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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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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즈
작품등록일 :
2016.04.20 19:44
최근연재일 :
2016.09.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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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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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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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8,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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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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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피로 이어진 11

DUMMY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랑칸은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을 느끼며 눈을 떴다.


“씁······.”


주위가 온통 어두웠다. 한치 앞도 채 보이지 않았다. 랑칸은 자신이 어딘가에 십자가 모양으로 매달려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두 팔과 다리에 느껴지는 감촉을 보니 굵은 쇠사슬로 묶여 있는 모양이었다.


슬쩍 힘을 주어보았으나, 쇠사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피가 채 통하지 않은 듯 구석구석이 저린 것을 보니 매달린 지도 꽤 시간이 지난 듯 했다. 간간히 밀려오는 고통을 참으며, 랑칸은 애써 머리를 굴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까닭을 떠올렸다.


류디엔을 공격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존은 다시금 쓰러졌었다. 이유가 뭐였지? 그래, 누리안이 잡혀 있다고 했어. 그 꼬마 계집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랑칸은 존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류디엔을 향해 몸을 날리려고 했다.


그 때 그의 앞을 천력이 가로막았다. 건방진 놈. 변신도 하지 않고 날 막으려고 했어. 내가 진짜 한 대 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구. 하긴, 그러지 않을 걸 알고 있으니까 그랬겠지. 그때 류디엔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이 생각 나 랑칸은 세차게 몸을 뒤틀었다.


완전한 비웃음이 담긴 그 표정. 지금이라도 할 수만 있다면 한 대가 아니라 수천 대를 때려주고 싶었다. 완전 곤죽을 내서 다시는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만들 텐데.


결국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당해주는 수밖에. 놈의 손짓 한 번에 뱀파이어 놈들이 떼거지로 달려들었고, 녀석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당해온 것에 대한 복수인 듯 녀석들은 정말 미친 듯이 랑칸과 천력을 짓밟아댔다. 몇 대 정도라면 그냥 맞아줘도 됐겠지만, 그 수가 장난이 아니어서 둘은 금세 정신을 잃었었다. 그리고 깨어보니 이 어둠으로 가득찬 곳이었다.


랑칸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갈긴 녀석이 생각나 욕설을 내뱉었다.


“개새끼. 누군지만 알면 죽여버릴테야.”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대답했다.


“죽이긴 어떻게 죽여? 잡혀 있는 마당에.”


천력이었다.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보니 랑칸의 바로 옆, 오른쪽에 매달려 있는 모양이었다.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은 듯 했다.


“천력이냐? 깨어있음 깨어있다 말을 할 것이지. 망할 놈.”


“네가 하도 꿈지럭 대는 바람에 깼어. 몸은 좀 괜찮냐?”


“너나 걱정해. 내가 이런 거에 눈 하나 깜짝 하겠냐?”


짐짓 허세를 부렸지만, 랑칸은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꽉 악물고 있었다. 때문에 발음이 조금 이상했는데,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천력 쪽에서 피식 하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얄미운 놈. 속이 부글 끓었지만 그냥 모르는 척 했다.


천력이 말했다.


“그나저나, 취미도 고약하네. 뱀파이어가 십자가에 우리를 매달다니 말야.”


“뭐, 어차피 십자가를 싫어한다는 것도 구라잖아. 종교가 존재하는 세상도 아닌데. 그나저나, 존은 어디있는거지?”


랑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왼쪽 방향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전··· 여기 있어요······.”


다 죽어가는 목소리였다. 아직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하긴, 그 정도로 다쳤는데 벌써 멀쩡해지면 그게 말이 되겠는가. 아무리 으뜸 요괴 사냥꾼이라 해도 말이다.


그러나 랑칸은 존의 상태에는 관심 없는 듯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넌 왜 이제야 말을 해? 너도 나 때문에 깬 거야?”


약간의 신음소리가 들린 후, 존의 대답이 들려왔다.


“말을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죄송해요 ······.”


천력이 잽싸게 끼어들었다. 가만 놔두면 랑칸이 뭔 소리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괜찮아요? 일단 가만히 있어요. 힘들면 말하지 말구요.”


“아닙니다. 저 때문에 두 분이 이렇게 고생을 하시는데······.”


“알면 됐다. 그니까 왜 잡히고 지랄이야?”


묶여 있지만 않았으면 뒤통수를 한 대 갈겨줬을 텐데. 천력은 새삼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웠다. 랑칸이 말을 이었다.


“어디서 실패한거야? 왜 실패한거냐고?”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말은 집어치우고. 제대로 말이나 해봐. 속이나 좀 시원해지게.”


