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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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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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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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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303,140

작성
21.05.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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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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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환생 - 검술 (1)

DUMMY

명계의 신전으로 돌아온 뒤, 침대가 있는 방으로 찾아 들어갔다. 아까와 다르게 장막은 없었고 그저 평범한 방으로 바뀌어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네. 이제 막 지어진 새집 같네... 이 침대가 있는 방 말고는 그저 텅텅 비어 있었고 있는 거라곤 공기?


나는 한참 뒤에야 신전은 자기 자신이 직접 꾸미며 선대의 신이 사라질 시에는 꾸며놨던 방이 전부 사라지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았다···.


침대 정중앙에는 편지가 있었고 그 편지를 열자 아리엘리아의 음성이 들렸다.


“뭐, 뭐야 이거.”


나는 놀라서 편지를 던졌고 계속해서 편지에선 음성이 들렸다.


-오시면 전쟁의 신 아레스, 마법의 여신 레아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그들에게 피디오군의 이야기를 전해 드렸으니 편할 때 찾아가시면 됩니다.-


“마법, 검 둘 다 한 번에 배우기는 힘들 테니... 몸부터 쓰는 검을 배워 볼까?”


나는 머릿속으로 아레스라는 신이 있는 장소를 찾아가게끔 생각하고 앞에 손을 휘저었다.

그리고 공간의 문이 열렸고 나는 그 틈으로 들어갔다.

들어온 공간의 모습은 사방이 막힌 동굴 안에 큰 공터의 모습이었고 중앙에서는 한 남자가 열심히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금발의 짧은 머리를 한 그는 몸 곳곳에 흉터가 있었고 근육은 적당히 있는 남자였다.

난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기보단 구석에 앉아 그의 검술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가 아레스라 짐작이 갔고 앞으로 배우게 될 검술이 궁금했기에 관심 있게 지켜봤다.

검을 잡아 본 적도 없고 직접 본 적도 없기에 내겐 그 광경이 새롭고 신기했다. 그는 처음에는 검을 들고 간결한 동작을 하나하나 보여주더니 이내 복잡한 검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최대한 집중해서 보았기에 동작이 보였지 그냥 봤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집중해서 보아도 보이지 않을 만큼 그 속도가 빨라졌다.


한가지 신기했던 점은 검을 휘두르면 보통 훙- 훙- 소리가 들리기 마련인데 그 소리가 아닌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는 게 놀라웠다.


검을 휘두르는 속도랑 힘이 없다면 저 정도도 힘들겠지···.


쾅-


그에 검이 향한 벽이 커다란 검이 지나간 흔적을 남기며 멈추었고 그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한 손으로는 수건을 들고 흐르는 땀을 닦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전쟁의 신 아레스라고 합니다. 타천사 루시퍼님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레스님.”


난 일어나 그에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아리엘리아님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에게 검술을 배우고 싶으시다고..?”


“네 그렇습니다. 아리엘리아님께 부탁을 드렸고 아레스 님을 찾아 가보시라 하셨습니다.”


“흠···.”


그는 살짝 갸우뚱거리며 의문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해가 조금 안 됩니다. 지식전수를 통해서 검술을 배워도 저만큼은 아니더라도 인간들이 그토록 원하는 그랜드 마스터의 단계에 그냥 올라가는데 굳이 시간을 버릴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그리고 인간이라면 검술을 가르치는 게 쉽지만, 신으로서는 조금 난해한 문제네요. 신은 이미 인간의 육체를 10배 가까이 초월한 몸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태껏 저에게 검술을 가르쳐 달라는 신이 없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흠···. 저도 뭐 간단한 방법으로 검술을 배우게 된다면 저야 편하고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성취감도 없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전에서 경험이 없기에 그냥 검술 인형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아레스 님과 같은 경지에 올라가 보고 싶기도 하고요. 아리엘리아 님께서 아레스만큼 온 세상을 통틀어서 검을 잘 다루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욱 배우고 싶었습니다.”


“... 하하하!”


나의 아부성 대답에 그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좋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저의 경지까지 끌어올려 드리겠습니다.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괜찮으십니까?”


“제가 소멸하기 전까지는 올라가겠죠.”


“그야 당연하죠. 흠...”


