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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06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3.16 07:00
조회
22
추천
1
글자
11쪽

무지성

DUMMY

등골을 오싹하게 한 그 글씨를 본 규현과 형진, 이동욱 팀장과 전동진 대원은 고개를 빠르게 들고는 주위를 둘러본다.


"시발··· 존나 무섭네"


그들은 주변을 계속 둘러본다. 후래쉬를 이리저리 비춰보며 오른쪽, 왼쪽 심지어는 천장까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저 벽뿐이었다. 이동욱 팀장은 무기를 꽉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서서히 빼면서 말한다.


"아직 밤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형진이 어지러워진 바닥을 보며 말한다.


"건우는 어디로 갔을까···"


규현은 형진의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걱정하지 마, 저렇게 편지까지 쓸 여유면 충분히 도망쳤을 거야, 그 새끼 그렇게 쉽게 당할 새끼도 아니잖아."


"일단, 나가자 너희 친구는 다음에 구해야 될 것 같아. 이 동네 분위기도 이상하고··· 내일이나 모레 인원 더 투입시켜서 이 동네 전체를 조사해봐야 할 것 같아."

"알겠습니다."


시무룩해진 규현과 형진은 터덜터덜 건물 밖으로 나선다.


"차에 기름은 충분하죠? 나온 김에 주유 좀 하고 갈까요?"


전동진 대원의 첫 한마디였다.


"아니야, 충분해. 그냥 바로 아지트로 가자 다른 건 식량팀이나 조달팀이 알아서 하겠지···"


건물 밖으로 나와 차로 향하는 일행들 그때 일행 모두가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로 강한 꽃향기를 맡는다.


"크읍! 뭐야, 누가 향수를 쏟았나···"

"이거 꽃냄새 아니에요? 빨리! 후래쉬 비춰봐요!"


규현의 말을 들은 이동욱 팀장은 후래쉬를 최대밝기로 키고는 거리 이곳저곳을 비춰 본다. 감염인이나 꽃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상한 건 주위에 먼지가 엄청났다. 고운 먼지 입자들이 공기 휘날리는 것을 강한 후래쉬 불빛을 받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였다.


"엣취!!! 어흐··· 뭔 먼지가 이렇게 많아···"


그때 얼굴이 사색이 된 형진이 천장을 쳐다보며 말한다.


"위··· 위에!!!"


형진의 말을 들은 일행은 모두 일제히 하늘을 비춘다.


"으악!!!"


규현인 너무 놀란 나머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는다. 그들이 본 것은 꺼진 가로등에 매달려 있는 꽃이 만개한 감염자였다.


"저··· 저 여자는!!"


가로등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그 감염인은 며칠 전에 아이들이 옷가게에서 본 여자 감염자였다. 그 감염자는 그때와는 달리 이성이 없어 보인다. 그저 거꾸로 매달려 눈을 부릅뜨고 규현 일행을 쳐다보고 있었다.

또한 그 여자의 기생목은 어마어마한 크기로 자라있었고 그 기생목에는 여러 종류의 꽃이 피어있다.


"치익! 여기 구출대 B팀입니다. 맥도날드 사거리에 추가인력 긴급투입 바랍니다! 여기 구출대 B팀··· 야!! 빨리 와봐!!"


이동욱 팀장은 급히 무전기를 들고 동료를 호출한다. 그 옆에서 전동진 대원은 천천히 후래쉬로 그 여자를 비추더니 일행들을 끌고 그곳을 벗어나려 한다.


"빨리 여기를 나가!!"

"왜 그래요?"

"이거 먼지가 아니라 꽃가루야!!!"

"네?"


후래쉬 불빛에 보였던 공기 중의 휘날리는 고운 입자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꽃가루였다. 꽃내음에 너무나도 진해 머리가 아찔하고 어지러운 줄 알았던 전동진 대원은 그 원인이 꽃내음이 아닌 꽃가루에 의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숨 참아!!!"

"헉! 규현아!"


가로등에 매달린 여자를 보고 자빠진 규현은 일어나지 않았다. 형진이 후래쉬로 규현의 얼굴을 비춰보니 맛이 간 상태였다. 규현은 마약에 취한 듯 해롱거리고 있었다.


"쟤 업어!!"


전동진 대원이 형진은 보고 소리쳤다.


"네!"

