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2부 18화

사령관의 출전 명령을 받고 자신의 막사로 돌아온 코스펠은 절뚝거리며 힘겹게 걸어갔다. 자신의 막사에 도착하자 무거운 갑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궁의는 노르텐과 함께 들어와 가져온 약상자를 옆에 놓고 진료를 시작했다.

“다음 전투에서 출전 가능하겠습니까?”

침대에 누워있는 코스펠은 전투를 직접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궁의는 상처에 약을 바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전 참모장님, 출전하시면 안 됩니다. 고문해 생긴 상처가 저번에 쓰러지면서 악화되었습니다. 재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지팡이 없이 걷기 힘듭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치료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출전하면 안 되겠군요.”

궁의는 단호하게 출전하면 안 된다고 코스펠에게 조언했다. 이미 예상했지만 부상이 심각했기에 이번 전투는 함께 따라온 부하 장군들에게 맡겨야 했다.

‘나와 함께 온 마법사, 비마법사 출신 여러 부하 장군들에게 이번 전투를 맡기자. 본진에 남아 작전을 지휘하려면 나를 도와주는 노르텐이 기본적인 격투나 검술이 되어야 할 텐데...’

알렌시아 왕국 군 본진에서 지내는 첫 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코스펠은 노르텐과 여러 부하들과 함께 식사했다. 훈련 시간이 되자 델리시아 가문 사범들은 노르텐을 밖으로 불러내어 말했다.

“현재 자네는 주군을 호위하며 간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주군께 들으니 자네는 혹독한 훈련을 받아 장군이 될 거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우리는 주군의 명령으로 자네의 교육을 맡게 되었다. 델리시아. 아베스 가문에서 배우는 모든 걸 자네에게 가르칠 것이다.”

“네!”

“우선 체력 훈련부터 시작할 것이다.”

가문 스승이 명령하자 노르텐은 반쯤 벗고 무거운 돌을 다리에 메었다. 진영을 둘러보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는 걷는 코스펠은 훈련 받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그는 부하 장군들의 도움을 받아 전투를 앞둔 여러 병사들을 만나 격려했다.

“오늘 밤 부하 장군들을 내 막사로 들게 하게.”

“네.”

알렌시아 왕국 군 본진 현황을 파악한 코스펠은 자신의 막사로 돌아가며 부하 병사에게 명령했다. 그는 여정의 피로를 풀기 무섭게 열심히 훈련하는 여러 장병들을 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번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얻어야만 적들의 사기를 꺾고 잃어버린 두 개 주를 되찾아 반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령관님께서 우리 부대의 출전을 허락하셨다. 내일 적들과 싸우게 될 것이니 작전을 의논할 것이다.”

“전 참모장님, 궁의와 주치의께서 말씀하셨지만 직접 출전하시면 안 됩니다.”

“자네들의 말대로 할 것이다. 제이든, 오웬 장군이 나를 대신하여 비마법사 부대를 지휘하라!”

“전 참모장님의 명령을 받듭니다.”

작전 회의를 시작하기 전 코스펠은 자신을 대신해서 비마법사 부대를 이끌 장군을 정했다. 그는 탁자 위에 펼쳐진 지도를 보며 첩보를 통해 얻어진 적들의 작전에 대해서 설명했다. 예상대로 적들은 하급 마법사들을 선봉에 세워 전투에 임했다.

“이번 전투에서는 마법사 부대가 선봉에 서고 비마법사 부대가 후방을 지원하는 게 아닌 함께 나아가 싸우는 걸로 하겠습니다. 적국 하급 마법사들은 우리 엠프 부대를 노릴 것입니다. 마법사, 하급 마법사 부대는 그들과 싸우고 엠프 부대는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저들에게 엠프를 투척하고 빠르게 후퇴하십시오.”

“네!”

코스펠은 부하 장군들에게 새로운 작전을 지시했다. 그에게 미리 준비된 여러 작전을 들었기 때문에 그들은 명령대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회의가 끝나자 모두 물러갔고 노르텐과 부하 병사들이 남아 있었다. 잠이 오지 않은 길고 깊은 밤이 흘러갔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전 참모장님, 사령관님께서 지원군을 보내셨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군무를 시작하려고 할 때 병사가 급히 와서 말했다. 그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짚고 밖에 나갔다. 그러자 지원군으로 파견된 장병들이 군례를 올렸다

“참모장님을 뵙습니다!”

“방금 소식 들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약 3천명을 이끌고 온 코스펠은 그 중에서 1천명을 출전시킬 계획 이였다. 사령관은 이번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약 500여명의 정예 부대를 보냈다. 출전 준비가 끝난 장병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는 그들을 격려하는 짧은 연설을 했다.

“...나는 본진에 남아 후방에서 자네들을 지원할 것이니 나가서 싸우라!”

“네!”

이번 전투에 참여하게 된 여러 부하 장군들은 코스펠에게 군례를 올렸다. 그들은 2000여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전장으로 향했다. 본진에 남게 된 그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노르텐에게 말했다.

“여봐라, 본진의 경계를 강화하라!”

코스펠은 적들의 기습을 대비하여 본진의 경계를 강화시키고 언제든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지시했다. 명령을 받은 노르텐과 부하 장군은 그대로 했고 멀리서 전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의자에 앉은 그는 탁자에 양피지 지도를 펼쳐 두었다.

한편 전투에 나가기 전 여러 장군들은 코스펠을 대신하여 지휘할 장군을 정하기로 했다. 전 참모장을 가까이에서 모신 제이든, 오웬 장군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지휘권을 상징하는 검을 줬다. 두 장군은 동료 장군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의 추대로 우리가 지휘권을 맡게 되었습니다. 참모장님께서 이번 전투에 참전하시지 못하지만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물러서지 말고 싸웁시다!”

“와아!!”

알렌시아, 레마 군대를 이끄는 장군들은 신경전을 벌리다 잠시 후 전투가 시작되었다. 저번에 얻은 영토를 지키려는 적군과 빼앗긴 두 개 주를 되찾겠다는 왕국군은 접전을 벌였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알렌시아 왕국 군대가 다소 앞섰다.

“저기에서 싸우고 군대 깃발이 알렌시아 군대입니다. 이제 우리가 나설 때입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참모장님께서 보이지 않네요. 분명히 참전했다고 들었는데..”

“우선 참모장님께 사람을 보내고 우리도 참전해야 합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레마 왕국은 빼앗은 두 개 주의 세금과 노동력을 착취했다. 그러자 귀족들과 백성들은 폭정에 화가 단단히 나 알렌시아 왕국을 도와주기 위해 몰래 힘을 모이기로 했다. 적국의 눈을 피해 조용히 병사들을 모아 훈련시키고 때가 오길 기다렸다. 레마 왕국의 침략으로 전쟁이 터지자 전보다 느슨해진 감시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

‘참모장님, 저희들이 이번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돕겠습니다.’

두 개 주를 다스리는 여러 귀족들은 코스펠을 돕기로 했다. 엠프 등장으로 더 치열해진 전쟁터를 바라보는 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전 참모장에게 뜻을 전하고 출전 명령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