은 뚫어져라 백령자의 동공을 바라봤다.


‘저것은···.’


사람을 거느리고, 대화를 주도하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마치 한 마리의 범과도 같은 천부적인 포식자의 눈빛.


“자네···.”


그는 대체 어떠한 배경을 가진 인물인가?


“자네는 대체 출신이 어디인가?”

“전 이미 출가했습니다.”


백령자의 대답에, 원광은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주지 않겠단 거로군.


“어째서 영도진에 왔는가?”

“이뤄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더 중요한 이번 질문에 대답할 땐 또 숨김이 없으니.


“얼마나 머무를 생각인가?”

“짧으면 한두 해, 길어도 십 년을 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자네 혼인은 했는가?”


결국은 원광도 이러한 분위기에 휘말려, 그 역시 아예 노골적으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


원광이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뻔했다.


씨족을 중심으로 한 세가는 혼인을 통해 그 세력을 넓히려는 경우가 많았다.


자력으로 계속해 발전하기도 힘들고.


문파처럼 쉴 새 없이 외부 구성원을 받아들여 끈끈한 연을 맺을 수도 없으니.


괜찮은 인재를 만나 기회를 포착할 때면, 혼인을 통해 그들을 가족으로 편입시켜 세력의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또한.


“예. 제겐 이미 처가 있습니다.”


그에 맞서는 백령자의 이러한 말 역시 전략적인 의도가 다분한 것이었다.


‘뭐···.’


최겸, 즉 백령자는 필요하기만 하다면야 정략결혼을 하는 걸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런다고 몸이 닳는 것도 아니다. 그가 가는 길에 방해가 되지만 않는다면 굳이 기를 쓰고 이런 일을 마다할 이유는 뭐란 말인가?


‘재미도 보고 좋지.’


하지만 원씨세가는 약소한 세력에 불과해, 정말 그들과 운명공동체가 되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따라서, 그가 원하는 건 별다른 책임 없이 오로지 권리만 누리는 관계.



최겸은 원씨 가문의 여식 중 하나와 느슨한 관계를 맺고 상부상조할 생각은 있었으나.


정말 정식으로 가문의 일원이 되어 같은 배를 타는 건 사양이었다.


“그런가···.”


원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백령자가 탁자 위에 올려놨던 저물대 두 개를 집어 들었다.


“할 얘기는 대충 끝났군. 이건 값을 계산한 후, 우리 몫으로 이 할을 떼고 나서 영석으로 먼저 전달하도록 하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계속 말했다.


“또 자네는 우리 손님이니, 앞으로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게.”

“지금 당장도 있습니다. 원씨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잡기에 대한 책을 전부 빌려주십시오.”


원광과 마찬가지로 몸을 일으키며, 지원을 요구하는 백령자의 목소리는 당당했다.


“그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땐 누굴 부르면 되겠습니까?”


원광은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면서 대답했다.


“···아예 자네에게 사람을 한 명 보내겠네.”


***


원광이 떠나고 난 후. 우선 나는 들고 있던 풍수에 관한 책을 계속해서 읽어 내려갔다.


[정백지리서(正白地理書)를 완독해 이해했습니다.]

[풍수가 5 상승합니다.]

[현재 능력치: 65]


머잖아 눈앞에 알림창이 떠오른 후, 난 잠시 바닥에 누워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능력치가 올라가는데 어찌 그렇지 않으랴.


게다가, 난 이곳에 도착한 후 단명결의 숙련도가 계속해서 눈에 띄게 오른다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이거···.’


백령자로 시간을 보내면서, 난 최겸이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여러 번 저질렀다.


그렇게 백령자란 인물의 형태가 구체화되고 자아가 두터워질 때마다, 어김없이 단명결의 숙련도는 매번 급속도로 상승하곤 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인 건가.’


그리고 그때.


“선배님···.”


난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벌···벌써 그 책을··· 다 읽어 깨우치셨단 말입니까? 고작 그 정도로 짧은 시간에요?”


사람이 접근하는 건 신식으로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두번이나 날 안내한 적이 있었던 시비.


‘보내준다는 게 이 사람이었군.’


뭐, 기왕 사람이 필요하다면 나도 익숙한 얼굴을 보는 게 낫긴 했다.


