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2부 38화

코스펠이 쉬고 있는 병실에 공주와 참모장 여러 장군들이 모였다.

“알렌시아 왕국에는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 것이오.”

코스펠이 깨어난 이후에 돌아온 늙은 신하는 외교적인 해법으로는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마음이 급해진 코스펠은 전쟁 불안에 떠는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싶었다.

“내가 직접 전쟁을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나는 저들로 하여금 두려움에 떨게 만들 것입니다.”

“네, 저희들이 돕겠습니다.”

“이번에 적들은 어떤 작전으로 나올지 이야기해보시오.”

로스아린 참모장은 그동안 수집된 첩보를 토대로 적의 공격 시나리오를 들려줬다.

레마 왕국의 가장 강력한 병장기로는 하급 마법사들 이였다.

외교 사절단 사건으로 레마 왕국은 크게 분노했고 함께 연합군을 만들기로 합의되어 있었다.

“저번처럼 저들은 하급 마법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같은 작전에 두 번 당하지 않을 것이오.”

코스펠이 순간적으로 떠오른 적의 예상 작전으로는 마법사와 하급 마법사를 이용한 교란 작전 이였다.

“적들이 우리들을 교란시킬지도 모른다.”

“델리시아 전하, 적들이 하급 마법사를 활용하여 다양한 작전을 쓸 것입니다.”

“노르텐 장군의 말이 맞다. 로스아린 군부 장관 대행, 노르텐 장군으로 하여금 내 옆에서 보좌하게 하는 데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저도 델리시아 전하와 같은 생각입니다.”

“여러 장군들 중에서 선봉에 서서 싸울 자를 정해서 내게 올리시오.”

코스펠은 여러 장군들과 함께 적의 침략을 대비하여 새로운 작전을 준비하기로 했다.

전쟁터에서 직접 싸우지 않지만 왕국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병사들의 사기를 위해서 좋을 것이다.

병실을 나가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는 로스아린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델리시아 전하는 내가 존경하는 군인 이셨다. 그분께서 내게 전군 지휘권을 맡기셨는데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코스펠을 누구보다 존경했던 로스아린 참모장은 그의 주군이자 현 재상인 테오도르가 떠올랐다.

“재상님, 군부 장관 대행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시종장은 재상 테오도르에게 온 손님을 안으로 안내했다.

집무실에서 정무를 처리하고 있던 재상은 일어나서 군부 장관 대행을 자리로 안내했다.

“재상 테오도르님을 뵙겠습니다.”

“그래, 델리시아 전하의 안부는 어떠한가?”

“델리시아 전하께서는 현재 병석에 누워 계십니다.”

로스아린은 코스펠이 자신의 주군을 걱정하고 있다며 그의 안부를 자세히 말했다.

재상 테오도르는 군부 장관의 요양이 중요하다며 군사 일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나는 자네의 걱정을 이해하네. 저번 사건으로 우리 왕국은 연합군을 만들었으니 총 지휘는 내가 맡게 될 것이네. 그러니 자네는 저들을 이길 작전을 준비하여 군부 장관과 보고하도록 하게.”

테오도르는 이번 전쟁은 왕명으로 자신이 총 지휘하게 될 거라고 로스아린에게 말했다.

재상 테오도르의 지시를 받은 로스아린 참모장은 여러 장군들을 모아 적의 기습을 대비하게 했다.

작전 회의를 통해 선봉에 나갈 장군을 정했는데 마법사, 비마법사 출신 장군들을 고르게 등용시켰다.

그들 중에는 코스펠처럼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아가 큰 전공을 세웠던 자들도 있었다.

“델리시아 전하, 이번에 출전하게 될 장군 명단입니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자 로스아린은 부하 장군들과 함께 보고서를 코스펠에게 올렸다.

“자네가 고생이 많았네.”

코스펠은 이번에 전쟁에 나가게 될 명단을 한참동안 봤다.

과거 자신처럼 목숨 걸고 전장에 나아간 걸로 소문난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번 전쟁에서 용감하고 싸운 자들의 이름이 들어가 있군.”

“델리시아 전하, 그들은 이번 전쟁이 끝나면 중용해달라고 폐하께 아뢸 것입니다.”

코스펠은 전쟁에서 목숨 걸고 싸운 자들의 공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위기가 있었다.

저번 전쟁에서 적들의 공격으로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동료들과 스승을 잃었다.

“적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 이들을 출전시킬 준비를 하게.”

“네.”

“이번 전쟁은 나의 주군께서 친히 지휘하실 것이네. 재상님의 명령을 잘 따르도록 하게.”

“델리시아 전하...”

이제 출전시킬 자들이 정해졌고 적들을 막아낼 작전을 준비해야한다.

코스펠은 적들에게 정보가 누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신경 쓰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여러 장병들은 출전했다.

출전에 앞서 왕과 재상이 그들을 직접 격려하는 연설을 했다.

“폐하, 재상님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나이다.”

“우리는 경을 믿고 기다리겠네.”

애초 전쟁터에서 용감히 싸운 장군들이 전부 출전하길 원했으나 그 중 일부는 알렌시아 왕성을 지키기로 했다.

장군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전쟁터로 향했고 참전 도중 티란토 왕국군을 이끄는 사령관을 만났다.

“저희는 폐하의 명령을 받들어 여러분과 함께 전쟁에 참전하고자 합니다.”

“저희 에스테반 폐하께서도 친히 티란토와 협력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자, 어서 서두릅시다.”

긴박하게 들려오는 전쟁 소식에 알렌시아, 티란토 왕국군은 마음이 급했다.

그들은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에 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령관님!”

전쟁터에 도착하자 치열한 전쟁을 이끌고 있는 장군들이 나와서 맞이했다.

그들은 지원군들을 막사로 안내하여 여행의 피로를 풀게 했다.

“적들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현재 며칠째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음...다행이군.”

“...첩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며칠 내로 움직일 거라고 합니다.”

연합군 장군들은 기존에 있던 자들에게 자세한 보고를 들었다.

치열한 전투를 계속하다 갑자기 중지한 이유라면 아마도...?

그동안 전황에 대한 보고를 들으니 뭔가 떠올랐다.

“적들은 우리가 오길 기다렸다.”

“그렇다면...?”

“지금 즉시 모든 장군들을 부르도록 하시오.”

여러 전장을 다니며 백전노장이인 두 사령관은 자신을 수행하는 장군들을 소집했다.

“모두 알다시피 적들은 며칠째 전투를 자제하고 있다. 자네들은 이번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희들도 저들이 뭔가 숨기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령관은 혹시 첩자들로부터 다른 보고가 있느냐고 장군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한 장군은 머뭇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알렌시아, 티란토 사령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은 우리가 오길 기다렸어. 그리고 함정을 파고 있는 거야.’

확신이 든 두 사령관은 여러 장군들과 함께 작전을 의논했다.

앞으로 쓸 여러 작전 시나리오가 결정되자 두 사람은 막사를 걸으며 병사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