그는 이내 자신의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고민에 빠진듯한 표정을 짓더니 공간이동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가 10분 정도 있다가 목검 두 자루와 이상하게 생긴 은색 팔찌를 들고 왔다.


“일단 이 팔찌를 한번 차보시겠습니까?”


난 그가 건넨 팔찌를 왼쪽 팔에 찼고 그 순간 팔찌가 살짝 번쩍이면서 내 몸을 감싸더니 빛이 사라졌다.


“????”


내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 팔찌는 신으로서의 능력을 낮춰주는 팔찌입니다. 제가 전에 아리엘리아님께 부탁들 드려서 만든 거죠. 신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힘과 권능을 전부 봉인시킴으로써 순수한 육체를 단련할 때 아주 효과적이죠.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그 팔찌를 차는 순간부터는 인간이 된다고 생각하면 더 쉽겠네요.”


그는 내게 설명을 하며 목검을 내게로 던졌고 자세를 잡았다.


“말보단 직접 겪어보는 게 좋은 법. 저 역시 같은 실력으로 낮춰서 대련에 임하겠습니다. 목검을 잡으시죠.”


난 그가 던진 목검을 받아들고 두 손으로 검을 잡고 자세를 잡았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치셔도 무시하고 대련을 진행할 겁니다. 첫 수업은 10분 정도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


그가 대련의 시작을 알렸지만 나는 서 있던 자세를 유지하며 가만히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 검을 잡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괜히 섣부른 공격이 패배로 이어질까 봐 고민했다. 아레스는 그런 나를 보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검을 아예 잡아보신 적이 없으시군요. 대련이긴 하지만 가르침을 주는 시간입니다. 생각하신 대로 움직이세요. 생각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없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걸음을 움직여서 그에게 다가갔고 거리가 2m 정도로 좁혀지자 달려갔다.


...첫 대련은 보기 좋게 두들겨 맞았다. 처음엔 내게 선공권을 준다며 먼저 들어오라고 했고 나는 고민을 하다가 달려가서 그에게 검을 수직으로 내려쳤다. 그는 가볍게 회피하며 다시 옆에서 자세를 잡았고 나는 계속 달려들었다.

한 5분 정도 방어만 하던 아레스는 방어하며 내게 공격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고 이내 상황이 역전됐다. 처음엔 삐끗하거나 조금 맞는 정도였지만 갈수록 내가 밀리며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대련이 끝나자 그는 내게 다가와 수건을 건네며 말했다.


“어떠셨나요. 첫 대련이?”


“음.. 두들겨 맞은 거 말고는 없는 거 같네요.”


“검은 맞으면서 배우는 게 가장 좋습니다.”


“...무슨 논리인가요?”


“다시 시작하죠.”


그는 상처투성이인 내 몸에 신언으로 회복시켜주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갔다.


“시간은 많고 경험 많은 스승이 있으니 처음에 그 마음가짐만 있으시면 금방 배우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럼 시작-”


그렇게 그는 내게 대련을 계속 시켰고 대련하고 회복 대련하고 회복을 무한 반복하면서 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하루의 5번씩 대련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검술 교육과 이론을 알려주면서 내게 가르침을 주었다.


그렇게 한 달간 두들겨 맞았을까... 그가 늘 같은 패턴으로 공격과 방어를 한다는 걸 알고 나도 그의 공격을 막으면서 중간에 조금씩 반격을 했고 내가 그의 패턴을 알아차리면 그는 또 다른 패턴으로 내게 공격했다.

그런 식의 일방적인 매타작(?)으로 경험과 본능, 맷집을 쌓아 주었고 어느덧 내가 그의 패턴을 다 알고 반격도 하며 하루에 하는 대련을 8번으로 늘리는 데까지는 정확히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그는 내게 매번 훈련의 강도를 천천히 높이는 식으로 괴롭힘(?)을 주었고 내가 이제 반나절 정도를 버티자 박수를 쳐주며 말했다.


“이정도면 인간 중에서도 검술로는 어디 가서 죽지 않을 거야 피디오. 고생 많았어.”


“10년간 맞았는데 못하면 바보지.”


“아무튼, 조금 과격한 방법이었지만 잘 따라왔네.”


