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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향목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 전당포의 신비한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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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향목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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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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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5. 맥적(4)

DUMMY

얼마 전에도 기상 패거리가 서호를 끌고 가서 주차장을 뛰어다니며 놀다가 주차된 차의 유리창을 깬 일이 있었는데, 여럿이 입을 모아 서호에게 뒤집어씌우는 바람에 서호만 톡톡히 혼이 난 일이 있었다.

하필 CCTV의 사각지대였는데, 서호는 지금도 기상 패거리가 일부러 CCTV에 안 보이는 자리를 고른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다.


“아, 이게 오냐오냐 해주니까!”


서호가 뿌리치는 바람에 밀려나서 엉덩방아를 찧을 뻔한 기상의 눈이 번득였다. 열네 살짜리 소년이라고는 믿기 어렵게 비뚤어진 웃음을 띤 기상이 서호의 가슴을 툭 밀쳤다.


“야, 좀 산다고 뵈는 게 없냐? 운동 좀 한다 이거지? 엄마도 없는 게!”


서호가 눈꼬리를 곤두세우며 기상을 노려봤지만 기상은 느물느물 웃으며 계속 서호의 가슴을 툭 툭 밀쳤다.


“꼬나보면 어쩔 건데? 느네 엄마 너 낳다가 병들어서 죽었다며? 너 때문에 죽은 건가? 그래서 느네 아빠도 너 싫어하는 거 아냐? 야, 너 같은 외톨이 우리가 놀아 준다면 감사해야지 어디서 뻐팅겨?”


꾹 참으려던 서호의 눈이 뒤집히면서 기상에게 덤벼들었다.


***


‘아버지는 내 말을 들으려고도 안 했지. 아빠 혼자 힘들게 키우는데 왜 이렇게 말썽만 부리냐고 나만 혼냈잖아.’


엄마가 없어서, 아버지가 바빠서 집에서 잘 가르치지 못했다고 기상이 엄마한테 사과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서호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


서호의 꿈은 야구 선수였다. 야구부 감독님이 엄해서 야구부원이 싸우거나 애들 때렸다는 소리 들으면 시합 안 내보내니까 절대 애들하고 안 싸우려고 했는데,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아버지는 내가 없어도 걱정 같은 거 안 할 거야. 나 같은 짐이 없어지면 아버지가 더 편할 거야.’


오늘은 어디서 자나. 이틀 밤은 어찌어찌 버텼는데. 그나저나 배가 너무 고팠다.

나이를 조금만 더 먹었으면 이런 식당에서 잡일이라도 할 텐데 지금은 나이가 어려서 써주는 곳도 없고.

서호는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오는 식당 뒷문에 코를 가져다 대고 냄새로라도 배를 채우려고 힘껏 숨을 들이마셨다.


덜커덩!

그때 문이 열리는 바람에 서호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다가 얼음이 쌓인 바닥에 발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이쿠 깜짝이야, 너 누구니?”


풍채 좋은 아저씨가 손에 들었던 짐을 내려놓고 얼른 다가와서 서호를 일으켰다.


“땅바닥이 얼음투성인데 다치진 않았니?”

“예······.”

“날도 어두운데 혼자 왜 이러고 있어? 손 언 것 좀 봐라.”


아저씨는 새파랗게 언 서호의 얼굴과 손을 보더니 그를 잡아당겼다.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잠깐 들어와서 몸 좀 녹여라.”

“괜찮아요.”

“아니다. 잠깐 들어오렴.”


아저씨의 손은 크고 따뜻했다. 그 손에 이끌려 뒷문을 통해 주방으로 들어가면서 서호는 왠지 눈물이 핑 돌았다.


식당은 영업이 끝났는지 손님들은 없고 뒷정리를 끝낸 직원들이 퇴근하는 중이었다. 주방도 조리가 끝난 것 같았지만 아직 맛있는 냄새가 감돌았다.

