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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797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2.14 16:05
조회
126
추천
2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오늘은 고등학생 '이가영'의 수능 성적이 나오는 날이다. 가영은 매우 떨리는 마음으로 성적 확인 사이트에 들어간다.


"뭐 가채점한 대로 나오겠지 불안한 마음 갖지 말자"

"딸깍"

"···"

"어?"


그녀는 보고도 믿지 못하는 광경을 보았다. 국어와 수학이 가채점한 것보다 1등급씩 떨어진 것이다. 이대로라면 가영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는 성적이다.


"뭐야··· 시발··· 잘못된거 아냐? 이거?"

"이··· 가··· 영··· 203204···"


이름과 수험번호 다 확인해봐도 본인의 성적표가 맞았다. 가영의 눈동자에 물이 차오르며 목이 메인다.


"흐··· 흑···."

"시발 내가 뭘 잘못했는데에··· 진짜!!!"

"흐흑"


울음이 터져 나오는 가영, 울음소리가 방문을 뚫고 거실까지 전달된 탓에 가영의 부모님은 상황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노크를 한 뒤 조용히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가영의 엄마는 왼쪽 어깨에는 노각나무처럼 매끈한 표면에 50~60cm 정도되는 나무가 자라나 있으며 이파리는 빨갛게 단풍이 든 채 너덜너덜하다. 곧이어 그의 아빠가 들어온다. 그는 등에 침염수같은 거친 표면과 얇고 바늘 같은 초록빛의 잎이 자라있는 기생목을 달고 있다.


- "딸... 괜찮니..?"

- "헉!"


부모님이 들어오자 가영은 흠칫 놀라며 애써 괜찮은 척한다.


"어 괜찮아... 내가 멍청하게 답안지 실수를 했나 봐.. 하하.."


하지만 3년간 죽도록 수능 준비를 했던 가영에게 이번 일만큼은 괜찮은 척 넘어갈 수는 없었다. 가영은 울음을 참치 못한 채 흐느끼기 시작한다.


"끄윽···흑...흐흐흑...."


"어머... 가영아..."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딸에게 다가가 딸을 꼬옥 안아준다. 엄마의 포옹을 받은 가영은 그 순간만큼은 엄마가 감염인이 아니라 온전한 엄마로 돌아와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마음이 한결 편해지자 가영은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모두 털어 놓는다.


"흐아아앙~~ 미안해 엄마, 아빠...."

"진짜 열심히 했는데... 멍청하게 실수를 해버려서..."

"괜찮아.. 딸... 그동안 건강하게 자라준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 걸..."

- "흐윽... 진짜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내 인생 어떡해? 엄마아아아앙~"


가영은 울다가 졸도할 지경이었다. 엄마와 아빠 품 속에서 계속 눈물을 쏟아 내는 가영, 그때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쩌저적 빠직!"


"어?"


가영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뭔가 싸함을 느끼고 울음을 그친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아빠를 쳐다본다.

아빠는 눈물을 흘리며 딸을 동정 어린 눈빛으로 가영을 쳐다보고 있었으며 오른손은 등 뒤로 가 자신의 몸에 난 기생목의 가지를 꺾어 들고 있었다.


"가영아... 이제 괜찮아질 거야... 이제... 행복해지자..."


마치 살인마가 칼을 쥐듯 가영의 아빠는 한 손에 꺾은 나뭇가지를 꼭 쥐고 나영의 몸으로 향하고 있다. 나뭇가지의 끝이 매우 뾰족하다.


"아빠! 왜 그래!! 그러지마!!! 엄마!!!!!!"


엄마를 불러본다. 엄마는 그런 딸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가영의 두 손을 꼭 쥐며 말한다.


"가영아 무서워하지 마··· 우리가 너를 구해줄게"

"딸, 이게 너의 인생의 마지막 고통이 될 거야..."


가영의 아빠는 뾰족한 나뭇가지를 가영의 등 위 쪽에 서서히 찔러 넣는다.


"꺄아악!!! 크헉!"



몸에 가지가 박힌 나영은 엄마의 손을 뿌리친 채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보며 가지를 빼려 한다.

가지를 잡은 그녀는 잡고 빼려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든다. 아니, 이상하기보다는 행복하고 따듯한 느낌이었다. 잠깐 주춤한 그녀는 다시 이성을 되찾은 채 그것을 잡고 뽑으려 힘을 줬다.

하지만 그것은 뽑히지 않았다. 가지가 박힌 지 30초가 겨우 넘었을텐데 그 찰나에 가영의 몸 깊숙이 뿌리를 내려 꿈쩍하지 않게 되었다.


"헐··· 버,벌써? "


가영은 뿌리까지 뽑을 기세로 더 세게 쥐고 더 세게 힘을 줬다. 하지만 몸에 박힌 가지는 그대로였다.


다시 한번, 포기하지 않고 힘을 주려는 순간... 화장실 위쪽의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볕이 느껴진다. 그 햇볕은 거울에 이리저리 반사되어 가영의 몸을 뒤덮는다.


"하아 따듯해."


햇볕은 받은 가영은 엄청난 따뜻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이내 뽑으려고 쥐고 있었던 손에 힘이 풀렸고 오히려 그 손으로 가지를 소중하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가영은 자신의 몸에 박힌 나무가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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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화염 +1 22.02.26 26 2 12쪽
11 변종 +2 22.02.25 31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2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5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8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3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8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5 1 9쪽
3 피바다 22.02.16 56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6 2 7쪽
» 프롤로그 22.02.14 127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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