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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선 님의 서재입니다.

내 전두엽에 작가 AI가 박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김의선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0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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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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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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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 첫방 2

DUMMY

박말자는 필우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바짝 긴장했다.

지금 그는 그야말로 유명세를 제대로 타고 있는 작가.

아직 스타 작가라고 말하긴 부족한 면이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분홍티 광고! 그것 때문에.

여기서 폭탄 하나 터지면 박말자에겐 치명적이었다.

보조작가들만 아는 그런 거.

박말자는 혹시 폭탄 터질만한 게 없나 머리를 굴렸다.

머리를 굴릴수록 그녀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생각보다 많아서.

필우에게 커피 심부름시킨 거. 박말자 가족들이 먹을 저녁거리 시장을 봐오라고 한 것. 그리고 박여해에게 속옷 손빨래시킨 것 등


‘제발 필우야···’


박말자가 두 손 모아 비는 자세로 노트북 모니터를 바라보았을 때.

필우가 입을 열었다.


“박말자 작가님?”

“어. 필우야.”


박말자는 바짝 얼어서 자기도 모르게 노트북을 보고 대답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홍수리 작가가 큭큭거렸다.

필우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술 좀 줄이시고. 전 과거의 일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시···”


필우는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말을 멈췄다.

박말자가 노트북의 필우를 보고 외쳤다.


“제발 필우야! 가족 먹을 저녁 거리 시장 봐오라고 시킨 건 제발 말하면 안 돼. 그리고 손빨래도···. 제발~~~~~”


홍수리 작가가 진심인 박말자를 보고 웃겨 뒤로 넘어가려고 할 때.

노트북 모니터 속에서 씨익, 웃은 필우가 입을 열었다.


“시··· 시시한 농담하신 것들까지도 다 잊었으니, 작가님도 다 잊으시고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푸후···.”


박말자 작가는 노트북을 부여잡고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홍수리가 그 모습에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크윽, 큭. 그래서 사람이 죄짓고는 못 사는 거야.!”

“으휴··· 심장 멈추는 줄 알았네. 그런데 필우가 생각보다 대인배야 대인배.”


박말자가 홍수리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제 니 드라마나 보자. 필우가 아무리 천재니 뭐니해도 홍수리 작가 드라마는 못 잡을 거야.”


박말자가 노트북을 덥고 티비를 켰다.

홍수리 작가 드라마가 방영될 TBT로 채널을 옮겼을 때.

거기선 필우의 병맛 최강 난스 패션의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분홍티를 입고 총을 든 채로 뛰어다니는 필우가 보였다.


“아씨. 요새 저 광고 너무 많이 나와. 우리 애도 저 분홍티 사달라고 난리 난리. 저게 뭐가 좋다고 그러는 건지.”

“큭, 그래서 사 줬어?”

“사줬지. 요새 저거 하나 없으면 왕따당한다고 난리 쳐서.”

“큭큭, 그래?

“그런데··· 방송국에서 하기로 한 거 오케이 했어?”

“어··· 뭐 자존심 좀 상하는 일이지만··· 방송국 사장까지 나서서 그렇게 하자고 하는데 어쩌겠어. 못 이기는 척, 해 줘야지.”


순하던 홍수리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그리고 이 홍수리가 입봉 작가한테 질 수는 없잖아!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양잿물이라도 마셔야지!”



<싸이코라서 미안해>의 제작 발표회가 끝난 후, 기자들이 모두 돌아간 발표회장.

그곳의 불이 꺼졌다.

마치 영화관처럼.

무대 위의 스크린에만 불이 들어왔다.

필우를 필두로 제작 발표회장에서 배우와 제작진들이 1화를 같이 시청하기로 한 것.

본방 1시간 전이었다.

모두가 좌석에 자리를 잡고 스크린에서 나오는 MDS 채널의 광고를 보고 있었다.

그때 핸드폰을 보고 있던 차유리가 깜짝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녀 옆에서 잘 준비 하고있는 필우에게.


“작가님, 이, 이것 좀 보세요?”

“네?”


필우가 몸을 돌려 차유리의 핸드폰을 확인했다.


[<싸이코라서 미안해>와 붙는 홍수리 작가의 <청춘>의 주인공 공성두와 전희수, 너튜브 및 방송 홈페이지 라이브 방송]

[입담 좋은 두 사람이 방송 전 강동석 개그맨과 <청춘> 제작에 숨겨진 깜짤 놀랄만한 쇼킹 뉴스 대공개 예정!]