“그렇지. 별거 아닌 일이다.”

“대체 어떻게··· 아, 그보다···. 가주님께서 선물을 보내셨습니다.”


시비는 내게 공손한 태도로 저물대 하나를 건넨다.


난 주저할 것 없이 바로 물건을 받아들고 그 안을 살폈다.


[연기기 수사용 하급 저물대]

[인벤토리]

[전체] [서적]

[하급 영석: 100]

[용량: 0.0/60]


백 개의 영석이라.


내가 제공한 물품에 대해 벌써 값을 치른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기엔 양이 터무니없이 적었을뿐더러, 그 짧은 시간 안에 물품의 값을 전부 계산할 수도 없었을 테니.


‘아마도···.’


이건 물건의 판매대금과는 별개로, 그냥 손님이 된 대가 삼아 내게 정기적으로 제공할 선물일 것이다.


일종의 봉록과도 같은 개념.


‘좋구나. 서적.’


[명초강목(名草綱目)]

[명공연기경(名工煉器經)]

[만단서(萬丹書)]

···


그리고 영석과 함께 저물대 안에 들어있던 건, 내가 요청했던 대로 각종 잡기술에 대한 서책.


‘흐음···.’


그 책의 가짓수나 종류가 생각보다 아쉽긴 했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원씨 가문은 약소 세력이었으니까.


경류문 전체는커녕, 백악봉 분타와만 비교해도 이들은 그 전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밀리는 수준.


‘어쩔 수 없긴 하지.’


가문을 이끄는 자들이라고 해봐야 고작 결단기 수사 두 명에 그칠 정도니.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서책의 수가, 어디 감히 천산주 제일의 마도 문파인 경류문에 비할 수 있겠나?


하지만.


‘어차피 공짜인데 뭐···.’


거저 얻은 것에 대해선 불평하지 않는 법이라고 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끊임없이 싸우고 도망치다가, 간만에 이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무료로 가져다주는 자원을 소모하기만 할 수 있는데.


어찌 이런 상황에서 철없이 투덜거릴 마음이 생기겠는가.


‘빨리 해치우자.’


[명초강목을 학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약초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지니고 있기에, 학습하는 속도가 두 배 빨라집니다.]


난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해.


잠을 자지도, 엉덩이를 떼지도 않고 밤낮으로 끊임없이 서책을 읽어 내려갔다.


[식별이 5 상승했습니다.]

[현재 능력치: 100]


***


그 무렵.


원씨세가 장원의 내당엔 가주 원광을 비롯한 몇몇 중요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 아무래도···.”


그들이 논의하고 있는 문제는 뻔했다.


백령자. 기회를 봐 집안 사람 한 명을 그에게 시집보내, 친인척 관계를 맺어봐야 하는가. 아닌가.


“결단을 내리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백령자를 받아들이는 건 양날의 칼이었다.


그는 명성을 떨치는 명문 세력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영도진 같은 시골 깡촌에선 좀처럼 포섭하기가 힘든 인재.


게다가 조금 오만한 구석은 있어도, 비교적 온순한 성격을 가져 사리를 구별할 줄도 아는 자.


아무리 본처가 이미 따로 있어 첩 자리밖엔 남지 않았다고 해도.


이러한 인물과 가문이 혼인의 연을 맺는 건, 그야말로 집안의 격 자체를 바꿔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당장은 축기기에 불과해도, 훗날엔 아마···.’


원광은 침을 꿀꺽 삼켰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왔다.


원씨 가문이, 훗날 직접적으로 그들의 뒤를 봐줄 원영기 수사를 얻을 수도 있다니.


허나 마찬가지로 문제가 있다면.


‘마냥 마음을 놓기에도···.’


그 정도 수준의 외부인을 맞이하는 건 지극히 위험해, 범을 집안에 들이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단물을 다 빼먹고 난 후 나 몰라라 도망가 연을 끊어버릴 수도 있을뿐더러.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지, 여차하면 나중엔 아예 주인 행세를 하며 가문을 통째로 집어삼킬지도 모르는 일이다.


‘흐음···.’


이토록 그와의 관계를 맺는 일엔 잠재적인 이득과 위험이 모두 공존했다.


