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久渗

전능하신 당신들의 적대자가 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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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久渗)
작품등록일 :
2024.01.11 06:45
최근연재일 :
2024.03.07 07: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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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8,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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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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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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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다시 마을로 (1)

DUMMY

“으하하하. 아예 여기서 체인점이라도 내지 그러냐? 누가 뭐라고 하겠어? 상표 이름 썼다고?”

“굳이 뭐 식당을 내고 싶지는 않고. 왜. 내 식당이라도 지어주게?”

“하는 거 봐서.”

“하기는 뭘 해. 그나저나 그······, 네가 속한 길드 녀석들 말이다.”

“속한 게 아니야. 속했던 거지.”


나는 삭쑴의 그 녀석들이 정말로 NPC마을을 공격하려 했던 것인지 궁금했다.

기본적으로 마을이나 도시 소속의 중립적 혹은 우호적 NPC 공격은 적대적 세력 평판을 억지로 얻는 게 아닌 이상에야 불가능하다.

퀘스트를 통해 공격을 가능하게 만드는 경우는 있지만 걸 할 수 있는 마을이나 집단은 정해져 있다. 이미 싸우고 있다는 스토리적 설정에서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것 같은 경우처럼.


“보통은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너 그 주술사하고 싸운 거 확실해?”

“음?”

“그놈이 어떻게 했어?”

“냉기 광선 쏘고, 저주 걸고.”

“그게 다야?”

“어. 다야. 한스가 줘 팼고.”

“그러니까 그 저주말이야.”

“저주. 아······. 확실히. pvp구역이 아닌데도 한스에게 내 공격이 들어갔었지. 어······. 잠깐.”


나는 드라우그 주술사를 해치웠을 때 얻었던 그 지팡이를 떠올렸다.

원한과 저주를 심어 강제로 공격하게 만든다.

그럼?


“이봐. 그러니까 녀석들이······, NPC에게 저주를 걸어서 서로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말이야?”

“흠. 정말 싸우기는 했나보네.”

“아니. 어쨌든 적대적 주술인데, 그게 걸려? 플레이어가 걸 수 있냐고.”

“원래는 안됐지.”

“그런데?”

“방법을 찾았거든.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어떻게?”

“강령술.”

“어?”

“우리도 언데드 지배자, 이름도 기억 안 나네. 어쨌든 원래 삭쑴 던전의 보스를 잡았다 이거야. 그리고? 강령술사 한 녀석이 녀석의 시체를 일으켰지.”

“보스도······, 일으켜져?”

“궁극기 2단계. 뭐 약간 빡빡한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언데드 형 몬스터는 고유급 몬스터까지는 일으킬 수 있지.”

“고유급······.”

“어차피 삭쑴은 탑 같은 최상위 레벨보다는 조금 낮은 단계의 던전이었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하드코어 주간을 노렸던 것도 그 때문이고. 부활이 예정된 녀석은 애초에 어떻게 해도 지배할 수도 완전히 없앨 수도 없어. 사실은 그것 때문에 네 말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거고. 하지만 뭐······, 네가 진짜 하데스의 화신인가 뭔가를 보고 해치웠다면. 말은 되네. 일단은.”

“아니, 그래서. 그 다음은?”

“처음에는 탑 공략처럼, 하드코어 모드에서 지역을 점령하면 우리 것이 될 줄 알았어. 단순하게 말이야.”

“음. 그런데?”

“우리는 녀석을 잡은 후에, 하드코어 주간임에도 언데드급 몬스터는, 그러니까 던전 안의 언데드 몬스터는 그 수장이 있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 그 수장마저도.”

“그럼······. 역시 그 타락한 성소?”

“그래. 타락한 성소. 그 안의 진짜 지배자.”

“진짜 지배자라니?”

“노멀 주간에만 잡았던 녀석은 진짜 지배자의 분신이라는 거지. 그 화신을 하드코어 기간에 잡으면, 진짜가 나타는 거야.”

“아니, 한스는 이미 놈이 있는 걸 알고 있던데?”

“뭐, 네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한스가 그곳에서 놈을 팝업 시켰겠지 뭐. 하드코어 주간에 말이야. 녀석 혼자서는 충분히 가능할 거야. 적어도 위장 보스까지는. 그 마을의 동굴. 그곳은 이곳 삭쑴보다 더 낮은 레벨일 테니까.”

“그럴 수도 있겠군.”


나는 그때 과연 한스는 정말로 나를 위협 분산용 미끼로 쓴 것이라고 생각했다.

놈의 등 뒤에서 연타를 때리려고.

젠장할. 그래. NPC하고는 다르게 어쨌든 플레이어인 나는 완전한 죽음은 없다 이거지.

