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2부 33화

율라르 제국에서의 공식 첫 일정을 마친 다음날, 황태자가 보낸 여러 신하들과 회담을 했다.

그들은 율라르 원로원에 둘러보고 의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황태자 전하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히르페디온 전하께서는 황제 폐하의 명령에 따라 우선 제국 곳곳을 돌아보라 하셨습니다.”

“제국 곳곳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부황을 대신한 황태자 히르페디온의 말은 다음과 같다.

율라르 제국은 황제가 친히 총독을 파견하여 다스리는데 그들을 만나보라는 것 이였다.

‘율라르 제국 총독들과 친해지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니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

에스테반 왕의 뜻을 생각하면 한시라도 지체할 순간이 없으리라.

황태자의 명령대로 원로원 의원을 비롯한 여러 신하들을 만나보고 총독들을 만나야 한다.

“황제 폐하께 황태자 전하의 뜻을 따르겠다고 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다행히 일정 협상이 마무리되었고 코스펠 일행은 한숨을 돌렸다.

이제 남은 일정은 율라르 제국과 협의한 대로 진행될 것이다.

다음날 아침, 황제가 보낸 시종장은 하인들로 하여금 사절단 일행이 불편함이 없게 모시라는 황명을 전했다.

침대에서 일어난 코스펠은 일행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며 앞으로의 일정을 들었다.

“델리시아 전하, 공주 전하 이제 가실 시간입니다.”

코스펠 일행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귀빈실 밖으로 나가자 율라르 제국 신하들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황태자 전하의 명령에 따라 미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율라르 성과 가까운 지역부터 돌아봅시다.”

여러 신하들 중 율라르 제국 재상이 코스펠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율라르의 재상이라면 율라르 제국 시민권을 가진 자이거늘, 레마 왕국의 속국에서 겨우 벗어나려는 알렌시아 사절단을 반겨주는 이유는?

“델리시아 전하께서 오시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율라르 재상께서는 무슨 사연이라도 있으십니까?”

“네, 일찍이 할아버지께서 가족을 이끌고 알렌시아를 떠나 율라르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이지만 고향이 너무 그립습니다.”

“율라르 재상의 마음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코스펠과 아스티엔, 로스아린은 어떤 말을 해도 율라르 재상의 마음을 위로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공주 전하, 율라르 재상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일은 제가 처리할 것입니다.”

코스펠의 부탁을 받은 아스티엔 공주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율라르 재상에게 말했다.

“율라르 재상님, 언제든 알렌시아에 오십시오. 저희들이 재상께서 머무실 고향 땅에 성을 짓고 편히 지내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아스티엔 공주 전하께서는 티란토 왕족이라 알고 있는데 알렌시아 왕국은 어떤 곳입니까?”

“저는 오래전부터 알렌시아 왕국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언니에게 알렌시아 왕국에서 살게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알렌시아 왕국은 가장 힘이 약한 변방의 약소국으로 알고 있거늘 어떤 면이 그렇게 좋은 겁니까?”

코스펠은 율라르 재상의 말을 듣고 마음이 찢어질 듯 쓰리고 아팠다.

“지금까지 우리 알렌시아 왕국은 재상의 말씀대로 약소국이며 레마 왕국의 속국 이였습니다. 앞으로 영토가 넓어질 것이고 두 나라가 힘을 합쳐 국제 질서를 주도해나갈 것입니다.”

“공주 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에스테반 폐하께서 천대 받는 비마법사들을 많이 등용하시고 왕국을 부강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공주의 시원한 한마디에 의구심을 품고 있던 율라르 재상의 마음은 눈 녹듯 사라졌다.

“율라르 재상님, 우리 알렌시아 왕국을 도와주십시오.”

“황제 폐하께 여러분의 뜻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알렌시아 왕국에서 이주하여 율라르 제국에서 지내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황제 폐하와 황태자 전하께서 재상님을 아끼신다고 들었습니다. 언제든 원하신다면 그들을 데리고 본국으로 돌아오셔도 좋습니다.”

“제 마음을 여러분께서 꼭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두 나라의 회담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번 회담 결과는 본국에 돌아가서 아뢰어야 한다. 율라르 재상이 알렌시아 왕국이 고향이라니 정말 놀라워.’

회담이 끝나자 율라르 재상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과 친한 자들을 소개시켜줬다.

“내일부터는 황명에 따라 제국 곳곳을 다니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황태자 전하께서 제게 맡기신 일입니다. 그러니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재상의 설명에 코스펠 일행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넓은 제국을 돌아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왕성 주변 지방을 가기로 했고 그 외 지역은 총독 접견으로 정했다.

다음날 아침, 율라르 재상은 알렌시아 왕국 사절단을 데리고 율라르 왕성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향했다.

“재상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역을 다스리는 여러 총독들은 소식을 듣고 일행을 마중 나왔다.

“황명으로 여기서 며칠 머물고자 하는데 준비는 끝났는가?”

“네, 모든 준비를 마쳐놨습니다.”

총독은 미리 준비해놓은 숙소를 그들에게 보여줬고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 이였다.

‘역시 소문대로 레마 왕국과 함께 두 강대국으로 손꼽히는 제국이구나. 우리는 율라르와 손을 잡았고 주변국들도 함께 할 것이다.’

곧 바로 이어진 지방 총독 접견

영토가 넓어 앞으로 며칠 동안 이어질 것이다.

“델리시아 전하, 총독 접견은 어땠습니까?”

지방 총독 접견하는 일정은 며칠 동안 이어졌고 드디어 이번 일정이 끝났다.

그러자 율라르 재상은 밝은 미소를 띄며 코스펠 일행에게 물어봤다.

“재상님의 도움으로 두 나라의 우호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코스펠, 아스티엔은 율라르 재상을 조력자로 만난 게 행운 이였다.

“이제 왕성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준비하십시오.”

“알았으니 물러가게.”

모든 일정이 끝나자 그들을 섬기는 시종장들이 와서 보고 했다.

짐을 사고 수레에 오르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고 저번처럼 바깥 풍겸을 바라봤다.

“아버지, 사절단 일행이 돌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신하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황태자 히르페디온은 케르티온 2세에게 말했다.

침대에 누운 황제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사절단 일행이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돕도록 하라.”

“네.”

황태자 히르페디온은 아버지를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아들의 마음을 아는 황제는 사절단 일행을 손꼽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