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마법 능력 제로의 전쟁 영웅 2부 21화

알렌시아 왕국은 빼앗겼던 두 개 주를 되찾은 후 군대를 정비하며 다음 전투를 대비했다. 코스펠은 총사령관이 되어 왕의 전권을 위임 받은 후 일단 되찾은 영토를 안정적으로 지키는 데 전념했다.

“적군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평상시와 같습니다.”

‘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에는 무엇이 있지?’

잠시 고민하던 코스펠은 되찾은 두 개 출신의 장군들이 알렌시아 변경 인근 지역을 공격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한 것을 떠올렸다.

군대 정비도 거의 끝나가니 이제 밀어 붙어야 한다.

너무 신중히 움직이다 보면 이쪽에서 패배를 두려워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병사들의 사기 면에서 적군이 우위를 점하게 된다.

사기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저들로 하여금 알렌시아 왕국을 얕보지 않게 하고 그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리려면 지금쯤 공격해 승리를 거둬야 한다.

‘폐하께서 우리에게 지원군을 보내신지 어느새 일주일이 가까워진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면 폐하께서 실망하실 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오늘 밤, 모든 장군들을 불러 작전을 실행해야 한다.’

지난 일주일 동안 부하 사령관과 장군들은 알렌시아 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 주에 첩자를 파견했다. 파견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잠입은 성공적이었다. 적진에 침투한 첩자들로부터 그들은 주변 지역의 지형과 간단한 요새 구조, 군대 규모, 남아있는 보급품의 양과 병장기의 수와 상태 등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오늘 밤, 모든 장군들을 소집할 것이다.”

“총사령관님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노르텐은 부하 병사들과 함께 총사령관의 명령을 전했다. 그날 밤, 집무실 막사에 모든 장군들이 모였다. 코스펠은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그들을 말없이 바라봤다.

“폐하께서 우리에게 지원군과 많은 병장기 그리고 군량을 보냈습니다. 이것은 폐하의 기대와 같습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충분히 준비했으니 이제 움직여야 합니다!”

“델리시아 총사령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당장 저희들에게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코스펠의 말에 여러 장군들은 자신을 선봉에 세워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동안 준비한 작전대로 가겠다며 즉시 시행하라는 군령을 내렸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병사들에게 출전을 준비하게 했다.

“드디어 총사령관님께서 군령을 내리신 것입니까?”

“그렇다. 모두 출전 준비를 하라!”

“네!”

병사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혹독한 훈련을 거듭하며 전투에 나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군령이 내려지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잠시 후 밖에 코스펠은 부하 장군들과 함께 밖에 나갔다. 출전을 마친 장병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세월 우리 알렌시아 왕국을 괴롭혔던 저들에게 반격하자! 나가서 싸우자!”

“와아!”

나무 지팡이를 짚고 노르텐의 부축을 받아 연단에 올라가 모든 장병들의 사기를 올리는 연설을 했다. 모든 병사들은 성치 않은 몸으로 이번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들과 늘 함께하며 전쟁터에서 지내는 여러 장군들을 존경했다. 그는 저번처럼 전투 지휘를 제이든, 오웬 장군에게 맡겼다.

“이번 전투는 델리시아 총사령관님을 대신하여 우리가 지휘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십시오.”

“두 장군님을 따르겠습니다!”

이번 전투의 선봉은 마법사, 하급 마법사 특작 부대가 맡았다. 제이든, 오웬 장군은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본진을 떠나 행군했다. 멀리 목적지가 보이자 두 장군은 미리 선발해둔 정예병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두 장군님의 명령을 받들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정예병들은 마법사, 하급 마법사, 비마법사 부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소규모 병력으로 특수 작전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군령이 떨어지자 약 100명의 병력으로 5개 주 성을 기습 공격했다.

“저 놈들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나도 모르겠어.”

“저들은 만만치 않아! 막아야 해!”

