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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03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2.19 10:35
조회
38
추천
1
글자
10쪽

도망치다

DUMMY

한참을 정신없이 도망쳐온 규현은 그제서야 자신의 어깨에 박힌 아빠의 침염수잎을 발견했다.


'헉··· 헉··· 아무도 안따라오네'


규현은 가족이 자신을 뒤따라 오는지 확인해본 후 아무도 쫓아오지 않음을 확인한 규현은 길 한복판에서 윗옷을 벗고 그 잎을 뽑으려 한다.


"흐읍!"


쉽게 뽑히지 않는다. 벌써 뿌리가 내린 모양이다. 나뭇잎에서 바로 뿌리가 내리다니 정말 불쾌하고 징그러운 생명력이다. 하지만 가늘고 얇은 바늘같은 침엽수잎이라 그런지 그곳에서 뻗어 나온 뿌리는 그다지 깊게 내리지 못한 듯하다. 다시 한번 있는 힘껏 그것을 뽑아본다.


'투두둑!'


뽑혀 나왔다. 규현이가 예상한 것처럼 뿌리는 내렸지만 그다지 깊게 내리지 못했다. 잎이 뿌리와 함께 뽑히면서 어깨의 살갗이 찢어져 피가 많이 나온다.


지나가다 길 한복판에서 웃통을 벗은 채 왼쪽 어깨에 피를 흘리고 있는 규현을 본 아저씨가 다가와 규현에게 말을 건넨다.


"학생! 괜찮아? 아이고 어쩌다 이렇게 됐니?


아저씨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규현의 어깨를 눌러 지혈해준다.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 헉!"

"어이쿠! 학생!"


규현은 아저씨의 호의에 감사 인사를 건네던 와중에 아저씨를 뿌리치고 다시 도망친다. 규현이가 놀란 이유는 아저씨의 어깨에난 작으만한 소나무같은 기생목 때문이었다. 그렇다. 아저씨 또한 기생목에 감염된 상태였다.. 기생목 감염인에 대한 불신과 증오로 가득 찬 규현은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골목길에 도착해서야 숨을 고르며 벗었던 윗옷을 입는다.

규현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잠시 고민을 해본다. 역시 형진이의 집밖에 생각나는 곳이 없다. 규현은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형진'의 부재중 전화 9통]


'뭐야?'


형진이의 부재중 전화가 9통이나 와있다. 규현은 다급히 형진에게 전화를 건다. 전화를 걸고 통화음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바로 형진이 받는다.


"야! 나 좀 도와줘 제발!"


규현이가 하고 싶은 말을 형진이가 먼저 꺼낸다. 당황스러운 규현. 바로 형진에게 말한다.


"뭔소리야? 지금 나도 죽을 뻔했는데!"

"야! 나 방금 엄마가 나 찌르려 했다고! 그래서 지금 집에서 도망쳐 나왔어!"

"뭐야? 너도?"

"너도라니?"

"나도 방금 아빠한테 찔려 감염될 뻔 했어!"

"뭐라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황당함에 잠깐의 침묵이 이어진다.


"너도··· 도망쳐 나온거야?"

"그렇다니까!!!"

"헐··· 그럼 일단 만나자 너 지금 어딘데?"

"나 편안빌라 뒷골목"

"알았어 내가 거기로 갈게"


규현은 벽에 기댄 채 쪼그려 앉아 형진을 기다린다. 몇 분이 지나자 멀리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린다. 아무래도 형진이인 것 같지만 규현은 혹시 모르니 경계한다.


"헉··· 헉··· 야 규현!"


다행히도 형진이다.


"어 왔냐? 괜찮아?"

"어 너는?"

"나는 살짝 찔리긴 했는데 괜찮아."

"뭐 찔렸다고?"


찔렸다는 말을 들은 형진은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친다.


"괜찮은 거 맞아! 찔렸는데 바로 뽑았어!"


규현은 황급히 피가 흐르는 어깨를 보여 준다.


"헐 잘했네 바로 뽑아서 다행이다 야."

"···."

"···."


잠시 침묵이 오가고 형진이 말을 꺼넨다.


"이제 어쩌냐 우리?"

"일단은 어디 들어갈 데를 찾자. 밖이라 너무 춥다. 급하게 도망쳐 나오느라 겉옷을 못 챙겼어"

"그럼 피시방에 숨어있을까? 디엠피시방에 우리 13시간 있잖아."

"아니, 감염인들이랑 같은 공간에 못 있겠어."

"맞네, 그 새끼들 언제 돌변할지 모르니까, 우리 엄마처럼···"

"너 친한 친구 중에 집 비는 애 없냐?"

"음··· 막 그렇게 친하진 않는데··· 반장네 집이 비어, 걔 자취하잖아"

"야 빨리 걔한테 전화해봐!"

"알았어."


반장에게 전화를 거는 형진, 규현은 그런 형진이를 간절히 쳐다보고 있다.


"아씨 얘 왜 전화 안받냐?"

"야 다시 걸어봐 무조건 받아야 하는데"


다시 전화를 거는 형진, 규현은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 뜯는다. 그때 편안빌라 1층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편안빌라 뒷골목에 있어서 그런지 그 소리가 뚜렷해서 뭐라고 하는지 정확히 들린다.


"하지마! 가까오면 죽여버릴거야!"

"가만히 있어!"

"쿵쿵··· 덜컥덜컥"


아무래도 누군가 베란다쪽에서 싸우는 듯하다.


"야야! 저기 누구 싸운다"

"야 반장 전화 아직도 안받냐?"