거기다 죽어서 빈털터리가 되면 뭐라고 따지지도, 덤비지도 못할 테고.


“뭘 그렇게 인상을 쓰고 있어?”

“생각할수록 열 받네. 그러니까 어그로 용으로 쓸 심산으로 날 데려간 것 아니야. 혼자서는 놈의 공격을 맞아가며 못할 것 같으니까.”

“흠. 그런가······. 뭐, 그럴 수도 있겠고. 한스 녀석의 평소 성격이라면 그런 수는······, 쓰지 않았을 텐데.”

“친구라고 편 드냐?”

“아니, 뭐 네 생각이 맞을 수도 있겠지. 하여간 그 진짜 지배자를 잡고 난 뒤의 성소의 정화. 그게 언데드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이었어.”

“거기도 유골함 같은 단지였나?”

“어. 그곳에서······. 다툼이 있었지.”

“다툼······.”

“사실 다툼이라기보다는 약간의 의견의 불일치 정도였어. 그때는 말이야. 적어도 그때는.”

“잠깐. 너희가 삭쑴을 공략한 것이 언제야?”

“약 1년 전.”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간단해. 성소의 정화 자체는 퀘스트였으니까 모두가 찬성했지. 하지만 문제는 유골함을 어떻게 정화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어.”

“뭐? 다른 방법이 있었나?”

“하하. 한스 녀석은 알면서 말하지 않았나보군.”


그걸 생각하니 다시 열이 받는다.

유골함 정화는커녕 하드코어 모드로 돌입한다는 것조차 말하지 않았으니까.


“망할. 그래서 진짜 죽을 뻔했잖아.”

“죽는 건 아니잖아.”

“그래. 그 빌어먹을 저주를 얻게 되겠지. 그래서 무슨 방법인데?”

“그냥. 거기서 얻은 물건을 쓰지 않고 신성 마법으로 유골함을 정화하는 거야.”

“아. 어차피 나는 할 수 없는 거네.”

“그러니까. 한스는 어차피 네가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을 하지 않았겠지.”

“그리고······, 보스에게 얻은 아이템은 누가 가지고?”

“그래. 처음에는 우리의 리더가 가지려고 했지. 그럴 자격이 있었고.”

“하긴. 직업에 따라 우선권을 충분히 줄 수는 있겠지. 공격대장이니까.”

“그게 적당한 자격이냐?”

“아닌가?”

“생각해봐. 탑 급의 던전이 아니야. 그런데도 우리가 하기 전까지 왜 아무도 거길 점령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음? 그거야 아무래도 하드코어 모드 기간에 있을 위험을 피하려는 거 아니야? 어차피 탑 공략 하는 녀석들도 하드코어 모드 시기에는 마을에 박혀있다고.”

“그래. 그런 위험이 있기 때문이야. 아무 능력도 없는 놈으로 떨어진다? 이 세상의 모두가 가장 싫어하는 거지.”

“음······.”

“하지만 우리 리더는 달랐어. 먼저 나서서 최적의 코스를 준비할 수 있었지. 최대한 위험이 없게. 모든 구조를 살핀 거야.”

“그게 필요가 있나? 어차피 지금 같은 노멀한 시기에 다 익힐 수 있는 거잖아.”

“아니. 다르지. 멍청아. 평소 같으면 그냥 무시할 만한 공격도 거기서는 안 된다고. 너 성직자가 왜 필요해?”

“음? 그건······.”

“일시적으로 죽음을 유예시키잖아. 그 안에 뭐라도 치료를 하면 되는 거고.”

“그렇지. 일종의 전투 부활이라고 할 수 있지.”

“그게 안 먹힌다고. 알겠냐? 거기다 삭쑴은 무려 언데드 군대였다고. 군대. 겨우 통로에 한 두 놈 링크된 몹이 있는 게 아니라, 한 번 싸울 때마다 스무 녀석, 많게는 서른, 마흔 까지 덤벼드는 곳이었지.”

“어······. 그건 확실히 문제군.”

“그러니까. 우리 리더는 그런 걸 고려해서 꽤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작전을 짰단 말이야. 삭쑴은 어쨌든 거대한 던전이었으니까. 싸울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 그리고 일부러 하드코어 기간에 들어가서 하드코어 모드 시에 바뀌는 것들을 확인했지.”


나는 캐슬맨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략 과정에서 한 명도 죽지 않았냐고 물었고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와우. 대단한데. 그 리더. 그럼 그가 한 일 자체로도 최고 아이템은 그 사람이 가질 자격이 충분하지. 클래스 자격만 맞다면 말이야. 예를 들어 마법 스킬이 아예 없는 녀석이 마법사 템을 그냥 꿀꺽할 수는 없잖아.”