"숨 쉬지 말고!"

"네?"

"아오씨··· 비켜!!"


전동진 대원은 규현이를 업지 못하고 얼타고 있는 형진을 밀쳐내고 규현을 들고는 그곳을 빠져나온다.


"빨리 타!!"


이동진 팀장은 어느새 먼저 차로 뛰어가고 있었다. 형진도 가방을 고쳐 매고는 차로 뛰어간다.


"헉··· 헉··· 아, 어지러워."


꽃가루는 꽤 흡입한 형진은 어지러움을 느끼며 발걸음이 느려진다. 또한, 야릇한 쾌락 또한 은근하게 밀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학생!! 빨리 와!! 좀!!"


규현은 들고 앞서 뛰어가던 전동진 대원이 뒤처진 형진을 보며 외치고 있었다.


"네~ 흐흐··· 가요···"


형진이 상태가 점점 이상해진다.


"학생 뒤에!!!"


"네에에?"


형진은 실실 웃으며 뒤돌아본다. 가로등에 매달려 있던 여자는 바닥에 떨어져 팔이 꺾인 채 형진 쪽으로 기어오고 있었고 저 멀리서 기괴한 모습으로 뛰어오는 여러 감염자가 보였다.


"으··· 으으? 씨발!!!!"


그 기괴한 모습을 본 형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차로 전력 질주한다.


부릉-


어느새 차에 도착해 시동을 걸어놓은 이동진 팀장은 일행을 기다린다.


"빨리 와!!!"


"헉··· 헉··· 출발해요!!!"


겨우 차로 들어온 전동진 팀장과 형진은 차 안으로 들어와 가쁜 숨을 내쉰다.


"치익!! 야!!! 니들 뭐해!! 빨리 오라니까!!!"


무전기에 대고 소리치는 이동진 팀장은 운전하랴, 무전을 확인하랴 정신이 없어 보인다.


"치익··· 치익··· 지금 여기 도내 광장 쪽이거든요? 여기 초기감염자로 보이는 게 발견되어서 그쪽으로 인원이 다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야!!! 씨발 지금 여기 다 뒤질 뻔 했는데 왜 내 말을 안 들어!!!"

"이쪽에 식량팀이 먼저 지원요청을···"

"그렇다고 씨발 전 인원이 다 거기로 가냐!!!"

"죄··· 죄송합니다."

"이 씨발 너 들어가서 보··· 뭐야 저건!!"


끼이이익!


쿵!


이동욱 팀장이 핸들을 갑자기 확 꺾는 바람에 차가 뒤집힐 뻔했다. 이동욱 팀장은 앞에서 달려오는 수많은 무지성의 감염자들 때문에 핸들을 꺾은 것이었다.


쿵! 쾅! 쿵!


마치 유리창에 머리를 박는 새들처럼 차에 몸을 내던지는 감염인들, 형진은 창문을 모두 닫고 문을 잠그고는 차 안에서 덜덜 떤다.


"시발··· 뭐야 저것들!!"


"안전벨트 매!"


이동욱 팀장은 안전벨트를 멘 뒤 앞에서 달려오는 감염자들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너무 많은 감염자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몇몇은 차에 치이고 차에 깔아뭉개지기 까지 했다. 사람을 타이어로 밟고 지나가는 물렁한 느낌은 매우 끔찍했다.


"치익! 팀장님 혹시···"

"씨발 뭐!!"

"혹시 광장 쪽에 지원 가능하십니까···?"

"뭐?? 미쳤냐? 지금 우리 뒤질 판인데"

"아니 지금 식량팀이랑 조사팀이 초기감염자한테 붙었다가 감염자들한테 거의 포위된 상태라고···"

"뭐?"


한참 전에 깨어난 규현은 그 무전을 엿듣고는 이동욱 팀장한테 말한다.


"혹시 광장쪽에 있는 그 거대한 감염자 얘기에요?"

"어? 몰라 나는 그쪽을 가보지도 않았는데"


끼익-


감염자들을 피해 번화가 밖으로 나오자 달려드는 감염자들이 뜸해졌다. 그제서야 안정을 조금 되찾은 일행들. 차를 갓길에 대고 이동욱팀장은 다시 무전기를 든다.


"야! 그 광장쪽 어떻게 됐어?"

