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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향목 님의 서재입니다.

여우 전당포의 신비한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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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향목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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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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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1. 가지 누르미

DUMMY

양념이 밴 가지에 밀가루옷을 입히고 있는데 은롱이 까치발을 하고 조리대 위를 넘어다보았다.


“밀가루를 아주 얇게 바르네?”

“응, 송가미록에 밀가루옷은 두껍지 않게 입혀야 가지 누르미의 식감이 잘 산다고 적혀 있거든.”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옷 입힌 가지를 굽는다.

중불에서 타지 않게 앞뒤를 뒤집어 가며 노릇노릇하게 지져낸 후 먹기 좋은 크기로 반듯반듯하게 자른다.


다음으로 끓는 물에 밀가루를 풀어 밀가루 즙을 만든다. 밀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잘 개어 가며 밀가루를 풀어 준 뒤 간장과 참기름, 약간의 소금을 넣고 또 풀어 준다.


“조금 싱겁네?”


밀가루 즙 맛을 본 시현이 간을 조금 더 하고 뭉근하게 젓다가 다시 맛을 보았다.


"오, 좋다. 별 거 안 넣었는데 간 조절을 하니까 맛있네? 이래서 음식디미방에서 '즙을 맛나게' 라고 썼나 보다."


밀가루 즙에 송송 썰어 놓은 쪽파를 넣고 휘리릭 섞어 준 뒤 불을 끈 뒤 조금 기다리면 걸쭉해진다.


“그게 밀가루 즙 소스야?”

“응, 이걸 이제 가지 위에 끼얹어 주는 거야. 미리 끼얹으면 눅눅해질 수도 있으니까 좀 이따 상 차릴 때 끼얹으면 되겠다.”

“나 한 조각만 먼저, 응?”


아이들은 보통 가지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지만 은롱은 가지를 좋아했다. 얼마 전에 은롱이 먹으려 했던 몽로를 가지 라자냐를 만들어 섞어 줬더니 아주 맛있게 먹었고, 반찬으로 가지 튀김을 해 줬을 때는 먹어본 가지 요리 중 가장 맛있다고 좋아했다.


은롱이 군침을 삼키는 걸 보고 시현이 작은 접시에 한 조각을 덜어서 국자로 끈적해진 밀가루 즙을 위에 끼얹고 그 위에 통깨를 솔솔 뿌려 주었다.


“이 소스 맛있어, 형아, 밀가루 풀 같은 맛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네?”


은롱은 입을 오물거리다가 입 안에 든 가지를 꼴딱 삼켰다.


“가지를 구우니까 단맛이 나네. 겉은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속은 부드럽고 짭쪼름한 게 맛있다. 형아, 나 하나 더 먹어도 돼?”

“좀 이따가 밥이랑 같이 먹어.”


아쉬운 듯 입을 내밀며 거실로 나가려는 은롱을 보고 마음이 약해진 시현이 한 조각을 더 담아주자 은롱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가지 접시를 받아들고 거실로 나갔다.


저 녀석이 어려도 구미호라고 아주 사람을 녹인단 말이지. 시현은 웃으면서 된장찌개와 가지볶음을 준비했다.


반으로 가른 가지를 두툼하게 어슷어슷 썰어 준다. 양파를 썰고, 꽈리고추도 조금 썰었다.

다진 마늘, 설탕 약간, 할아버지의 간장, 굴소스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썰어 놓은 가지를 넣고 가볍게 볶기 시작했다.


“팬에 왜 기름을 안 둘러?”


어느새 주방으로 돌아온 은롱이 또 참견했다.


“가지에 수분이 많으니까 수분을 날리려고 먼저 좀 익히는 거야. 먹을 때 물컹하지 말라고.”

“으응.”

“보통 소금에 절여서 수분을 빼는데 이렇게 해도 돼. 가지가 기름을 잘 빨아들이기 때문에 느끼해질 수 있어서 기름을 안 둘렀어.”

“아항.”


은롱이 또 까치발을 하면서 팬을 들여다보았다.


“은롱이 요새 요리에 부쩍 관심이 많네? 나중에 요리사 될 거야?”


구미호 요리사는 본 적이 없지만, 만약 요리하는 여우가 있다면 나름대로 멋질 것 같기는 했다.


