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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향목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 전당포의 신비한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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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향목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2
최근연재일 :
2024.06.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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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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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0. 경성 오므라이스(1)

DUMMY


“아직 멀었습니까? 냄새가 정말 죽이는데요.”


유 사장이 참기 어려운지 주방을 들여다보았다.


“다 됐습니다. 이제 오셔서 진지 드시면 됩니다.”


시현의 말에 노부인이 지팡이를 짚은 채 아들에게 기대어 천천히 주방으로 들어왔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제 맛도 잘 모르는데, 이런 사람한테 귀한 음식을 해주시다니 낭비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노부인은 겸손하게 호호 웃었지만 눈빛은 무척 기대하는 느낌이었다.


“우리 손녀가 있어서 같이 먹으면 더 좋을 텐데.”


유 사장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현재 지방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마침 아내도 딸을 보러 가서 이번 달엔 저랑 어머니뿐입니다.”


시현은 유 사장의 말을 들으며 백김치 보시기를 식탁에 놓았다.


연잎밥, 계란탕, 연저육찜, 궁중오이생채와 백김치.

주 요리인 연저육찜의 맛이 강하기 때문에 곁들이는 반찬과 밥은 담백하고 산뜻한 맛으로 준비했다.


연잎을 펼치자 그윽한 연 향이 확 퍼지면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찰밥 위에 오밀조밀 올려진 밤, 은행, 연근 등이 드러났다.

흰 자기 접시 위에 놓인 연저육찜은 달큰 짭짤한 향을 내뿜으면서 모락모락 김을 피워 올리고.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그리고 입으로 맛보는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한 상.


“정말 맛있군요. 잔칫날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는 음식이라더니... 동파육이랑 비슷한 것 같았는데 동파육보다 훨씬 깊이 있는 맛이에요.”


유 사장은 감탄하면서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어떠세요? 어머니, 오늘 점심 정말 맛있지 않아요?”

“응, 밥이 쫀득쫀득하고 구수한 게 아주 맛있네. 어떻게 한 건지 고기도 야들야들힌 게 입에서 살살 녹고, 나 같은 노인네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겠어.”


노부인은 연잎밥과 연저육찜을 조금씩 맛보면서 어린애 같은 미소를 지었다.


“계란탕도 고소하고 부드럽고, 오이생채는 새콤달콤한 게 산뜻해. 백김치도 상큼하고.”


노부인은 신중하게 천천히 숟가락질을 하다가 뒤뜰 쪽을 쳐다보았다.


“우리만 이렇게 맛난 걸 먹어서 되겠나, 나루 밥은 줬니?”

“나루는 제가 따로 밥을 챙겨 줬습니다.”


시현이 말하자 노부인은 기쁜 듯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요, 고맙군요. 우리 나루도 이제 나이가 많은데 잘 챙겨줘야지. 나루는 죽은 우리 친정 오라비가 데려온 아이거든요. 나루를 보면 우리 오빠 생각이 나요.”


시현은 유 사장 모자가 식사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금손과 은롱은 이미 한 번 먹어본 요리인데도 처음 먹는 것처럼 몰입해서 먹고 있었고, 유 사장은 거의 황홀해하는 얼굴이었다.


노부인도 양은 적지만 밥 한 톨 고기 한 조각 입에 넣는 것마다 꼭꼭 씹어가며 맛나게 드시는 듯해 마음이 놓였다.

음식을 골고루 맛본 노부인은 행복한 얼굴이 되어 젓가락을 놓았다.


“어머니, 모처럼 잘 드시는데 조금만 더 드세요.”

“아니야, 나이가 드니까 위가 잘 안 움직여서 많이 먹질 못해. 정연이나 정연 어미가 여기 있었으면 아주 좋아했을 텐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노부인은 조금 더 먹었다.


“어머니가 이렇게 식사를 잘하신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감사해요. 송 선생님.”


유 사장의 말에 이어 노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자, 이렇게 좋은 음식을 만들어주셨으니 커피는 제가 대접할게요.”

“앉아 계시지요. 제가 커피 내려오겠습니다.”


주방 한쪽에 커피머신이 있는 걸 봐둔 시현이 말했지만 노부인은 손을 살래살래 저었다.


