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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님의 서재입니다.

타천사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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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검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3
최근연재일 :
2021.06.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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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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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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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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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환생 - 천계와 마계

DUMMY

문 안으로 들어오자 높은 산 중턱에 있는 곳으로 왔다. 조금 앞으로 걸어가 밑을 내려다보니 온통 흰색으로만 이루어진 도시가 보였다. 도시의 규모는 매우 컸고 그 끝이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의 도시였다. 도시 감상을 계속하고 있을 때 옆에서 누군가 텔레포트를 타고 왔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의 신이시여...”


그는 등에 날개 3쌍을 하는 천사였고 내게 예를 취하며 인사를 했다.


“저는 천사들의 신 대천사 가브리엘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루시퍼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가브리엘님.”


“천계에 잘 오셨습니다. 루시퍼님.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오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잠시 제가 관리하게 될 공간이 궁금해서 와봤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안 그래도 제가 먼저 찾아 뵈어야 할까 고민했던 차였는데 제가 생각이 조금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잠시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시는 게 어떨까요? 그렇지 않아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저야 좋죠.”


난 그의 안내와 천계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천계를 차근차근 둘러보기 시작했다. 산에서는 그의 텔레포트로 한 번에 내려왔고 그를 따라 도시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신기했던 점은 천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그들은 사람과 똑같이 생겼으며 뒤에 날개라 달린 것 말고는 인간과 다른 점이라곤 존재하지 않았다.


“아까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일인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들어드리도록 하죠.”


“마계의 인물들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마계의 마족들이 가끔 저희 천계에 침입하는 일이 생길 시에만 도와주시거나 막아주시면 감사합니다. 평범한 마계 인물들이야 저희 측에서 막으면 되지만, 대규모로 넘어오거나 마왕급이 온다면 저희도 불필요한 희생이 늘어나는 만큼 그때만 조금 부탁드립니다.”


“흠... 마계에서 천계로 넘어오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마계가 차원이 아주 좁아서 그런가?”


“음···. 아뇨 가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성향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천사들은 평화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마계는 욕망이라는 감정을 통한 전쟁, 갈망, 권력이 기본 성향이기에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싸우고 마왕 서열 싸움을 하지만, 서열이 정해질 시 바로 표적이 천계 쪽으로 오게 됩니다. 마신께서는 처음에는 공간이동 자체를 막으시다가 손을 놓으셨고 전대 타천사님의 경우에는 그저 방관하시다 보니 천마 대전이 전대 타천사님이 계실 때 많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이야 아리엘리아님께서 대리로 타천사의 힘을 대리로 가지고 계셔서 비교적 평화롭지만, 후에 정식으로 임명되실 경우 또 혼란이 찾아올 것이 걱정되어 말씀드립니다.”


“그건... 저도 마계를 찾아가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정확한 확답을 드리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가브리엘은 잠시 멈춰 서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제 웃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알겠습니다. 루시퍼님. 그럼 마지막으로 제가 전해드릴 게 있습니다. 잠시 저를 따라서 오시겠습니까?”


가브리엘은 나를 천계 중앙으로 인도했다. 가는 길목에 있는 천사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내게 예를 취하며 인사를 했다.


이런 대접은 처음이라서 적응이 잘 안 되네. 아리엘리아의 말로는 내가 천계에 최고 관리자 라니깐 앞으로 올 때마다 이럴 텐데 익숙해져야겠어.


도시는 중세시대 느낌이었고 일상생활을 하듯 물건도 팔고 서로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내천사들은 평소에는 이렇게 생활을 하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4차원에 아직 안 가보셨다면 모르실 듯합니다만, 4차원과 생활은 비슷합니다. 농사도 짓고 과일을 키우고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하고 검을 만들기도 하고 옷을 만드는 천사도 있습니다. 천사는 태어날 때 내천사와 외천사가 구분이 되어 태어나기에 변하는 점은 없습니다. 전쟁 때에는 내천사 역시 일시적으로 전투 천사와 비슷한 힘을 가지는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인간들과 다른 점이 없습니다.”


가브리엘에게 추가적인 천계에 대한 잡담과 자랑을 들으며 걸어가자 어느새 천계의 중앙에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은 비교적 한산했으며 중앙에 무언가 계속 빛나고 있었다.


“한번 가까이 가보시겠습니까?”