어느덧 우리는 말을 놓는 사이로 발전했고 친구처럼 장난도 치면서 훈련을 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초식을 배워 볼 텐데··· 흠··· 이건 말로 하기보단 지식전수를 통해서 네가 직접 배워 보는 게 낫겠다. 그게 좋지?”


“혼자서도 해봐야지. 나야말로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


“그럼 이제 목검 말고 진검승부를 해볼까?”


“드디어 진검을 들어보는구나.”


그는 내게 날이 서 있는 검을 한 자루 주며 이야기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항상 진검을 들었을 때는 몇 번이고 생각해야 해. 이건 살생을 할 수 있는 물건이야. 물론 목검으로도 살생할 수 있긴 하지만, 진검이 그 경우가 더 크지. 검을 휘두를 때는 그 무엇보다 진지해져야 해. 목숨을 걸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고 반대로 네가 누군가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겠지. 내가 본 너라면 이런 말 안 해도 잘 할 거 같긴 하다만... 말이 길어졌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해볼까 봐 오늘부터 훈련의 강도를 두 배 올릴 거야.”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내게 달려들었고 다시 훈련이 시작됐다.

확실히 진검과 목검이 달랐다. 목검은 맞으면 아팠지만, 진검은 한번 실수를 할 때 그 즉각 죽음으로 연결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고 나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그에 검을 한번 한번 받아쳤다. 그동안의 경험이 있다고 까불기보단 방어를 해보며 가끔 틈이 생길 때마다 소심하게 한 번씩 공격을 해보고 실패할 시 다시 돌아오는 식으로 대련을 했다.


“언제까지 방어만 하려고? 공격은 하지 않을 거야?”


그는 검을 휘두르며 내게 계속 공격을 유도했지만, 나는 끝까지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대련에 임했다. 아레스는 검을 휘두르다 멈추고 자리에 앉았다.


“방어만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은 맞아 상대방의 체력을 뺄 수도 있고 방심을 유도하기도 좋지. 그런데 언제까지나 방어만 하고 살 수는 없잖아. 공격도 해봐야 하지 않겠어?”


“그게... 나도 모르게 진검이다 보니깐 긴장감도 생기고 실수하면 그대로 죽음이 올 수도 있으니깐, 신중해지게 되고 전처럼 못하겠어.”


“그래도 극복해야지. 일단 오늘은 그 정도만 하는 거로 하고 내일 다시 시작하자.”


“알았어. 그럼 내일 다시 오도록 할게.”


“그래. 푹 쉬고 생각도 정리하고 내일 봐~”


아레스는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고 나도 내 신전으로 돌아왔다. 신전에 돌아오자 아리엘리아가 미소를 짓고 나를 반겼다.


“아리엘리아님. 무슨 일로??”


“아레스한테 검술교육을 잘 받고 계시나 한번 찾아 와봤어요. 10년 동안 연락이 없던 걸 보니 다행히 잘 배우고 있었군요.”


“네... 아레스가 잘 가르쳐 주다 보니 따라가기도 쉽고 실력도 금방 늘고 흥미까지 생기다 보니깐 연락을 못 드렸네요. 하하...”


“흠... 그래도 조금 서운하네요. 나름 제가 옆에서 도움을 많이 드렸는데 서운해요. 피디오.”


그녀는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앉았다.


“아하하... 이해해 주실 거라 믿어요. 요샌 별일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피디오가 오고 난 뒤로 할 일이 절반가량 줄어들어서 여유도 생기고 다행히 큰일은 없네요. 요즘은 독서를 하고 있어요. 새로 신으로 배정되는 영혼도 없기에 다른 차원도 다녀보기도 하고 좋네요.”


“그럼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무슨 일 있으신가요? 평소의 모습이 아니신데... 고민이 있으면 말해보세요. 그러려고 있는 게 주신이죠.”


음... 이야기해도 상관없겠지?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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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리엔 - 마법학교시험 (1) 21.05.20 60 0 12쪽
14 리엔 - 수도 칸타라 (2) 21.05.19 65 0 11쪽
13 리엔 - 수도 칸타라 (1) 21.05.18 63 0 12쪽
12 리엔 - 수도를 향해 21.05.17 61 0 13쪽
11 유희 - 시작 (3) 21.05.16 7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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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생 - 검술 (1) +2 21.05.13 9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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