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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님의 서재입니다.

모르스 무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05.17 23:32
최근연재일 :
2016.09.30 23:49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52,430
추천수 :
681
글자수 :
842,121

작성
16.07.0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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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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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7쪽

플랜B (5)

DUMMY

정현은 급하게 계단 위로 뛰어올라보니 1기사는 완전히 정신을 잃은 채로 계단에 쓰러져 있었다. 온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난 채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마치 계단에서 구른 것처럼 보였다.


정현은 1기사를 마지막으로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다가 블랙아웃이 일어난 것이 생각났다. 아마도 갑자기 블랙아웃이 되면서 발을 헛디뎌서 구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현은 1기사를 보면서 잠시 망설였다. 계단에서 구른 환자를 옮기는 것이 혹시라도 나중에 있을 2차 후유증을 불러올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기관실에는 자신만이 혼자 있는 상황이었다.


‘3기사를 부를까?’


하지만 1기사를 이대로 놔둔 상태에서 다시 내려가서 전화를 건다는 것도 이상했다. 말 그대로 지금은 비상상황이었고, 더군다나 3기사를 부른다고 해도 내려올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기다린다고 시간을 보내버린다면 그것이 더 위험할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갈팡질팡하는 생각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사실상 어디에도 도움을 청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현은 1기사를 업은 후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계단을 내려왔다.


배가 풍랑에 계속 흔들거리는데다가 온몸이 늘어진 1기사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정현은 계단을 내려오는데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온 신경을 집중해야만 했다.

간신히 계단을 내려와 콘트롤룸안에 들어선 후 기관장과 미군의 옆에 눕히고 나서야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급하게 응급의료상자에서 알콜솜과 비상 약품들을 찾아내 바닥에 늘어놓고는 1기사의 몸을 구석구석 살폈다. 역시나 구른 것이 맞는다는 듯 온몸에 타박상이 나 있었고 군데군데에 상처가 난 곳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정현은 일단 지혈을 위해 노력했다. 알콜솜으로 상처가 난 부위를 닦아내고서 지혈제를 듬뿍 뿌리고는 큰 상처는 거즈와 붕대, 그리고 작은 상처는 반창고로 붙였다.

수건을 적셔와 상처에서 흐른 피를 닦아내던 중 유난히 한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어깨부분이었는데 뭔가에 물린 상처처럼 보였다. 치열이 가지런한 것이 짐승보다는 사람에게 물린 것처럼 보였는데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았다.


‘에이~ 휴게실에서 장난치시다가 내려오신 건가?’


살짝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 상처 말고도 많은 상처가 있었기에 이내 관심을 버리고 다른 치료가 끝낸 상처 주변의 피가 흐른 곳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었다. 닦아내면서 자꾸 어깨의 상처에 시선을 가서 보았는데, 어지간히 세게 물었는지 이빨자국에서 약하게 피가 배어나왔다.


‘누군지 정말 세게도 물었네. 하여간 장난을 쳐도...’


정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기관장과 미군이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그나저나 기관장님도 부상으로 쓰러져 계시고 저 미군은 또 어떻게 하지.’


골치가 아파 와서 정현은 머리를 감싸 안았다.


‘이번에 도와주셔야 할 1기사님까지도 부상을 입고 쓰러져 계시니, 정말이지 이건 내가 혼자서 처리할 문제가 아닌데.... 휴~ 아무래도 브리지에 도움을 요청해야겠다.’


정현은 혹시라도 1기사가 움직일까봐 옆구리를 물건을 받쳐놓고는 브리지에 전화를 걸기 위해서 판넬로 가서 수화기를 들었다.


-------------------------


“컥~!”


온몸을 덮쳐오는 강한 충격에 올리버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강한 통증으로 인해서 깨어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도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것은 주변의 상황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올리버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눕혀져 있었다. 모두 붕대 같은 것으로 몸을 바닥에 고정시키고 있었는데, 일부 사람들은 밧줄이나 쇠사슬로 묶여있는 사람도 있었다.


잠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문득 자신과 부딪힌 사람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이 사람은?’


