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2부 39화

알렌시아, 티란토 군대를 이끄는 사령관들의 짐작대로 레마 왕국은 일찍이 군사 동맹을 깨기 위해 장군 매수를 시도하며 비열한 수를 썼다.

군사 동맹을 깬다면 바로 군대를 물리겠다고 협박하고 때로는 유화책을 쓰기도 했다.

“내일 드디어 결전의 날입니다.”

“레마 왕국은 오랫동안 우리 알렌시아를 침략했습니다. 우리가 막지 못하면 저들은 티란토를 침략하게 될 것이오.”

“사령관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엠프 부대와 소총 부대를 이용하여 전면전에 나서야 합니다.”

“사령관님, 적들이 다른 작전을 쓸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두 내게 가까이 오시오.”

알렌시아 사령관은 티란토 사령관과 부하 장군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여러 작전에 대해서 말했고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연합군을 이끄는 두 사령관은 내일 있을 대규모 전투에 대한 부담감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고 모든 장병들은 전투 준비를 위해 일찍부터 서둘렀다.

“드디어 결전의 날입니다.”

“적군은 일찍이 하급 마법사 부대를 이용한 교란 작전을 많이 썼습니다. 오늘 저들이 어찌 나올지 모르겠으나 일단 가봅시다.”

두 사령관이 이끄는 연합군이 결전의 장소에 도착하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전쟁터 선택이나 사기 등을 고려해도 알렌시아, 티란토 군에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유리한 입지를 역이용해서 역습할 수 있기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모두 공격하라!”

적군 장군은 급한 마음에 연합군과 신경전을 벌리지 않고 바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자, 우리는 준비된 작전대로 합시다.”

비록 엠프가 등장했으나 여전히 전쟁터를 지배하는 자들은 화려한 마법을 쓰는 마법사들이였다.

적군들은 마법사와 하급 마법사를 이용해서 교란 작전을 시작했다.

“엠프 부대와 마법 소총 부대 앞으로.”

사령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알렌시아의 엠프 부대가 마법사 부대와 함께 앞으로 나왔다.

“저들을 몰살하라!”

하급 마법사들과 비마법사들 위주로 구상된 알렌시아 엠프 부대가 준비해온 엠프를 던지자 대기하고 있던 마법 소총 부대가 총에 마나를 충전했다.

“발사!”

두 사령관은 작전대로 적의 작전에 말려든 척하면서 레마 왕국군을 포위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마법 소총 부대가 포위된 적군을 향해 총을 쏘자 적군을 이끄는 사령관은 당황했다.

“우리가 저들의 동맹을 깨기 위해 노력했는데 저 놈들은 어디서 튀어 나오는 것이냐?”

“장군, 여기는 너무 위험하니 피하셔야 합니다.”

“이번 전쟁은 알렌시아 군부 장관이 지휘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들은 적이 있다. 계속 싸워라!”

이미 사기가 떨어진 적들은 항복하는 자가 속출했다.

적의 장군은 두려워하는 부하들에게 어서 공격하라는 명령을 큰소리로 외롭게 외치고 있었다.

“여봐라! 감히 우리 왕국을 침략한 저들을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말라. 항복한 자들은 살려두라!”

두 사령관은 큰소리로 병사들을 격려하며 치열한 전쟁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여전히 마법사가 전쟁을 주도하지만 점차 시대의 흐름은 바뀌고 있었다.

이제 마법을 다루지 못하는 비마법사라고 할지라도 전공을 세워 귀족이 되는 길이 열릴 것이다.

그 시작은 현재 병석에 누워있는 코스펠 델리시아 왕자였다.

“어서 후퇴하라!”

적군들은 급히 후퇴하여 뒤로 물러나 진을 쳤다.

“장군, 이제 전쟁이 끝난 걸로 봐야 할까요?”

“저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아마도 지원군을 받아 다시 전투를 치를 것이다.”

“그렇다면 어서 이 사실을 보고해야 합니다.”

연합군을 이끄는 두 사령관은 함께 보고서를 작성하여 두 왕국에 파발을 보냈다.

병석에 누워 있는 코스펠은 로스아린 참모장이 올린 양피지 두루마리를 펼쳐서 읽었다.

“나는 전쟁터에 나가 있는 장군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나를 대신하여 작전 회의를 열어서 폐하와 재상께 보고 하도록 합시다.”

코스펠은 승리를 거두자 기뻐하면서도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왕과 재상에게 보고하여 다음 대책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였다.

파발은 지름길을 거쳐 알렌시아 왕성에 도착했고 시종의 안내를 받아 급히 달렸다.

“우리의 군대가 승리를 거두었다고? 적들은 본국으로 물러갔느냐?”

“현재 후퇴하여 진을 치고 있습니다.”

에스테반은 적들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다는 보고에 근심했다.

“지금 델리시아 군부 장관을 만나러 갈 것이니 준비하라.”

“네, 폐하.”

에스테반 왕과 함께 재상 테오도르가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대기하고 있던 시종장은 시종들과 함께 왕을 모시고 왕궁 병실로 갔다.

그 시각 코스펠도 비슷한 보고를 듣고 자리에 누워 근심에 잠겨 있었다.

‘아직 적들이 철수한 게 아니다. 이건 다시 전쟁을 일으킬 생각인데...’

코스펠은 지금 당장 로스아린 참모장과 여러 장군들을 자신의 처소로 들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코스펠을 모시는 시종장은 급히 밖으로 나갔고 그는 자리에 누워 앞으로도 이어질 전쟁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건 적이 우리를 위협할 함정일지도 모른다.’

다음 전투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적들이 우리 군대를 몰살하기 위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이다.

“델리시아 전하, 폐하와 재상께서 오셨습니다.”

왕을 모시는 시종장의 목소리를 들은 코스펠은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려고 했다.

병실 안으로 들어온 에스테반 왕은 그를 자리에 눕히고 입을 열었다.

“경도 소식을 들었겠군.”

“네, 폐하.”

“경은 이번 일을 어찌 생각하는 가? 저번 전쟁으로 전투는 완전히 끝난 것인가?”

“폐하, 신이 한 말씀 올리겠나이다.”

“그래, 말해보게.”

“이번 전쟁은 끝난 게 아닙니다. 휴전기를 거쳐 다시 전쟁이 재개될 것입니다.”

자리에 누운 코스펠은 자신의 생각을 담담한 표정으로 밝혔다.

에스테반 왕은 그의 의견을 들으며 무슨 작전을 쓸 거냐고 되물었다.

그때 그의 부름을 받은 로스아린 참모장과 아스티엔 공주, 제이든, 오웬, 노르텐 장군이 안으로 들어와 왕에게 군례를 올렸다.

“폐하를 알현하옵니다.”

“그래, 경들은 어쩐 일인가?”

“델리시아 전하께서 신들을 찾았나이다. 신들은 전하의 부름을 받고 급히 왔나이다.”

“마침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 되었어. 그래, 회의를 시작하지.”

원래 에스테반은 군부 장관 대행과 여러 장군들을 부를 생각 이였다.

마침 그들이 도착하자 바로 회의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