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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모르겠어

너네 뱃살로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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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고가볍
작품등록일 :
2022.02.14 18:16
최근연재일 :
2022.02.21 18:0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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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5
추천수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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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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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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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1)

DUMMY

우석은 자신이 사람을 착각했음을 깨달았다.


검붉은 술톤의 피부에 넓적한 얼굴.


살짝 벌어진 누런 앞니까지.


박평식과 너무 닮은 인상이라 착각한 것이다.


“연락도 못 드리고 불쑥 죄송합니다. 저는 태산청과에서 중도매를 담당하는 박형식 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우석의 사무실에 찾아와 명함과 박카스를 내미는 낯선 남자.


그치만 태산청과는 익숙한 이름이었다.


아니, 농사를 짓는 사람치고 모를 수가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가락동 농수산시장을 주름잡는 5대 청과 중 하나인데.


농협과 태산청과를 비롯한 5개의 청과상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각종 채소, 과일의 가격을 정한다.


새벽에 전국에서 모인 소매상들은 그 가격에다 마진을 얹어서 전국의 마트와 슈퍼의 진열대에 올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슈퍼갑.


이 회사들은 농사가 잘 되든 망하든 항상 돈을 번다.


어떤 농산물이라도 가락동을 거쳐 가기만 하면 중간에서 마진을 남겨 먹으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농산물의 90% 이상은 가락동을 거쳐가고.


농사꾼들도 직거래로 파는게 이익이 크다는 걸 알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가락동으로 모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직접 키운 감자 1천 박스를 직거래로 판다고 치자.


당장 누구에게 직거래로 팔 것인가?


인터넷으로 직거래를 하려고 블로그를 만들어봤자 들어와서 읽고 주문 까지 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SNS가 활발해지려면 한 10년은 더 있어야 한다.


천천히 팔 수도 없다.


2주만 지나도 감자가 썩기 시작하니까.


거기에 직거래는 택배박스며 송장 관리에 반품, 클레임 처리까지 일거리가 끝도 없다.


그래서 농사꾼들은 가락동의 청과상들을 욕 하지만.


앞에서는 쩔쩔 매며 농산물을 가락동에 넘긴다.


한 푼이라도 좋은 가격을 받기위해.


정리하면, 농산물계의 메이저 회사에서 우석의 과수원을 방문한 것이다.


“별 말씀을요. 어서 들어오세요. 믹스 커피 괜찮으세요?”


서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으레적인 인삿말을 나눴다.


놀랍게도 박형식은 우석이 올해 처음 사과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인터뷰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을텐데?’


우석은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자기가 어려보여서 짐작 했나보다며 넘어갔다.


박형식은 일상적인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냉해 때문에 올해 사과가 씨가 마르겠다는 둥.


배추밭 들이 병 때문에 죄다 갈아엎을 판이라는 둥.


요즘 농업 동향에 대한 이야길 꺼내 놓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녹였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났을 무렵.


후룩.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박형식이 본론을 꺼냈다.


“뉴스 잘 봤습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태산청과는 태백 고랭지에서 나오는 배추가 주력 상품인데, 올해 워낙 병이 심하잖습니까. 가락동이랑 태백을 매일 오가며 상황을 살피던 중에 뉴스를 보고 들렀습니다.”


매 끼 김치를 먹는 우리나라에서는 배추는 항상 돈이 된다.


그래서 전국 어딜가도 배추를 키우는 밭을 볼 수 있는데 여름에는 좀 다르다.


너무 뜨거운 날씨 때문에 여름에는 서늘한 고랭지 지역에서만 배추가 자라기 때문이다.


태백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여름 배추의 원산지이고 여름 배추는 태산 청과의 주력 상품이기도 하다.


최근 신문에서 태백 고랭지 지역에 배추무름병이 심하다는 기사를 본 우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기사 봤습니다. 올해도 배추 가격은 금값이겠어요. 한 통에 만원까지 오를 것 같던데요.”


“만 원 뿐이겠습니까. 올 여름에 배추키운 사람은 로또 맞은거나 다름 없지요. 멀쩡한 배추가 있다면 말입니다만. 그건 사과도 마찬가지죠.”


박형식은 품에서 계약서를 내밀었다.