대머리의 푸른 작업복을 입은 그 사람이 자신의 몸 위에 포개져 있었다. 어디서 많은 본 사람이 이었다.


‘아~!’


그 사람은 이번에 파나마에서 올라온 엔지니어였다.


‘매튜라고 했던가?’


배의 구성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던 올리버였다. 그의 이름이 생각난 순간 올리버는 완전히 정신이 들었다. 이곳이 현실임을 자각했다.


‘맞아. 여기는 배였지. 그럼... 아~! 엘렌!!!’


올리버는 엘렌에 대한 생각이 나자 자신의 몸을 덮친 엔지니어의 몸을 옆으로 밀쳐냈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자신의 몸을 바닥에 고정시켜놓은 붕대로 인해서 일어나지 못했다.

급한 마음에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붕대를 풀고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배 전체가 크게 기우뚱 거리더니 올리버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몸이 쏠리면서 옆으로 굴렀다.


올리버는 구르면서 눕혀져 있던 사람들 위를 지나갔다. 구르는 도중에 간신히 다른 사람을 붙잡고 버티면서 더 이상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때 올리버의 뒤로 밀쳐두었던 엔지니어가 굴러오면서 다시 같이 엉켜서 구석으로 굴렀다.


기어이 구석까지 구르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는데, 구르면서 사방에 부딪쳐서 인지 올리버의 입에서 저절로 신음성이 나왔다. 온몸이 통증으로 울려왔다. 같이 굴렀던 엔지니어도 올리버의 옆에 있었는데 구르면서 머리를 부딪쳤는지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간신히 몸을 가눈 올리버는 다시 반대방향으로 기우는 배의 움직임에 손에 들고 있던 풀었던 붕대로 엔지니어의 몸을 감아서 벽에 고정시켰다. 다시 기우는 배의 움직임에 벽에 있던 난간을 잡고 간신히 버텼다. 엔지니어의 머리에서 제법 많은 피가 흘러나와서 붕대의 일부를 잘라서 지혈하려고 했지만 그다지 소용이 없었다.


“젠장~~!!”


엘렌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급한 올리버는 늘어진 엔지니어를 바라보며 속으로 미안하다고 외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기울어지는 배의 움직임에 올리버는 벽에 붙은 난간을 꼭 잡고서 간신히 움직일 수 있었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에 컨테이너 건물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배스티언이 있는 데크가 아닌 다른 데크인 것 같았다.

바닥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눕혀져 있었는데, 그 숫자가 제법 많았다. 아마도 배에 탔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


‘하긴 사람들이 회복하기도 전에 바로 사건들이 이어졌으니....휴~’


게다가 자신을 덮친 엔지니어처럼 일부 사람들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채 배의 움직임에 따라서 이리저리 구르고 있었다.


올리버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엘렌이 놓은 주사제의 영향으로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엘렌을 찾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이었다.


문득 올리버는 조명이 생각보다 어둡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블랙아웃이 일어난 것 같았다.


‘아~! 전원이 나갔다면?’


올리버는 플랜B의 가동 시퀀스를 생각했다. 플랜B는 마지막에 실험자와 세루의 동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 순간 많은 전력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이 배에 처음에 컨테이너 발전기를 세 대를 싣기로 했던 것이었다.

만약에 지금 배에 전원이 나간 상태라면, 어쩌면 플랜B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채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다면... 엘렌이...!’


정신이 번쩍 든 올리버는 남아 있는 약기운으로 떨리는 몸을 힘겹게 가누며 배스티언으로 가기 위해서 움직였다. 마음이 급했다. 굴러다는 사람들도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엘렌이었다. 올리버에게 세상 그 누구도 엘렌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구르는 사람들을 붙잡으며 사람들을 돌보고는 있는 몇몇 미군들을 볼 수 있었다. 올리버는 미군들을 보면서 크게 소리 질렀다.


“이봐요. 병사~~”


막 다시 구르려던 사람을 붙잡은 미군이 그를 고정시키려 주변을 둘러보다가 올리버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지 쳐다보았다.


