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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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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20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2.15 09:45
조회
77
추천
2
글자
7쪽

감염된 가족

DUMMY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고 난 후 해가 저물자 집으로 들어오는 규현.



지친 몸을 이끌고 바로 샤워를 하러 욕실 문을 연다. 문을 열자 보이는 누나 가영의 모습. 흥겨훈 콧노래를 부르며 거울 앞에 서있다.


"뭐야, 누나 먼저 씻을거야?"

"어? 이규현왔어? 너 먼저 씻어 나 그냥 거울만 잠깐 보러 온거야"


가영의 등에 꽂힌 나뭇가지를 보고 규현은 놀란다.


"누나! 뭐야 그거? 누구한테 감염당한거야!!"

"호들갑 떨지마 ㅋㅋ 아빠가 심어준거야, 야 진작 감염될걸 그랬다. 이건 기생목 같은 끔찍한 이름으로 불릴게 아니야 행복 나무라고 불러야해."

"어? 뭐라는 거야 누나!"


가영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기생목에 심취한 모습이다. 물티슈로 기생목을 정성스레 닦고 있는 가영.


"누나··· 누나까지 당한 거야? 우리 그동안 힘들게 버텨왔잖아"

"야 이규현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씻고 자~"


자신을 제외한 가족 내 유일한 비감염자였던 가영이 기생목에 감염된 것을 보자 좌절하는 규현, 하지만 그 좌절을 겉으로 내비치진 않는다. 이들 앞에서 좌절을 하다간 그대로 몸에 나무가 꽂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부모들은 한참 전에 잠에 빠져있다. 가영도 욕실에서 나와 바로 침실로 향해 잘 준비를 한다. 불과 저녁 8시가 막 되었을 무렵이다.


집안이 조용하다. 예전 같으면 가족이 거실에 모여 TV를 보며 과일을 먹고 있을 시간이다.


규현은 홀로 라면을 끓여 저녁을 해결한다. 혼자가 된 기분에 슬픔이 밀려와 목이 메여 밥이 잘 넘어 가지 않는다.


쓸쓸한 마음에 몇 안되는 일반인중에서 가장 친한 형진에게 문자를 보낸다.


- 야 x됐다. 우리 누나도 감염됐다 하···

- 헐 어쩌냐 너도 곧 감염되는거냐?

- 몰라 가족앞에서 질질 짜지만 않으면 괜찮겠지...

- 야 혹시 모르니까 조심해라 그냥 방 안에 박혀있어!


"하아"


한숨만 나오는 규현, 이 세상 사람 10명중 7명은 기생목에 감염된 상태이다. 이제 세상은 감염자들이 주가 되었으며 기생목을 비판하는 여론은 서서히 잠식되어 가고 정치권에서조차 이제 일반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


감염자들은 자신들이 멀쩡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겉모습만 보면 몸 밖으로 흉측한 나무가 튀어나와 있을 뿐 행동하는 거나 생활하는 것은 일반인과 비슷하게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확실히 무언가 이상함이 느껴진다. 일반인들 중 몇몇은 그들을 보고 그들은 기생목에 인격까지 잠식되었다고 주장한다.


친한 친구와 가족들까지 모두 감염된 지금, 규현은 이런 생각이 들기 까지 한다.

'그냥 나도 저들처럼 살아갈까?'

기생목에 감염된 감염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욕망에 대한 집착이 없어 보인다.. 배가 고파도 음식이 없으면 그려러니 하고 넘어간다. 추울 때 마땅한 옷이 없으면 그저 몸을 덜덜 떤 채 생활한다. 좋아하는 연인에게 실연을 당해도 그려러니 하고 넘어간다. 그들은 그저 하늘이 주는 햇볕과 물에 행복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마치 나무처럼. 규현은 이들처럼 기생목에 감염되어 편히 살고 싶은 마음을 친구 형진에게 문자로 털어놓는다.