"··· 모르겠어요. 완전 난리에요. 지금 지원 요청해달라는 무전만 오고 상황이 어떻게 돼가는지 보고는 안 하고 있어요."

"하··· 돌겠네, 그쪽에서 인원 더 오냐?"

"네, 지금 거의 다 출동했거든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시발! 걱정을 어떻게 안하는 데! 지금 우리도 좆될 뻔했는데 거긴 더 심각할 거 아니야!"


큰 소리로 화를 낸 뒤 무전을 겨우 끊는 이동욱 팀장은 다시 차에 탄다.


"아오씨··· 도망치다가 완전 반대로 와버렸네"


아지트가 있는 방향과 반대로 와버린 일행.


"그냥 천천히 저쪽으로 돌아가죠!."

"그래야지 에휴."


다시 차를 끌고 아지트로 나아간다. 감염자들이 득실대던 번화가 외곽 쪽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네, 쭉 간 다음 저기서 우회전하시고."


전동진 대원이 조수석에서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저기서 좌회전하고 대교 건너면 될 것 같아요."

"오케이."


길을 찾은 듯 안정적으로 운전하는 이동욱 팀장. 저 멀리 다리가 보인다. 저 다리만 건너면 이 도시를 빠져나와 아지트로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다리 입구에 감염자들이 몇몇 보이기 시작했다.


"하~ 씨발 진짜"


감염자들에게 진절머리가 난 이동욱 팀장은 입에서 욕이 쏟아져 나온다.


"그냥 들이박고 가죠 저것들."

"그래야지."


다리를 막고 있는 감염자들을 들이박고 뚫을 속셈이었다. 점점 다가가는 일행.


"어? 저거 뭐야?


이동욱 팀장이 무언가를 발견한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있던 규현과 형진이 놀라며 말한다.


"어!!! 박세훈?"


그들이 본 것은 다리를 막고 있는 감염자들이었다. 그 감염자들의 기생목은 모두 대나무였다. 그 중 몸에 가장 많은 대나무가 달려 있던 감염자는 그 무리중 가운데에 있었고 그를 자세히 본 규현과 형진은 그가 세훈임을 알아 차렸다.


"쟤가 니들이 말한 걔냐? 가운데에 있는 애?"

"네!"

"존나 무섭게 생겼네···"


점점 가까이 가자 그 감염자 무리들의 모습이 더 뚜렷하게 보였다. 세훈을 제외한 감염자들은 몸에 기다란 대나무가 1~2개만 달려있었다. 또한 그들도 차가 오는 것을 알아채고는 자신들의 대나무 끝이 차를 향하도록 각자만의 기괴한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중세 전쟁에서 창기병들이 창을 내세우며 적들을 막는 것과 비슷했다.


"아오 미친 놈들··· 얘들아 안전벨트 꽉 메고! 안전바 꽉 붙잡고 있어! 악셀 밟는다!"

"네!"


부아아앙-


이동욱 팀장은 악셀을 꾹 밟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봉고차.


"어!!"


악셀을 밟고 있던 발에 힘이 살짝 빠진다. 이동욱 팀장은 저들의 대나무 끝이 죽창처럼 날카롭게 베여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에 그들의 공격적인 모습에 주눅이 들었던 것이었다. 옆에 있던 전동진 대원이 소리친다.


"그냥 밟아요!!!"

"씨발 모르겠다!!!"


전동진 대원의 말을 듣고 다시 악셀을 세게 즈려밟기 시작했다. 눈 앞에 감염자들이 날카로운 대나무 끝을 세운 채 무지성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동욱 팀장은 눈을 질끈 감고는 그대로 달린다!


"으아아아아아!!!!!"



쾅!!!!!


쨍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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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성 +1 22.03.16 23 1 11쪽
19 건우를 찾으러 22.03.11 18 1 11쪽
18 마약 +1 22.03.07 20 1 11쪽
17 검은 봉고차 22.03.05 20 1 11쪽
16 재회 +1 22.03.04 30 2 10쪽
15 대나무 +1 22.03.01 29 2 10쪽
14 집결 +2 22.02.28 32 2 10쪽
13 초기 감염자 +2 22.02.27 30 2 10쪽
12 화염 +1 22.02.26 27 2 12쪽
11 변종 +2 22.02.25 31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2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6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9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4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9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6 1 9쪽
3 피바다 22.02.16 56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6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7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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