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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07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3.05 19:27
조회
20
추천
1
글자
11쪽

검은 봉고차

DUMMY

규현은 세훈의 얼굴을 붙잡고 눈을 마주치며 강하게 말한다.


"정신 차려!! 박세훈!! 우리가 그렇게 불쌍해 보여? 여기서 동정받아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너라고!! 니 몸을 봐! 흉측한 대나무가 군데군데 박혀있어서는 우리한테 감염되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나 하고 있고··· 지금 니 모습은··· 다른 미친 감염자들이랑 똑같잖아!!"


"혀···형 아니에요. 저는 진심으로 형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고개를 푹 떨구고 있던 형진은 세훈에게 다가가 말한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세훈아··· 지금 니 모습 누구랑 정말 닮은 것 같지 않아?"

"네···? 누군데요···"

"너희 친형, 니 형이 그랬다며, 니가 불쌍하다고··· 이젠 행복해지자면서 너를 공격했다며"


"아···"


그 말은 들은 순간 세훈은 충격받은 표정을 보이며 잠시 과거를 회상한다.


"세훈아, 경기 잘 끝냈어?"

"···."

"왜 그래··· 성적이 잘 안 나왔어?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나 보다."

"아니, 컨디션 최상이었어. 기록도 지금까지 내가 세운 기록 중에 최고야."

"그래? 잘됐네! 근데 왜 울상이야?"

"6등이야"

"···"

"흑흑, 형 난 왜 이렇게 불행하게 태어났을까? 머리도 멍청하고, 키도 작고···흑··· 진짜 난 왜···"

"불쌍한 내 동생···, 세훈아 이제 힘들어하지 마! 형이 행복하게 해줄게···"

"뚜두둑!"



세훈은 과거 형이 자신을 감염시키려 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규현과 형진은 세훈에게 조용히 다가온다.


"세훈아, 알겠어? 지금 니가 느끼는 슬픔과 연민은 다 기생목이 만들어낸 거야, 니가 우리를 감염시키게 하려고 너를 조종하는 거라고!"

"세훈아, 이제 우리 각자 갈 길을 가자···"


고개를 떨군 채 고민에 빠져있던 세훈은 겨우 입을 떼며 말한다.


"형이 옳았어···"


"응? 세훈아 뭐라고?"


"형진이형, 규현이형··· 그때 저를 왜 구해주셨어요? 형들이 저를 데리고 도망치지만 않았더라면 진작에 나는 감염되고 형이랑 같이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형들 때문에 제 친형이 차에 치이기까지 했잖아요! 그저··· 나를 도와주려고 그랬던 것뿐인데!"


세훈이 규현과 형진을 노려본다. 규현과 형진은 세훈의 그런 모습을 보고 서서히 뒷걸음질치기 시작한다.


"··· 됐어요. 다 지난 일이고 어쩔 수 없죠. 이제 형들도 받아들이세요. 이젠 의심하지 마시고 저랑 행복하게 살아가요."


"야··· 야!! 시발 튀어!!"


세훈은 자신의 등에 난 대나무를 양손에 쥔 채 뽑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규현과 형진은 다급히 도망가기 시작한다.


"크흑! 끄아아아···"


몸 깊숙이 박힌 대나무가 서서히 뽑히기 시작한다. 마침내 끝까지 다 뽑은 대나무에는 피가 묻어있다.


"후우우우우우"


세훈은 달릴 준비를 하고 심호흡을 한다.


"탁!"


세훈은 형들을 향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야! 저 새끼 쫓아온다!!"

"헉··· 헉··· 쟤 왜 저리 빨라? 지치지도 않나?"


한참 전부터 도망가고 있던 형들을 금세 쫓아오는 세훈. 그 격차가 점점 좁아진다.


"야! 이거 타자!"

"이거? 키는?"

"여기 꽂혀있잖아!"

"운전은 해봤어?"

"아니? 시동도 안 걸어봤어!"

"미쳤냐?"

"시발 저 새끼 속도를 봐! 이거라도 타고 도망가야지!"


