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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찢는 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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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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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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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DUMMY

“그래? 그것참 아쉽군.”


샬릭의 목소리를 들으며 테레모는 고개를 작게 흔들었다. 대체 뭐가 아쉽단 말인가? 성기사 놈의 머리를 잘라서 똥구멍에 키스하게 만들지 못한 것?


“···그래서 내 의뢰를 받아들이겠나?”


“그 정도 요구야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샬릭이 흠 소리를 내며 말했다.


“설마 보수도 없이 그냥 하라는 건 아니겠지. 내가 그건 또 못 참거든.”


그 말에 테레모가 웃었다. 가소로워서 웃는 건지 아니면 그냥 웃음이 많은 건지 모를 일이었다.


“아, 물론 그건 아니지. 내가 비록 시체 마법사로서 인간성을 버렸다고는 하나 양심까지 내버리진 않았거든. 보수라면 두둑하게 준비하도록 하지. 아마 마음에 들 거야.”


그제야 샬릭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죽이고 영혼을 더럽히기만 하면 되나?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군. 혹시 증거로서 시체도 가져와야 할까?”


“아니, 그럴 필요 없네. 병 안에 든 저주를 시체에 뿌리면 놈은 시체 기사로서 부활할 걸세. 칼록의 성기사랍시고 나대던 놈이 증오하던 시체 마법사의 종복이 되는 모습을 상상해보게. 놈에게 그만큼 굴욕적인 일이 어디 있겠나?”


“아니. 똥구멍에 키스하는 것보단 덜 굴욕적일걸.”


이놈은 아까부터 왜 자꾸 똥구멍에 키스 타령인가? 테레모가 버릇처럼 고개를 흔들었다.


“어쨌건 그냥 놈을 죽이고 병 안에 든 걸 뿌리기만 하면 된다는 이거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군. 나만 믿고 기다리라고. 그런데······ 혹시 하룻밤 머물 방 하나 내줄 생각 없나? 나도 손님으로 온 건데 그 정도 대접을 받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능청스럽게 방을 내달라고 요구하는 샬릭을 보며 테레모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그러지. 마침 이곳에는 빈방이 많거든. 부하를 시켜 안내하도록 하지. 거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으면 성기사 놈과 함께 바깥으로 나가게. 그 뒤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리라 믿겠어.”


테레모가 뼈만 남은 손가락을 튕기자 시체 기사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이성이 없는 시체 기사답지 않게 몹시 정중한 태도로 샬릭을 안내했다.


저택 안은 몹시 넓어서 방까지 가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샬릭은 시체 기사의 뒤를 따라가는 동안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택의 주인인 테레모가 시체 마법사라서 그런지 이곳에서 일하는 자들은 대부분 한 번 죽었던 시체였다.


간혹 살아있는 사람도 있긴 했는데 그들은 직접적으로 일을 하진 않고 시체 하인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관리자 역할을 했다.


다만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얼굴에 생기가 없고 몸에서 죽음의 기운이 흘러나왔다. 어쩌면 저들 역시 시체 마법사 테레모와 마찬가지로 사악한 술법을 다루는 자들일지도 몰랐다.


‘여기서 살다간 멀쩡한 사람도 확 돌아버리겠는데. 분위기가 우중충한 걸 넘어서 스산하기까지 하니 원.’


샬릭이 보기에 이 저택은 겉은 훌륭해도 안은 사람 살기엔 썩 별로였다. 분명 사람이 살고 있긴 한데 생활감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북부 역시 사람 살기엔 별로인 곳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곳처럼 을씨년스럽진 않았다.


그냥 바깥에 숙소를 잡을 걸 그랬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던 중에 시체 기사가 제자리에 멈췄다. 그가 손가락으로 문을 열어 안쪽을 가리켰다.


“안으로 들어가라고?”


시체 기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샬릭은 그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시체 기사가 감사 인사를 이해했을 리는 없을 테지만.


“방에 훈기라고는 전혀 없군. 북부도 이 정도는 아닌데.”


샬릭은 투덜거리면서 문을 닫았다. 그는 차가운 침대 위에 누웠고 내일을 대비해 일찍 잠자리에 들려 했다.


그런데 눈을 감는 순간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오면서 식사도 제대로 못 했던가? 혹시나 먹을 걸 좀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바깥으로 나오니 때마침 저 멀리 누군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이봐!”


