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as***** 님의 서재입니다.

기생목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현대판타지

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27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2.18 06:08
조회
42
추천
1
글자
8쪽

새순

DUMMY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인기척이 느껴지자 황급히 놀라며 핸드폰 후래쉬를 켜고 문 쪽을 비췄다.


"아이구 규현아!"


아빠가 손으로 후래쉬 불빛을 가리며 눈부셔한다. 규현은 그 모습으로 보고는 크게 놀라고 두려워한다.


"아빠? 거기서 뭐해?"

"아니··· 규현아··· 그··· 아빠 잠깐 화장실 가려다가 니가 막 뒤적거리길래 한번 와봤어, 규현아 무슨 악몽이라도 꿨니?"

"어? 어 악몽 꿔서 그랬어 이제 다시 자려고"

"그래 다시 자라"


아빠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갔다. 규현은 벌떡 일어나 방문을 닫고 잠구기까지 했다. 그러고선 다시 침대로 올라와 이불을 뒤집어썼다.


'방금 아빠의 말은 사실일까?'

'설마 내가 자고 있을 때 몰래 감염시키려고 그런 거 아니야?'


규현은 아빠를 믿기 힘들어 했다. 아빠의 수상한 행동이 야기한 불안감 때문에 다시 잠에 들지 못하였다. 규현은 밤새 핸드폰을 키고 핸드폰질만 하며 밤을 지새우기로 했다. 규현은 12시경에 형진이가 보낸 문자가 있음을 확인했다. 피곤해서 일찍 잤기 때문에 보지 못한 문자다.


- 야 시발 이거 뭐냐? https.newskor~~~~~~.com


형진이가 보낸 문자엔 어떤 인터넷 뉴스 링크가 있다. 규현은 그 링크를 클릭했다.


[학교에서 동급생 살인... 고등학생 참변] 이라는 제목의 기사이다. 규현은 그 기사를 쭉 읽고는 분노에 치밀어 올랐다.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평소에 종우가 수철이를 심하게 괴롭혔고 살인하기 전에도 종우가 먼저 흉기로 괴롭혔기 때문에 우발적, 자기방어적으로 수철이가 그 흉기를 빼았아 종우를 찔러 살인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내용이 왜곡되었다. 기생목에 관한 내용은 아예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규현은 쉽게 이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저 기생목에 대한 두려움만 더 켜져갔다. 인류가 점점 기생목에 잠식되어가는 것 같았다.


이제는 기생목 감염인을 믿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규현은 저들의 날카로운 나뭇가지 끝이 자신의 몸을 향하고 있는 듯한 불안에 휩싸였다. 수철이 사건의 트라우마일까? 아니면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불안일까?


규현은 다음 날부터 조용히 지냈다. 가족의 심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평범하게 지냈으며 집에 가족이 모여있으면 최대한 밖에 있으려 했다. 잠을 잘때도 방문을 걸어 잠갔으며 침대 머리맡에 야구배트를 숨겨놓기도 했다.


그렇게 불안에 떤 채로 두 달이 지났다.


아침 일찍 일어난 규현. 방학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학교에서 문자가 왔다.


- 2033년 제일고등학교 반 배정이 확정되었습니다.


반 배정을 확인하는 규현, 형진이와 같은 반이다. 형진이와 사전에 2학년 수업을 맞춰놓았기 떄문에 당연히도 같은 반이 되었다. 그것을 본 규현이는 안도하며 나머지 같은 반 친구들의 이름을 살펴본다. 규현이가 확인하는 것은 감염 여부이다. 1학년때 점심시간마다 다른 반과 축구를 매일 해왔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의 이름과 얼굴을 대충 알고 있다. 같이 축구를 했던 친구들은 모두 비감염인이다. 애초에 기생목이 나있는 친구들은 축구나 농구 같은 몸을 부딪히는 스포츠를 매우 꺼린다.


"석훈··· 혁준··· 민교···"

"나이쓰!!!!"


다행히도 축구를 같이 했던 친구들 중 다수가 같은 반이 되었다. 펄쩍 뛰며 기뻐한다. 기쁜 마음으로 방문을 열고 아침 밥을 먹으러 간다. 그날도 역시 아침부터 햇볕을 쐐고 있는 가족들 그들은 무시하고 냉장고 문을 열고 냉동만두를 찾는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규현은 베란다로 가면서 엄마를 부른다.


"엄마! 만두 어디 갔어?"

"어머~ 딸! 너무 이쁘다~ 어? 아들 뭐라고?

"만두··· 만두 어딨어?"

"아~ 그거 냉동실 제일 윗칸에 잘 찾으면 있을거야~"


규현은 순간 놀랐다. 가족들의 기생목에서 무언가 생겨나 있다. 저게 무엇인지 알듯 말듯 기억을 잘 나지 않는다.


'아 저게 뭐였더라··· 아!!! 새순!!'


