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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모르겠어

너네 뱃살로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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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고가볍
작품등록일 :
2022.02.14 18:16
최근연재일 :
2022.02.21 18: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182
추천수 :
63
글자수 :
88,839

작성
22.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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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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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3화. 황금배추(4)

DUMMY

우희진은 우석이 내민 손을 잡았다.


사람 만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그녀가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의 손을 잡다니.


우희진의 엄마가 봤다면 눈을 의심했을 일.


앞장선 우석과 얼굴이 빨개진 우희진은 배추밭으로 향했다.


수확 중인 배추밭은 걷기 힘들었다.


200kg이 넘게 나가는 우희진이 걷기는 더더욱.


우희진이 비틀거릴 때마다 우석이 손을 꽉 잡아 일으켰다.


우석은 잡은 손을 통해 세심하고 부드럽게 우희진의 지방을 없애줬다.


‘얼굴이 빨개진 걸 보니 몸이 안 좋긴 한가보다.’


섬세한 조절 때문에 속도가 느리긴 했지만.


우석의 옆에서 배추를 수확하는 우희진의 얼굴은 제법 갸름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요란한 소릴 내며 빨간색 벤츠 S 클래스가 언덕을 올라왔다.


대형 고급 세단에 빨간색 랩핑, 마후라 튜닝이라니.


눈 뜨고 못 봐줄 튜닝을 한 벤츠가 밭둑 옆에 급정거했다.


초록색 배추밭과 빨간 벤츠는 멀리서도 어지간히 안 어울렸다.


세미 정장 차림의 남자가 뒷좌석에서 내리더니 곧장 인상을 썼다.


“아이씨, 흙 묻잖아. 이거 쌔삥인데.”


남자는 물티슈를 꺼내 페라가모 구두를 닦으며 말했다.


“야. 예슬이 찾아봐. 이 기집애는 도대체 이딴 시골에 왜 온 거야.”


운전석에서 내린 떡대는 주변을 살피더니 대꾸했다.


“도련님. 안 보이는데요? 죄다 아줌마들 뿐입니다.”


“뭐? 이 새끼 이거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예슬이 여기 있다고 했단 말이야!”


“예슬이 여기 없어.”


냉랭한 얼굴을 한 우석이 대답했다.


우석은 빨간 벤츠가 저 아래서 보일 때부터 알았다.


음주운전에 뺑소니까지 저지른 이후에 저놈 아버지가 사준 차.


사고 못 치게 기사까지 딸려줬는데도 괴상한 튜닝을 하고 돌아다니는 양아치.


저 차는 평주에서는 볼 수 없었다.


아버지 지역구 이미지 때문에 저놈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만 저 차를 탔으니까.


“넌 또 뭐야? 됐고 당장 여기 대표 나오라고 해. 여기 대표가 설우···. 어?”


정장 차림의 남자가 경악한 표정으로 선글라스를 벗었다.


우석의 소꿉친구이자, 회귀 전 우석의 가족을 몰락시킨 원흉.


“오랜만이다. 장교승.”


***


“이야. 설우석이. 너 사람 다 됐다? 돼지에서 사람이 됐어!”


깐죽거리는 장교승에 비해 우석은 아무 표정이 없었다.


“예슬이는 저기 풍력발전기 밑에 있어. 아줌마들 데리고 일하고 있으니 나중에 가봐.”


한예슬은 시골 출신답게 밭일도 잘했고 성격도 시원시원했다.


덕분에 가장 멀리 있는 밭을 책임지고 아줌마들을 이끌며 일하고 있었다.


“아이 씨. 너는 생각이 없냐? 예슬이를 왜 이런데 데리고 와? 장차 판검사 되면 대통령 며느리 될 사람인데.”


장교승은 아버지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리고 탄탄한 몸매에 서구적인 이목구비, 재학 중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똑똑한 머리.


이 모든 조건을 갖춘 한예슬은 자기 신붓감이라고 믿었다.


과연 그렇게 될까?


우석의 계획대로 된다면 장교승은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런데 예슬이가 좋아서 왔겠어? 태평이 형이 졸랐겠지. 그 형도 참 눈치가 없어요. 그 눈치로 어떻게 정치를 한다는 건지. 안 그러냐?”


우석의 턱이 꿈틀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직은.’


