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근질거립니다.
전 이발비가 다른 사람에 비해 따따따블이 듭니다. 이쁜 아줌마가 안마를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염색비가 추가되서 그렇습니다. 저 같이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많은 사람들은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검은 머리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지요. 진한 밤색으로 하면 자연스런 검은 머리가 나옵니다.
지난 주에 동네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하였습니다. 염색하는 아줌마가 솜씨가 좋더군요. 염색하는데 무슨 솜씨가 필요하냐 하실 분도 있을 지 모르겠으나 염색약을 너무 묽게 타면 이마로, 귓머리로 염색약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차갑고 검은물이 이마를 서서히 타고 내릴 때 기분이 묘하답니다.
또 염색약의 독성이 상당히 강합니다. 노인분들은 염색을 한번 하면 앓아 눕기도 할 정도입니다. 머리카락의 손상도 심하고 특히 두피가 약한 분들은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저도 염색을 시작한 뒤로 머리에 울긋불긋한 트러블이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염색약을 과용하지 않고 두피와의 접촉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빠진 곳 없이 골고루 칠하는게 염색의 관건입니다.
어쨌든 그 아줌마의 솜씨가 좋아서 칭찬을 한마디 해주고 기분 좋게 머리를 감고 거울을 보니 앗! 노란머리로 염색을 해 놓은게 아니겠습니까. 이거 참....
어리벙벙하여 "아줌마, 이게 어찌된 일이요?"하니 착각을 했다네요. 무엇을 착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각이 늦어 문 닫을 때가 되었으니 낼 오라고 하는 것을 "아니, 이렇게 하고 어떻게 일 나가라는 말이냐"며 다시 염색을 했습니다.
노란 염색을 한 뒤라서 그런지 염색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그렇지 않아고 약한 두피에 염색을 하루에 두번이나 하니 그 날 저녁부터 머리가 근질거립니다. 몇년간 염색을 했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하루에 두번 한게 치명적이었다 봅니다.
이발한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머리가 근질근질합니다. 지금도 머리를 긁고 있습니다.
흰머리가 자연스런 나이가 빨리 오길 바랍니다.
*추신:머리숱이 적다고 사진 찍을 때 포즈에 신경쓰시는 찍는 분들에게 힘내시라고 이 글을 올립니다. 적어도 염색 부작용은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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