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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님의 서재입니다.

기생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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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799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3.07 20:59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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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마약

DUMMY

이동욱 팀장은 시계를 보더니 찻잔을 치우며 말한다.


"이제 곧 일출이야, 따라와 잘 곳을 소개해줄게."

"네."


아이들은 묵묵히 팀장을 따라간다. 그가 아이들을 이끌고 데려온 곳은 허름한 침실이었다. 낡은 2층 침대 4개가 방을 채우고 있었다.


"여기는 방문자용 침실이야, 아무 침대에서나 자도 돼. 샤워실은 오른쪽 통로로 축가면 나오니까 그쪽을 사용하면 되고··· 음, 이 정도면 됐겠지?"

"네!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여기"

"허허, 그래 잘 자고 내일 오후에 깨우러 올게, 내일은 다른 곳도 소개해줄게. 아참! 혹시 뭔 일 있으면 이 무전기를 켜서 연락해! 여기다 둘 테니까."

"네! 감사합니다."


이동욱 팀장은 아이들에게 침실을 빌려주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형진이 침대에 풀썩 몸을 내던지며 말한다.


"이야~ 얼마 만에 침대냐!"


규현이 형진을 째려보며 말한다.


"야, 안 씻냐?"

"아~ 귀찮다~"

"더러운 새끼"

"내일 아침에 씻을 거야···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씻을 수가 없어···"

"에휴"


형진은 침대에 퍼질러 누운 채 그대로 눈을 감고 잠에 든다. 규현은 힘든 몸을 이끌고 샤워실로 향한다.


"키키키킥!"


낡은 형광등이 드문드문 켜져 있어 어두운 복도에서 한 여성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규현은 소름이 돋은 채 잔뜩 쫀 상태로 샤워실로 향한다.


"야!"


여성이 규현을 부른다.


"네?"

"너 누구니? 처음 보는데···"

"아, 저 오늘 처음 왔어요···"

"그래? 구출대가 구해줬어?"

"네···"

"음~ 역시 구출대 오빠들이라니까~ 너무 멋졍!"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여성, 빛에 가까워지자 그녀의 모습이 점점 드러난다. 그녀의 모습은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다. 전형적인 마약중독자, 알코올 중독자들처럼 피폐한 몰골이었다.


"그러면 너는 이것도 처음 보겠네?"

"네? 네··· 그게 뭐예요?"


여성은 작은 투명 비닐봉지를 달랑달랑 흔들며 보여준다. 그 안엔 갈색 가루가 담겨있었다.


"이거? 행복! 으흐흐흐···"

"네?"


'풀썩!' 그녀는 갑자기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어!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그녀는 땅바닥에 비닐봉지에 담긴 가루를 조심스럽게 쏟아내고는 가루를 일렬로 정렬한다. 그러고는 땅바닥에 요염한 고양이자세로 엎드렸다. 그러고선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를 꺼내 돌돌 말고는 코에 가져다 댄 후 그 가루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미국 영화에서 나오는 코카인 하는 장면이랑 똑같았다.


"크흐흐흡! 컥! 켁! 히히~"


규현은 조용히 뒷걸음질치며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한다.


"이게 뭔지 알아?"

"네?!"


여자가 말을 걸자 깜짝 놀란 규현은 다시 그 자리에 멈춰 선다.


"이게 뭔지 아냐고···"

"마··· 마약인가요?"

"무슨 마약이게?"

"코··· 코카인?"

"크크크크크!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여자는 규현에게 확 다가가며 말한다.


"이거··· 기생목 가루야"

"네? 그··· 그게 뭔···"

"너 기생목에 찔려 봤어?"

"네? 그··· 딱 한 번 찔려봤어요."


여자는 후다닥 뒷걸음질치며 규현에게서 멀어진다.


"뭐야! 근데 감염 안 당했어?"

"네, 바로 뽑아버려서···"

"이야~ 대단하네, 뭐 완전 쪼그만 가지에 잠깐 찔렸나보네?"

"네···"

"근데 찔렸을 때 느낌 어땠어?"