가브리엘의 말에 따라 가까이 가자 빛나는 형체가 자세히 보였는데 천사의 석상 4개가 세워져 있었고 그 석상을 기준점으로 결계가 쳐져 있었으며 안쪽을 보고 싶었지만, 무척 빛났기에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저 안에는 루시퍼님이 쓰게 되실 신의 무기가 있을 겁니다. 저 안에 직접 갈 수 있는 생물체는 오직 루시퍼님 말고는 없습니다. 들어가셔서 무기를 계승 받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가브리엘님.”


나는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천천히 석상 쪽으로 걸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결계 앞까지 도달했고 저번과는 다르게 과감하게 결계 속으로 들어갔다. 들어갈 때 잠시 스파크가 튀기는 했지만, 고통은 없었기에 한 발짝 더 내디뎠다. 내 몸 전체가 결계 안에 들어가자 투명하던 결계는 불투명하게 바뀌었고 내부의 빛나던 형체는 빛을 잃고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 눈앞에 보이는 건 투명한 검신을 가진 롱소드와 비슷한 형태의 검 한 자루가 공중에 둥둥 떠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최대한 가까이 가자 검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백금으로 만들어진 손잡이 그리고 신의 보석인 오리하르콘이 검신 시작점에 박혀있었고 검날은 수정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롱소드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지만, 검 길이는 무려 1m 50cm에 육박할 정도로 길었다.


“이게 수정 검이라는 거구나...”


나는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검을 잡았고 그 순간 검날에 알 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새겨지더니 이내 석상을 감싸던 경계가 사라졌다. 그리고 멀찍이 있던 가브리엘이 다가와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 검에 이름은 티엠포라고 합니다. 태초의 타천사님이 소멸 직전 자신의 모든 신성력을 담은 신성 무기이며 현재까지 신성력이 담긴 모든 무기 중에서 가장 최고인 검입니다. 흔히 ‘시간의 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티엠포···? 아! 타천사가 가지고 있는 두 자루의 검에서 하나가 이 검이구나. 그럼 나머지 한 자루는 마계에 있겠네.


“이제마저 남은 검 한 자루를 계승 받으신다면 비로소 완벽하게 타천사가 되실 듯합니다. 루시퍼님 축하드립니다.”


“아닙니다. 그럼 아까 말씀하신 사안은 제가 계속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저 역시 긍정적인 답안을 드리려 노력해보겠습니다.”


내 말을 들은 가브리엘은 이제 조금 편안해진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 말에 경청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제가 천계와 관련해서 전달할 사안이 생길 시에는 천사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전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른 곳으로 슬슬 가봐야 할 것 같네요. 먼저 자리를 비워도 되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루시퍼 님 부디 다음에 뵙는 그 날까지 별일 없으시길...”


난 그의 인사를 뒤를 하고 마계로 향하는 문을 열고 마계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마계에 들어서자 이내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살짝 움츠러들었다.

천계와 명계에 있는 ‘기’가 자연에서 얻어졌다면 이곳 마계의 마기는 그와는 다르게 마정석에서 나오는 기운이며 마약과 비슷하다 비유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기’와 같이 공기 중에 존재하며 비슷한 방법으로 운용이 되지만 마정석에서 나오는 기운이며 힘의 질이 더 높고 심성을 난폭하게 만드는 점이 다른 점이다. 나 역시 약간 더부룩 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었다.


아무래도 반은 천사, 반은 마족이기에 금방 적응이 되는 거 같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 천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일단은 해가 없었으며 하늘엔 달과 먹구름만이 떠 있었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는 황폐지였으며 능선이 보이는 곳이었지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공기 중에는 가끔 보라색으로 눈에 보이는 구름 같은 게 떠다니는 게 다였다.


“아무도 없네... 천계와는 분위기가 전혀 반대군.”


그때 근처에 누군가 텔레포트를 전개하는 듯 보라색 마법 진과 함께 빛이 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 안에선 흰 긴 생머리를 가진 엄청 큰 악마의 날개를 가진 여성 한 명이 나타났다. 엄청난 미인이었으며 마치 여우(?) 같은 느낌이었다. 머리 위에 양쪽으로 작은 악마 날개가 달린 게 작은 귀염 포인트였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타천사 루시퍼님. 저는 마계 마왕 중 서열 3위 서큐버스의 여왕 레니스라 합니다.”


그녀는 자기소개하며 공손히 예를 취하며 인사를 했고 이내 고개를 들었다.


“반갑습니다. 레니스님.”