“아니야, 커피는 내리는 게 아니라 끓이는 거야. 내가 할게요.”


유 사장이 시현을 살짝 잡아당겼다.


“그냥 두세요. 커피 끓이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그래도 혹시 뜨거운 물에 데이기라도 하실까 싶어 시현이 노부인을 지켜보는 동안 그녀는 느릿느릿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찬장에서 요즘은 보기 드문 가루커피 통을 꺼냈다.


노부인은 주전자에 정수기의 냉수를 받고는 커피가루를 몇 숟가락 떠 넣은 뒤 가스불 위에 올렸다.


끓인 물에 커피가루를 타는 게 아니라 냉수에 넣고 끓이나?

시현에게는 생소한 방법이라 유심히 보는데 노부인이 말했다.


“커피 끓이는 건 경성 최고 찻집에서 일한 미자 이모에게 배웠으니까 확실하지. 총각은 가만 앉아 있어요. 다 되면 부를 테니까 들고 가는 것만 도와주고.”


그녀는 찬장을 열고 사람 수에 맞게 커피잔을 꺼냈다. 꽃무늬가 그려져 있고 테두리에 금장식이 된 고전적인 찻잔이었다.


시현을 거실 쪽으로 데리고 나온 유 사장이 주방에 눈길을 준 채로 나직하게 말했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셨습니다. 커피머신도 잘 다루시고 라떼며 카푸치노도 잘 만들곤 하셨는데, 작년 초부턴가 조금씩 머신을 낯설어하시더니 옛날 방식으로 커피를 끓이시겠다고 가루커피를 사 오라고 하시는 거예요. 힐스브*라고 상표도 지정해 주시면서.”


시현과 유 사장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노부인은 커피 주전자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물이 끓자 불을 끄고 찬물을 주전자에 한 큰술 넣고 나서 주전자를 들고 찻잔에 부었다.

쟁반 위에 각설탕 그릇, 우유 그릇까지 나란히 놓은 노부인이 큰일을 해냈다는 듯 어깨를 폈다.


“이 회사 커피가 제일 맛있어. 경성 제일가는 찻집에서도 이 커피를 썼대. 자, 다 됐으니 거실에 가서 마실까?”


시현이 얼른 커피 쟁반을 들고 거실로 나왔고 노부인은 아들에게 기대어 천천히 거실로 나왔다.


“금손 선생님은 낙랑 찻집 아시려나요? 이거 거기 다니던 미자 이모한테 배운 대로 끓인 커피예요.”

“낙랑 찻집이라면 제가 가본 적은 없지만 말은 들었습니다. 경성 시절에 유명했고, 나중에 경성이 서울로 바뀌고 다방이며 카페가 많이 생긴 후에도 옛날 경성식 경양식을 내는 걸로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왔다지요?”


금손이 대답했고 시현이 커피 쟁반을 내려놓는데 노부인이 손짓을 했다.


“거기, 그 커피잔을 금손 선생님께 드려요.”


노부인이 금손의 커피라고 가리킨 찻잔 안의 커피에는 달걀 노른자 한 알이 떠 있었다.

“총각은 모르겠지? 금손 선생님은 아실 거야. 이게 모닝 커피라는 거야.”


노부인이 장난꾸러기처럼 웃었고 금손도 싱긋 웃었다.


“옛날 다방에서는 이렇게 계란을 한 알 넣어 주는 커피가 고급 커피였지요.”

“맞아요. 아침식사 대신 먹을 수 있다고 모닝 커피라고 했고.”


노부인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그리운 눈을 했다.


“우리 집은 아버지가 엄해서 그런 양식집에 다니지 못했어요. 그런 데 다닐 만큼 넉넉하지도 못했고. 그래도 한 번은 가봤답니다. 생일날 오빠가 데리고 가주셨지요. 나중에 계집애를 그런 곳에 데리고 갔다고 아버지한테 혼찌검이 났지만요.”


노부인은 어린 소녀처럼 목을 어깨 쪽으로 움츠리면서 웃었다.