흰색 갑옷을 입은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자 저쪽에서도 이쪽을 쳐다봤다. 다만 쳐다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혹시 사람이 아니라 시체 기사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투구를 쓰지 않은 얼굴을 보면 분명 살아있는 사람이다. 모르는 사람이 불러서 당황하기라도 했나? 샬릭이 다시금 외쳤다.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난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 테레모의 초대를 받은 손님이야. 난 그저 식당이 어디 있나 궁금할 뿐인데 혹시 알고 있나?”


그 말에 저쪽의 입도 드디어 열렸다.


“···손님?”


손님이라는 말에 믿기 힘들다는 듯 반응하다니, 아무래도 테레모는 친구가 별로 없는 모양이다. 그게 아니고서야 손님을 보고서도 저리 반응할 수가 있나.


속으로 무례한 생각을 하던 샬릭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손님이야. 아까도 말한 것 같은데 식당이 어디 있는지 아나? 내가 먼 길 오느라 허기가 져서 말이야.”


“사람이군요, 당신.”


무슨 당연한 질문을? 샬릭이 보면 모르냐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는 댁도 사람이군. 혹시 이 저택에서 사람이라는 단어가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기라도 한가?”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다만 당신의 행색을 보고 시체 기사인 줄 오해했을 뿐입니다.”


“내 행색이 어때서?”


“갑주로 무장하고 있어서 시체 기사인 줄 알았다는 소리입니다. 이곳을 돌아다니는 기사는 대개 시체니까요.”


“일리 있는 오해로군. 하기야 나도 댁이 통 대답을 안 하기에 방금 막 죽었다가 살아난 싱싱한 시체 기사인 줄 알았거든.”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테레모의 손님이라고 했습니까? 그 사악한 시체 마법사의 손님이라면······.”


이놈은 테레모의 부하가 아닌 건가? 그게 아니고서야 감히 제 주인을 사악한 시체 마법사라 부를 수는 없을 텐데.


샬릭이 무심히 말했다.


“내 감히 충고하자면 여기서 괜한 소리 안 하는 게 나을걸. 사악한 시체 마법사라니, 저택 주인이 들으면 섭섭하겠어.”


그 말에 남자가 흠 소리를 냈다.


“글쎄요, 제가 그의 눈치를 봐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놈은 테레모가 제국공인 동시에 강력한 시체 마법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그게 아니고서야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제국공을 상대할 수 있는 건 오직 동격의 존재뿐인데 이 남자가 일곱 제국공 중 한 명인 것 같지는 않다.


자신감이 넘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멍청한 건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 샬릭은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었다.


“테레모는 제국공인데 그의 힘과 권력이 두렵지 않나?”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칼록께서 절 지켜주시는데.”


갑자기 웬 칼록 타령? 테레모가 아크툴 안에 칼록의 신전을 지었다고 하더니 그 영향으로 칼록 신자가 늘어난 것일까? 그랬을 것 같진 않은데.


“칼록 신자신가?”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칼록의 칼이자 그분의 종복인 발라트라고 합니다. 당신에게 칼록의 광명이 함께하길.”


칼록의 칼? 그럼 이 남자가 바로 그 칼록의 성기사라는 말인가? 설마하니 내일 죽여야 할 대상을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샬릭은 발라트를 가만히 쳐다봤다. 그는 성기사답게 덩치가 크고 어깨가 딱 벌어졌는데 걷는 자세만 봐도 상당히 단련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기야 제 실력에 자신이 있으니까 이곳에서 그리 설치고 돌아다녔겠지. 하지만 아무리 강해봤자 제국공에 비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칼록의 광명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미안하지만 난 칼록 신자가 아닌데.”


샬릭이 대꾸하자 발라트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보이는군요. 칼록을 믿을 것 같진 않아요.”


그게 뭔 뜻인데. 그럼 내가 정의라고는 모르는 비겁한 놈이란 뜻인가? 샬릭이 퉁명스레 말했다.


“이름이 발라트랬던가? 그럼 댁이 그 요즘 소문이 자자한 성기사 나리신가 보군. 테레모가 칭찬하던데. 요즘 보기 드물게 신실한 믿음을 가진 젊은이라고.”


“그가 그런 소리를? 설마요. 별로 재미없는 농담이군요.”


발라트는 끔찍한 농담을 들었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걸 보면 두 사람의 사이는 확실히 나쁜 듯했다. 테레모가 남의 손을 빌려서라도 발라트를 죽이려 들 만큼.


“사실 농담 맞아. 그래서 그쪽이 이름을 밝혔으니 나도 내 소개를 하는 게 옳겠지. 나는 샬릭이다. 용 사냥꾼이지.”


용 사냥꾼 샬릭? 이름을 들은 발라트가 호 소리를 내며 말했다.