가지가 노릇노릇 색이 날 때까지 익힌 후 들기름을 약간만 넣어 재빨리 볶아 준다. 채 썬 양파를 함께 넣어 볶기 시작하자 양파 특유의 식욕을 자극하는 향이 스물스물 피어올랐다.

살짝 매콤한 맛을 더하려고 썰어 두었던 꽈리고추를 넣어서 조금 더 볶은 후 만들어 둔 양념장을 넣었다.

양념장이 가지에 잘 배도록 섞어 가며 볶아 준 후 통깨를 살살 뿌렸다.


“아 이것도 맛있겠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가지볶음의 입맛 돋구는 향에 은롱이 또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시현이 냉장고에서 전에 만들어 둔 밑반찬을 꺼내며 은롱에게 말했다.


“자, 다 됐으니까 밥 먹자, 금손 씨랑 세나 씨 오시라고 해.”

“응!”


거실 쪽으로 몸을 돌렸던 은롱의 귀가 갑자기 불쑥 튀어나왔다.


“응?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은롱이 귀가 왜 튀어나왔지?”


음식이 아주 맛있으면 은롱이 귀가 튀어나오곤 하는데.


“아니, 그게 아니고, 누가 오나 봐!”


은롱이 귀를 쫑긋거렸다.

손님인가? 밥을 나중에 차려야 하나?


-댕그랑 댕!

문밖에 달아 둔 종이 울리는 소리가 났고 세나가 문 쪽을 향해 손을 흔들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안녕하십니까요?”


문밖에서부터 머리를 꾸벅 숙인 건 어딘가 낯익은 중년 남자였다.

키가 자그마하고 몸집이 통통한데 몸에 비해 팔다리가 짧고 가늘었다. 동글납작한 얼굴에 귀염성 있는 이목구비인데 눈가에 다크서클이 짙어서 조금 피로해 보였다.


“세나 씨, 그동안 더 아름다워지셨습니다요. 금손 씨, 잘 지내셨습니까?”


남자는 현관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며 이쪽저쪽을 향해 머리를 꾸벅꾸벅 숙였다.


“이야, 이거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나는군요. 죽림 전당포에 새로 들어온 요리사가 솜씨가 상당하다는 소문이 있더니 정말인가 봅니다요. 오호, 몽중시에서 뵈었던 분 아닙니까? 요리사셨군요.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요.”


시현의 뒤를 따라 주방에서 나온 은롱이 그를 보고 살짝 입을 삐죽였다.


“뭐야, 너구리 아저씨잖아!”


은롱의 말을 듣고 나니 시현도 생각이 났다. 몽중시에서 본 남자였네.

나뭇잎을 금은으로 보이게 해서 은롱의 여우 정기 구슬과 바꾸려 했던 남자였지.


그때는 처음에 복면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복면은 보이지 않고 눈가가 좀 거무스름할 뿐이었다.

통통한 남자는 연신 머리를 꾸벅거리며 전당포 안으로 들어와 킁킁 냄새를 맡았다.


“혹시 식사 중이셨습니까?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요.”

“이제 막 점심을 들려던 참이었네. 산돌이 자네는 어쩐 일인가?”

“은롱이랑 금손 씨께 좀 의논하고 싶은 게 있어서 왔습지요. 가능하면 구미호의 정기를 담은 구슬도 한두 알 구하고 싶기도 하고요.”


산돌이라 불린 너구리는 은롱 쪽을 보며 퉁퉁한 몸에 비해 어린애 손처럼 작은 손을 팔락팔락 흔들었다.


“나뭇잎으로 만든 금편 같은 건 안 내놓을 테니 걱정 마. 너도 이제 이만큼이나 컸는데 속겠어? 금손 씨도 계시고. 바꿀 만한 걸 준비해 왔다니까.”


눈치를 보아하니 은롱은 언젠가 너구리에게 한 번쯤 속은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


너구리는 다시 금손 씨 쪽을 보며 말했다.


“얘기는 좀 이따 하고 식사 먼저 하십시오. 저는······.”


그는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떨궜다.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요. 복숭아정과나 몇 개 주시면······. 예, 혹시 누룽지 같은 거 남으면 그거라도.”


금손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러지 말고 같이 한술 뜨고 나서 얘기하지.”