“사무실에 오는 길에 나무들을 살펴봤습니다. 정말 잘 키우셨더군요. 올해같은 냉해가 심한 해에 이정도로 사과꽃이 달린 과수원은 전국에서 여기 한 군데 뿐일 겁니다.”


“이게 뭡니까? 아직 열매도 맺지 않았는데 무슨 계약을...”


“선생님. 내용이라도 한번 봐주십쇼. 저 지금 계약재배 맡긴 여름 배추가 죄다 병이 걸려서 계약파기 하고 오는 길입니다. 손해가 막심해서 잠도 못 잘 지경이었어요."


박형식이 고개를 숙였다.


"그와중에 뉴스에서 사과꽃이 가득한 과수원을 보자마자 달려 왔습니다. 최대한 좋은 내용으로 계약서를 꾸렸으니 절대 손해 보시는 내용은 아닐 겁니다.”


우석은 간곡하게 매달리는 박형식의 부탁에 계약서를 펼쳤다.


내용은 괜찮았다. 계약 내용은 이랬다.


[ 설가네 농장의 작년 사과 수확량 및 낙찰가 기준으로 한다.]


[올해 동일한 양의 사과를 150% 가격에 독점계약.]


[수확량이 배로 늘어나면 계약가 대비 50% 가산금 추가, 200% 적용]


[물량 미달시. 기준가 70%로 납품]


우석의 과수원. 설가네 농장에서 작년에 가락동으로 올려보낸 사과는 15kg 컨테이너 기준 2만 박스, 박스당 낙찰가는 35,000원 이었다. 작년에 받은 매출액은 도합 7억원.


여기서 꽃과 열매를 솎아내고, 수확하는 시기에 쓴 인건비와 외상으로 쓴 농약값, 농기계 할부료에 세금을 제하면 30% 정도가 순익이다.


만약 이 계약서 대로라면 올해 15kg 컨테이너로 2만 박스를 채우면 150%인 52,500원이 되니까.


총 매출은 10억이 넘어간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우석의 흥미를 끄는 부분은 바로 밑에 조항이었다.


[수확량이 배로 늘어나면 계약가 대비 50% 가산금 추가, 200% 적용]


작년 대비 200%면 계산하기도 쉽다.


14억 원.


큰 금액이다. 우석의 초반 시드머니에 큰 도움이 될 정도로.


그러나 우석은 뭔가 찜찜했다.


‘왜 이런 기분이 들지.’


그때 갑자기 우석의 전화기가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농업연구사 김수연.’


딱 좋은 타이밍이다.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중요한 전화라서.”


“우석씨! 기사 그거 뭐예요! 사람 갑자기 놀래키기 있어요?”


우석이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서 전화를 받자마자 수연은 쏟아내듯 말했다.


우석은 기분좋게 웃으며 대꾸했다.


“제가 뉴스에서 보자고 이야기 했잖아요. 어떻게 도움은 좀 되었어요? 수연씨한테 도움이 되려고 밤새 만든 보도자료인데.”


수연은 도움 정도가 아니라며 시장실에 농업기술센터 소장과 함께 불려가 차도 얻어마시고 표창도 받게 되었다고 했다.


성과급도 S급은 따놓은 당상 이라나.


우석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우석이 수연을 주인공으로 보도자료를 낸 것은 효과 만점이었다.


우석은 두 가지 이유에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


물론 박평식 계장이 엿먹으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건 부차적인 이유고.


첫째, 우석에 대한 호감 쌓기.

김수연은 곤충이 전공이지만 서운대학교 출신답게 농업 연구라면 분야를 가리지않고 뛰어났다. 나중에 회사를 키우기 위해 영입하려면 호감을 쌓는 건 중요했다.


둘째, 공무원 조직에서 정떼기.

김수연은 나이가 어리지만 농업연구사, 즉 6급 공무원이다. 어린 나이에 급수도 높은데 시장, 소장이 이뻐한다? 바로 주변에서 시기와 질투가 들어갈 것이다.


당장 지금만해도 우석의 귀에 ‘김수연은 서운대학교 출신이라 잘난 척 한다. 되바라졌다.’ 는 소문이 들릴 정도니.


김수연은 얼마 안가서 공무원 조직이 지긋지긋해질 것이다.


만약 공무원 조직이 합리적이고 따뜻해서 수연이 그만둘 생각이 없다면?