“그렇지. 다행스럽게도 녀석에게도 맞는 아이템이었어. 하지만 그걸 어디에 쓸 것인지가 달랐지.”

“어디에 써?”

“그래. 대부분은 그걸 우리를 위해 써야 한다고 했지.”

“그게 당연하잖아?”

“그래. 뭐, 그렇지. 하지만 리더는 달랐어. 다른 곳에 쓰려고 했거든.”

“어? 어디 팔아먹기라도 하려고? 아니, 잠깐. 거기서 얻은 지팡이는 내가 잡았을 때는 귀속이 바로 떠서 유저끼리의 거래는 불가능했는데. 혹시 뭐 상업 스킬의 궁극기가 그런 거냐? 귀속 해제?”

“차라리 그랬으면 괜찮았을까. 아니, 차라리 좋았을 거야. 지금 새끼들이 하려는 짓을 보면.”

“뭘 원했는데?”

“너하고 다닌 거지가 뭘 하자고 했는데?”

“거지? 한스? 그거야······. 어? 잠깐. 그럼 한스가······, 너희 리더였다고?”

“그래. 우리가 새로 만든 공격대, 그리고 길드의 리더였어.”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거지 한스가 원래 삭쑴의 점령자, 그리고 지도자였다고?

아니, 그래. 분명 지금까지의 캐슬맨의 설명을 종합하면 충분히 말은 된다.


언데드 소굴을 지속적으로 탐방하고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것.

거지의 냄새가 가능하게 만들었겠지.

그리고 지휘. 지휘 스킬!

애초에 그건 혼자 쓰라고 한 것이 아니다.

그룹을 이뤄 길드나 공격대, 원정대를 꾸릴 녀석들의 대장을 위한 기술.

대부분의 거대길드 장은 그 지휘를 찍는 것이 필수다.


우연인가? 한스가 그렇게 거지와 지휘를 미리 찍었던 것이? 과거. 그러니까 이곳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시너지가 있는 건가?


“그럼 한스는 그걸······, 죽은 NPC 마을 주민들을 위해 쓰길 원했던 거군.”

“그래. 그것은 칼이었어. 칼. 끝없는 광기의 칼.”

“그게 이름이야?”

“어.”

“아니, 한스 녀석은 그냥 그걸 확 잡아서 귀속시켜버리지 왜?”

“그래서 말 했잖아. 내가 아는 녀석의 성격이라면 널 그냥 단순하게 어그로 용으로 데려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뭐?”

“녀석은······, 자기가 제일 많이 고생했으니까 일단 길드원들의 의견도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야. 더 나은 목적이 없으면 자기가 가지겠다. 이렇게 순진하게 생각한 거지.”

“음. 그야말로 순수하게 바보구만.”

“하! 내 말이!”

“어쨌든 한스 말고는 모두 반대한 건가? 심지어 너도?”

“그래. 그때는······.”

“그리고 그 때문에 한스는 길드를 떠났고?”

“바로는 아니었어. 한스는 길드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때까지. 칼은 지금은 지휘소로 쓰는 성채 중앙에 놔뒀고.”

“음? 아무도 쥐지 않고?”

“상인 스킬이 그거야.”

“어?”

“쥐어도 귀속이 안 되게 할 수 있는 거. 그래서 그걸 팔아먹는 거지. 상인은. 귀속을 해제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획득 시 귀속인 아이템을 잡아도 귀속이 안 되게 할 수 있다고.”

“오. 그게 궁극기야?”


가만히 생각해보니, 적응 훈련이나 안내 매뉴얼에서 주로 소개한 것은 대부분이 전투 기술의 궁극기였다.

아니면 직접적 생산직 기술의 궁극기거나.

밝혀지지 않은 것들은 물론이고, 크게 전투 자체에 영향이 없는 것은 바깥의 녀석들도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나와 같은 이유로 아직 공개를 하지 않고 있거나.

즉, 이 세상 안에서 충분한 목격, 그리고 그 궁극기가 알려질 때까지 적당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스킬 포인트를 올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스킬임에도 적응 훈련과 매뉴얼에 올라와있지 않은 궁극기를 가진 직업은, 일단 그들이 플레이어일 수 있다고 의심해 볼 수도 있겠다.


“그게 전부인가?”

“2단계는 이동 상점 소환.”

“괜찮군.”

“그래서 녀석은 지금 삭쑴의 NPC 상인들의 관리를 맡고 있지.”

“일종의 재정, 상업 관리직이라 이 말인가? 아니지.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래서? 결국 한스는 왜 떠나게 된 거야?”

“네가 중요하지 않다고 한 그 망할 장사꾼 쌍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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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거지 한스(1) 24.01.25 21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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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리엔테이션 (2) 24.01.16 29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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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험한 아르바이트 (2) 24.01.15 338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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