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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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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17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3.11 19:46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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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건우를 찾으러

DUMMY

이동욱 팀장은 먼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말이야, 5층 건물 정도의 키를 가진 감염자를 봤어."

"네? 어떻게 키가 그렇게 커요?"

"하반신이 아예 나무로 되어 있었어, 보니까 아직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였거든 처음 봤을 때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안전팀에서 위험한 것 같다고 제거하자고 하더군."

"네?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처음에는 대화를 시도했어, 옆 건물 6층에 올라가서 말을 걸어봤지"

"뭐라고 말을 걸었는데요?"

"움직일 수 있냐고, 만약 움직일 수 있다고 하면 위험 감염자로 판단되어서 안전팀이랑 제거할 생각이었어."

"그래서··· 그 아이가 뭐라고 했어요?"

"지금 자기 무시하냐고··· 자기보다 높은 곳에 있으니까 우리가 뭐라도 된 것 같냐고 화를 내더라 그러면서 그 아이는 천천히 발을 뻗었어."

"네? 하반신이 나무로 되어 있었다면서요."

"그래, 정확히는 양다리가 나무로 되어 있었지. 우리는 그 다리가 땅에 박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그 아이는 그 긴 다리··· 아니 나무를 쭉 뻗더니 걷기 시작했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50m는 움직이는 것 같았어."

"헐··· 완전 진격의 거인이네···"


이동욱은 팀장은 잠깐 이야기를 멈추더니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고 나서 한 모금을 깊게 빨고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더니 밑에 있던 안전팀 사람 한명을 깔아뭉갰어."

"네?"

"그런 감염자는 처음 봐, 보통 감염자들은 인간을 감염시키려고만 하지, 죽이려고 하진 않거든. 결국, 우리는 그 아이의 다리를 잘라냈지."

"그래서··· 죽었나요?"

"바로 죽진 않았어, 인간의 몸이 남아 있는 상반신은 구했지. 딱 구했을 때 표정을 봤는데 울고 있었어, 자기는 원래 병이 있어서 다리가 짧고 키가 엄청 작았다고 하더군··· 어떻게 해서든 키가 커지고 남들은 내려다보는 게 꿈이었는데 그걸 기생목이 이루게 해줘서 행복했다고 했어."

"아···"

"그러더니 잘린 자신의 다리를 보고는 죽여달라고 하더라, 난쟁이로 살 바에는 그냥 죽겠다고."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크큭 그때 우리는 무슨 자살상담센터 직원처럼 행동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든지 키는 인생에 중요하지 않다든지 이런 말을 내뱉으며 어설프게 설득했어."

"근데 그 아이는 그 이야기를 들은 채도 안 하고 그냥 멍하니 있더라"

"왜 그랬을까요?"

"왜 그랬긴,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진작에 죽어있는 상태였어."

"네?"

"왜 죽은지는 나도 몰라, 근데 내 생각엔 기생목이 그 아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것 같아, 자신을 죽여달라는 소원···"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숙연해졌다. 또한, 한편으로는 기생목에 대한 두려움도 느껴졌다.


"아, 오늘 내가 너희에게 다른 곳도 소개해 주려 했는데 사람들이 보안 때문에 소개해주지 말라고 하더라."

"네? 보안?"

"너희들 여기 눌러살지 말지 정했어?"

"어··· 아뇨, 나중에 건우 만나면 건우랑 같이 생각해보려고요."

"그렇구나, 하여튼 너희는 아직 우리 조직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 우리 쪽 사람들이 내부 시스템을 보여주기 좀 꺼리는 것 같아"

"아~ 그럴 수 있죠, 저희는 괜찮아요"


이동욱 팀장은 시계를 보더니 자리를 일어선다.


"나는 할 일이 있어서 가볼게, 너희들은 숙소에서 쉬고 있어 해질 때쯤에 다시 데려올게."

"네, 알겠습니다."


규현과 형진은 숙소로 걸어간다.


"규현아, 기생목 변종이란 거, 좀 무섭지 않냐?"

"어··· 좀 기괴한 것 같아"

"우리 건우집에 있을 때 위 층에서 내려온 여자 있잖아."