"어··· 그때 워낙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이···"


여자의 질문을 듣고 규현은 자신이 아버지의 뾰족한 침엽수 잎에 찔렸던 때를 기억해본다. 하지만 그때 도망치느라 워낙 정신이 없었던 탓인지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 그럼 혹시 찔렸을 때 아프진 않았지?"

"어··· 네, 아프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규현은 기생목에 찔렸을 때나 기생목이 몸을 파고들며 뿌리를 내렸을 때, 심지어 기생목을 쥐어 뽑아 어깨에서 피가 철철 났을 때도 고통이 없었다. 규현은 의아해한다.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그럴 줄 알았어, 이 기생목이라는 생물은 말이야··· 식물 주제에 엄~청 똑똑해서 숙주인 인간을 길들이려고 엄청난 짓을 한다니까?"

"그 엄청난 짓거리 중 하나는 바로 이 마약을 인간한테 계속 흘려보내는 거야."


여자는 가루가 얼마 남지 않은 봉지를 규현의 눈앞에 가져다 댄다.


"기생목 껍질에는 이 마약성분이 묻어 있는데 이것 덕분에 내장을 마구 쑤시면서 뿌리를 뻗어도 인간은 아무런 고통은 느끼지 못하는 거지."

"너 그리고 감염자들이 '우린 행복하다~ 행복하다~' 노래를 부르는 거 봤지? 그게 다 기생목이 이 가루를 계속 체내에 흡수시켜주니까 그러는 거야···이 마약을 빨면 기분이 엄~청 좋아지거든!"

"그··· 그렇구나, 근데 그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더 신기한 건 뭔 줄 알아???"

"네?"

"이 마약은 놀랍게도!! 부작용이 없어, 존~나게 빨아도 몸은 말짱하다는 거지! 뭐··· 정신은 헤까닥할 수 있지만··· 크큭"


여자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바닥에 남은 가루를 흡입한다. 규현은 뒷걸음질치며 말한다.


"저··· 이제 가볼게요."

"음? 어! 잘 가"


"아! 너 혹시 여기 눌러 살거니?"

"네? 아뇨···"

"엥? 그럼 여기를 나갈려고?"

"아직 안 정했어요."

"그래? 혹시 여기 눌러 살 생각이면 포획반에 들어올 생각 한번 해봐!"

"포획반이요?"

"응! 내가 포획반이거든! 키킼 여기 좋아!"

"아··· 네."


이야기가 끝나자 여자는 복도 벽에 기대어 앉은 채 해롱거렸고 규현은 샤워실로 향했다.


쏴아아아아-


"하··· 따듯하다··· 따듯한 물도 잘 나오네 여긴"


규현은 따뜻한 물을 맞으며 한동안 서 있는다.


뚝- 주륵.


"뭐야?"


끼익


쏴아아아아-


"아 물을 오래 틀어놓으면 자동으로 물이 끊기는구나."


규현은 다시 수도를 틀어 따뜻한 물줄기에 몸을 맡긴다.


"아! 건우!"


갑자기 건우 생각이 났다.


'혹시 우리 찾으러 밖으로 나온 건 아니겠지?'


건물에 건우를 그대로 두고 나온 지 꽤 되었다.


'건우 성격이라면 분명 우릴 찾으러 나올 것 같은데'


'아냐, 아픈 몸을 이끌고 어떻게 나오겠어. 아마 지금쯤 얌전히 누워 자고 있을 거야. 곧 낮이잖아.'


규현은 고개를 흔들며 애써 걱정을 털어내고는 샤워를 마치고 침실로 간다.


'하··· 걱정 그만하고 오늘은 좀 자자'


규현은 그대로 침대에 누운 채 잠을 청한다.




다음 날이 되었다. 이동욱 팀장이 침실로 들어온다.


"자! 자! 기상!!"


규현과 형진은 겨우 잠에서 깼다. 여전히 비몽사몽 하다.


"자! 재워주고 맥여준 값을 해야지!"


"네?"


아이들은 그 말을 듣자 잠이 확 달아났다.


"허허, 걱정하지 마 잠깐 일 좀 도와달라는 거야"

"아, 네 뭘 도와드릴까요?"

"트럭이 진흙에 빠졌거든? 트럭 좀 빼는 걸 도와줘야겠다."