[라이브 방송 진행 이후 곧바로 <청춘> 1화 방송 예정]



‘흠···’


필우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포털 연예란으로 들어갔다.

<청춘>에 관련된 기사가 해일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후후 엄청나네요. 탑스타 두 명에 스타 작가님 작품인데 이렇게까지···”

“드라마는 시청률이 전부니까요. 그런데 이건 좀 심했네요. 국민개그맨 강동석까지 동원하다니··· 어?”


차유리가 <청춘>의 너튜브 동시 접속자를 확인하고 동공이 커졌다.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20만명···.

30만명···

40만명···


강동석과 두 배우의 만담이 익어갈수록. 깜짝 놀랄만한 뉴스 대공개가 무언지 살짝살짝 언급될수록 접속자의 수는 가파르게 올라갔다.

그 접속자 수가 100만을 넘어 200만 명에 달했을 때, 너튜브 방송이 끝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지막 멘트로 강동석이 공성두에게 물었다.


“그런데 두 분이 사귄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정말 사귄다던데···”


각자 핸드폰으로 공성두와 전희수의 너튜브를 보던 <싸이코라서 미안해> 팀은 쑥덕거렸다.


“헉. 뭐! 이게 무슨 개소리야?”

“미친. 아주 초반 시청률 뽑으려고 별수를 다 쓰네.”

“돌겠다. 동시 접속자 수 늘어나는 것 좀 봐!”


그때 전희수 배우가 공성두의 팔짱을 바짝 끼고 입을 열었다.


“네. 우리 사귀어요.”


큰 거 한 방이 터졌다.

탑스타의 공개 연예.

강동석이 이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고 미리 준비된 멘트를 날렸다.


“와··· 축하드립니다. 드라마도 대박 날 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두분 뽀뽀라도 한번 해주시죠. 시청자들을 위해서.”


잠시 머뭇거린 공성두와 전희수는 그냥 뽀뽀를 건너뛰고 키스를 해버렸다.

아주 격렬하게.

채팅창은 폭발했고. 갑자기 50여 만 명의 접속자가 늘었다.

<싸이코라서 미안해> 제작팀에선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와···이거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야!”

“혀 왔다 갔다. 하는 거 봐. 미쳤네.”

“이거 진짜 사귀는 거 아닐 거야.”

“그건 나중에 밝혀질 일이고 지금 세기의 공개 연예라고 난리 났어. 이거 초반 시청률 엄청나겠는데···”

“이건 반칙이지! 뽀뽀도 아니고 키스를 해!”

“와~ 이건 생각도 못 했네요. 이거 어쩌죠. 1화 시청률에 엄청난 영향을 줄 거 같은데.”


하지영 실장이 핸드폰을 보고 있는 필우에게 말했다.

톡톡 필우가 핸드폰 화면을 두들겼다.


“걱정할 필요 있을까요?”

“네?”

“이건 양날의 검이잖아요. 만약 둘이 사귀다가 드라마 방영 도중 헤어지면 폭망각이죠. 두 사람 다 한성격 하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맞죠?”

“그건 그래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짐)고···”

“그죠? 이건 너무 급해서 저쪽 누군가가 기획한 걸 겁니다. 그 누군가가 누군진 모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작품이 대단하단 걸 인정한 거죠. 그러니까···.”

“···”

“안심하세요.”


필우는 덤덤하게 말하며 눈에 안대를 차고 목에는 목베개를 착용했다.


“전 잠시 눈좀 붙일 테니까 방송 시작하면 깨워 주세요. 요새 자료 조사 때문에 통 잠을 못자서··· 잘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자야 하거든요.”

“네. 작가님.”


필우는 곧바로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잠들었다.

<스파이 혈전>의 자료 조사를 위해서.

하지영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 잠까지 자는 필우를 보고 놀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충격 요법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지. 대본빨이야 우리 장필우 작가님이 한 수 위! 결국 승부는 내용으로 하는 거니까. 저렇게 태평하실 수 있는 거겠지.’


하지영 실장은 팔짱 끼고 정면의 스크린에 집중했다.


‘그래··· 안심하고 본방이나 기다리자. 결국 승리는 우리가 하게 될 거야. 글빨 좋은 걸 어떻게 이겨!’


“엇, 작가님 지금 주무시는 거예요?”