규현은 치킨집 앞에 있던 배달용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형진은 치킨 배달 박스를 밀어내고는 그 뒤에 올라탄다.


'부릉~'

"야! 빨리 출발해! 저 새끼 거의 다 왔어!"

'부아아아앙~'


어설프게 시동을 건 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치는 아이들. 운전을 맡은 규현은 처음 운전해보는 거라 그런지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다.


"야··· 야!! 더 빨리 가라고!!"

"뭐? 이 정도면 따돌리기 충분한 속도야! 나 운전 처음이라 과속하면 사고 날 수도···"

"시발!!! 저 새끼 존나 빠르다고!!!"

"뭐?"


규현은 백미러를 통해 뒤를 본다. 세훈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쫓아오고 있었다. 그 속도는 오토바이의 속도와 같거나 그 이상이었다.


"야!! 야!! 앞에봐!!"

"어? 헉!"


"끼이이이익!!!"

"쿠당탕당···"


규현은 뒤를 보다가 그만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감염자를 인식하지 못하였다. 그 감염자를 피하러 급하게 핸들을 꺾으니 오토바이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오토바이에서 굴러떨어져 온몸이 긁힌 규현과 형진. 여전히 쓰러진 채 신음하고 있다.


"으으으··· 야··· 괜찮아?"

"어··· 그냥, 긁히기만 한 것 같아."


"탁, 탁, 탁, 탁,"


멀리서 세훈이 뛰어오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어떡하냐··· 하···"

"어떡하긴, 싸워야지 빨리 일어서서 무기를 챙··· 으악!"

"왜 그래? 괜찮아?"

"발목이··· 아... 발목을 살짝 삔 것 같아."

"안돼···"


다리를 다친 규현을 부축하는 형진, 고개를 들자 달려오는 세훈이 보인다. 답이 없는 상황이다.


"규현아··· 우리 이제··· 끝인가?"

"이상한 소리 말고 빨리 무기 챙기고 싸울 준비해···"

"내가 저 괴물을 어떻게 이겨"


세훈이 그들과 매우 가까워졌다. 그 순간 옆에서 자동차 라이트가 규현과 형진, 세훈을 눈부시게 비추기 시작했다.


"저건 뭐야?"


'끼이이익! 쾅!'


옆에서 검은 봉고차가 달려오더니 세훈을 치어버렸다. 그 봉고차의 문이 열렸다.


"얘들아! 빨리 타!"

"네? 누구···"

"빨리 타! 에잇 야! 쟤네 빨리 끌어와!"


봉고차 안에 타고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규현과 형진을 끌고 차 안으로 데려온다.


"당신들 누구야!"

"워~ 걱정하지 마 우리 감염인 아니야 같은 일반인이라고"

"세··· 세훈이는"


규현이 창문 밖을 보며 세훈이를 찾는다. 세훈은 도로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었다.


"세··· 세훈아!"

"음? 저게 니 친구야? 감염되었던데?"

"잠시만 내릴게요."

"워~ 워~ 가만히 있어. 감염자들은 저 정도로 죽지 않아. 걱정할 필요 없다고, 근데··· 니 친구 몸에 난 거 저거 대나무지? 니 친구도 변종인가 보네"

"변종이요?"

"음··· 니네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일단 우리 기지에 도착하면 이야기하자."

"으윽!"

"다리를 다쳤네··· 하··· 일단 파스라도 뿌리고 있어"


봉고차 안 사람들은 파스를 꺼내 규현의 다리에 뿌려준다. 형진은 옆에서 조용히 눈치를 보더니 살며시 대화를 시도한다.


"저··· 누구세요?"

"누구긴, 그냥 일반인이지 우리도, 감염자들을 피해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뭉쳐서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그··· 그렇구나"


형진은 건우 생각이 나 그들에게 부탁을 건넨다.


"저 혹시 연북로 쪽에 맥도날드 건물 있잖아요, 그 건물에 저희 친구 한 명이 있는데 걔도 데리러 가면 안 될까요?"

