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709
추천수 :
25
글자수 :
303,140

작성
21.05.25 18:00
조회
57
추천
0
글자
11쪽

리엔 - 왕궁으로

DUMMY

다음 날 아침-


나는 9시쯤 눈을 떴고 샤워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을 틀고 몸의 피로를 풀었다.


그렇게 마셨는데 이상하게 숙취가 없네. 이것도 신의 육체에 혜택인가?


20분 정도 몸을 담근 뒤 나와서 물기를 닦고 옷을 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서는 집사가 나를 보고는 반갑게 인사했다.


“일어나셨습니까 에드워드님.”


“네 조금 늦게 일어났네요.”


“아닙니다. 어제 술을 마신지라 아침은 숙취 해소용으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난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음식을 먹으러 갔다. 공작의 가족들과 레나가 웃으며 인사를 했고 나 역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시녀가 음식을 가져다준 걸 먹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나에게 준비된 건 토마토가 들어간 고기 스튜였고 한 입 떠먹었다.


“오오! 국물이 아주 진하네요. 숙취가 풀리는 것 같네요.”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요리사분들이 좋아하시겠네요.”


그냥 인사치레가 아닌 진짜로 사골국물처럼 진했고 토마토의 상큼함이 조금씩 느껴지면서 느끼하지도 않고 괜찮았다. 스튜를 다 먹고 나온 이어서 나온 토마토 주스를 마시고 있을 때 공작이 비틀거리며 집사의 부축을 받고 들어왔다.


“어제 너무 많이 마신 것 같군. 에드워드 자네는 괜찮나?”


“저야... 그리 많이 마시지 않아서 괜찮습니다.”


“아론은 쓰러진 것 같군. 얼른 아침 식사를 끝내고 왕궁으로 갈 준비를 해야겠네. 아! 에드워드 자네 정장이 있나?”


“아니요. 없습니다.”


“하긴... 여행자가 정장을 들고 다니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식사가 끝나면 집사에게 이야기해서 맞는 치수의 옷을 달라고 하게. 그리고... 후드가 조금 걸리는데...”


“꼭 벗어야 합니까?”


“되도록 벗는 게 좋지. 왕궁은 공적인 공간이니.”


공작은 식사를 시작했고 난 주스를 마시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집사에게 갔다.

집사는 2층으로 가는 입구 쪽에서 하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 집사님.”


“네 에드워드님. 무슨 일이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왕궁을 가게 됐는데 가서 입을 정장 좀 빌릴 수 있을까 해서요.”


“치수를 재야 할 것 같은데... 후드를 벗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장 있는 곳을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치수를 찾아서 입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절 따라오시면 됩니다.”


난 집사의 안내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고 드레스 룸으로 향했다.

집사가 문을 열어주었고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두 개 더 존재했다.


“왼쪽은 남자 드레스 룸, 오른쪽은 여자 드레스 룸입니다. 왼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집사님.”


“아닙니다. 저는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난 문을 열고 들어갔고 내방 크기에 절반 정도 되는 방이 전부 옷으로 가득 차 있는 광경을 마주하게 되었다. 귀족의 드레스 룸이다 보니 화려하고 펑퍼짐한 옷들이 많았다.


저 옷들은··· 축제 때 입고가는 옷인 것 같고···.


나는 한쪽에 정장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검은색 정장과 흰색 셔츠만 있을 것 같다는 내 예상을 깨고 생각보다 다양한 색을 가진 정장들이 즐비했다.


“음... 그래도 제일 무난한 블랙 앤 화이트가 좋겠지.”


검은색 정장과 와이셔츠를 고른 뒤 그 자리에서 바로 한번 입어보았다. 다행히 치수는 맞았고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잠깐... 나 넥타이 매는 방법을 모르는데.. 어쩔 수 없군.”


나는 문 쪽으로 걸어가 집사를 불렀다. 하지만 내 부름에도 집사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망했네. 어쩌지? 넥타이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매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아닌 거 같고. 하지 않자니 깔끔 하지가 않고, 나비넥타이는 파티에 가는 것도 아니니...


“에드워드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그때 날 구원해줄 목소리가 들렸고 목소리의 주인공은 공작의 첫째 딸 로즈였다.


“아! 로즈님. 혹시 집사님 못 보셨나요?”


“아.. 아까 공작님이 부르셔서 내려가셨고 집사님이 잠시만 앞에 있어 달라고 부탁하셔서 제가 왔습니다.”


“혹시 넥타이 매는 방법 알고 계시나요?”


“네! 알고 있죠. 아버님 넥타이를 가끔 내드려 본 적이 있어서...”


“그럼 혹시 제 것 좀 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정장을 입고 다녀본 적이 없어서.”


