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as***** 님의 서재입니다.

기생목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현대판타지

asd789g
작품등록일 :
2022.02.14 15:59
최근연재일 :
2022.03.16 07: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25
추천수 :
28
글자수 :
87,396

작성
22.02.26 22:39
조회
27
추천
2
글자
12쪽

화염

DUMMY

위층에서 내려온 기괴한 감염자가 내뱉은 말을 듣고 규현은 황당함과 분노를 느끼며 말한다.


"뭐? 시끄럽다고? 시끄러워서 여기까지 내려온 거야? 그 꼴을 하고? 이젠 하다하다 층간소음을 핑계로 감염시키려 하는구나 미친놈들···"


규현은 어제 철물점에서 갖고 온 잡동사니 중에 쇠파이프를 집어 거꾸로 매달려 집 안으로 들어오려 하는 여자를 밀쳐낸다.


"저리 안꺼져? 세훈아! 내가 밀쳐낼 테니까 창문 닫을 준비해!"

"네···"


세훈은 움찔거리며 창문으로 다가간다. 여자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자신을 밀쳐내는 파이프를 두 손으로 잡는다.


"으윽··· 왜 이렇게 끈질겨!! 꺼지라고!!"

"어··· 뭐야 이건 또!!"


여자의 몸 안에서 수많은 덩굴들이 순식간에 그녀의 피부를 뚫고 자라나고 있었다. 덩굴이 자라난 곳에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여자는 씨익 웃는다. 여자의 몸에서 자라난 얇은 덩굴들이 파이프를 타고 규현에게로 향한다.


"니들 뭐해!! 시발 이것 좀 어떻게 해봐!!"

"아··· 알았어!"


형진과 건우 또한 파이프와 빠루로 여자를 찔러 대며 밀쳐내려고 한다. 그 순간 파이프를 타고 오는 덩굴이 규현의 손까지 도착했다. 그 덩굴이 규현의 피부와 닿자 규현의 손을 파고 들어가려 한다.


"으악!! 시발!!!"


놀란 규현은 파이프를 놓는다. 여자를 밀쳐내고 있던 파이프를 놓치자 여자는 창문에 가까이 붙어 창문틀을 완전히 잡는 데 성공했다. 양손으로 창문 옆틀을 잡은 여자는 머리부터 들이밀며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야··· 야!!!!"

"비켜!!!"


'콱!'


형진이 도끼를 꺼내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도끼가 그녀의 머리에 박혀있다. 머리가 찍히고 몸에 힘이 빠져 축 늘어져 있는 여자를 본 세훈은 다시 파이프로 그녀를 창문 밖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야 빨리 문 닫아!!!"


"쾅! 철컥."


세훈이 그녀를 창밖으로 밀어내고는 창문을 닫고 문을 잠갔다. 그녀의 머리에서 쏟아져 나온 피가 주변에 흩뿌려져 있다.


"퉁- 퉁-"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그녀의 시체가 흔들리며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아이들은 그녀의 머리가 쪼개진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PT선생님을 해치웠을 때처럼 머리가 깨졌다고 해도 기생목을 제거하지 못하면 다시 펄떡이며 움직일 거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윽고 여자는 손끝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형진이 울먹이며 말한다.


"시발··· 설마 진짜 시발···"



이내 여자의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범벅이 된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양팔을 막무가내로 휘젓고 있다. 이렇게 발작하는 여자의 팔과 머리가 창문에 계속 부딪히고 있다.


"쿵쿵··· 쿵··· 쾅! 쿵···"


여자의 팔과 머리가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진다. 아이들은 그 소리를 애써 무시하려 노력한다. 귀를 막고 뒤돌아서는 건우는 화장실로 가 피 묻은 팔을 닦아낸다.


"야 커튼까지 닫아버려 하···"


하지만 밖에서 반시체인 여자가 발작하며 창문과 부딪히는 소리를 무시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아이들은 귀를 막은 채 쭈구려 앉아 저 좀비같은 여자를 어떻게 해치울지 고민에 빠진다. 그때 건우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 연료통을 꺼내온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대충 건우가 무엇을 할지 눈치챈 모양이다. 세훈이 말한다.


"형···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집 안까지 불이 번질 수도 있잖아요."


"··· 소화기 있잖아."


건우는 비장한 표정으로 커튼을 연다. 그러고는 뒤돌아 아이들은 보며 말한다.


"파이프랑 소화기 갖고 와!"


규현이 파이프를, 형진이는 소화기를 갖고 온다.


"규현아 니가 파이프로 밀어내고 있어, 내가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를게, 형진아 너는 혹시 집안으로 불이 퍼지면 바로 소화기로 불을 끄면 돼."


"으··· 응"


심호흡을 한 뒤 건우가 창문을 연다. 창문을 열자마자 규현이 파이프로 밀쳐낸다. 건우는 창틀을 밟고 올라가 기름을 여자에게 뿌린다. 기름 냄새가 방 안에 가득 퍼진다.


"이제··· 지른다?"


'딸깍, 화르륵!'