아저씨는 홀의 식탁 위에 엎어 놓은 의자 하나를 내려서 서호를 앉혔다.


“히터를 아직 안 꺼서 다행이네, 이쪽, 따뜻한 데로 앉아라, 배고프지?”

“아니 괜찮아요.”


괜찮다고 말했지만 식당 안에 감도는 음식 냄새에 뱃속에서 커다랗게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


“사장님, 웬 아이예요?”


이미 사복으로 갈아입고 퇴근하려던 젊은 직원 한 명이 아저씨에게 물었다.


“요 뒷골목에 서 있더라. 밥때도 다 지났는데 애가 꽁꽁 얼어가지고. 따뜻한 것 좀 먹여 보내려고 데리고 들어왔다. 늦었는데 넌 얼른 가봐라.”


사장이 일어서서 앞치마를 두르려고 하자 젊은 직원이 만류하면서 입었던 외투를 도로 벗었다.


“제가 할게요. 앉아 계세요.”


젊은 직원은 앞치마를 두르면서 서호에게 물었다.


“뭘 좋아하니? 싫어하거나 못 먹는 거 있어?”


서호의 배에서 또 커다랗게 꼬르륵 소리가 났다. 소년은 얼굴을 약간 붉히면서 중얼거렸다.


“아무거나 남은 거 조금 주시면 되는데.”

“어디 보자. 돼지고기 양념에 재 놓은 거 있는데 좋아하니?”

“예.”

“그럼 맥적을 해줄게. 먹고 맛있나 말해줘.”


청년은 주방으로 들어갔고 사장님이 따뜻한 물을 서호에게 가져다주면서 웃었다.


“저 녀석이 신메뉴를 개발했는데 그거 시식시켜 보려고 하는구나. 조금만 기다려라. 저 녀석이 나이는 얼마 안 먹었어도 손맛은 제법 노련하거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있으니 주방에서 지글지글 뭔가 구워지는 소리와 함께 회가 동하게 맛있는 냄새가 마구 풍겨왔다.

서호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꿀꺽 삼켰다.


음식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이 집은 어디냐, 부모님께 연락을 할까 이것저것 물어볼까 봐 불안했는데 의외로 사장님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잔뜩 긴장해 있던 서호의 몸이 나른하게 풀어지면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는데 음식이 나왔다.


“자, 이거 먹어봐.”


젊은 요리사가 인상 좋게 싱긋 웃었다.


“밥이 없어서 즉석밥 하나 데웠으니까 같이 먹고, 모자라면 말해.”


서호의 앞에 놓인 건 남은 음식을 적당히 차린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한 상이었다.

밥, 계란탕, 김치, 부추겉절이, 윤기 자르르하게 잘 구워진 양념 돼지고기와 닭구이, 거기다 계란 프라이까지 곁들여져 있었다.

서호는 조금씩 입을 대다가 점점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천천히 먹어라. 체할라.”


편하게 먹으라고 서호 혼자 놔두고 주방으로 들어갔던 사장님이 더운물을 한 잔 더 가져다주면서 말했고 젊은 요리사도 얼굴을 내밀면서 물었다.


“어때, 맛있니? 나름대로 역작인데.”


서호는 또 눈물이 핑 돌아서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


“맛있어요. 진짜 맛있어요.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거 첨 먹어봐요.”

“그래? 다행이네.”


사장님이 푸근하게 웃었다.


“이거, 요리 이름이 뭐예요?”


서호가 묻자 젊은 요리사가 대답했다.


“맥적이란다. 고구려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요리지. 그런데 전통적인 양념은 아니고 내가 좀 새롭게 바꿨어. 닭고기도 추가하고. 우리 식당에선 메뉴에 넣은 지 며칠 안 됐는데 그냥 호반맥적이라고 불러.”

“호반맥적······.”


서호는 가만히 음식 이름을 되뇌어 보았다.