우석이 대답이 없자 장교승이 간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뭐. 왜? 형 이야기하니까 열 받아? 이 새끼 뭘 이 정도 가지고 그래. 친구 사이에.”


“근데 너 지방흡입이라도 했냐? 돼지한테 지방이 없으니까 이상하잖아. 예전에는 푹신해서 때릴 맛도 났는데”


우석의 어린 시절 내내 장난감처럼 툭툭 건들던 장교승이 또 손을 드는 순간.


“당신 뭐예요?”


갑자기 들린 소리에 우석과 장교승의 시선이 모였다.


거기엔 우희진이 차가운 눈초리로 서 있었다.


우석이 체중을 빼주긴 했지만, 아직도 100kg은 넘게 나갈 텐데.


표정이 심상치 않은 우석을 따라오느라 땀이 범벅이었다.


“당신이 뭔데 사람한테 돼지가 어쩌니저쩌니 하는 거예요?”


장교승의 입매가 비틀어졌다.


“이 덩어리는 또 뭐야? 우석아 너 여자친구냐? 아휴. 덩치를 보니 너랑 잘 어울리기는 한다. 돼지 커프...”


발끈한 우희진이 뺨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우석이 장교승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린 것이다.


“케엨!.. 큭. 뭐야! 뭐···”


우석의 팔뚝 위로 구렁이 같은 힘줄이 내달린다.


우석은 65kg 남짓한 장교승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렸다.


장교승의 운전기사 떡대가 부리나케 달려 나와 우석의 팔을 잡는다


“어이! 이 손 안놔?”


떡대가 문신을 꿈틀거리며 인상을 썼지만, 우석은 눈도 돌리지 않았다.


‘무슨 근육이 바위 같다.’


떡대는 손에서 느껴지는 근육에 긴장했지만 여기서 쫄면 밥줄이 끊길 판.


“이 자식이! 당장 손 놔!”


떡대가 주먹을 뒤로 확 재꼈다..


“어?”


당장 주먹을 내질러서 우석의 면상을 뭉개버려야 하는데.


주먹이 꼼짝도 안 한다.


떡대의 뒤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무시무시한 소리가 난다.


으드드드득.


어느새 나타난 조두한이 떡대의 손을 움켜잡고 있었다.


찍소리도 못 내고 자지러지는 떡대의 목덜미에 조두한이 다른 한 손을 가볍게 얹었다.


그 손이 어찌나 서늘한지 떡대는 마치 칼이 겨눠진 것처럼 느꼈다.


“봉사하러 온 사람들은 아닌 것 같군요.”


소란을 느끼고 달려온 조두한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대표님. 치울까요?”


그제야 이성이 돌아온 우석이 장교승을 내려놨다.


‘고작 이 정도로 복수를 망칠 수야 있나. 진정하자.’


우석은 목을 부여잡고 켈록 거리는 장교승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교승아. 우리는 소꿉친구니까 서로 허물이 없지만 이분은 달라. 내 손님이고 여자분 이잖아.”


고개를 숙이고 숨을 몰아쉬는 장교승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당장 사과드려.”


“뭐... 뭐라고? 이 건방진 새끼가. 살 좀 빠졌다고.”


우석은 발끈하는 장교승의 뒤통수를 잡아서 콱 눌렀다.


“큭! 크읔···”


“친구야... 사과 할 거지?”


우석이 손아귀에 힘을 준다.


우석의 손끝이 하얗게 변하며 골통을 파고들어 갈 것 같다.


'그냥 이대로 부숴버릴까? 괜찮지 않을까?'


우석이 갈등할 무렵.


“크으··· 미안, 미안합니다.”


그제야 우석은 장교승을 놔줬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박력에 얼어붙어 있던 우희진은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나 눈으로는 장교승을 똑똑히 담아두고 있었다.


서먹한 분위기가 좀 풀어진 건 한예슬이 달려오고 나서였다.


한예슬은 달려오자마자 날라차기로 장교승을 패버렸다.


“너 이 새끼! 어떻게 알고 따라왔어? 너 또 우석이 괴롭혔지? 죽을래?”


“아, 아냐! 진짜 억울해! 이번에는 내가...”


장교승이 억울해하자 우석이 거들었다.