하지만. 분명한 게 하나 있다면, 이러한 기회를 고려조차 해보지 않고 그냥 흘려보낼 순 없다는 점이리라.


“얘야. 너 그자와 혼인할 생각이 있느냐?”


원광은 자리에 있던 그의 막내 손녀를 불렀다.


그녀는 백령자와 직접 대화를 나눠보진 못했으나, 먼발치에서 그의 얼굴을 볼 기회는 있었다.


‘그자···.’


머릿속엔 자연스레 백령자의 비범한 용모가 떠올랐다.


단순히 그걸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에선 기묘한 느낌이 피어오를 정도였으나, 머지않아 그녀는 결국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자의 외모는 그야말로 너무나 준수하지만···. 그는 이미 처가 있을뿐더러, 아랫도리를 잘 간수하는 사람 같지도 않더군요. 난 방탕한 남자를 혐오하고, 내 반려를 남과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전 빠지겠습니다.”


원광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넌?”


그가 다음으로 지목한 사람은 바로 원영산이었다.


이미 백령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그를 맞이하기도 했던 축기기의 수사.


“저도 그 사람이 너무 오만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가문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요.”


그녀는 얼핏 보기엔 가문의 일을 위해 싫어하는 사람과 억지로 정략결혼을 한다는 듯한 태도였으나.


“능력 있는 수사야 남녀를 불문하고 첩을 두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니···. 그 정도야···.”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봐도, 누구든 그녀가 마음속으론 이러한 일을 무척 고대하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얘야, 제발 체통을 지키거라. 네 나이가 마흔이 넘었다.’


마음속으로 탄식을 터트린 원광은 결국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기회를 봐서 그를 유혹하며 한번 떠보거라.”


증손녀의 마음까지 이렇다면, 굳이 또 망설일 건 무엇인가.


모험을 기피하기만 한다면 결국 그들과 같은 세력은 언젠가 쇠퇴하는 법이었다. 일을 저지를 땐 저질러야 한다.


***


그 후.


내가 원씨 가문에 들어온 뒤로도 시간이 조금 흘렀을 무렵.


[명공연기경(名工煉器經)을 전부 학습했습니다.]

[연기가 5 상승합니다.]

[현재 능력치: 60]


‘됐다, 캐릭터 정보.’


[이름: 최겸]

[경지: 축기 초기]

[수명: 22/104]

[매력: 신성]

···

-기술

[연단: 80] [연기: 60]

[부적: 75] [풍수: 75]

[식별: 105]


난 마침내 그들이 제공한 책을 전부 학습한 후, 적잖은 양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그리고.


“얘야!”


이어서.


“부르셨습니까?”

“그래. 그나저나 여태껏 네 이름도 모르고 있었구나. 내가 널 어떻게 부르면 되겠느냐?”

“소녀는··· 주양민(周陽敏)이라고 해요. 호칭은 선배께서 원하시는 대로 편하게 해주시지요.”

“예쁜 이름이구나. 일단은 가자. 내 해야 할 일이 있다.”


난 같은 장소에 머물며 대기하던 시비를 부른 다음,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좋은 가게가 있느냐?”


내가 향한 곳은 저물대를 파는 상점, 그중에서도 영도진 내에서 제일 큰 규모를 가진 곳이었다.


“이거, 그리고 이거 두 개를 주게.”


난 반지 형태의 저물 법기, 그리고 허리띠 형태의 저물 법기를 하나씩 구매했다.


전투에 필요한 물건을 분류별로 나눠 수납해, 필요할 때 조금의 낭비도 없이 최대한 빨리 부적 따위를 꺼내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더 보여줄 건 없는가?”

“이건 쇤네가 아껴두던 물건이지만··· 원씨 가문의 손님이라면 응당 내어 드려야지요.”


[축기기 수사용 상급 저물대]

[용량: 480]


난 마침내 어느 정도 내 수준에 맞다고 할만한 저물대를 하나 구할 수도 있었다.


용량 480의 상급 저물대.


내가 장차 얻을 모든 물량을 전부 수납할 순 없겠지만, 이거 하나만 있어도 구차하게 저물대 여러 개를 들고 이동할 일은 없으리라.