“그래도 그때 먹은 커피랑 오므라이스의 맛은 잊을 수가 없어요. 세월이 흐른 후엔 카페도 가고 양식집도 가고 했지만 그때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유 사장이 노부인의 말에 머리를 설레설레 저었다.


“양식도 안 좋아하시면서 뭘 그러세요. 커피는 좋아하셔도 경양식 같은 건 입에 안 맞는다고 하셨으면서.”


유 사장은 하소연하듯 시현과 금손 쪽을 보았다.


“원래 경양식 안 좋아하셨거든요. 늘 한식만 드셨는데 올해 갑자기 오므라이스 얘길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서도 만들어 보고 유명한 경양식 집도 모시고 가고 했는데, 다 별로라고 하셔서.”

“그치만 옛날 그 맛이 안 나는걸.”


노부인은 꾸중을 들은 어린아이처럼 머리를 숙인 채 시무룩하게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오므라이스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겠지만······, 아마 내 입맛이 변한 걸지도 몰라. 내가 만들어도 그 맛을 못 내니까. 그냥 내가 입맛이 둔해져서 그런가 봐.”


노부인은 미안한 듯 시현을 보면서 손을 내저었다.


“모처럼 귀한 음식을 해주신 손님을 두고 쓸데없이 오므라이스 얘길 했네요. 오늘 정말 잘 먹었어요. 우리 둘이 먹긴 너무 아까웠어요. 얼마 전에 죽은 영감이나 오빠도 먹었으면 진짜 좋아했을 텐데.”

“어머니, 얼마 전이라니요. 아버지랑 외삼촌 돌아가신 게 십오 년이 다 돼가는데.”

“그런가? 그게 벌써 그렇게 됐어?”


노부인은 눈을 깜박깜박하면서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죽림에 돌아온 뒤 시현은 송가미록을 꺼내 보았다. 이번 연저육찜 한 상이 정말 훌륭하게 나왔으니 혹시 송가미록의 비밀 요리를 몇 자라도 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안 보이네······.”


송가미록의 빈자리는 그대로, 지난번에 두세 줄 정도가 어른어른 보인 그대로일 뿐 한 글자도 더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 요리로는 안 되나? 유 사장님이나 성 여사님의 마음을 울리지 못한 걸까?”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요리였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웠기에 시현은 좀 실망이 되었다.


“안 보이나?”


금손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시현의 옆에 다가와서 물었고 시현은 고개를 흔들었다.


“예,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그렇게 쉽진 않은가 보네요.”


시현이 조금 시무룩한 얼굴을 하자 은롱이 다가와서 시현의 팔을 부둥켜안았다.

“나루도 진짜 맛있다고 했는데. 어쩌면 시현 형아 요리는 사람보다 우리한테 더 맛있는 걸까?”

“그럴 수도 있지. 시현이 손에서 나오는 아우라는 사람에겐 느껴지지 않는 손맛일 테니까.”


금손과 은롱이 시현을 토닥거리자 시현이 싱긋 웃으며 머리를 들었다.


“뭐, 더 열심히 하면 되겠죠. 맛있는 음식이라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는 없고, 그렇게 쉬운 일이면 송가미록의 과제로 나오지도 않았겠지요. 더 열심히 정진할게요!”


시현이 힘내서 손뼉을 딱 치는데 도깨비불이 양손 사이에서 퐁 튀어나왔다.


“아 깜짝이야! 얘는 왜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온담.”


주먹만 한 불덩이는 포르르 몸을 흔들면서 마치 시현에게 어리광을 부리듯 시현의 뺨과 턱 주변을 맴돌았다.


“도깨비불 사용에는 좀 진전이 있나?”

“예. 조금씩 요령을 깨치고 있고, 어제는 처음으로 집에서도 잠깐 불러낼 수 있었어요. 금방 꺼져버리긴 했지만.”


금손이 앞발을 내밀어 도깨비불을 살짝 건드려 보더니 얼른 앞발을 탈탈 털었다.


“오, 제법 따끈한 게 열기가 있는걸? 빛이야 상관없지만 열기 조절은 잘할 수 있게 연습해야 해.”

“예.”


시현이 도깨비불을 다시 손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하자 도깨비불은 마치 도망가듯이 후르륵 떨어지면서 손과 거리를 두었다.