“당신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 돈만 주면 뭐든 한다고 하던데요. 황금을 주면 제국공의 불알도 따올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진짠가요?”


그 말을 듣고서 샬릭은 고민스러웠다.


“혹시 테레모의 불알이 탐나나? 내가 봤을 때 없는 것 같은데.”


“그냥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겁니다. 내가 테레모 공의 불알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게 황금 불알이라도 된다면 모를까.”


“확실히 황금 불알이 있다면 궁금하긴 할 것 같군.”


발라트는 이야기가 어쩌다 이런 이상한 방향으로 튀었을까 생각했다.


“혹시 여기 온 것도 테레모의 의뢰를 받아서입니까? 뭘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그를 너무 믿진 마십시오.”


“왜, 그놈이 사악한 시체 마법사니까?”


농담처럼 한 말이었는데 발라트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악한 시체 마법사니까. 그는 믿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발라트는 단호하게 말하고는 마치 누군가 들을까 두렵다는 듯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겁이 나면 말을 하질 말 것이지, 추하게 왜 저러나?


샬릭이 속으로 혀를 차는데 발라트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대체 왜? 충고하는 거야 고마운데, 할 거면 이유도 같이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단순히 조심하라고만 하면 그건 충분한 충고가 아니다.


“왜 그리 테레모를 싫어하지? 그가 칼록 신자가 아니라서? 거짓된 죽음으로서 부정한 불사를 누리고 있어서? 설마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솔직히 좀 실망스러운데.”


그리 묻긴 했지만 정말 궁금해서 그랬던 건 아니다. 개인적인 원한이든, 아니면 신앙적인 문제든 간에 샬릭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아니다.


‘사실 그다지 궁금하지도 않고. 테레모가 나쁜 놈이든 아니든 나랑 무슨 상관인가? 오면서 보니 거리는 제법 활기가 넘치던데, 그걸 보면 테레모는 썩 괜찮은 영주 아닌가······.’


죽이지 않으면 죽는 시대다. 힘없는 어린 양들을 지켜주는 건 애타는 기도에도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는 천상의 신이 아니라 확실하고 명확한 대응으로 적을 분쇄하는 지상의 제국공이다.


테레모는 제국공으로서 자신의 신민을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몰라도 아크툴 사람들에게 테레모는 악인일 수 없다.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는데요.”


발라트는 왜 그런 걸 묻느냐는 듯한 얼굴이었다. 샬릭은 친절히 대답했다.


“내가 이곳에 와서 도시를 둘러보니 테레모는 썩 괜찮은 영주야. 굳이 싫어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 왜 그리 혐오하는지 궁금하군. 개인적인 원한이라도 있나?”


“그런 건 없습니다. 전 그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태양이 뜨면 낮이 옵니다, 태양이 저물면 밤이 옵니다. 거기에 이유가 있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왜 테레모를 혐오하느냐? 거기에 이유가 있습니까? 그 추악하고 사악한 자를 혐오하는데 거창한 이유씩이나 필요하진 않지요.”


발라트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그저 당연한 사실을 말하는 것처럼.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테레모를 혐오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밤이 찾아오면 파수꾼은 등불을 들고 성벽 위에 올라야 합니다. 파수꾼은 어둠 너머를 보며 다가올 위협에 대비하지요. 나는 등불 든 파수꾼이요, 첨탑에 선 악의 감시자입니다. 나는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할 뿐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이유로 테레모와 적대하나? 정말 그가 두렵지 않은 모양이지.”


“아까도 말했지만 두려울 이유가 뭐 있습니까? 칼록께서 절 지켜주십니다. 테레모가 어떤 사악한 사술을 부려도 그분의 은총을 뚫을 수는 없을 테지요.”


샬릭이 웃으며 말했다.


“자기 신앙심에 자신이 있으신 모양이군?”


“물론입니다. 제 신앙심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지 못해 유감일 따름입니다.”


너스레를 떠는 발라트를 보며 샬릭이 말했다.


“그걸 확인할 방법이야 있지.”


“···방법이라면 어떤?”


샬릭이 갑작스레 허리춤의 칼을 뽑으며 말했다.


“인사해. 이건 칼인데, 신앙심 부족한 놈들은 찔리면 죽어. 이게 얼마나 정확한지 열 명 찔렀더니 열 명 다 죽더라고. 그래서 한 번 찔러볼까, 죽나 안 죽나?”


발라트는 가만히 생각했다. 칼록께서 저 정신 나간 북부인의 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실까? 아마 안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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