라이터 불을 여자의 몸에 가져다 대자 화염이 순식간에 퍼져 여자의 몸을 뒤덮는다.


"끼아아아아악!!!!"


죽은 줄만 알았던 여자의 몸에서 비명이 나온다. 또한 그녀의 발작 또한 거세진다. 건우는 황급히 창틀에서 내려와 파이프를 들고 여자를 밀쳐내는 것을 돕는다. 이내 형진과 세훈도 도끼와 빠루를 들고 그녀를 밀고 있다.


불타는 그녀의 몸을 창문과 멀리 떨어지도록 밀고 있는 아이들, 이내 화염이 위로 번져 그녀의 하체와 5층을 연결해주던 수많은 덩굴에도 불이 붙는다.


"어머!! 저게 뭐야!!!"

"어이! 학생들! 지금 뭐하는 거야!!!"


땅에서 수많은 감염자들이 아이들을 쳐다보고 비난하고 있었다.


"저··· 저 살인자 새끼들!!"

"어머··· 어떡해!!"


아이들은 그들을 무시한 채 계속 여자를 밀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 불에 탄 덩굴들이 하나둘씩 끊어진다.


"좀만··· 더 버텨봐···"


아이들은 이 악물고 그녀를 계속 밀고 있다. 사실 그 여자를 밀고 있는 것은 그다지 힘이 드는 일이 아니다. 머리가 쪼개져 피범벅이 된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불타고 있는 것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이었다.


"투둑 툭··· 철퍼덕!"

"···"


덩굴들이 끊어져 마침내 그녀가 땅으로 떨어졌다. 땅으로 떨어진 여자는 아무런 움직임 없이 관절이 꺾인 채 완전한 시체가 되었다.


"꺄아아아악!!"


아래에서 감염자들이 그녀의 시체를 보고 경악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래의 감염자들을 신경쓸 겨를도 없이 다급히 창문과 커튼은 닫아버렸다.


"······ 씻자."


피가 묻은 옷을 버리고 몸을 씻는 아이들, 아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듯 아무 말 없이 씻는다.


모두 씻은 후 방 안에 누워 있는 아이들. 형진이 먼저 입을 뗀다.


"진짜 그 여자 정체가 뭘까? 그 여자처럼 기괴한 기생목은 처음 봐···"


규현이 맞장구치며 말한다.


"그니까 어떻게 덩굴이 그렇게 자랄 수가 있지? 다리를 완전히 뒤덮었잖아. 마치 뱀처럼."


건우가 말한다.


"나는 덩굴로 된 기생목을 처음 봤어."


형진이 말한다.


"우린 한 번 본 적이 있어.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 근데 우리 엄마의 덩굴보다 그 여자의 덩굴이 더 두껍고 단단해 보였어."


형진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다시 침묵에 빠진다.



그때 현관문 밖 복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규현이 짜증에 가득 찬듯 얼굴을 쓸어내리며 말한다.


"아 씨발··· 또 뭐야 불안하게 진짜···"


세훈이 현관문으로 다가가 귀를 가져다 대본다.


"여기에요 여기!"


바로 앞에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때 바로 한 남자가 문을 두들기며 말한다,


"쾅! 쾅! 철컥철컥"


"경찰입니다! 문 여세요!!"


세훈은 구멍으로 밖을 쳐다본다. 현관문 밖 복도에 감염자들이 가득하다. 세훈이 아이들을 보며 말한다.


"하··· 형들, 존나 많아요. 시발···"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는 모두 고개를 떨군다. 고개를 떨군 채 꿈쩍하지 않는 아이들. 세훈은 그들을 보고는 소리친다.


"형들 뭐해요!!"


건우가 말한다.


"뭐 어떻게 할까? 시발 밖에 저리 많은데···"


건우는 의욕을 잃은 듯하다.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 규현이 창밖을 보며 말한다.


"곧 해가 질거야··· 좀만 버티자."


세훈이 그 말을 듣고는 버럭 화를 내며 말한다.


"아니 시발! 지금 당장이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올 기세인데, 어떻게 버텨요!"

"형진이형 좋은 생각없어요? 어···?"


형진이 보이지 않는다. 세훈은 부엌으로 가본다. 형진은 부엌에서 부엌에 있는 작은 창문을 열고 밧줄을 주섬주섬 묶고 있었다.


"형 뭐해요?"

"응, 밖으로 도망치려고"

"밧줄 타고요?"

"응 따라올거면 따라와 난 죽어도 감염되기 싫으니까"

"··· 아 씨발, 짧네"


4층에서 내린 밧줄은 바닥까지 닿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방 안에 있던 아이들도 부엌으로 와 형진을 쳐다본다. 형진은 덤덤하게 말한다.


"뭐 이정도 높이면 죽진 않겠지"


건우가 씨익 웃으며 형진에게 다가간다.


"야 너도 어제 밧줄 챙겼구나, 나돈데"


그러면서 자신의 가방 안에서 밧줄을 꺼내 형진에게 건내준다. 형진은 미소를 띠며 그 밧줄을 받고는 자신의 밧줄과 연결하고 다시 밧줄을 내려 본다. 바닥까지 충분히 닿는다. 형진이 웃으며 말한다.


