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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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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26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3.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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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3
추천
226
글자
8쪽

77

DUMMY



77


"헉헉!"

펠릭스는 가쁜 숨을 내 쉬었다.

잠시 나무 뒤에 몸을 숨겼던 참이었다.

고블린의 전투력은 별게 없었다. 작은 덩치에 힘도 약하니 오러를 사용하는 펠릭스는 서너 마리 정도는 한꺼번에 처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블린들은 그런 전투력의 차이를 수로 매 꾸었다. 독이 발린 화살들을 날리고 협공을 위해서는 한두 마리의 희생도 불사했다.

"처음부터 오러를 너무 사용한 건가?"

포위망을 뚫기 위해 오러를 전신에 끌어 올렸다. 그러나 주변에 고블린은 끊임없이 몰려왔다. 벌써 몇 마리를 베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거기다 거리가 벌어지면 이제는 부는 화살이 아니라 제대로 된 활을 든 고블린들이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포위망을 뚫기 전에 내 오러가 고갈되겠는걸."

"쉬익~ 퍽!"

펠릭스가 숨어있는 나무 뒤로 화살들이 날아와 꽂히기 시작했다.

"쳇! 잠시의 쉴 틈을 주지 않는군!"

"캭캭!"

한마리가 소리치자 곧이어 사방에서 다시 고블린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한번 이렇게 포위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었다. 멈추면 바로 무언가가 날아왔다. 끊임없이 오러를 이용한 동작으로 움직이고 마주치는 고블린은 한 번에 해치워야 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오러를 아낄 수 있지?"

뛰쳐나가기 전에 펠릭스는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키잇!"

갑자기 숨어있던 나무 위에서 한마리가 뛰어내렸다.

"핫!"

펠릭스는 급히 검을 들어 올려 찔렀으나 볼에 길게 상흔이 생겼다. 그리고 여지없이 화살과 부는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퍽!"

"아악!"

왼쪽 팔이 화끈했다. 다행이 독화살은 아니었다.

"크윽! 이얏!"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던 펠릭스는 팔에 박힌 화살을 부러트리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앞을 막고 있던 10여 마리의 고블린들을 오러를 실은 검을 날려 쓸어냈다. 그놈들을 처리하니 또 다른 무리들이 공격 해 오고 있었다. 끝이 없었다.

어둠 속에서 펠릭스는 대충 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면으로 방향을 잡은 후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 누가이기나 해 보자! 이얏~! 덤벼라 이놈들!"

펠릭스는 어느새 오러 고갈이나 두려움 따위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숲의 사면을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펠릭스의 온 몸은 학교의 오러 테스트를 하던 때처럼 희미하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생사의 경계에서 의식은 생각하기를 멈추었지만 무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펠릭스가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았던 것이다.

펠릭스는 자신도 모르게 제시 교관이 수업시간에 하던 말 대로 가늘고 길게 오러를 뽑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몰려드는 고블린들을 상대로 펠릭스가 무아지경으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자 그 빛은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헨리경, 부근에 이상할 정도로 고블린들의 움직임이 많습니다."

100인대를 이끌고 산 정상에 도달한 헨리는 곧 사방으로 정찰병을 주변에 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받은 보고였다.

"진원지가 어디 같던가?"

"계곡의 사면 아래 같습니다."

"그쪽이면 도련님이 떨어진 절벽이 있는 곳과 가깝군."

"예! 그 부근입니다."

"흩어진 병력을 모으게, 그리로 간다."

헨리가 계곡으로 통하는 경사면으로 이동하자 그곳에는 10여명의 기사와 볼거가 이미 와 있었다.

"볼거경 여기는 어떻게…."

"쉿!"

볼거는 대답대신 손으로 모두 숨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경사면의 숲을 가리켰다. 고블린 궁수들이었다. 놈들은 수십 마리씩 조를 짜서 사면의 숲 덤불 양쪽에 매복하고 있었고 나무위로는 고블린의 습격조가 대기하고 있었다.

"헨리, 저놈들을 처리하도록 궁수들을 배치하게!"

"옛!"

헨리의 100인대가 매복한 고블린 궁수들을 저격하기 위해 조용히 자리를 뜨자 볼거는 눈을 지그시 감고서 다시 오러를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도 참지 못하고 산 정상으로 올라왔다가 희미하지만 오러를 느낀 것이다. 처음에는 헨리나 다른 기사들인가 생각했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오러가 약했다.