금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너구리는 고개를 번쩍 들고 신난 듯이 뒤뚱거리며 주방으로 향했다. 짧고 통통한 줄무늬 꼬리가 몸 뒤에서 탱탱 흔들렸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요. 이야, 이거 진짜 좋은 한 상이네요.”


오늘은 시현이 채소에다 새로 얻은 능력 시험을 해 보느라 반찬이 채소 일색이었는데 너구리는 오히려 기쁜지 얼굴 면적에 비해 조금 작다 싶은 눈을 반짝거렸다.


“이건 뭐라는 음식입니까? 가지를 이렇게 한 건 처음 보는데요.”

“가지 누르미입니다. 옛날식 찬이지요.”

“음, 정말 맛있네요. 입에 착 붙습니다요. 가지볶음도 어떻게 식감이 이렇죠? 하나도 뭉클거리지 않고 고기 씹는 것 같습니다요!”


너구리 산돌은 호들갑스럽게 감탄하며 가지 누르미며, 가지볶음, 오이소고기볶음, 감자조림, 된장찌개 등을 하나하나 맛보았다.


“이런 밥상을 얼마 만에 먹어 보는지 모르겠습니다요. 게다가······.”


너구리는 시현이 담근 총각김치를 입에 넣고 아삭아삭 씹어 삼킨 뒤 말했다.


“송 요리사님이라고 했나요? 송 요리사님은 그냥 음식 솜씨가 좋은 게 아니군요. 진짜 좋은 냄새가 나거든요. 따뜻하고 좋은 기운이 음식마다 깃들어 있습니다요.”

“그래, 자네도 알아보는군.”

“예. 우리 너구리들이 눈은 좀 나빠도 코는 좋잖습니까요.”


너구리는 작은 눈을 감고 코를 발름거렸다.


“인간들 중 이렇게 좋은 냄새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은데, 훌륭한 요리사님이군요.”

“그래, 오늘은 무슨 일로 왔나? 길도 꽤 먼데.”

“요것만 다 먹고 말씀드리겠습니다요.”


너구리는 넉살 좋게 얼른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식사가 끝나고 숭늉으로 입가심까지 한 뒤 거실로 자리를 옮긴 너구리가 입을 열었다.


“실은 말이죠. 요즘 저희 산에 조금 이상한 일이 있어서 말입지요.”


너구리는 시현이 내온 청포도를 한 알 집어먹고 눈웃음을 쳤다.


“청포도가 새콤한 게 아주 좋습니다요.”


어디선가 너구리가 신 과일을 좋아한단 글을 읽었던 시현이 청포도를 내왔는데 역시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너구리가 포도를 또 집자 은롱이도 얼른 포도알을 따서 입에 쏙 넣었다.


“나도 포도 좋아해.”

“응, 그래, 우리 은롱이도 좋아하지. 옛이야기에도 있더라.”


이솝 우화에도 포도를 먹으려고 애쓰는 여우 이야기가 나오지.


“그런데 산돌 아저씨, 이상한 일이 뭐야?”


포도알을 꼴딱 삼킨 은롱이 묻자 너구리 산돌이 말을 이었다.


“우리 산에 산지키미라고 불리는 신령한 소나무가 있는 걸 은롱이 너도 알지?”

“응! 옛날에 용의 축복을 받았다는 나무잖아.”


너구리는 시현의 얼굴을 보더니 재빠르게 설명했다.


“송 요리사님은 모르시겠지만요. 제가 사는 산은 영산입니다요.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산입지요. 저 같은 영수들······.”


너구리는 금손의 은롱을 힐끗 쳐다보더니 조금 멋쩍었는지 큼큼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바꿨다.


“저처럼 오래 살아서 어느 정도 지성을 갖게 된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습지요. 아마 우리 산의 동물들이 다른 동물들과 좀 다른 건 우리 산에 특별한 나무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요. 옛날에 용의 축복을 받았다는 소나무 신목이 있거든요.”

“음, 영원히 푸른 그 소나무는 산을 지키고 산의 생명들을 지킨다는 전설이 있지.”


금손이 말하자 산돌은 얼굴을 번쩍 들면서 말했다.


“금손 씨, 그런데 그 소나무가 얼마 전부터 나뭇잎이 조금씩 바래고 있단 말입니다요.”


산돌은 귀염성 있는 얼굴을 찌푸리며 진지한 얼굴을 했다.