"네, 알겠습니다."

"어서!"


아이들은 허겁지겁 일어나서 팀장을 따라간다.


"그 줄을 당기면 돼!"

"하나, 둘! 으쌰!!!!"


'부우우웅'


"한 번 더! 하나, 둘!"


'부우우웅, 우우웅'


트럭은 쉽게 진흙을 빠져나왔다. 팀장은 손을 탈탈 털며 아이들에게 말한다.


"고마워! 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아침 먹으러 가자! 비록 오후 2시지만 우리는 방금 일어났으니까 아침밥이 맞겠지? 하하하"

"네···"


팀장은 아이들은 식당으로 데려갔다. 아침 메뉴는 설렁탕이었다. 형진은 설렁탕을 보고는 신이 난 채 숟가락을 든다.


"와! 설렁탕 미쳤다! 어?"

"하하, 고기가 별로 없지? 어쩔 수 없어 요즘 축산업이 잘 안 돌아가서 그래"

"괜찮아요. 괜찮아요···"


형진은 실망한 채 식사를 시작한다. 규현은 팀장을 조심스레 쳐다보고는 말한다.


"조금 있다가 해지면··· 바로 가주실 거요?"

"음? 어딜? 아! 당연하지! 네 친구 구하러!"

"감사합니다···"

"그래그래 많이 먹어."


이번엔 형진이 묻는다.


"아! 그리고 저번에 세훈이 보고 변종이라고 하셨잖아요···"

"음! 그 대나무?"

"네···"


팀장은 국그릇을 들고 설렁탕은 원샷하고는 국그릇을 다시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한다.


"얘들아, 이 기생목이란 게··· 진짜 미친 생물인 게 뭐냐면, 바로 인간의 마음을 이용할 줄 안다는 거야."

"나는 세훈인지 뭔지 하는 너희 친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신할 수 있어, 걔는 걔 스스로 기생목을 거부한 적이 있을걸?"

"거부요?"

"그니까 걔 스스로 자기 기생목을 부러뜨려 없애려고 했다는 거지."

"네! 맞아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아이들은 놀란다.


"기생목은 말이야. 기본적으로 감염된 인간, 즉 숙주의 기분을 항상 좋게 해줘."


형진이 묻는다.


"어떤 식으로요?"

"··· 그건 나중에 설명하고 하여튼 숙주의 기분을 항상 좋게 유지해 줘서 숙주가 자신을 사랑하게 하여. 근데 기생목도 항상 숙주를 완전히 만족하게 할 수 없어. 인간은 밥이랑 물만 퍼준다고 행복해하는 생물이 아니잖아, 각자 꿈이 있고 목적이 있지."

"네 맞아요."

"기생목이 주는 쾌락에 안주하지 않고 인간의 야망, 꿈과 목표를 향해서 계속 나아가는 인간이 그 꿈을 위해서 기생목을 포기하면 그때! 변종 기생목이 다시 자라나는 거야."


형진은 이해를 못 한 듯했다. 하지만 규현은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다.


"맞아요! 세훈이는 달리기를 위해서 자신의 기생목을 꺾었다고 했어요."

"그래! 그거야! 니 친구는 달리기라는 꿈을 위해서 기생목을 스스로 포기한 거라고 그다음에는 니 친구는 어떻게 됐지?"

"대나무가 자라고··· 그 대나무가 호흡을 도와줘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됐어요.!"

"그래, 변종 기생목은 더 고차원적으로 숙주를 만족하게 해줘, 즉 숙주의 꿈을 이루게 해준다는 거지."


형진은 그제야 이해가 된 표정이었다.


"그리고 변종은 한눈에 봐도 변종인 걸 알 수 있어, 대체로 평범한 기생목과는 다른 모습이거든."

"팀장님은 어떤 변종도 보셨어요?"


"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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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집결 +2 22.02.28 32 2 10쪽
13 초기 감염자 +2 22.02.27 30 2 10쪽
12 화염 +1 22.02.26 26 2 12쪽
11 변종 +2 22.02.25 31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2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5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8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4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8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5 1 9쪽
3 피바다 22.02.16 56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6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7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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