"어! 맞아, 방금 얘기 들을 때 그 여자 생각났어."

"그래, 그 여자도 생각해보니까. 변종인 것 같아."

"맞아, 그 여자는 뭔 사정이 있었을까?"


"몰라, 건우도 거기 살면서 그 윗집 여자를 그때 처음 봤대."

"에휴 이웃들이랑 좀 친하게 지내지"

"그러게ㅋㅋ 아, 맞다 우리 옷가게에서 만난 누나 있잖아. 그 누나도 변종 아닐까?"

"음··· 변종 맞는 것 같기도 해, 그렇게 꽃이 주렁주렁 달린 감염자는 그 누나가 처음이었잖아, 그 누나도 뭔 사정이 있었을까?"

"딱 봐도 뻔하지··· 추하게 생긴 자신의 기생목 때문에 남친한테 차이고··· 그 차인 이유가 기생목이라고 생각한 누나는 그 기생목을 꺾은 거지, 그 이후 다시 자라난 기생목에서는 이쁜 꽃만 열리고···"

"와ㅋㅋ 그럴듯한데?"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규현과 형진, 이야깃거리가 떨어지자 가방과 짐이 뒤죽박죽 섞인 숙소 구석으로 간다.


"이제 곧 있으면 해지니까 나갈 채비를 미리 해놓자."

"오케이"


규현과 형진은 가방 안에 들어있는 소량의 식량과 무기들은 점검한다. 형진이 가방을 낑낑대며 들어본다.


"아오··· 나올 떄 괜히 쫄아서 쓸데없는 것들 엄청 챙겨왔네."

"그러게 도끼를 쓸데없이 왜 3개나 갖고오냐? 물은 또 왜 2L짜리로 갖고 왔어···"

"야, 혹시 모르니까 그렇지, 읏차! 아오 무거워··· 짐 몇 개는 여기에 두고 가면 안 되나?"


그 말을 들은 규현은 잠시 고민에 빠진다.


"형진아, 너는 여기가 좋아?"

"음··· 나쁠 건 없지, 저 팀장이란 사람도 엄청 착해 보이고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되어 있잖아. 넌 그렇게 생각 안 해?"

"그건 맞지만··· 난 잘 모르겠어."

"야, 넌 왜 이렇게 의심이 많냐? 이럴 때일 수록 우리 같은 사람들이랑 끈끈하게 모여서 서로 돕고! 어? 잘 살아가 봐야지."

"아무튼 오늘 건우 만나면 다시 이야기해보자."

"그래, 뭐 건우도 여기서 살자고 할걸?"


아이들은 짐을 정리한 뒤 침대에 누워서 뒹굴 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젠··· 데이터도 안 터지네."

"그럴 줄 알고 난 이미 게임 몇개 다운받아 놨지."

"그래, 잘했다~ 참···"


한창 뒹굴거리고 있을 때 팀장이 들어온다.


"얘들아! 가자!"

"네!"


아이들은 벌떡 일어나 이미 다 싸놓은 가방을 메고 팀장을 뒤따라 나갔다.


"니네 무기 같은 거 챙겼니?"

"네, 도끼,손도끼,빠루···"

"알았어. 알았어 엄청 많이 챙겼구나 크크"


"동진씨! 가요!"

"···."

"아, 이쪽은 우리 구출대 B팀의 전동진··· 호칭을 뭐라고 하지? 아, 그냥 전동진 대원님이라고 부르면 돼!"

"아, 안녕하세요."

"···."


전동진 대원은 대답 없이 고개만 까딱거리며 아이들의 인사를 받았다. 검은 마스크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어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규현은 두리번거리고는 팀장에게 묻는다.


"우리··· 이렇게 4명이 가나요?"

"응, 뭐 규모가 큰 구출작전도 아니고 너희 친구 한명 구하는 거라 이 정도 인원이면 돼"


이 인원들은 봉고차에 올라타고 건우가 있는 시내로 향한다. 시내가 가까워지자 하늘도 어느덧 완전한 검은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위치가··· 그 맥도날드 있는 건물 쪽 이라고 했지?"

"네!"


"자··· 도착이다. 잠깐 내리지 마!"