현재 이곳 알덴 마을의 기사들은 대부분 엑스퍼트 급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느낀 기운은 미약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볼거는 그 감을 더듬어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볼거경! 저기…."

같이 매복 해 있던 기사가 볼거를 손으로 두드리며 경사면 아래를 가리켰다. 그곳에 누군가가 백색의 오러가 담긴 검광을 휘두르며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펠릭스 도련님!?"

볼거는 자신이 은폐하고 있다는 것도 잊고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비단 볼거뿐만이 아니었다. 기사들 상당수가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단순히 펠릭스를 발견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르는 펠릭스의 검에는 오러가 맺혀 있었다. 그리고 그 검광은 미약하지만 분명 엑스퍼트의 빛이었다.



"크윽…. 쿨럭!"

기침을 하자 입에서 피가 튀었다. 레온은 나무둥치에 왼팔을 부여잡고 쓰러져 있었다. 부러진 듯했다.

"크와왁! 카하하!"

유달리 덩치가 큰 오크 한마리가 메이스처럼 생긴 둔기를 들고 레온의 앞에 서 있었다. 녀석은 여유 있게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크크크, 내 악운도 여기까진가? 빌어먹을…."


절벽을 뛰어 올라 왔을 때는 별거 아니라 생각했다. 달려들던 울프라이더 한 마리를 늑대 째 배어 버렸다. 그러자 다른 녀석들이 숲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레온은 '그러면 그렇지' 라고 쾌재를 부르며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러나 함정이었다.

숲으로 조금 더 들어서자 금세 레온의 주변에 몇 마리의 오크들이 포위해왔다. 녀석들은 보통의 오크들과 덩치나 분위기가 틀렸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들은 미약하나마 오러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놈들 이었다.

레온이 놈들을 상대하다 지쳐갈 때쯤 우두머리로 보이는 녀석이 나섰다. 그리고 레온은 녀석의 상대가 아니었다. 검이 날아가고 팔이 부러졌다. 거기다 내상도 입은 듯 했다.

"자 그만 편하게 해 다오. 이 못생긴 녀석아!"

레온은 눈을 감았다. 이제 저 녀석의 한방이면 편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쿠악!"

"쑤욱!"

녀석이 둔기를 높이 쳐들다 눈을 부릅떴다. 검 하나가 놈의 심장 부근을 뚫고 등 뒤에서 삐죽이 솟아올랐다.

"?!"

시간이 지나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자 레온이 의아해 하며 눈을 뜨는 순간 갑자기 눈앞의 오크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퍼퍼퍽! 두두둑!"

멍하니 보고 있던 레온의 몸으로 뜨뜻미지근한 오크의 피와 갈기갈기 찢어진 살덩이가 후드득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칫! 역시 오크로는 만족이 안 돼!"

오러를 이용한 빠른 검술의 검풍에 푸르스름하게 피어오른 오크의 피안개 너머로 폴머가 투덜거리고 있었다. 주변의 다른 오크들도 어느새 폴머의 조원들에게 하나씩 잘려나가고 있었다.

"대장, 어쩌죠? 부상도 심한 거 같고 얼이 빠진 거 같은데?"

폴머의 조원 하나가 레온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업어!"

"이런 썅!"

녀석은 투덜거리면서도 레온을 조심스레 일으켜 업었다.

"다들 정신 차려! 지금부터는 몬스터들 속을 거꾸로 헤집고 나가야 하니까!"

"옛!"

폴머는 잠깐 업혀있는 레온을 바라봤다. 그리곤 선두에 서서 아직도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 몰려 내려오는 사면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 속을 뚫고 내려갈 생각인 듯했다.

"칫, 저런 미친 애송이놈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그러나 투덜거리는 말과는 달리 폴머는 음산하게 웃고 있었다.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더냐? 애송아?"

폴머는 혼잣말처럼 뱉었다. 그가 잠시 돌아봤던 레온은 자신의 조원이 한 말처럼 얼이 빠져있기는커녕 웃고 있었던 것이다.




작가의말

다음주 부터 공모전이 끝나는 5월 15일 까지는

주 3회

금,토,일

삼일 연재로 연재 주기를 교체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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