“아~ 올리버 박사님.”


다행이 미군이 자신을 알아보았다. 하긴 자신이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 중에 한 명인데다가 미군이면 1차적으로 보안을 담당하는 사람들인데 모를 수가 있을까. 미군은 잡고 있던 사람을 고정시킬 곳을 살피면서 올리버에게 물었다.


“정신이 드셨군요?”

“네. 그런데 맥은 어디 있죠? 지금 상황이 어때요?”


손에서 미끄러지려는 사람을 고정시킬 곳을 찾지 못하고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던 미군은 재차 올리버가 물어오자 급하게 옆에 눕혀져 있던 다른 사람의 몸에 연결해서 얽혀놓고서 올리버를 향해 다가왔다.


“소령(Major)님은 지금 배스티언 주변에 계실 겁니다.”


맥은 NSA 소속으로 정식 계급은 소령이었다. 1차적으로 미군들에 모든 책임을 지고 있으면서 외부와의 소통과 보안을 담당하고 있었다. 올리버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 중에 하나였다.


“병사... 아니 이름이 어떻게 되죠?”

“예. 저는 마틴 병장입니다.”


배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마틴 병장이라고 말한 사람은 용케 중심을 잡으며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올리버는 역시 해병대라는 생각을 했다. 잠시 든 딴 생각에 머리를 젓고는 다시 물었다.


“지금 상황을 설명해 줄 수 있어요?”

“네. 소령님이 쓰러진 올리버 박사님을 모시고 데크에 올라온 후 얼마 있지 않아서 블랙아웃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올리버 박사님의 곁에서 지키고 계셨던 소령님은 블랙아웃이 일어나고 바로 배스티언 쪽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역시 플랜B로 인해서 발생한 블랙아웃이었다. 그럼 제대로 성공했다는 말인가? 아직 확실하게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었다. 마음 한구석에 실패는 아니라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블랙아웃이 플랜B로 인해서 일어난 것이라면 이후에 제대로 전력이 공급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라서 실패했을 가능성이 컸다.

초조한 생각에 올리버의 마음이 더욱 다급해졌다.


“마틴 병장. 저를 배스티언까지 데려다 주세요.”


마틴 병장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올리버 박사님. 보셔서 알겠지만, 지금 배에서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곳에서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보살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마틴 병장의 손짓에 올리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눕혀져 바닥에 고정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몇몇 미군들이 묶인 것이 풀려서 굴러다니는 사람들을 다시 잡아서 고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비참하면서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올리버는 저절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마틴 병장! 그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어요. 지금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겠고요. 하지만 지금 내가 배스티언까지 가는 게, 가서 맥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해요. 지금 플랜B.... 아니, 일단 부탁할게요. 절 배스티언에, 맥에게 데려다 주세요.”


마틴 병장의 간절한 올리버의 표정에 주변을 둘러보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올리버를 부축했다.


“그럼, 어서 움직이시죠. 올리버 박사님만 모셔다 드리고 전 바로 돌아와야겠습니다.”

“고마워요.”


올리버는 마틴 병장의 부축을 받으며 아직 약기운이 남아서 휘청대는 몸을 이끌고서 배스티언이 있는 데크로 내려갔다. 배스티언이 있는 데크에 내려선 순간 블랙아웃이 풀렸는지 배의 데크 전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데크 전체를 환하게 밝아졌다.

올리버는 그것을 보고는 마틴 병장과 발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멀리 배스티언 앞에서 무전기와 전화기를 양손에 들고서 고함을 치는 맥이 보였다.


“조금만 빨리....”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에 조바심을 내면서 마틴 병장에게 살짝 재촉을 했다. 옆에서 마틴 병장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올리버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엘렌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컸다. 미안함을 애써 무시하고는 멀리 보이는 맥을 향해서 소리를 질렀다.


“매~~ㄱ”


올리버가 소리를 지르는 것과 동시에 다시 데크의 전원이 나갔다.


“어?”


올리버와 마틴 병장은 놀라서 발걸음을 멈췄다. 멀리서 거친 맥의 욕설이 들려왔다. 올리버는 마틴 병장을 재촉했다.