“잘 먹었습니다. 아저씨, 제가요, 지금은 돈이 없지만요, 나중에 돈 벌어서 꼭 밥값 드리러 올게요.”


사장님은 허허 웃으며 서호의 등을 두드렸다.


“밥값은 됐다. 너도 어린데 뭔가 마음고생 많은 모양인데, 괜히 안 좋은 길로 빠지지 말고 마음 잘 잡아라. 오늘 잘 데는 있니? 잘 데 없으면 아저씨 집에 가자. 하룻밤 정도는 재워주마.”


사장님의 주름잡힌 눈매가 어딘가 아버지와 비슷해 보였다.

서호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집에 갈게요.”


그날, 호반 사장은 서호를 직접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사장은 내심 보호자를 직접 만나 인계하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서호가 어려워 하는 눈치이자 그냥 집 앞에서 서호가 들어가는 모습까지만 보고 떠났다.


서호가 현관문을 열었을 때 들린 것은 아버지와 삼촌이 다투고 있는 목소리였다.


“애가 집을 나간 지 사흘이나 됐다면서 찾지도 않는 거예요?”

“왜 안 찾아? 제 친구들한테 전화 다 돌려봤고 갈 만한 데도 다 찾아봤는데······ 오늘 신고도 했고. 춥고 배고프면 기어들어 오겠지. 나도 지쳤다. 이놈이 호강에 겨워서 말썽만 부리는데, 이번에 혼 좀 나 봐야 집 귀한 걸 알 거다.”

“형님, 또 남들 말만 듣고 애를 쥐잡듯 잡은 거 아닙니까? 서호 말은 좀 들어주기나 했어요?”

“말도 안 하고 입 꽉 다물고 있다가 뛰어나가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서호가 그 기상이라는 애를 두들겨 패는 걸 애들 여럿이 봤다니까 그런 줄 알았지. 설령 다른 놈이 먼저 잘못했더라도 운동한다는 녀석이 처신을 잘해야지 성질 못 참고 주먹이나 쓰고 말이야.”


삼촌이 한숨을 쉬었다.


“형님, 형님도 혼자 서호 키우느라 고생 많이 하신 거 아는데, 많이 지치고 힘드신 것 같네요. 서호도 학교생활이 만만치 않은 것 같으니 서호는 이번에 제가 미국 데려가면 어떨까요?”

“아니다. 결혼도 안 한 너한테 그런 수고를 끼칠 수 없지. 내 자식인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끼고 살면서 키워야지.”

“아니 제 생각엔 형님도 서호도 서로 좀 떨어져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관에 서 있던 서호가 거실로 들어간 건 그때였다.


“너 이 자식, 어딜 돌아다니다가 이제 와!”


아버지는 서호를 보자마자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금방 눈이 벌게지는 게 보였다.

서호도 고집스럽게 입을 꾹 다문 채 제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삼촌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에 부자가 다 고집만 세어 가지고.”


서호와 아버지가 아쉬운 대로 화해하는 데는 사흘이나 걸렸다. 삼촌이 중간에서 애를 많이 썼고 아버지도 서호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은 걸 무뚝뚝하게 사과했다.

삼촌이 서호를 미국에 데려가고 싶다는 말에 아버지는 바로 승낙하지 않았지만, 서호가 가고 싶다고 하자 섭섭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마지못해 승낙했다.

아버지가 서운해 하는 건 알았지만 당시 서호는 기상이 패거리들과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


서호가 눈을 떴다.


“옛날에 먹었던 것과 똑같네요. 맛이랑 냄새, 그때 그 따뜻한 기분까지.”


서호는 시현을 올려다보았다.


“기억하세요? 오 년 전 진눈깨비 내리던 겨울 저녁에 맥적 만들어주셨던 아이가 있었는데.”


시현이 서호를 새삼스럽게 다시 보고는 빙그레 웃었다.