기습을 받은 레마 왕국 병사들은 갈팡질팡했고 성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약 100여명의 정예병들은 빠르게 적군 장군을 죽이고 전투를 거듭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제이든 장군은 그들의 임무가 끝나갈 때 멀리서 불꽃이 보이자 다른 장군들을 보내 그들을 지원하게 했다.

“이제 공격을 마무리하면 될 것입니다!”

“5개 주의 귀족들에게 우리의 뜻을 전했는가?”

“네, 총사령관님의 명령대로 했습니다.”

“적들은 우리가 기습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번 전투를 내가 직접 지휘하고 싶었는데 아쉽구나.”

“델리시아 총사령관님께서 지휘하신 것만으로 모든 장병들에게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변경 2개 주 출신 장군들 중 레마 5개 주 지리와 모든 정보에 밝은 자들은 이번 전투에 출전했다. 코스펠은 그들 중에서 문무에 뛰어난 자들을 신분과 관계없이 등용시켰다. 저번 전투에서 공을 세웠던 자들과 더불어 이번 작전을 준비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모두 공격하라!”

제이든, 오웬 장군이 보낸 추가 병력의 규모가 컸다. 그들은 병장기를 들고 적군과 싸우며 앞으로 나아갔고 레마 왕국 군대는 이미 사기가 꺾여 어찌할지 몰랐다. 적들 중에는 항복하는 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두 나라의 전투가 한참 일 때 미리 약속한대로 레마 왕국 5개 주 출신 귀족들과 백성들이 병장기를 들고 나아가 지원했다. 포위된 적군은 그대로 몰살당했고 압도적인 승리로 전투가 끝났다. 그날 전투로 알렌시아 왕국은 적국 5개 주를 얻어 영토가 넓어졌다.

“와아! 이겼다!”

전투에서 승리한 모든 장병들은 대승에 크게 기뻐했다. 지휘를 맡은 두 장군은 지시대로 적들을 쫓지 않았다.

“이제 본진으로 귀환합시다!”

“델리시아 총사령관님께서 기다리실 겁니다.”

제이든, 오웬 장군은 전쟁터 뒷수습이 끝나자 모든 장병들을 데리고 귀환했다. 코스펠과 여러 장군들은 개선장군들을 환영했다.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델리시아 총사령관님의 뛰어난 지략 덕분입니다.”

“저는 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피곤하실 텐데 오늘은 그만 쉬십시오.”

코스펠은 전투가 끝난 모든 장병들의 승리를 축하하며 오늘은 돌아가서 쉬라고 명령했다. 갑자기 이뤄진 작전에 그들의 피로가 엄청났을 것이다. 병사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주는 건 내일로 미뤄야 한다. 모두 쉬러 돌아간 뒤, 막사에서 여러 장군들과 의논하여 왕에게 올릴 보고서를 작성했다.

“자네는 이걸 폐하께 올리라!”

코스펠은 양피지 두루마리를 소중하게 말아서 전령에게 줬다. 그는 인사를 올리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영토 회복 작전과 알렌시아 반격으로 이번 전쟁은 마무리 되었다.

‘5개 주를 공략하는 이 작전은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다행이 저들 사이에 우리를 돕겠다고 한 귀족들과 백성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머지않은 시간 속에 레마 왕국은 왕위를 둘러싸고 큰 혼란에 빠져들겠구나.’

변경 2개 출신 여러 귀족들이 입을 모아서 말하길 레마 왕국은 앞으로도 도발을 이어올 것이라고 했다. 저들이 언제쯤 도발을 멈출지 알 수 없지만 티란토 왕국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 저들보다 뛰어난 병장기를 개발하고 용감히 싸워 왕국을 지켜야 한다. 조만간 이번 승리가 폐하께 전해질 것이다. 당분간 저들이 침략하지 않을 것이니 이제 이번 전투로 얻은 지역을 지키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다. 큰 승리를 얻은 그날 밤은 그렇게 깊어갔고, 별은 반짝거리며 밝게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