그녀는 내 존대를 듣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표정을 수습하며 말을 이어갔다.


“저는 지금 바쁘신 마신 벨제브님과 서열 1위, 2위 마왕 대신 대리자격으로 안내를 드리러 왔습니다.”


“흐음... 천계는 대천사가 직접 와서 같이 걸어 다니며 안내를 해주었는데 이거 조금 섭섭하네요.”


그녀는 내 말을 진심으로 들었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지금 벨제브님과 두 마왕은 마계의 중심에서 마기가 폭주하고 있기에 잠시 정리 중이기에 어쩔 수 없이 제가 오게 되었습니다. 마기의 폭주를 잠시라도 내버려 두게 된다면 크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그 점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마계의 중심에서 마기가 폭주한다고?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계의 중심에는 거대한 고대의 마정석이 마계 전체에 마기의 흐름을 조절하며 농도를 조절해주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마기가 폭주하거나 그 농도가 더 짙어지는 상황이 계속 일어나서 벨제브님이 주로 해결을 하고 계셨는데 며칠 전부터 벨제브님 혼자서는 조절이 힘들어서 두 마왕이 같이 조절 중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흠... 원인을 모른 다라? 조금 의외군요.”


“저희도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마계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마신이 직접 관리를 해오고 그 외에는 건들 수 있는 존재가 없기에 이 문제는 태초의 마신, 이 공간을 만드셨던 신, 그리고 저 마정석을 최초로 이 공간에 세워둔 분만이 해결할 수 있는데 지금은 이 세 분 다 안 계시죠.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마신님께서 매달 한 번씩 기를 정화하고 폭주를 막는 식으로 버티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걸로도 벅찬 느낌이 매번 듭니다. 또 저희가 마기에 생사가 걸려있기에 이 문제가 그저 간단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서 더욱 걱정입니다.”


음... 일단 가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네. 가브리엘이 말한 건도 있으니 만나서 이야기하고 무기도 계승 받고 돌아와야겠어.


“일단 저를 따라서 오시겠습니까? 마계의 중심지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마계의 중심지로 바로 가는 거로...”


난 말을 마치며 앞에 공간을 휘저으려 하자 레니스가 다급하게 막았다.


“지금 그곳에 마기가 무척 불안하니 되도록 이동 마법 사용을 자제해주시면 감사합니다. 그러면 먼 거리도 아니니 잠시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어떠신가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최대한 아는 대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그럼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죠. 저도 마계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으니..”


난 그녀에 안내에 따라 걸어가면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일단 마계라는 곳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뭐부터 설명해 드리는 게 좋을는지 모르겠네요... 아! 일단 간단하게 마계에 환경부터 설명해 드리자면 아시다시피 마기로 이루어진 자연이라서 다른 차원과 다르게 제대로 된 생물체가 살기 힘들죠. 그래서 마족들이 안 사는 땅은 지금 저희가 걷는 곳처럼 황무지 벌판이 대부분입니다. 생물이 살아가기에도 최악의 여건이기에...”


“흠.. 그렇군요. 마계의 중심으로 가는데 어째 마족들을 볼 수가 없네요?”


“평상시에는 주로 자신들의 거주지에 모여 마기를 다스리며 수련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합니다. 아무래도 마기가 생명과 관련이 있다 보니 마계의 중심지에서 나오는 마기를 벨제브님이 마왕들에게 응축시켜 나눠주고 그걸 다시 마왕이 자신이 흡수한 뒤 순환시켜서 자신을 따르는 마족들에게 분배하죠.

피라미드식으로 지배층이 나눠집니다. 그리고 마계의 중심지로 갈수록 당연히 마족들은 더 없을 겁니다. 가기만 해도 발작을 일으켜서 폭주하거나 바로 그 자리에서 죽기 때문에 벨제브님과 마왕들만 갈 수 있습니다.”


그렇군. 근데 아까부터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이 거슬리네.

아까 천계에서 계승 받은 티엠포는 마계의 도착 하고 나서부터 조금씩 시차를 두고 진동하더니 중심지로 향할 때마다 더욱 진동이 심해졌다. 진동이 그리 크지는 않고 미세했기에 나는 그냥 무시하고 레니스에게 이것저것 더 물어보며 중심지를 향해 걸어갔다. 한 20분 정도 더 걷자 마계의 중심지 같은 곳에 도착했고 그곳은 검은색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더불어 티엠포 역시 진동이 심해졌다.