존이 더듬거리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천력은 말릴까 생각했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있었기에 잠자코 있었다. 아까 말했던 대로 말을 하는 것조차 힘에 겨운지 존의 이야기는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꽤 긴 시간이 흘러서야 그들은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의 계획이 실패한 까닭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그들이 원래 세운 계획은 이랬다. 랑칸과 천력은 1구역에 들어와 존이 말했던 협력자, 독고 청을 만난다. 그들은 처음부터 그의 협력이 거짓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가 대충 무엇을 요구할 지도 예상했었다.


그들이 독고 청을 만나는 사이 존은 혼자서 1구역으로 잠입한다. 귀한막이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그 수단에 대해서는 랑칸과 천력 모두 궁금함을 표했지만, 존은 대답해 주지 않았다. 다만 존은 확실히 자신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기에 그들도 그들의 임무만을 수행하기로 했던 것이다. 누리안에 대해서는 서라벌국 밖에 대기하고 있는 존의 수하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왜 진작에 그러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존은 그들이 자신보다 도착이 늦었다고 답했다.


어차피 뱀파이어 로드가 원한 것도 약간의 시간 벌기일 뿐 누리안을 통해 자신을 계속해서 잡아둘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았을 것이란 게 그의 말이었다.


독고 청을 만난 후, 랑칸과 천력은 일부러 존의 거처를 말해준다. 이것은 귀한막이 쪽에 배치되어 있는 뱀파이어의 감시원들의 눈을 한 곳으로 쏠리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어떤 방법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존이 1구역으로 잠입하는데 더 수월한 상황을 만들어줄 테니까.


물론 가능하다면 독고 청에게서 어느 정도의 정보를 빼내는 것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정보가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었기에, 존은 독고 청의 말은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융합에 대한 말이 가장 나올 법한데, 그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자신이 1구역에 잠입하는 이유도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란 것이었다.


독고 청과의 대화 후, 그가 이끄는 무리들과의 싸움이 이 계획의 가장 큰 변수였다. 만약에 그가 랑칸과 천력을 그냥 돌려보낸다면 존도 그저 조용히 빠져나오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다행이도 독고 청은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제대로 된 판을 만들어주었다. 랑칸과 천력은 되도록 요란스럽게 싸움을 벌인다. 뱀파이어들을 재빨리 제압하지 않고 천력이 그저 주먹을 휘둘러대기만 하며 싸움을 질질 끈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애초부터 목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들이 최대한 소란스럽게, 또 길게 싸운다면 뱀파이어 로드가 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존이 시설로 잠입해 그것을 파괴하는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 뱀파이어 로드가 시설에 거주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를 가만히 놔둔 채로 일을 하는 것은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랑칸과 천력은 뱀파이어 로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지만, 존은 그의 경험상 뱀파이어 로드는 단순히 그들이 쳐들어온 것에 대한 분노 때문이 아니라, ‘호기심’ 때문에라도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존재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는게 그의 말이었다.


싸움이 벌어짐과 동시에 존은 시설로 잠입한다. 랑칸과 천력이 뱀파이어 로드에 맞서 시간을 끄는 사이에, 그는 시설 파괴를 완료하고 그들에게로 합류한다. 본디 그들 하나하나가 뱀파이어 로드에게 꿇리지 않은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셋이 뭉친다면 그를 죽이지는 못해도 생포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깔끔하게 일은 마무리되고, 서라벌국의 상황은 종료된다.


이것이 존의 계획이었다. 비록 제대로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랑칸과 천력이 싸움을 벌인다. 여기까지는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마치 앞날을 내다보기라도 한 듯, 존의 계획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것이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변수는 바로 그 시점에 발생했다.


“제가 시설로 잠입했을 때··· 류디엔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뜻밖의 마주침. 분명 자신의 거처에 있어야 할 뱀파이어 로드가 시설에 있었다.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류디엔을 보며, 존은 계획의 톱니바퀴가 크게 어긋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가 시설에 존재한다는 것은 단순히 존의 잠입이 발각됐다는 것을 뜻하지 않았다. 애초에 존이 오리라는 것을 류디엔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다 틀렸다고 생각한 존은 류디엔과 싸움을 벌이고 그 중간 틈을 봐서 시설을 파괴하려고 했다. 어차피 다른 방법은 없었다.



“막 총을 꺼낸 순간이었어요. 류디엔의 부하 한 놈이 누리안을 데려왔죠.”



존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분명 서라벌국의 밖에서 수하들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야 할 누리안이 거기에 있었다. 류디엔의 부하의 품 안에서 깊게 잠든 그녀를 보며, 존은 혹시 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러나 곧 그녀의 하얀 피부에 청색의 혈관이 도드라진 것을 보고 안심했다. 물리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존은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란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도대체 어떻게? 존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애써 그 기색을 감추려고 했다.