"자 얘들아 따라와! 쫄지 말고"


자신만만한 형진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바닥을 내려다본다. 막상 4층의 높이를 밧줄을 타고 내려가기에는 겁이 나는 것 같았다. 주춤거리는 형진. 그때 규현이 말한다.


"아직 시간이 일러, 해가 떨어지지 않은 시간에 너무 빨리 나갔다간 더 위험해 질 수도 있어."


형진이 맞장구친다.


"맞아, 좀 있다 가자."


세훈이 그 말을 듣고는 한번 더 현관문 쪽으로 가 상황을 본다. 현관문 밖에는 경찰과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서 있었다. 이번엔 귀를 대봐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아저씨! 경찰인데 이 문도 못 열어요?"

"걱정마세요! 아줌마, 지금 동료가 망치 가지러 갔으니까···


상황을 보니 망치를 가지러 간 경찰 동료가 오면 문이 부서지는 건 시간문제 같았다. 세훈은 상황파악이 끝나자 형들에게 달려간다.


"형들! 저 새끼들 망치 가지러 갔대요!"

"어? 문 부수려고?"

"네!"


규현이 아이들한테 말한다.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으니까 가방에 필요한 거 다 담아!"


아이들은 그 말을 듣자마자 가방을 싼다. 형진은 냉장고에 있던 음식을 가득 담고는 어제 철물점에서 가져온 공구들도 무리하게 담는다. 건우가 그 모습을 한심하게 보며 말한다.


"야 그렇게 많이 싸다가는 밧줄 타고 내려가다가 무거워서 떨어져 죽겠다."


그 말을 들은 형진은 슬그머니 가방에서 물건을 몇 개 뺀다. 그때 현관문에서 소리가 들린다.


"쾅! 쾅!"


문고리를 부수는 소리 같았다. 아이들은 그 소리를 듣자 더 분주해졌다. 가방을 다 싼 아이들. 규현이 말한다.


"벌써? 야 빨리 내려가!"


형진이 주춤거린다. 그 모습을 본 세훈은 답답해하며 말한다.


"비켜요! 제가 먼저 내려갈게요!"


세훈은 주저하지 않고 밧줄을 타고 쭉 내려간다. 형진은 그 모습을 보고도 아직 용기가 나지 않은 모양이다. 형진은 규현을 보며 말한다.


"규현아! 너부터 내려가!"

"에휴, 쫄았냐?"


규현도 바로 밧줄을 타고 내려간다. 그 모습을 본 형진은 이번에는 건우를 쳐다보며 말한다.


"건우야! 너··· 너부터"

"형진아! 너부터 내려가! 나 잠시 할 게 있어"

"어···?"


건우는 방 안으로가 기름이 남은 연료통을 가져가 현관으로 간다.


"건우야 뭐하려고?"

"신경 쓰지 말고 빨리 내려가!"


"하아··· 시발···"


형진은 심호흡을 하며 눈을 질끈 감고 밧줄을 타고 내려간다.


"쾅! 쾅!"


현관문의 문고리가 덜렁거린다. 건우는 그 모습을 보고는 재빨리 연료통의 기름을 현관문앞에 들이붓는다. 기름을 부으며 점점 부엌 쪽으로 가는 건우는 기름이 다 떨어지자 라이터와 가방을 챙기고는 밧줄을 잡는다. 밑에서 아이들이 외친다.


"뭐해! 빨리 내려와!"


건우는 라이터에 불을 켠다.


"쾅!"


마지막 망치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건우는 그 소리가 들리자 미소를 띠며 라이터를 기름에 던지고서는 멋지게 밧줄을 타고 내려온다.


'화르륵'


"끄아아아아아아!!!"


불타고 있는 건우의 집 안에서 사람들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생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무지성 +1 22.03.16 24 1 11쪽
19 건우를 찾으러 22.03.11 19 1 11쪽
18 마약 +1 22.03.07 20 1 11쪽
17 검은 봉고차 22.03.05 21 1 11쪽
16 재회 +1 22.03.04 30 2 10쪽
15 대나무 +1 22.03.01 29 2 10쪽
14 집결 +2 22.02.28 34 2 10쪽
13 초기 감염자 +2 22.02.27 32 2 10쪽
» 화염 +1 22.02.26 28 2 12쪽
11 변종 +2 22.02.25 32 2 9쪽
10 움직이는 시체 +1 22.02.24 43 1 12쪽
9 덩굴로 감싸여진 엄마 22.02.22 36 1 10쪽
8 살아갈 준비 22.02.21 29 1 11쪽
7 아포칼립스 +2 22.02.20 45 1 11쪽
6 도망치다 22.02.19 39 1 10쪽
5 새순 22.02.18 42 1 8쪽
4 방관자들 +1 22.02.17 57 1 9쪽
3 피바다 22.02.16 58 1 8쪽
2 감염된 가족 +1 22.02.15 79 2 7쪽
1 프롤로그 22.02.14 129 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