“음... 그럼 제가 에드워드 님 외모를 보게 될 텐데 괜찮으신가요?”


“아.. 네! 괜찮습니다. 로즈님이 상관없으시면요.”


“저도 괜찮습니다.”


난 그녀의 말을 듣고 문을 열었고 그녀는 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내가 보이자 고개를 들고 날 쳐다보았고 그녀는 그 상태에서 몸이 굳은 듯 가만히 서 있고 날 쳐다보았다.


....?


“....”


“저.. 로즈님?”


“아...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녀는 자신이 날 빤히 바라본 걸 깨달았는지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그 얼굴에 큰 흉터가 있으시다고 하신 것 같은데...”


“아 외모를 가리는 게 편해서 거짓말을 했네요.”


그녀는 고개를 들고 내 넥타이를 매주려고 했지만, 키 차이 때문에 그녀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무릎을 굽히자 그녀는 미소를 지었고 이내 떨리는 손으로 넥타이를 매주기 시작했다. 나는 쳐다볼 곳이 없어서 그녀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고 그녀는 애써 내 시선을 피하며 넥타이를 매주었다.


“다.. 됐어요.”


그녀가 넥타이에서 손을 빼며 말했고 나는 넥타이를 한번 만져주고 거울을 보았다. 다행히 생각보다 괜찮았다.


“감사합니다. 로즈님.”


난 슬며시 미소를 짓고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네. 그럼 저는 이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뛰어갔고 나는 그녀의 행동에 의문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냥 아침을 잘못 먹었나 생각을 하고 말았다. 로브를 입기 전 드레스 룸에 있는 전신거울을 한번 보았다.


“확실히 잘생기긴 했네. 좋아.”


나는 칭찬을 하며 자기만족을 하고는 후드 망토를 걸치고 1층으로 내려갔다. 공작은 아까와 다르게 말끔한 모습으로 외출 준비를 끝마치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공작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에드워드군 너무 느리군.”


“술 많이 마시는 게 자랑이라고...”


옆에선 꼴이 말이 아닌 아론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공작을 쳐다보았고 공작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며 혀를 차기 시작했다.


“쯧쯧. 남자가 술도 못 마셔 검도 잘 쓰질 못하니 여자가 없지.”


아론은 그 말을 듣고는 한숨을 쉬며 몸을 돌려 1층 안쪽으로 갔다.


“내가 돈만 아니었어도 저 인간을 죽일 텐데. 어휴...”


“...”


“.....가시죠 공작님.”


공작은 문을 열고 나서 나 역시 그를 따라 나갔다. 우리 옆에 서 있던 집사는 아빠 미소(?)를 짓다가 우릴 배웅했다. 저택 문 앞에는 고급스러운 마차 한 대가 있었고 우리가 마차에 타려 하자 앞에 서 있던 병사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마차의 문을 열어주었고 우리가 올라타자 마차는 출발했다.


“에드워드군. 왕궁에 가는 기분은 어떤가?”


공작은 몹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말했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별 느낌 없는데 이걸 어찌 말할까.


내가 말이 없자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었다.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긴장되겠지. 나도 그 마음 잘 아네. 내 아버지께서 날 왕궁으로 데려가실 때 내 첫 느낌이 그랬지.”


“.......”


“그래도 너무 긴장하지는 말게나. 폐하께서 자네에 대한 궁금한 점이나 의견을 물을 때 대답은 해야지! 하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공작님.”


공작은 이어서 자신의 모험담을 말하기 시작했고 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창문을 쳐다보았다. 마차는 수도의 중앙으로 향하고 있었고 어느새 건물 사이로 크게 지어진 왕궁이 보이기 시작했다. 왕궁은 성벽은 없었고 작은 철창들로 경계를 표시하고 있었다.


“공작님.”


“그러니깐 내가... 응?”


그는 한창 모험담을 떠들고 있다가 내가 질문을 하자 그는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 왕궁이 성벽이 아니라 철창으로 되어 있네요.”


“보통 다른 왕국의 경우에는 성벽을 놓게 쌓아 왕궁을 보호한다는 뜻에서 성벽을 짓는데 우리 리엔은 그렇지 않았지. 나도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선왕 폐하의 이야기를 듣고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네.”


“어떤 말씀을 하셨길래?”


“내가 뭐가 두려워서 성벽을 지어야 하는가? 국민을 위해 일했고 남부끄럽지 않은 외교를 펼쳤다. 자객이 온다면 나에게 충성을 다하는 병사들이 막을 텐데 무슨 이유를 들어 성벽을 지어야 하는가?”


“호오...”


무척 오글거리네.