“얘야. 네겐 반지 모양의 저물대가 있느냐?”


난 마찬가지로, 잊지 않고 저물 법기를 하나 더 추가로 구매해 주양민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저는··· 소녀는 선배님을 모시기 전까진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이런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주양민은 감격한 표정으로 반지를 받아 들어 애지중지 다루더니.


“선배님.”


머지않아서는 아예 뜬금없이 본격적인 얘기를 꺼내기까지 했다.


“터무니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혹시 저를 시첩으로 삼아주실 순 없습니까···?”


시첩이라.


“전 욕심이 없습니다. 많은 걸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계속해서 옆에 붙어 선배님을 모시고 싶을 뿐이에요.”

“그래?”


난 그녀에게 솔직하게 내 생각을 말했다.


“먼저 말해둬야 할 것이 있다. 난 바람이 닿는 대로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라, 설령 너를 거둔다고 평생을 책임질 순 없을지도 모른다.”


굳이 자처해서 날 모시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수선지로는 무정한 길이라, 천기가 따르지 않는다면 설령 한번 연을 맺었다고 해도 평생 다시 만날 수 없지. 그래도 괜찮을까 생각을 한번은 해보고 나서 말해다오.”

“만약 소녀가 괜찮다면요?”

“그럼 내 더 이상 점잔 빼지 않고 너를 시첩으로 삼겠다.”


그리고 그리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며 거리를 움직이던 그때였다.


‘···.’


대화를 하는 도중, 난 계속해서 예리한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뭔가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내가 막 도착했을 때와 비교해, 미세하게나마 영도진에서 외지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조금 더 늘어난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내 예상보단 많았지···.’


심지어 같은 문파에 소속된 것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이 뭉쳐 움직이는 무리도 하나 보였다.


게다가.


[???]

[경지: 원영 초기]

[중시하는 가치: 신중, 나태, 관조]


하다못해, 난 웬 원영기 수사 한 명이 정체를 숨기고 거리를 떠도는 것까지 발견했다.


이건 사실 크게 이상할 것도 없는 일로, 무슨 이유에서든 고계 수사라고 해서 이런 지역에 발을 들일 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여러 가지 징조가 동시에 겹친 만큼, 상황이 조금 불길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묘한 이질감.


난 원래 그래야 했던 것보다, 영도진에 더 많은 강자들이 몰려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


그 무렵.


“···.”


하늘을 가르며 어딘가로 이동하던 칠호, 유성풍.


그는 문득 바닥에 착지하고, 고개를 돌려 표정을 찌푸리며 상공을 바라봤다.


“이런 망할.”


불현듯 바람의 흐름이 급변하고, 구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늘한 감각이 몸을 관통하고, 강자를 인식하는 본능적인 감각이 요동친다.


들어와선 안 될 존재가 천산주 안에 발을 들였다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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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진법 (1) +12 24.07.01 6,045 235 16쪽
» 저물대 +14 24.06.30 6,519 235 16쪽
32 원씨 가문 +9 24.06.28 6,943 234 17쪽
31 백령자(白嶺子) +12 24.06.27 7,540 240 14쪽
30 두 번째 모임 (3) +15 24.06.25 8,025 247 15쪽
29 두 번째 모임 (2) +17 24.06.24 7,843 289 14쪽
28 두 번째 모임 (1) +12 24.06.22 8,190 286 13쪽
27 저점 매수 +16 24.06.21 8,231 239 12쪽
26 인망 +8 24.06.20 8,573 272 14쪽
25 정리 +11 24.06.19 8,945 264 21쪽
24 하늘의 길 (4) +17 24.06.17 8,902 292 15쪽
23 하늘의 길 (3) +22 24.06.16 8,849 298 17쪽
22 하늘의 길 (2) +15 24.06.14 8,727 296 14쪽
21 하늘의 길 (1) +18 24.06.13 8,909 295 12쪽
20 승급 (2) +7 24.06.12 8,834 282 14쪽
19 승급 (1) +7 24.06.11 8,941 272 14쪽
18 주자호 +12 24.06.09 9,093 275 15쪽
17 거래 +13 24.06.08 9,379 279 17쪽
16 천영경 +24 24.06.07 9,501 29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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