“아니야. 아깐 그냥 장난친 거야. 맞지 교승아?”


장교승은 꿈틀했지만, 우석과 눈이 마주치자 얼른 눈을 내리깔았다.


“그래... 장난쳤어, 장난.”


한예슬이 그래도 의심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하자 장교승이 말했다.


“저기 예슬아. 너 내일 조별과제 발표 때문에 바쁘잖아 그래서 내가 너 편하게 돌아가라고 차 가지고 왔어.”


“하아···. 니가 내 수업 과제를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거니?”


장교승은 한예슬의 수업시간표뿐만 아니라 과제까지 줄줄이 꿰고 있었다.


“우석아 나 먼저 갈게. 안 가면 교승이 저놈 계속 찡찡거리거든.”


“도와줘서 고마웠어. 예슬아. 조심해서 가.”


장교승은 차에 오르는 한예슬을 얼른 따라갔다.


“예슬아. 근데 신발에 흙 좀 털어야···”


“교승아. 넌 진짜 비호감이야.”


흙먼지를 내며 멀어지는 차.


우희진과 우석은 밭으로 돌아갔다.


***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에야 60만평의 배추를 모두 다 수확했다.


일손 돕기에 나선 강남 아줌마들과 트럭 기사들까지 도와준 결과였다.


보통 트럭 기사는 배추 수확을 도와주지 않는데.


우석이 한 번에 대량 계약을 한 덕분에 가능했다.


망에 담긴 배추가 400여 대의 트럭에 가득 실렸다.


남은 배추들은 저온저장고에 넣는 중.


우석은 오늘 도와준 사람들에게 배추도 한 망씩 나눠줬다.


배추망 안에 우석의 연락처와 다이어트 농업에 대한 팸플릿도 넣어서.


이제 강남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입소문을 내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없지.


만나는 사람마다 갑자기 날씬해진 비결을 물어볼 테니까.


거기에 요즘 금값인 배추를 가득 실은 트럭 400대가 가락동에 나타나면.


설우석의 이름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할 것이다.


저온저장고로 들어가는 배추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우석.


“고마워요.”


고개를 돌리자 한결 날씬해진 우희진이 서 있었다.


우희진은 우석이 특별히 신경을 써준 탓에 거의 100kg이나 빠졌다.


다른 사람들은 10kg 정도 줄어든 걸 고려하면 엄청난 결과였다.


우석은 함박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한결 좋아 보이네요. 어때요? 몸은 좀 가벼워졌어요?”


손을 맞잡으며 우희진이 말했다.


“마음은 가벼워졌어요. 몸은 더 가벼워져야 할 것 같지만.”


“하하.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일손은 언제나 부족하니까.”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에게 조두한이 다가왔다.


“대표님. 저장고 대여 관련해서 조합장 어르신이 부르십니다.”


“아 네. 지금 갈게요. 그럼 조심해서 가세요.”


“......”


우희진은 가만히 서서 멀어지는 우석을 한참 바라보았다.


“희진아! 뭘 그렇게 넋을 놓고 보고 있어?”


어느새 다가온 엄마가 손거울을 보며 말했다.


“이거 봐. 이거. 엄마 턱살 사라졌지? 아니 다이어트 농업이라더니 진짜 살이 막 빠지는 거야 글쎄.”


“압구정 현대아파트 부녀회에서는 조만간 또 설 대표네 과수원에 갈 건가 봐. 알고 보니 저 사람 얼마 전에 뉴스도 나왔었데.”


우희진이 대꾸를 하건 말건 엄마는 손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취해있었다.


“아니. 나는 땀 흘리며 일하고 났는데도 어째 더 어려 보이지?”


“엄마.”


그때까지도 멀어져서 이제는 점처럼 보이는 우석을 바라보던 우희진이 말했다.


“나 부탁 하나만 들어줘.”


***


가락동 시장 한쪽에 크게 자리한 태산 청과 사무실.


“아. 이 양반이 글쎄. 아니 계약서에 사인을 했으면 끝이지. 뭘 자꾸 전화해서 따지고 들어? 뭐 글씨가 작아?”


박형식은 전화기를 바꿔 들며 소릴 질렀다.