"응? 걔도 일반인이야?"

"네."

"근데 왜 같이 안 나왔어?"

"걔가 좀 아파서···"


그 말을 들은 봉고차 안 사람들은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


"어디가 아픈데?"

"그냥 감기 몸살일 거예요···"

"거기까지 가려면 거리도 꽤 있고 시간도 별로 없어서 내일 밤에 가자."


규현이 급발진하며 말한다.


"안돼요! 그냥 저희 내려주세요. 지금 당장 건우한테 가야···"

"미쳤어? 지금 그 꼴로 거기까지 어떻게 가려고! 지금은 너무 위험해"

"규현아 일단 이 사람들 따라가자, 지금 너도 다쳤고 곧 있으면 해가 뜰 시간이잖아."


형진이 규현을 진정시킨다. 규현과 형진은 그렇게 봉고차를 타고 그 사람들의 본거지로 향하고 있다.


"다 왔다."


어느 외진 장소에 도착한 아이들, 앞을 보니 사람 두세 명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어 나야, 열어도 돼 신입 두 명 구해왔어ㅋㅋ"


"끼-익"


입구가 열리고 차를 더 끌고 올라가자 큰 건물과 간이 컨테이너 건물 여러 개가 보인다.


"자, 내려"


차에서 내리니 주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어떤 사람은 각종 의료기구를 들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각종 무기를 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 무기 중에는 군인들이 쓸 법한 총도 있었다.


"이쪽 건물이야"


봉고차 내부에서 리더를 맡고 있었던 사람이 아이들을 건물로 데리고 온다.


"야! 야! 그거 그만해라 신입 왔어! 아직 학생이야"


건물로 들어오자 한쪽에서 마약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약으로 보이는 갈색의 가루들을 한 줄로 모아놓고 코로 흡입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끌던 사람은 소파가 있는 방으로 데리고 와 아이들을 앉히며 차를 건넨다.


"자, 마셔"

"감사합니다."

"그래, 너희 몇 살이니?"

"저희 18살입니다."

"어리네, 니들이 이 망해가는 세상의 유일한 미래야 크큭!"


규현과 형진은 뻘쭘하게 차를 홀짝대며 마시고 있다.


"우리가 누군지 자세히 설명해줄게"

"우리는 아까처럼 봉고차를 타고 일반인들을 구해주고 있어. 그렇게 구해온 일반인들끼리 여기 모여서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거야."

"그리고 이곳엔 의사들이나 다양한 교수님들도 모여있어서 기생목에 관해 연구하는 연구소 역할도 해"


"그렇구나···"


"아, 내 소개를 안 했구나! 나는 이동욱이라고 해, B 구출대 팀장을 맡고 있어. 이동욱 팀장님이라고 부르면 될 거야."

"구출대요?"

"응, 여기서 살아가려면 저마다 역할을 하나씩 맡고 있어야 해, 보통은 자기 전문 분야와 관련된 일을 맡는데 나는 뭐 전문지식이라고는 쥐뿔도 없고 몸쓰던 일만 해 온 사람이라. 이런 일을 하는 거야"


"니들 학교 다닐 때 성적은 좋았니?"

"아, 아뇨 규현이는 그래도 공부 꽤 했는데 저는···"


"쉿! 여기서는 무조건 공부 잘했다고 해! 그래야 건설부나 구출부에 안 끌려가고 연구팀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야."


"아··· 알겠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규현이 어렵게 입을 뗀다.


"저 근데··· 내일 저희 친구 구하러 정말로 같이 가주실 거죠?"

"당연하지, 내가 일반인들 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당연한 거지."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규현과 형진은 안심하며 남은 차를 마저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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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나무 +1 22.03.01 29 2 10쪽
14 집결 +2 22.02.28 32 2 10쪽
13 초기 감염자 +2 22.02.27 30 2 10쪽
12 화염 +1 22.02.26 27 2 12쪽
11 변종 +2 22.02.25 31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2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6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9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4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9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6 1 9쪽
3 피바다 22.02.16 56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6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7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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