이동욱 팀장과 전동진 대원은 봉고차 안에서 창밖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경계를 하고 있었다. 이동욱 팀장은 무전기를 손에 들며 말한다.


"치이익··· 치익 여기 상수동 쪽 인원 있나요?"

"치익, 그쪽은 없습니다. 지원 필요하신가요?"

"아뇨, 괜찮습니다. 한 명 구하고 바로 복귀할게요."

"치익, 알겠습니다."


"자, 내리자!"

"네!"


팀장과 대원은 봉고차에서 내리자마자 트렁크로 향한다. 그러고선 트렁크에서 각자 무기를 하나씩 꺼낸다.


"와···"


이동욱 팀장은 거대한 도끼를 꺼냈다. 그 도끼는 마치 RPG 게임에서 볼 법한 크고 웅장한 도끼였다. 또한, 전동진 대원은 옆에서 긴 쇠막대기를 꺼냈다. 쇠막대기 길고 끝은 매우 뾰족했으며 그 쇠막대기는 전깃줄로 감겨 있었다.


"타다다닥!"


막대기에서 소리가 난다.


"저건 뭐에요?


형진이 묻는다.


"···."

"아, 아 이건 쇠막대기에 전기충격기를 결합한 거야. 딱! 찌르고 버튼을 누르면 찔린 상대는 감전되는 구조야."

"와···"


형진은 전동진에게 물었지만, 그는 입을 열지 않고 이동욱 팀장이 옆에서 대신 이야기 해줬다.


"자, 가자."


그들은 건우가 있던 건물로 향했다. 규현이 앞장서며 걷고 있었다.


'철컥! 끼이이-'


"어?"

"응? 왜 그러니?"

"아, 아니에요···"

"이 건물 3층에 있다고 했지?"

"네."


규현은 이상함을 느낀다. 분명 건우가 있다면 잠겨있어야 할 입구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들을 건우를 찾기 위해 3층으로 올라간다.


"뭐야, 아무도 없는데?"


역시나 건우는 보이지 않았다.


"텐트 다 뒤져봐!"

"없어요···"

"뭐야, 니 친구 대체 어디 간 거야?"

"···."


건우가 보이지 않는다. 건우의 짐 또한 보이지 않는다.


"나간 것 같아요···"

"하··· 좀 기다리지 진짜 왜 처 나간거야 얘는··· 몸도 안 좋으면서"


그때 규현이 텐트에 붙어 있는 쪽지를 발견한다.


"어! 여기 쪽지가 있어요! 건우가 남긴 것 같아요!"


모두 규현쪽으로 모인다. 이동욱 팀장이 손전등으로 그 쪽지를 강하게 비춘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 규현,형진에게


얘들아, 나 건우야, 난 괜찮아, 하루종일 누워서 쉬다 보니까 괜찮아진 것 같아. 근데 이 건물 좀 이상해, 아니 이 도시 전체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점점 감염인들이 우리 건물쪽으로 모여드는 것 같아. 분명 잘 숨어있었는데 어떻게 안 거지? 나는 위험해지면 혼자라도 도망갈 생각이야. 내가 도망가기 전에 니들이 여기로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지만 안 그럴 확률도 있으니까 이 쪽지를 남길게, 혹시라도 쪽지를 발견했다면 나는 아마 도망간 상태일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시 만날 때까지 열심히 살아보자. -건우가


쪽지를 읽은 규현과 형진은 죄책감과 미안함이 몰려온다. 규현은 그 쪽지를 돌려 본다. 쪽지 뒷면을 본 사람들은 매우 놀라며 등골이 오싹해진다. 쪽지 뒤에는 휘갈겨 쓴 큼지막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도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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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검은 봉고차 22.03.05 21 1 11쪽
16 재회 +1 22.03.04 30 2 10쪽
15 대나무 +1 22.03.01 29 2 10쪽
14 집결 +2 22.02.28 33 2 10쪽
13 초기 감염자 +2 22.02.27 32 2 10쪽
12 화염 +1 22.02.26 27 2 12쪽
11 변종 +2 22.02.25 31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2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6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9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4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9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7 1 9쪽
3 피바다 22.02.16 58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7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8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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