“선왕 폐하에게 말은 틀리지 않았지. 성벽을 허문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문제가 일어난 적이 없었으니 말이야.”


확실히 내 예상이 맞았군. 리엔은 왕이 정치를 잘하고 국민이 왕을 지지하는 게 맞았네.


어느새 우리는 왕궁 안에 들어섰다.


왕궁은 무척 조용했으며 가끔 지나다니는 시녀와 하인, 경계를 서고 있는 왕궁 수비대가 전부였다.


“왕궁이 무척 조용한 편이네요.”


“축제 때나 무도회 때만 시끄럽지 평상시에는 항상 고요함을 유지하는 편이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마차는 멈춰섰고 문이 열리고 마차에서 내렸다. 내 눈 앞에 펼쳐진 건 흰색 대리석으로 지어진 계단과 그 위에 펼쳐진 흰색 돌을 기본 베이스로 지은 왕궁이 보였다.

웅장하긴 했지만 화려함보단 기본에 충실한 건축물이었다.


“언제봐도 아름답군. 얼른 가세 회의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난 공작과 함께 왕궁의 계단을 걸어 올라갔고 왕궁 입구는 문이 없고 훤히 뚫려 있었고 입구 앞에는 두 명의 병사가 서 있었다. 그들은 투구 덮개로 얼굴을 가리고 중갑을 입고 있었고 왼쪽 가슴 한쪽에는 리엔을 상징하는 듯한 독수리가 그려져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루크 공작님. 오늘은 조금 늦으셨군요.”


“하하.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말이야. 오늘은 평소보다 늦었군.”


“과도한 음주는 조심하시죠, 건강에 해롭습니다.”


“아직은 멀쩡하네. 다들 계시는가?”


“예. 공작님들은 전부 계십니다. 폐하께서도 곧 오실 듯싶습니다.”


“오늘은 이 친구들이 지각을 안 하다니 의문이군. 일단 들어가 보겠네.”


“옆에 계신 분은... 어제 말씀하셨던···?”


“맞네. 아! 에드워드 군 소개가 늦었네. 이쪽은 리엔 왕실 수비대 부대장인 로이라 하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에드워드라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로이라 합니다.”


그는 내가 손을 건네 악수를 요청했고 나 역시 그의 손을 잡아 악수했다.


“아! 제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네요. 죄송합니다. 들어가시죠.”


나와 공작은 로이에게 인사를 하고 왕궁 안으로 들어갔다. 왕궁 문 바로 앞에는 넓은 화단이 있었고 그 화단은 크게 4갈래로 나뉘어 가운데에 길이 나 있었다. 우린 그 길을 걸었고 화단의 중앙 4갈래로 나뉘는 곳에서 공작은 쭉 직진했다.


`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타천사 : 환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제국 - 출발 (1) 21.05.30 43 0 13쪽
24 리엔 - 고대의 신전 (2) 21.05.29 42 0 11쪽
23 리엔 - 고대의 신전 21.05.28 49 0 13쪽
22 리엔 - 귀족회의 (2) 21.05.27 47 0 13쪽
21 리엔 - 귀족회의 (1) 21.05.26 60 0 12쪽
» 리엔 - 왕궁으로 21.05.25 58 0 11쪽
19 리엔 - 주목 (3) 21.05.24 57 0 12쪽
18 리엔 - 주목 (2) 21.05.23 58 1 10쪽
17 리엔 - 주목 (1) 21.05.22 56 0 11쪽
16 리엔 - 마법학교시험 (2) 21.05.21 58 0 12쪽
15 리엔 - 마법학교시험 (1) 21.05.20 61 0 12쪽
14 리엔 - 수도 칸타라 (2) 21.05.19 65 0 11쪽
13 리엔 - 수도 칸타라 (1) 21.05.18 63 0 12쪽
12 리엔 - 수도를 향해 21.05.17 62 0 13쪽
11 유희 - 시작 (3) 21.05.16 70 1 11쪽
10 유희 - 시작 (2) +2 21.05.15 86 2 12쪽
9 유희 - 시작 (1) 21.05.15 80 1 11쪽
8 환생 - 검술 (3) 그리고 유희 +1 21.05.14 76 2 18쪽
7 환생 - 검술 (2) +2 21.05.14 77 1 12쪽
6 환생 - 검술 (1) +2 21.05.13 96 2 12쪽
5 환생 - 천계와 마계 21.05.13 93 1 18쪽
4 환생 - 지식전수 (2) 그리고 5차원 21.05.12 103 1 12쪽
3 환생 - 지식전수 (1) 21.05.12 134 1 13쪽
2 환생 - 프롤로그 21.05.12 145 5 13쪽
1 시작과 창조 +2 21.05.12 233 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