그 때 류디엔이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야 존.”


존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답을 하면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총구가 조금씩 떨리는 것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 존의 모습을 보며, 류디엔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입술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치아가 섬뜩하게 빛났다.


“이 애가 소중하긴 한가보군. 천하의 으뜸 요괴 사냥꾼 존이 떨고 있으니 말야.”


이번에는 존이 입을 열었다.


“닥쳐. 정말 치사하군. 그러고도 뱀파이어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나?”


존의 말에, 류디엔이 광소를 터뜨렸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상황을 즐기는 듯이 보였다.


잠시 후, 여전히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로 류디엔이 대답했다.


“뭐가 치사한데?”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애의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걸로도 모자라, 이제는 인질로 잡기까지 해?”


류디엔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턱 끝으로 누리안을 쓱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잡아온 게 아냐. 얜 제 발로 왔다고.”


존이 놀라며 물었다.


“무슨 말이지?”


“뭐, 여기까지는 내가 친히 데리고 오긴 했지만. 지 스스로 서라벌 국에 다시 들어왔다니까? 엄마 엄마 울부짖으면서 말야. 애 하나 제대로 데리고 있지 못한걸 보면 네 부하들도 참 형편없는 모양이야.”


빌어먹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있으라니까. 또래에 비해 훨씬 영악한 아이다보니, 어찌어찌 주변의 사람들을 속이고 도망친 모양이었다.


엄마가 그리워서 그랬겠지. 존은 슬쩍 시선을 돌려 누리안을 보았다. 자기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모르게 잠든 모습이 그렇게 안쓰러울 수가 없었다.


존은 이 심각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누리안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 때, 류디엔이 존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순간적으로 놀란 존이 재빨리 류디엔의 이마에 총구를 갖다 댔다.


“허튼 짓 하지 마!”


총과 이마가 바로 맞닿아있는 데도 불구하고, 류디엔은 계속해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차피 쏴봤자 안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네가 하는 짓이 허튼 짓 아냐?”


“죽지는 않아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는 할 수 있지. 날 그리 얕보면 안 될 텐데?”


오른손의 검지에 살짝 힘을 주며, 존이 류디엔을 노려보았다. 이제 더 이상 총은 떨리지 않고 있었다. 까딱 하단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어느새 그에게 평정심을 되찾게 해주고 있었다. 어떻게든 누리안을 구해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된다. 존은 미친 듯이 머리를 굴려 방법을 생각해내고 있었다.


그 때, 류디엔이 말했다.


“조금이라도 움직여봐. 저 애를 죽여 버릴 테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무방비하게 서있는 절 류디엔이 잔인하게 공격했죠. 물론 죽지 않을 정도로만요. 그 다음은··· 여러분이 보신 그대로입니다.”


“병신 같은 놈. 그깟 애새끼 때문에 일을 그르쳐?”


랑칸이 욕설을 퍼부었다. 이번에는 천력은 입을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도 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었다. 아마 자신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똑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존 때문에 모든 일이 실패했고, 지금 자신들이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말 좀 조심해주시죠.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존이 약간 날이 선 말투로 말했다. 자기에게 욕설을 퍼부을 때는 가만히 있었는데, 누리안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 화가 난 모양이었다. 랑칸이 어이가 없는지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강하게 몸을 뒤척이며 당장에라도 달려들 듯 씩씩거렸다. 랑칸이 움직일 때마다 쇠사슬이 서로 부딪히며 듣기 싫은 금속성의 소리를 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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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피로 이어진 2 +2 16.04.24 250 4 9쪽
12 피로 이어진 1 +2 16.04.24 195 3 13쪽
11 하늘을 나는 물고기 6 16.04.22 154 3 13쪽
10 하늘을 나는 물고기 5 16.04.22 164 4 9쪽
9 하늘을 나는 물고기 4 16.04.22 163 4 8쪽
8 하늘을 나는 물고기 3 16.04.22 271 6 13쪽
7 하늘을 나는 물고기 2 16.04.22 178 5 5쪽
6 하늘을 나는 물고기 1 16.04.22 325 3 12쪽
5 칼을 든 나그네 5 16.04.20 393 8 8쪽
4 칼을 든 나그네 4 16.04.20 427 8 8쪽
3 칼을 든 나그네 3 16.04.20 510 12 6쪽
2 칼을 든 나그네 2 +2 16.04.20 557 14 7쪽
1 칼을 든 나그네 1 +1 16.04.20 1,282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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