“아 진짜, 이리 와, 들어가야지.”


시현이 손을 내밀었지만 공중에 동동 뜬 도깨비불은 마치 어린애가 도리도리 머리를 젓듯이 몸을 도리도리 흔들었다.


“착하지? 이리 와, 들어가자.”


시현이 살살 달래자 도깨비불은 마지못한 듯 불꽃을 한번 파르륵 피워냈다가 시현의 손으로 쏙 들어갔다.


“고놈 꽤 귀엽군 그래.”


금손이 쿡쿡 웃자 시현이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도깨비불 훈련하는 게 이럴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아직은 뭐에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것 같아요.”

“음, 그럴 수도 있겠네. 나도 저렇게 아이 같은 도깨비불은 처음 보는데, 잘 길들여 보게. 나중에 꼭 도움이 될 걸세.”

“예, 아 참, 여쭤볼 게 있는데요.”

“응 뭔가?”

“나루서점 어머님이 드시고 싶어 하시는 게 오므라이스라고 하셨죠? 혹시 옛날 오므라이스는 요즘 오므라이스와 달랐나요?”

“왜? 시현이가 한번 만들어 보려고?”

“예. 어머님이 드시고 싶은 그런 맛이 날지는 몰라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내가 낙랑 찻집의 오므라이스를 먹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는데.”


금손은 당시에는 아직 사람으로 변신하는 게 익숙지 않아서 식당 같은 곳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고 했다.


“당시엔 오므라이스가 값도 비쌌고 서민이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어. 낙랑의 오므라이스는 경성에서 희대지 카페의 오므라이스와 쌍벽을 이룬다는 말을 들었다지. 죽기 전에 그걸 마지막으로 먹겠다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니까.”

“흠, 그 정도예요?”


요즘은 아무 데서나 먹을 수 있는 건데, 그때는 많이 달랐으려나?


작가의말

작중 노부인이 커피를 끓이는 법은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였던 방신영이 쓴 ‘조선요리제법’을 참고했습니다.

현대 맞춤법으로 수정하지 않은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커피차 만드는 법


재료(三人分)

커피 차숫가락으로 여섯, 물 세홉반, 크림 큰숫가락으로 셋, 설탕 모당으로 여섯 개. (*모당:각설탕)

커피는 '힐스뿌로'라고 하는 것이 제일 좋은것이니 차관에 냉수 세컵반을 붓고 커피가루 차숫가락으로 겨우 여섯을 넣고 불에 오려놓아 차물이 펄펄끓기 시작해서 일분 후에 즉시 내려놓고 냉수 한숫가락쯤 부어서 즉시 차종에 담고 크림 한숫가락 넣고 설탕을 넣으려면 차숫가락으로 수북이 하나만 넣고 모당을 넣으려면 두 개를 넣어서 먹나니라

-조선요리제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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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25. 맥적(4) +9 24.06.13 440 37 13쪽
44 25. 맥적(3) +4 24.06.12 441 34 12쪽
43 25. 맥적(2) +6 24.06.11 441 33 12쪽
42 25. 맥적(1) +8 24.06.10 453 38 12쪽
41 24. 고종 냉면(3) +6 24.06.09 457 34 12쪽
40 24. 고종 냉면(2) +6 24.06.08 457 38 12쪽
39 24. 고종 냉면(1) +7 24.06.07 458 35 11쪽
38 23. 향설고 +5 24.06.06 464 41 12쪽
37 22. 몽중시(夢中市)(2) +4 24.06.05 467 41 13쪽
36 22. 몽중시(夢中市)(1) +5 24.06.04 475 40 12쪽
35 21. 나미와 미미(2) +7 24.06.03 476 40 11쪽
34 21. 나미와 미미(1) +5 24.06.02 475 39 12쪽
33 20. 경성 오므라이스(3) +6 24.06.01 485 46 11쪽
32 20. 경성 오므라이스(2) +6 24.05.31 485 41 12쪽
» 20. 경성 오므라이스(1) +5 24.05.30 486 37 12쪽
30 19. 연잎밥 +7 24.05.29 486 42 12쪽
29 18. 연저육찜 +7 24.05.28 509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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