그럼 우석은 수연에게 더 합리적이고 따뜻한 제안을 할 생각이었다.


‘연봉 5억에 전용 연구실. 해외학회 참가 시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 지원. 이 정도면 합리적이고 따뜻하지.’


“참! 수연씨 나 물어볼게 있는데 전화 잘 했어요. 혹시 박평식 계장한테 형이 있어요? 지금 박형식이라는 사람이 찾아왔는데 너무 닮아서.”


“네? 박 계장님 가족관계는 잘 모르지만···. 형이나 동생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잠시만요. 좀 물어볼게요.”


이상하다. 우석은 고개를 갸웃했다.


거의 맞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곤욕을 당한 박평식이 뭔가 수작을 부리려는 게 아닌가 했던 우석의 생각이 빗나간걸까?


“.... 응, 그래 고마워. 지금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아니래요. 형이고 동생이고 없을 거라는데요?”


“고마워요. 수연씨. 나중에 또 이야기해요.”


박평식은 그날 태평에게 제대로 걸려서 농업기술센터에 복귀하자마자 소장에게 끌려가 박살이 났다.


지금은 어지간해서는 짬밥이 찬 사람을 발령내지 않는 민원대로 보내서 주민등록등본을 떼고 있다.


‘내가 너무 과민반응 인가.’


우석은 미래에서 장세익과 장교승에게 뒷통수를 맞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 이후.


뭐든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회귀한 뒤에는 같은 일을 반복 하지 않기 위해서 더 심해지다보니 오버한 모양이다.


통화를 마친 우석이 자리로 돌아오기 무섭게 박형식이 달려들었다.


“제가 급한 입장 이니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계약서 에서 대표님이 불리한 점을 먼저요.”


박형식은 낮은 협탁에 거의 엎드리다시피 하면서 계약서 위에 몸을 기울여 마지막 조항을 탁 짚었다.


“보시는 것처럼 수확량이 계약된 물량보다 적을 경우는 작년 가격 대비 70% 그러니까 15킬로그램 컨테이너 당 24,500원을 받게 되십니다.”


“그치만 대표님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입니다. 올해 열릴 사과 수확량이 작년보다 좋을테니까요. 밖에 저 꽃들 크기를 보세요. 저는 조심스럽게 두 배는 되리라 짐작합니다. 그럼 대표님은 14억 매출을 올리시는 거죠.”


박형식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열과 성을 다해 설명을 했다.


협탁 위로 우석의 손을 잡고 거의 우석에게 매달리는 수준이었다.


“대표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 이번만 도와주시면 저희 태산청과에서 뒤를 확실하게 봐드리겠습니다. 농사 올해만 지으실 꺼 아니잖아요. 사과 뿐만 아니라 설가네 농장에서 올라오는 물건들은 특별히 가격을 잘 쳐 드리겠습니다. ”


그제야 우석은 불안한 마음이 사라졌다.


우석의 얼굴 위에 웃음이 번졌다.


입꼬리가 귀 밑까지 찢어질 지경이었다.


좋은 조건이다.


박형식의 말대로 5대 청과에 빚을 지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나 우석은 그것 말고 다른 이유 때문에 웃었다.


“좋습니다. 계약하죠.”


“대표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절대로 후회 안하실 겁니다!”


박형식은 우석의 마음이 변할새라 얼른 펜을 꺼내며 싸인을 요구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우석은 펜을 받아 계약서에 항목을 추가했다.


[수확량 2배 이상은 200%, 수확량 3배 300%, 수확량 4배 400% 수확량 5배 500% 가격 적용]


[태산청과는 선금 100%를 계약금으로 지불]


“선금을 추가하고 인센티브 폭을 늘렸어요. 어차피 계약 재배할때 수확량이 늘면 기준 가격을 올리는 인센티브 조항은 항상 들어 가잖아요? 그래야 열심히 농사를 지으니까.”


살짝 얼굴을 굳힌 박형식이 말했다.


“으음··· 선금은 이해가 갑니다만··· 이거 금액이 너무 큰데요. 대표님. 수확량 다섯 배 500%면 35억 입니다.”


“아이고 중도매인님도 참. 그냥 적어놓은거죠. 아시잖아요. 사실상 수확량은 두 배가 최선인거. 3배 4배는 혹시 몰라서 적어둔 거예요. 저도 농사 열심히 지을 명분은 있어야죠.”