자고있는 필우를 본 조감독이 말했다.


“와··· 이 상황에 잠이 오시나.”

“오시겠지. 자신감이 있으니까. 대본은 기가 막히잖아. 배우들도 캐릭터 잘 살렸고. 특히 이두나··· 1화에서 울면서 폭발하는 싸이코 연기 그거 순간 시청률 폭발할 거야. 장 작가님은 그걸 알고 계신 거지··· 그래서 저렇게 태평할 수 있는 거라고.”


곽도군 감독이 팔짱 낀 채로 필우를 보며 말했다.

필우는 안대까지 꼈지만 잠이 잘 오질 않았다.


‘그런데 좀 긴장되네. 탑 오브 탑 스타끼리의 공개 연애라니··· 뭐 지금 상황에선 기다려 보는 수밖에.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까.’


생각을 정리한 필우는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가상현실 속, 박여해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

필우는 침을 꼴깍 삼켰다.


스륵.

필우의 눈앞에 가상현실이 펼쳐졌다.

필우는 그의 숙소 골방에 서 있었고. 그의 눈앞에는 방금 들이닥친 북한 첩보부 요원이 방방 뜨고 있었다.


“이 종간나 새끼래··· 지금 한국에서 온 애미나이를 이렇게 숨겨 놨었어!”


한국에서 온 탑 여배우 박여해는 첩보부 요원의 말에 벌벌 떨었다.

그녀를 죽이지 않으면 필우의 정체가 탄로 날 수밖에 없는 순간.

북한 첩보부 요원이 권총을 박여해를 겨누며 말했다.


“당장 첩보부로 끌고가라우. 안 그러면 내래 여기서 이 애미나이를 죽여버리갔어!”

“그래··· 그럼 내가 직접 죽이갔어!”


필우가 박여해의 머리통에 총을 겨눴다.

탕!

총소리가 필우의 숙소에 울려 퍼진 순간.

츄악.

박여해의 얼굴에 검붉은 피가 쏟아졌다.

털썩.

그 앞으로 북한 첩보국 요원이 힘없이 쓰러졌다.

옆 머리에 총알이 관통한 채로.

바로 그때 박여해가 피범벅이 된 얼굴로 필우에게 말했다.


“작가님! <싸이코라서 미안해> 방송 시작했어요. 일어나세요.”

“뭐?”


‘그런데 이건 하지영 실장의 목소리인데. 어이쿠 몸이 왜 이렇게 흔들려!’


스팟,

바로 그 순간 눈앞의 화면이 사라졌다. 그리고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현실의 필우가 눈을 번쩍 떴다.

그런데 눈앞이 온통 깜깜하다.


‘아··· 안대를 끼고 잤었지.’


필우가 안대를 벗자, 하지영 실장이 그의 몸을 흔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작가님 방송 시작했어요.”

“아··· 네 알겠어요.”


필우는 자세를 바로잡고 눈앞 스크린에 시선을 집중했다.

그때 곽도군 감독이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조감독에게 물었다.


“초반 시청률 어떻게 나왔대?”


곽도군 감독의 말에 모두의 귀가 쫑긋 올라갔다.

조감독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4프로 나왔답니다.”

“뭐!”


초반 시청률 4프로면 망한 드라마 수준이다.

특히 금토 드라마는 각 방송국의 사활은 건 시간대라··· 더더욱.

털썩

곽도군 감독이 의자에 몸을 쓰러지듯 밀어 넣었다.

초반 시청률 소식을 들은 주변의 배우와 스탭들이 동요했다.


“젠장. 공성두, 전희수 공개 연예 발표 때문인가···”

“그렇겠지··· 그것만으로도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놀랄만한 뉴스잖아. 어쩔 수 없어.”

“하긴 공성두 전희수, 두 배우 다 한류 스타잖아. 공성두는 할리우드까지 친출한 배우고. 해외 사이트도 지금 난리 났어.”


그때 조감독이 어쩔 줄 몰라 하며 곽도군 감독에게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기. 곽 감독님!”

“왜? 왜 불러 임마.”

“4프로는 <청춘> 초반 시청률인데요.”

“뭐? 이 새끼가 그걸 왜 먼저 말해!”


곽도군 감독이 조감독의 멱살을 잡았다.


“빨리 말해 <싸이코라 미안해>는 몇 프로야”


조감독이 컥컥거리며 입을 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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