- 하, 야 걍 우리도 감염될래? x발 그냥? 아까 우리 누나보니까 감염되니까 좋아 뒤지더라

- 야 미쳤냐? 걔네들이 진짜 좋아서 그러는거 같냐? 걔네들은 그냥 자아를 잃은거야 진짜 편히 살고 싶으면 차라리 망치로 대가리를 깨서 평생 푹 자라ㅋㅋ


맞는 말이다. 감염자들이 아무리 행복해 보이고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지만 저들처럼 나사가 빠진 채 살아가기는 싫었다. 기생목에 감염된 자들은 집착도 없고 열정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저 햇볕과 물에 감사하며 평생 평범하고 하찮게 살아가는 것 같다.


방으로 가 침대에 누운 규현. 자신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기생목에 감염된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제 집에서 좌절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면 엄마 혹은 아빠, 누나가 자신도 감염시킬 것이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감염자들은 일반인들을 동정한다. 일반인을 불행에 찌든 사람처럼 가엾이 여긴다. 그들은 항상 자신들처럼 기생목에 감염되면 햇볕과 물에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행이 다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심한 좌절과 슬픔을 보이는 사람에게 자신이 구원 해주겠는 명목으로 자신의 몸에 나있는 기생목의 나뭇가지를 꺾어 그 사람의 몸에 찔러 심어 넣는다. 그러면 찔린 사람의 몸에 나뭇가지가 새로 뿌리를 내려 감염시킨다.


때문에 자신도 가족에게서 찔려 감염될까봐 무서워하는 규현이다. 이런저런 걱정에 잠을 못 이루던 규현은 새벽이 넘어서야 거우 잠에 든다.



아침이 되었다. 규현의 집에는 아침마다 매일 보던 이상한 광경이 펼쳐진다. 오늘 따라 달라진 점이라면 한 명이 더 늘었다는 것이다.


그의 엄마, 아빠, 누나가 베란다로 가 일광욕을 하고 있다. 각자만의 자세로 그들의 기생목에 햇볕을 주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빠와 누나는 기생목이 등에 나 있기 때문에 햇빛을 등진 채로 베란다 바닥에 앉아 있다.


"아빠 이거 진짜 기분 좋다. 온천에 온 것 같아. 몸이 녹는 거 같아ㅎㅎ"

"그래 좋지? 그래도 슬슬 일어나자 밥 먹어야지..."

"엄마 벌써 밥했어?"

"어~ 차렸어 가서 먹어 이제~"


규현의 가족이 식사를 한다. 규현은 따로 짜파게티를 끓여 먹는다. 엄마가 만든 음식은 맛이 없다. 굉장히 싱겁고 엄마가 차린 밥상에는 고기 반찬이 없다. 엄마는 감염 전에는 음식을 기깔나게 만들었지만 기생목에 감염된 이후 만든 음식은 싱거워지고 맛없어졌다. 그 사실 알기 때문에 엄마는 규현에게 미안해 한다.


"미안해 아들... 내가 이거 생기고 난 이후 음식 입맛이 달라져서 아들 입맛엔 안맞나봐 엄마가 따로 고기 사놓을게~"

"괜찮아..."


이윽고 엄마는 규현에게 섬뜻한 말을 꺼낸다.


"아들도 이거 심으면 좋을텐데~ 생각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렴~"


이 말을 하며 엄마는 자신의 기생목을 어루만진다.


섬뜻해진 규현은 급히 부엌을 나와 학교에 갈 채비를 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찔러 넣겠지?'


아빠가 누나의 몸에 기생목을 찔러 넣은 시점부터 규현은 가족이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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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화염 +1 22.02.26 27 2 12쪽
11 변종 +2 22.02.25 32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2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6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9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4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9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7 1 9쪽
3 피바다 22.02.16 58 1 8쪽
» 감염된 가족 +1 22.02.15 78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8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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