“어...? 아까보다 마기의 폭풍이 더 심해졌네요. 제어가 잘 안 되는 건가?”


레니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갔고 난 그녀를 따라 마계의 중심지로 갔다.

폭풍과 10m 정도 거리를 두고 있자 안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검은색 머리를 한 여자였고 우리 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두 명의 사람이 더 나왔다.


“벨제브님. 루시퍼 님을 모셔 왔습니다.”


레니스는 아까가 검은색 머리를 한 여자 앞에 가서 예를 취하며 인사를 했다.


“수고 많았어요. 레니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의 신이시여 저는 마계의 관리자. 벨제브입니다.”


“저 역시 반갑습니다. 벨제브님.”


“직접 마중을 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마기의 폭풍이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아서 계속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원인이라 하면···. 타천사의 무기가 저 마정석에 보관되면서부터 마기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계속 같은 현상을 반복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심한 걸 보니 아무래도 루시퍼님이 무기를 계승 받으셔야만 끝날 것 같습니다.”


“아... 제가 문제였군요. 그럼 일단 통성명은 나중에 하고 먼저 가서 무기를 계승 받고 오겠습니다.”


“그래 주시면 감사합니다. 루시퍼님.”


나는 마기의 폭풍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고 이내 신기한 현상이 생겼다. 내가 마기의 폭풍 바로 앞에서자 사람 한 명 정도 지나갈 크기에 공간이 일그러지며 틈이 생겼다.


음... 내가 문제였구나!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빠르게 하고 나와야겠군.


나는 그 틈 속으로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뒤에는 공간이 사라졌고 앞으로는 공간이 계속 끊임없이 생겨났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족히 10m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보라색 보석을 마주쳤다. 마정석은 팔면체 마름모 모양으로 생겼으며 각 면에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새겨져 있으며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정 앞에 검이 하나 땅에 박혀있었다. 나는 그 검을 향해 걸어가 손잡이 부분을 잡고 뽑았고 이내 마기의 폭풍이 약해지고 결계만 형성됐다. 주위 모습이 괜찮아지는 걸 확인하고 나는 검으로 시선을 돌렸다. 티엠포와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검신은 검은색 수정으로 돼 있었으며 조금 더 자세히 보자 그 안에서는 우주에 떠 있는 별처럼 반짝이는 것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호오... 신기하네. 티엠포보다 훨씬 더 예쁘게 생겼네.”


나는 이 검에 대해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보았고 이내 그에 관한 지식이 떠올랐다.


검의 이름은 ‘에스파시오’. 공간의 검이며 공간을 이용한 모든 공격이 가능하다. 공간을 찢는다는지 마법이나 검에 관한 기술을 쓸 때 그 기술을 공간에 숨겨 적에게 보낼 수 있는 사기 그 자체의 능력을 갖춘 검이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이동을 하는 마법과 언어를 디스펠 할 수 있는 무기였다.


나는 검을 허리춤에 넣었고 티엠포의 진동 역시 그 순간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이 두 검을 계승 받는 순간부터 정식으로 타천사가 인정되며 그제야 타천사의 권능에 관해 쓸 수 있었다. 나는 검을 가지고 마정석이 있는 공간을 나왔고 내 앞에선 마신과 3명의 마왕이 내가 부복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정식으로 타천사에 임명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루시퍼님.”


“감사합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벨제브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걸으면서 이야기를...”


“아니요. 뒤에 계신 마왕들도 같이 들어도 되니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전대 타천사 분이 계실 때 천계에 자주 침입을 하셔서 천마 대전이 3차례 벌어졌다. 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루시퍼님.”


“마계의 마족들이 천계로 침입하는 건 허락하겠습니다. 다만 천계에 사는 천사들에게 피해가 생길 시에는 신의 법에 따라 결과가 정해질 것입니다. 신의 법에는 다른 차원에 들어가서 그 차원에 거주자를 죽일 시 그 자리에서 소멸에 처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면목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에 마기의 폭풍도 사라졌으니 다시 제대로 통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계의 성향 때문에 그 점이 지켜지기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문제는 제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말에 따라주시면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루시퍼님.”


나는 명계로 향하는 차원의 문을 열었고 부복의 자세를 취하던 4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디 다음에 뵙는 그 날까지 별일 없으시길...”


“저 역시 마계에 부디 평안함이 있길.”


난 그들에 인사에 답을 하고 차원의 문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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