“야 이 양반아! 늙어서 눈이 침침한 걸 탓해야지! 멀쩡한 계약서 탓을 해! 뭐? 내가 몸으로 가렸다고? 증거 있어! 어디서 이제 와서 딴소리야. 딴소리를!”


사무실에 있던 다른 중도매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계약재배 할 때 계약서에 불리한 조항을 넣는 사람도 가끔 있긴 하지만.


박평식은 유명한 악질이었다.


돈이 좀 된다 싶은 계약에는 여지없이 장난질을 쳐놔서 매번 저렇게 전화로 살풀이를 하는 것이다.


물건도 볼 줄 모르고, 뺀질거리는 주제에.


계약서에 장난질을 치는 재주는 있었다.


그 재주 하나로 회사에서 여태껏 버티고 있다.


그나마 그 재주로 태산 청과에 이익을 가져다주니까 눈 감아 주는 거고.


“염병할. 농사꾼이 아니라. 완전 사기꾼 아냐.”


당사자가 들으면 억울해서 뒷목을 잡을 소릴 하곤 박평식은 컴퓨터를 켰다.


고스톱 게임.


근무시간에 고스톱 게임을 하는 것이 박형식의 주요 일과였다.


“에이. 또 잃었네.”


박평식은 순식간에 줄어드는 고스톱 머니를 보며 고랭지 배추밭을 떠올렸다.


‘젠장. 이번에 슈킹을 너무 크게 했어.’


슈킹은 남들 모르게 이루어지는 횡령, 뇌물을 의미하는 은어다.


쥐도 새도 모르게 무엇인가를 챙기는 의미.


박평식은 고랭지 배추밭 10만 평을 슈킹했다.


박평식이 회사에 보고한 고랭지 배추밭 계약 건은 50만 평.


그러나 실제로 계약한 것은 60만 평 이었다.


10만 평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사촌 박평식의 이름으로 계약한 것이다.


회사 계약분 50만 평 어치 배추에 슈킹한 10만 평 분 배추를 몰래 얹어서 운반비와 창고 대여비를 아끼려는 속셈.


덤으로 대형청과의 이름을 빌려 농가에 가격을 후려치기까지.


가락동에 대량의 배추가 도착하면 슈킹한 배추를 박평식 이름으로 출하시키면.


10만 평 어치 배추 낙찰가는 15억가량.


농가에 잔금을 주고도 대충 5억은 떨어질 테고.


경매수수료와 슈킹에 가담한 유통부장 등 몇 명에게 뇌물을 먹이면.


남는 3억을 박평식과 박형식이 꿀꺽하는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병 때문에 배추가 죄다 망가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계약금이 싹 다 날아간 것이다.


물론 날린 계약금은 회삿돈이다.


박형식이 어떤 인간인가?


자기 돈 1억 원은 농가들을 협박해서 악착같이 되돌려 받았다.


덕분에 회사에서 입지가 좁아진 박형식은 가을만 기다리고 있었다.


‘설우석의 과수원에 계약서로 장난질을 쳐놨으니, 사과가 나오면 싼값에 후려쳐서 실적을 메꿔야지.’


음흉한 생각을 하며 박형식이 모니터를 노려보는데.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배추! 배추가 들어왔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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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세상에 하나 뿐인(2) +1 22.02.21 55 2 11쪽
15 15화. 세상에 하나 뿐인(1) 22.02.21 53 4 12쪽
14 14화. 황금배추(5) 22.02.20 56 4 13쪽
» 13화. 황금배추(4) 22.02.20 68 6 13쪽
12 12화. 황금배추(3) 22.02.19 64 5 11쪽
11 11화. 황금배추(2) 22.02.19 59 4 12쪽
10 10화. 황금배추(1) 22.02.19 65 5 12쪽
9 9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5) 22.02.18 65 3 12쪽
8 8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4) 22.02.18 68 4 11쪽
7 7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3) 22.02.17 67 3 11쪽
6 6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2) 22.02.17 73 4 13쪽
5 5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1) +1 22.02.16 77 2 14쪽
4 4화.뉴스에서 봐요(2) 22.02.16 85 3 12쪽
3 3화. 뉴스에서 봐요 (1) 22.02.15 88 4 13쪽
2 2화. 꽃이 피다(2) 22.02.15 104 5 15쪽
1 1화. 꽃이 피다(1) +1 22.02.14 13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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