“너무 많이 커버려서 몰라봤는데 그때 그 아이가 너였구나?”

“예. 그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감사는 우리 사장님한테 해야지. 그날 너 은근히 걱정됐었는데 잘 지냈구나, 다행이다.”

“사장님도 정말 감사하고 셰프님도 감사해요. 그날 호반맥적을 먹지 않았다면 제가 집에 돌아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랬다면 그 뒤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서호는 그 후 아버지와도 제대로 화해를 했고 지금은 아버지도 서호를 이해하고 든든하게 지지해 준다고 한다.


“그동안 삼촌이랑 미국에서 살다가 이번에 영구귀국하려고 돌아왔는데, 호반부터 갔었어요.”


강민우가 조카의 머리를 흐트러뜨리면서 말했다.


“제가 먼저 귀국했고 얘는 이번에 왔는데, 오자마자 호반에 가자는 거예요. 예전에 감사했다고 호반 사장님께 꼭 말하고 싶다고 해서 데려갔는데 사장님은 병환 중이시라고 안 계시더라고요. 호반맥적을 먹었는데 이 녀석이 옛날 그 맛이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강민우는 손으로 조카의 머리를 쓸었다.


“얘 아버지나 엄마는 다 맛에 민감하질 않았는데, 얜 날 닮았나 봅니다. 보통 사람은 그 차이를 잘 모를 텐데 호반맥적이 옛날 그 맛이 아닌 걸 바로 알더군요.”

“아 네······.”

“저도 몇 년 전에 잠시 귀국했을 때 호반에 들렀던 적이 있습니다. 이 녀석이 호반에 그렇게 신세를 진 줄 알았으면 그때라도 인사를 했을 것을,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네요.”


강민우는 다시 한번 시현에게 허리를 굽혔다.


“이번에 이 녀석에게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수소문을 해보니 호반맥적은 원래 송시현 씨 요리라고 하는데 송시현 씨도 호반을 그만두셨고, 다른 데서 일한다는 말도 못 들어서요. 바쁜 일만 끝나면 송시현 씨를 찾아서 부탁을 해볼까 했는데 마침 최고의 한 상 방청 오신 걸 봐서 염치 불고하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호를 보았다.


“그렇군요. 사장님이 서호 군이 이렇게 잘 자란 걸 보면 무척 기뻐하셨을 텐데요.”

“지금 편찮으시다는 말을 들었는데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현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걸 보면서 서호가 말했다.


“혹시 사장님 뵈러 가시면 저도 한번 데려가 주세요. 괜찮으시다면 문병 가고 싶습니다.”

“그래, 그러자. 사모님께 여쭤보고 같이 찾아뵙자.”


시현이 강민우와 서호에게 인사를 하고 나올 때 삼촌과 조카는 사이좋게 나란히 서서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애정이 가득한 손길로 조카의 어깨를 감싸 안은 강민우를 바라보며 시현은 가슴 속에서 욱신거리는 아픔을 느꼈다.

한때 그에게도, 아버지 못지않게 애정을 가지고 따랐던 삼촌이 있었는데.






맥적f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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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5. 맥적(2) +6 24.06.11 441 33 12쪽
42 25. 맥적(1) +8 24.06.10 451 38 12쪽
41 24. 고종 냉면(3) +6 24.06.09 456 34 12쪽
40 24. 고종 냉면(2) +6 24.06.08 457 38 12쪽
39 24. 고종 냉면(1) +7 24.06.07 458 35 11쪽
38 23. 향설고 +5 24.06.06 464 41 12쪽
37 22. 몽중시(夢中市)(2) +4 24.06.05 466 41 13쪽
36 22. 몽중시(夢中市)(1) +5 24.06.04 475 40 12쪽
35 21. 나미와 미미(2) +7 24.06.03 476 40 11쪽
34 21. 나미와 미미(1) +5 24.06.02 475 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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