"어 근데 저기 너무 심하게 싸우는 거 아니야?"

"야 신경쓰지 말고 다시 걸어봐!"


그때 베란다 쪽 유리창에서 누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쾅!"

"으아아아!!!"

"쨍그랑~"


베란다 유리창이 깨짐과 동시에 안에서 두 명이 튀어나온다. 한 명은 일반인, 한 명은 감염인이다. 둘 모두 형진과 규현의 또래 남자아이 같았다. 1층이라 심하게 다친진 않아 보이지만 튀어나온 충격으로 한 명은 잠시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은 벌떡 일어나 쓰러진 남자를 다시 공격하려 달려들었다. 한 손에 나뭇가지를 쥔 채. 그 모습이 딱 몇 달전 수철이와 종우의 모습이었다.


"으아아악! 도와줘!"


공격당하는 남성은 옆에 있던 형진과 규현을 보고는 도움을 청한다.


"야야··· 저··· 저거 뭐냐"

"도와달라고 씨발!!!!!!"


그 남자의 절규를 들은 형진과 규현은 달려가 공격하는 감염인 남성을 떼어내려한다. 역시나 힘이 막강하다. 형진은 누나와 엄마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의 기생목을 세게 걷어찼다. 남자는 힘없이 자빠졌다.


"일어나세요!!!"

"야 이규현 뛰어!!!"


형진이 앞장서서 그들을 이끌고 도망친다.


"어디로 가는 거야?"

"스톤오피스텔!!!"

"왜 거기로 가는데!!!"

"거기가 반장 집이야!!"

"헉··· 헉··· 반장 집이라고? 전화 받은거야?"

"아니!! 아직도 안 받아!! 그냥 거기로 달려봐 일단!!!!"


"씨발!!! 따라온다!"


그 자리에 있던 감염인이 쫓아온다.


"제가 따돌릴게요! 스톤 오피스텔로 가면 되죠?"

"예? 네!!!"


반장네 집까지 이 남자를 데려갈 생각은 없었지만 얼떨결에 대답을 해버렸다. 그 남자는 다른 길로 새더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린다. 뒤따라오던 감염인은 그 남자를 쫓아간다. 감염인의 속도가 쫓아가기엔 부족해 보인다.


"갔다!! 헉··· 헉··· 이제 좀 걷자 거의 다 왔어"

"다시 전화해봐"

"알겠어"


전화를 걸면서 걷는 형진과 규현, 눈 앞에 횡단보도가 보인다. 저것만 건너면 반장네 집에 도착하는데 반장이 아직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아, 좀 받아라!!! 제발!!"

"어··· 야··· 야!!!!"


빨간불이라 멈춰있던 규현은 저 멀리 아까 헤어졌던 남자를 발견한다. 그 남자 뒤로 감염인이 지독하게 쫓아오고 있다.


"야야!! 온다!!! 씨발 온다!!"

"헐··· 야 건너자 빨리!!"


신호등이 빨간불에다가 큰길이라 그런지 차가 썡쌩 달리고 있어서 건너기 쉽지 않다. 도망치던 남자가 어느새 곁으로 오고 있었다. 그 남자는 손짓을 하며 외친다.


"건너!!!!!!!"


당황한 규현과 형진은 건널목을 건너기 시작한다. 차들이 그들 사이로 위태롭게 지나가며 경적을 울리고 있다.


'빠-앙'


"빵! 빵!!"

"쾅!!!"


앞만 보던 형진과 규현은 뒤에서 누군가 차에 치이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까지 전력 질주한다.


겨우 길을 건넌 형진과 규현은 그제서야 무거운 마음으로 뒤를 돌아본다. 남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우리를 무섭게 쫓아오던 감염인이다. 그 감염인은 피를 흘리고 있고 다리가 부러진 듯 기괴하게 꺾여있다.


그를 친 차에서 아줌마가 나온다


"어머!! 학생 괜찮아?"

"어머 어떡해 119··· 119!"

"크흑"


피를 흘리며 쓰러졌던 감염인은 부들부들 떨며 일어서려한다. 아줌마는 그에게 달려가 말한다.


"학생 괜찮아 119불렀어 무리하지마!"

"으아아아 너때문에!!!!"


'푹··· 푹···.'


감염인은 기괴하게 꺾인 몸으로 아줌마에게 빠르게 기어가 기생목으로 아줌마의 흉부를 찔렀다.


"커헉··· 헉"


감염인이 기생목을 아줌마에게 찔러 넣은 채 가만히 쳐다보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들 주위에 사람들이 둘러 쌓여 그들의 상황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었다.


도망치던 남자는 어느새 형진과 규현 옆으로 와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고선 고개를 떨구더니 눈물을 흘린다. 그때 형진이 전화를 받았다.


"야 김건우!!! 왜 이제야 받아!!!"

"으응··· 왜그러는데···"


반장은 막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다.


"야! 우리 잠깐 너네집 가도되지?"

"어? 갑자기"

"지금 너네 집 앞이야 바로 갈게!"

"아··· 알았어"


"자! 가자!"


형진과 규현 그리고 도망치던 남자는 숨을 헐떡이며 반장의 오피스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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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집결 +2 22.02.28 32 2 10쪽
13 초기 감염자 +2 22.02.27 30 2 10쪽
12 화염 +1 22.02.26 27 2 12쪽
11 변종 +2 22.02.25 31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2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5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9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4 1 11쪽
» 도망치다 22.02.19 39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6 1 9쪽
3 피바다 22.02.16 56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6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7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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