규현은 중학교 때 과학시간에서 얼핏 배운 내용이 생각났다. 그렇다 가족들의 기생목 가지에 군데군데 나 있는 것은 새순이었다. 봄이 오기 때문에 꼴에 나무라고 봄을 위해 잎을 돋으려는 것이었다. 아빠는 기생목 자체가 침엽수라서 겨울에서 잎이 나있었다. 엄마는 작년에 겨울이 오자 잎이 단풍이 들고 떨어져버렸다. 그때 엄마는 잎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매우 적은 수였다. 5개였나 ,4개였나


근데 지금 엄마와 누나의 기생목에 나 있는 새순은 눈으로 세기 힘들만큼 많았다. 저게 다 자라면 수북할 것이다. 가족들은 서로에게 난 새순을 보며 기뻐한다.


"엄마 햇빛 열심히 받으면 새순이 빨리 자라나겠지? 흐흐 엄청 기대된다!"

"그럴 거야, 또 이게 나중에 넓은 잎으로 다 자라면 햇빛이 더 맛있어지더라"

"헐 진짜? 엄마는 작년에 잎이 나 있어서 느껴봤구나!"

"그럼~"


그 모습을 지켜본 규현은 기가 차 이런 말을 혼잣말로 내뱉는다.


"에휴, 가지가지 한다 진짜"


"규현아, 뭐라고 했니 방금?"


혼자 조용히 속삭이듯이 내뱉은 말인데 가족이 들은 듯하다. 그들은 규현을 노려본다.


"어? 아니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엄마 지금 다 들었어!"

"나도 들었거든?"


엄마와 누나가 소리치며 규현을 쏘아붙인다. 규현은 황급히 저자세를 취한다.


"미··· 미안! 내가 잠을 못 자서..."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 아빠가 무서운 표정으로 일어서며 입을 연다.


"이규현! 너 요즘 진짜 왜 그러니? 너 혼자 우리랑 다르다고 우리 깔보는 거야?"

"우리가 너한테 피해를 줬어 뭘했어? 옛날과 똑같이 용돈도 주고! 밥도 차려 주고! 하··· 진짜"


규현은 아빠의 말을 듣고는 순간 욱하는 마음에 같이 소리친다.


"뭐? 옛날과 똑같이? 아빠 지금 꼴을 봐! 기생목에 정신이 팔려가지고는 햇빛이니 뭐니 하루종일 하늘을 보고 헤벌레 웃고 있고!!! 다들 감염된 이후부터 나사가 빠져서 이상해졌잖아!!!!"


아빠는 정색하더니 규현에게 서서히 다가와 규현의 양쪽 어꺠를 잡고 규현의 눈을 응시하며 말한다.


"규현아 니가 몰라서 그래 이 행복을, 아빠는 감염되기 전으로 되돌려준다고 해도 절대 안 돌아갈거야 기생목이 없는 삶은 정말 쓰레기 같은 삶이라고!! 그니까!!! 지금 니가 행복해하지 않고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징징대는 거라고!!!"


너무나도 낯선 아빠의 모습에 동공이 흔들리는 규현 그때 규현의 어깨에 따가움이 느껴진다.


아빠가 규현의 어꺠를 잡음과 동시에 아빠의 바늘같이 얇고 뾰족한 침엽수 잎을 규현의 어깨에 찔러 넣었기 때문이다.


"씨발!!!!! 뭐하는 거야!!"


규현은 아빠를 박차고 도망치려 하지만 누나와 엄마가 양팔을 잡고 있다.


"이거 안놔? 놓으라고!!!!!!!"


규현은 미친 듯이 발버둥 친다. 하지만 이들을 뿌리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때 두 달 전 수철이를 말리던 기억이 생각났다. 엄청난 괴력의 수철이가 그의 기생목을 잡아 당기자 순간 힘이 빠지던 그 기억이다.


규현은 양팔이 붙잡혔기 때문에 발로 양 옆에있는 엄마와 누가의 기생목을 걷어찼다.


"꺄아아악!!! 뭐하는 거야!"


둘을 떼어 놓는데 성공했다. 그러고선 바로 핸드폰과 지갑을 챙기고 도망친다. 현관 밖으로.


규현은 방향을 정하지 않고 냅다 뛴다. 한창을 달리던 규현은 그제서야 자신의 어깨에 박힌 잎이 생각이 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생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무지성 +1 22.03.16 24 1 11쪽
19 건우를 찾으러 22.03.11 19 1 11쪽
18 마약 +1 22.03.07 20 1 11쪽
17 검은 봉고차 22.03.05 21 1 11쪽
16 재회 +1 22.03.04 30 2 10쪽
15 대나무 +1 22.03.01 29 2 10쪽
14 집결 +2 22.02.28 34 2 10쪽
13 초기 감염자 +2 22.02.27 32 2 10쪽
12 화염 +1 22.02.26 28 2 12쪽
11 변종 +2 22.02.25 32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3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6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9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5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9 1 10쪽
» 새순 22.02.18 43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8 1 9쪽
3 피바다 22.02.16 58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9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9 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