한참을 고민하던 박형식은 추가로 계약서에 조항을 추가했다.


[물량 미달시. 기준가 50%로 납품, 단 설가네 농장의 생산물만 인정함.]


‘어린 놈이 우라까이를 하려고 들어? 어림도 없다.’


박형식은 우석의 노림수를 금새 알아채고 선수를 쳤다.


우라까이 라는 말은 농산물 유통 쪽에서 쓰는 단어로 남의 농산물을 사와서 본인이 생산한 척 하며 납품하는 것을 말했다.


계약 재배시 꼭 들어가는 인센티브 조항을 악용하는 농사꾼들이 잘 써먹는 짓이었다.


예를 들어, 사과 100톤을 한 상자 단가 2만원에 계약하고 생산량이 100 톤이 넘으면 150% 인 3만원을 준다고 하자.


대부분의 양심적인 사람들은 높은 가격을 받기위해 열심히 농사를 지을 것이다. 초과 생산한 만큼 돈이 되니까.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우라까이를 한다.


타 지역의 어수룩한 농사꾼 들에게 사과를 2만원에 사와서 자기 농장의 박스에 옮겨 담기만 하면 박스당 1만원씩 뚝뚝 떨어지는 것이다.


박형식은 우석의 속셈을 간파했다.


‘싼 사과를 구해서 박스만 갈아입히고 수확량이 5배가 되었다며 500% 추가된 가격을 받으려는 속셈 이군?’


아니나 다를까.


박형식은 우석의 얼굴이 굳어지자 ‘이 놈이 정말 우라까이를 할 생각이었구나.’ 하고 확신했다.


“쩝. 아니 뭐 꼭 그런 조항까지 넣고 그러세요. 서로 믿고 계약하는 건데.”


“그냥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만 생각해 주십쇼. 대표님. 저도 회사에 가서 설득할 명분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로 한 조항씩 추가했다고 하면 본사에서도 납득할 껍니다. 대신 선금을 100%나 드리지 않습니까.”


우석은 아쉬운 티를 버리지못하고 마지못해 계약서에 싸인 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 후회하지 않으실 껍니다.”


박형식은 5대 메이저 청과회사 소속답지 않게 한참 어린 우석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했다.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운 박형식은 차에 올라타기 전까지도 계속 뒤를 돌아보며 꾸벅꾸벅 인사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 복 받으실 거예요! 저 살려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우석도 박형식이 차에 올라탈 때까지 연신 손을 흔들며 미소 띤 얼굴로 배웅했다.


“제가 더 감사하죠. 그리고 말씀 낮추세요. 중도매인님.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서울까지 조심 또 조심해서 가세요.”


철컥.


차 문이 열리고.


탕.


다시 닫혔다.


박형식은 차에 올라탔고, 우석은 등을 돌렸다.


그리고 동시에 두 사람은 웃음기를 지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2.02.17 09:05
    No. 1

    5배이면 35000원의 500%는 175,000원이고 2만 상자의 5배는 10만 상자이므로 175억원이 되어야 하는 것 같은데 어떤게 정답일까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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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세상에 하나 뿐인(1) 22.02.21 53 4 12쪽
14 14화. 황금배추(5) 22.02.20 56 4 13쪽
13 13화. 황금배추(4) 22.02.20 67 6 13쪽
12 12화. 황금배추(3) 22.02.19 63 5 11쪽
11 11화. 황금배추(2) 22.02.19 59 4 12쪽
10 10화. 황금배추(1) 22.02.19 65 5 12쪽
9 9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5) 22.02.18 65 3 12쪽
8 8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4) 22.02.18 68 4 11쪽
7 7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3) 22.02.17 64 3 11쪽
6 6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2) 22.02.17 73 4 13쪽
» 5화. 계약? 개 같은 약속의 줄임말(1) +1 22.02.16 77 2 14쪽
4 4화.뉴스에서 봐요(2) 22.02.16 84 3 12쪽
3 3화. 뉴스에서 봐요 (1) 22.02.15 88 4 13쪽
2 2화. 꽃이 피다(2) 22.02.15 104 5 15쪽
1 1화. 꽃이 피다(1) +1 22.02.14 13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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