“제가 살아온 백삽십 년 동안 그 소나무의 잎이 바랜 것은 딱 한 번 봤습지요. 그때를 빼고는 여름이건 겨울이건 언제나 푸르고 싱싱했다고요. 금손 씨도 아시지요? 그 소나무의 잎이 마르면 영수들의 세상에 흉한 일이 일어나고 소나무가 죽게 되면 산도 죽는다는 전설이 있잖습니까요?”

“음. 듣기는 했네.”


금손도 눈살을 조금 찌푸렸고 은롱도 작은 이마에 주름을 잡았다.


“좀 불안해서, 은롱이에게 구미호의 정을 한두 알 얻어 보려고 왔습지요. 구미호의 정은 영물의 힘을 북돋우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힘도 있으니까요. 소나무랑 우리 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말입지요.”


너구리는 품속에서 작게 접은 손수건 같은 걸 꺼내서 펼쳤다.

노르스름하게 끝이 바랜 솔잎 몇 올과 새파랗게 싱싱한 솔잎 몇 올이 함께 나왔다.


“우리 신목의 솔잎은 원래 항상 이렇게 푸른데 말입니다요. 비교해 보시라고 몇 올 따 왔습니다요.”

“이렇게 변색된 솔잎이 얼마나 되나?”


금손이 묻자 너구리는 얼른 대답했다.


“아직 몇 올 되지는 않습니다요. 얼마 되지 않아서 아무도 모를 뻔했는데 신목 옆 소나무에 둥지를 튼 백로 영감이 알아보고 알려줬습지요. 백로답지 않게 얼마나 호들갑을 떨던지.”

“음, 백로는 원래 소나무에 집착이 강하니까 그럴 만도 하지.”


금손이 앞발을 들고 발톱을 쏙 내밀더니 끝이 노르스름하게 변한 솔잎을 솜씨 있게 집어 들어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바랜 것이 심하지는 않구먼. 내가 알기로는 육십 년쯤 전에 한 번 소나무가 반 넘게 누렇게 변색한 적이 있었지? 몇백 년 전에도 한 번 있었다는 말은 세루에게 들었지만 그때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라 잘 모르고.”


금손의 말에 너구리 산돌이 맞장구를 쳤다.


“그렇지요. 옛날 일을 목격한 이는 우리 산에도 아무도 남아 있지 않지만 육십 년 전 일은 저도 봤습니다요. 그때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 않습니까요.”

가지누르미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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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가지 누르미 +10 24.06.24 360 36 13쪽
54 30. 첫 번째 선물(2) +7 24.06.22 413 46 12쪽
53 30. 첫 번째 선물(1) +5 24.06.21 412 42 12쪽
52 29. 수제비(2) +10 24.06.20 412 43 12쪽
51 29. 수제비(1) +6 24.06.19 418 44 12쪽
50 28. 노리개(2) +8 24.06.18 424 39 12쪽
49 28. 노리개(1) +8 24.06.17 426 43 12쪽
48 27. 콩나물밥(2) +5 24.06.16 424 38 13쪽
47 27. 콩나물밥(1) +5 24.06.15 482 36 12쪽
46 26. 조우 +7 24.06.14 488 36 12쪽
45 25. 맥적(4) +9 24.06.13 480 38 13쪽
44 25. 맥적(3) +4 24.06.12 480 35 12쪽
43 25. 맥적(2) +6 24.06.11 480 33 12쪽
42 25. 맥적(1) +8 24.06.10 488 39 12쪽
41 24. 고종 냉면(3) +6 24.06.09 494 34 12쪽
40 24. 고종 냉면(2) +6 24.06.08 493 38 12쪽
39 24. 고종 냉면(1) +7 24.06.07 493 36 11쪽
38 23. 향설고 +5 24.06.06 499 42 12쪽
37 22. 몽중시(夢中市)(2) +4 24.06.05 504 42 13쪽
36 22. 몽중시(夢中市)(1) +5 24.06.04 510 40 12쪽
35 21. 나미와 미미(2) +7 24.06.03 511 41 11쪽
34 21. 나미와 미미(1) +5 24.06.02 513 39 12쪽
33 20. 경성 오므라이스(3) +6 24.06.01 524 47 11쪽
32 20. 경성 오므라이스(2) +6 24.05.31 524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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