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as***** 님의 서재입니다.

기생목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현대판타지

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16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2.16 07:00
조회
57
추천
1
글자
8쪽

피바다

DUMMY

등교중인 규현, 이미 지각한 상태지만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지금은 겨울방학 보충수업이기 때문에 지각을 하더라고 몇 마디 꾸중만 들을 뿐 벌을 세우거나 벌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길을 걷고 있으면 벤치나 길가에 햇볕을 쐐고 있는 감염자들이 곳곳에 보인다.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모습이다.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기생목에 맞게 커스텀한 옷을 입고 있었다. 상체에 자라는 기생목 때문이 기존에 입던 옷을 입기 힘들기 때문이다. 돈이 없는 노숙자같은 사람들은 목도리 같은 옷을 상체에 칭칭 감고 있었다. 기생목때문에 제대로된 옷을 입지도 못하고 옷을 수선할 돈도 없기 때문이다.


"저 사람들은 춥지도 않나? 에휴"


애써 고개를 돌려 꼴보기 싫은 광경을 무시한 채 학교로 들어오는 규현, 교실 안엔 이미 수업이 한창이다.


"죄송합니다."

"빨리 앉아라 규현아 오늘도 지각이냐? 자, 문제지 가져가고!"


문제지를 받고 교실을 둘러보며 어디에 앉을 지 고민 중인 규현, 이미 햇빛이 드는 창가 자리에는 기생목에 감염된 친구들이 차지하고 있다. 복도 쪽 자리 구석에 형진이 앉아 있다. 씨익 웃으며 옆에 앉는다.


"야, 웃음이 나오냐? 어제 니 누나도 당했대매"

"집구석 나오니까 마음이 편안~ 해서 그런다"


대충 책을 펴고 멍 때리는 규현, 보충수업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싫은 규현은 피시방을 갈지, 만화방을 갈지 멍으로 때리며 생각한다.


딴 생각을 하다 보니 1교시가 끝났다. 창밖을 보니 눈이 거세게 내리고 있다. 어제 쌓인 눈에 지금 내리는 눈까지 더해 제법 눈이 수북히 쌓여있다.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를 듣고 앞자리의 종우가 잠에서 깬다. 침을 닦으며 창밖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친다.


"자!, 눈싸움 할 새끼 구한다!"

"가자!"

"빨리 나와!"


교실에 있는 학생 대부분이 일어나 밖으로 달린다. 창가에 앉아 있던 감염인 학생들 까지 모두,


"야 같이 가!"


형진이 주섬주섬 패딩을 입으며 규현에게 말한다.


"야 안나가냐?"

"당연히 나가야지, 야 장갑없냐?"

"아이 남자 새끼가, 걍 맨손으로 해라"


그러고선 주머니에서 장갑을 챙기는 형진. 장갑을 끼고는 잽싸게 밖으로 나간다. 실실 웃으며 규현도 뒤따라 간다. 무거웠던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다. 밖으로 나가니 한창 눈싸움 중이다.


"시밬ㅋㅋㅋㅋㅋ"

"개새컄ㅋㅋㅋㅋㅋㅋㅋ"


난장판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눈을 모아 던지고 뿌린다. 눈이 날려 안개가 낀 듯하다. 감염되지 않는 학생들은 심지어 눈 밭을 구르며 몸싸움까지 한다. 감염된 학생은 혹여나 자신의 나무가 부러질까 두려워 눈 밭을 구르진 않고 눈을 뿌려대기만 한다. 그 풍경이 정말 난잡하지만 다들 매우 행복해보인다.


규현은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기생목에 감염되었든 아니든 모두가 평범하고 쾌활한 고등학생인것 같아 기생목 사태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학생들은 교실로 달려간다. 뒤에서 큰 눈뭉치를 만들고 있던 종우는 음흉하게 웃으며 눈뭉치를 들고 수철이 뒤를 따라간다. 수철이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수철이에게 눈뭉치를 던지는 종우.


예상치도 못한 공격에 허우적 거리던 수철이는 그만 미끄러져 넘어지고 만다. 종우는 그 모습을 보고 숨이 넘어갈 듯 웃으며 놀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넼ㅋㅋㅋㅋ"

"벨런스를 딱 잡아야지 븅신앜ㅋㅋㅋㅋㅋㅋ"


원래 성격이라면 쾌활하게 웃으며 받아치는 수철이일텐데 수철이가 조금 이상해 보인다.


"헉··· 크헉···"

"ㅋㅋㅋㅋ 개오바떠네 넘어지면서 방댕이 터졌냐? 호들갑 떨기는"


"씨···발"


평소에 유쾌하고 착한 수철이의 입에서 욕이 나온다. 종우도, 규현이도, 반 친구들 모두 처음 듣는 수철이의 욕이다. 아직 교실로 들어가지 못한 몇몇의 친구들이 그 모습을 보고 얼어붙는다.