“맥!”


사방에 대고 욕설을 내뱉던 맥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서 올리버를 쳐다보았다.


“아~ 올리버! 깨어났군요. 다행입니다.”


맥의 얼굴에는 다행과 안도의 표정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지금 어떻게 된 거죠?”


인상을 잔뜩 찌푸린 맥은 말을 하려고 입을 열다가 올리버의 옆에 서 있는 병장을 봤다. 그의 눈치를 받은 마틴 병장은 거수경례를 하고는 다시 돌아갔다.

올리버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다시 맥에게 고개를 돌렸다. 맥은 마틴 병장이 떠나는 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올리버에게 대답했다.


“엘렌이 플랜B를 시행한다고 하고, 전 올리버를 데리고 배스티언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윗데크에 올리버를 데려갔는데, 그때 배가 블랙아웃 되었습니다. 바로 내려와서 수습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우리 발전기 중 하나를 살리는데 성공해서 배스티언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배에 다시 전원이 들어왔었는데, 다시 전원이 꺼졌네요. 지금 배의 추력이 살아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배에서 데크의 전원을 내린 모양입니다.”


맥은 화난 표정을 지었다. 올리버는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맥! 전력이 필요해요. 플랜B의 마지막 단계에는 많은 전력이 필요하거든요. 만약에 그때 제대로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고 블랙아웃이 일어난 것이라면 어쩌면 플랜B는 실패했을지도 몰라요.”


맥의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다시 표정을 굳히더니 이내 전화기와 무전기를 들었다.


“그래, 브리지지? 지금 상황은 어때? 선장은 뭐라고 해? 뭐? 당장 다시 데크에 전력을 공급하라고 해. 뭐? 거부한다고? 하라고 해!!! 머리에 총구를 디밀어서라도 당장 공급하게 만들어. 알았어?”


거친 맥의 말투에는 초조함이 묻어있었다. 그런 맥의 모습에 올리버도 마음이 초조해졌다. 올리버는 간절한 표정으로 전화를 하는 맥과 어둠에 감싸여있는 배스티언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플랜B의 성공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 실패한 것이라면 엘렌이... 엘렌이....’


올리버는 두 손을 꼭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파고들면서 피가 흘렀다. 잠시 맥과 배스티언을 바라보며 고민을 하던 올리버가 배스티언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맥은 전화를 끊고는 무전기로 데크 발전기의 상태를 묻고는 지시하고 있었다. 올리버의 말대로 라면 전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배스티언으로 다가가고 있는 올리버가 맥의 눈에 들어왔다.


“올리버~~”


맥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올리버는 계속해서 배스티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다시 데크에 불이 들어왔다. 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올리버를 향해 뛰어가서 그의 어깨를 잡았다.


“올리버!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올리버는 잠시 자신의 어깨의 손을 올린 맥의 손길에 잠시 돌아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보며 움직였다.


“배스티언으로 들어가야겠어요. 플랜B의 상태를 확인해야합니다.”

“하지만 엘렌 박사의 말로는 플랜B가 가동 중에는 배스티언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아뇨. 플랜B가 실패했다면 안에 있던 밖에 있던 문제가 될게 없습니다. 실제로 플랜B가 얼마나 진행이 되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일단 플랜B가 가동된 이후에 블랙아웃이 일어난 것이라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다는 말이고 그 성공여부를 떠나서 진행단계라도 파악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대책을 세울 수 있어요. 지금 들어가 봐야겠어요.”

“하지만...”


올리버의 어깨를 잡은 맥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 맥의 눈에 올리버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이 보였다. 엘렌 때문이리라. 순간 맥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

올리버는 어깨를 잡은 맥의 손을 떨치고는 걸음을 옮겨서 배스티언 안으로 들어갔다.


맥은 그런 올리버의 뒷모습을 보고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무전기로 다시 여러 가지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는 올리버를 따라 배스티언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그때 낮게 울리며 웅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센 바람이 배스티언 안으로부터 밖으로 불어왔다. 붉은 색이 섞인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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