"야... 괜찮냐? 많이 다쳤어?"


종우는 미안해하며 넘어진 수철이에게 다가간다. 손을 내밀지만 손을 잡지 않는 수철... 그 모습을 자세히 보니 몸을 웅크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다. 무언가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서는 고개를 들어 종우를 죽일 듯 쳐다보더니,


"씨발!!!!!!!!!!!!!!!!!! 개새끼야!!!!!!!!!!"


수철이 갑자기 일어나서 종우에게 달려 든다.


"야!! 야!! 왜그래! 야!!! 씨발 야!!!"


수철을 종우를 덮쳐 넘어뜨린다. 그러고선 무엇가를 쥔 채 종우의 몸을 찌르려 한다. 겨우 그 손을 막고 있는 종우, 수철의 손에는 나뭇가지를 쥐고 있었다. 그것은 수철의 기생목이었다. 그렇다. 종우가 던진 눈뭉치에 넘어지면서 수철의 기생목이 부러진 것이었다.


"야!!! 김수철!!! 뭐하는건데!!!"


형진과 규현이 달려와 막는다. 주위에 있던 효진이는 선생님을 부르러 달려간다.


"선생님!!!!! 쌤!!!"


"야!! 쟤네 말려!!"


밖에서 소란이 일자 수업준비를 하던 반장과 수학선생님이 달려온다. 형진과 규현 수학선생님, 반장 모두 달려들어 그들을 말린다. 하지만 성인 1명과 건장한 고등학생 3명이 달려들어도 수철이를 막기 힘들었다. 수철이는 힘이 그렇게 쎈 친구가 아닌데도 말리기 힘들었다.


"수철아 그만해!!!!"

"야 김형진!!! 수철이를 막으라고!!"


서로 몸이 엉킨 수철과 종우 그들 사이에서 누구의 것이지 모르는 붉은 피가 흘러나온다. 또한 수철의 기생목이 서서히 자라나는 것이 보인다. 반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아예 수철의 얼굴을 후려친다.


"정신차려!!!!"

"퍽! 퍽!"


"퉤! 이 시발 새끼가··· 죽고 싶으면··· 죽여줄게.."


안면을 강타 당하고도 입에 고인 피를 뱉으며 종우를 죽일 듯이 노려본다. 규현은 아예 뒤통수에 난 철수의 기생목을 붙잡고 있는 힘껏 당긴다.


그때 순간 수철의 힘이 확 풀린다. 수철이를 붙잡고 뒤로 넘어지는 선생님과 친구들 겨우 말리는데 성공했다.


"야 박종우!!! 괜찮냐?"


황급히 일어나 종우의 상태를 확인한다.


"크흑··· 키킥··· 커헉··· 크흐흐하하하"


종우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배와 어깨, 오른 팔을 수철이의 기생목에 찔린 상태이다. 또한 수철이의 기생목은 종우의 목에 박혀있다.


이상한 점은 종우가 고통스러워 하지 않고 웃고 있었다. 미친 사람 같았다.


"야!! 왜그래!!! 숨은 쉬고 있냐?"

"119 불러 빨리!!!!"


"으흐흐흐··· 윽! 컥··· 커헉··· 헉··· 흐윽"

"···"


목에 박힌 기생목 때문일까? 숨을 쉬기 어려워하던 종우는 끝내 숨을 거둔다.


규현은 수철의 상태를 확인한다. 수철은 가만히 종우의 모습을 무표정으로 지켜보며 서있다.


"뭐지 이거 꿈인가?"


꿈이기를 바라는 규현 눈을 질끈 감고 다시 눈을 뜬다. 주위를 둘러본다

역시나, 현실이다.


"꺄아아아악!!!!"

"으허어어엉 박종우!!"


주변이 난리가 났다. 슬퍼하는 형진과 반장, 피바다가 된 현장을 뒤늦게 보고 비명을 지르는 여학생들.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는 규현, 그때 규현의 혈압이 쫙 오른다. 규현은 주위를 둘러보니 그를 분노시킨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생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무지성 +1 22.03.16 24 1 11쪽
19 건우를 찾으러 22.03.11 18 1 11쪽
18 마약 +1 22.03.07 20 1 11쪽
17 검은 봉고차 22.03.05 21 1 11쪽
16 재회 +1 22.03.04 30 2 10쪽
15 대나무 +1 22.03.01 29 2 10쪽
14 집결 +2 22.02.28 33 2 10쪽
13 초기 감염자 +2 22.02.27 32 2 10쪽
12 화염 +1 22.02.26 27 2 12쪽
11 변종 +2 22.02.25 31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2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6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9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4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9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7 1 9쪽
» 피바다 22.02.16 58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7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8 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