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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찢는 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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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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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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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UMMY

크게 외친 것도 아니건만 성벽 위의 모두가 그 목소리를 들었다. 단신으로 괴물들을 썰어 버리는 모습을 보고서 일부 병사들이 잘게 몸을 떨었다.


괴물을 잘 죽인다는 것은 사람도 잘 죽인다는 소리다. 그럼 저놈이 성문을 열라고 하면 열어야 할까? 목숨이 아깝다면 그래야 하나? 하지만 그래선 안 될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이 일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일개 병사 따위의 일이 아니었다. 그들에겐 따로 결정권자가 있었다.


그리고 성문을 열지 말지 결정해야 할 기사는 몹시 긴장하고 있었다. 이치를 따지자면 문을 여는 게 맞다. 괴물은 모두 죽었고 시체 때문에 또 괴물들이 몰려들지 않도록 주변 정리를 해야 하니까.


또한 지금은 본래 성문이 열려 있어야 할 시간이다. 아크툴의 성문은 아주 잠깐 열리지만 시간을 어기는 법은 없었다.


그러니 성문을 여는 게 맞다. 그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문을 열기 전에 먼저······.”


긴장으로 목소리가 갈라졌다. 기사가 큼 하고 목을 가다듬은 후에 말했다.


“······귀하의 소속에 대해 듣겠소. 무용이 정말 대단하던데, 어느 가문의 기사신가?”


샬릭이 몸에 묻은 괴물의 피를 손으로 대충 털어냈다.


“미안한데 난 족보도 없는 놈이다. 문 열어.”


“······아크툴에는 신분을 증명한 자만이 들어올 수 있소. 귀하의 무용이 대단하긴 하나 그게 신분의 증명이 되지 않소. 신분을 밝힐 만한 게 있다면 보여주시오.”


“내 하나 충고하는데.”


샬릭이 성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다.


“문 고치는 수고 들이기 싫으면 그냥 여는 게 나을걸.”


문을 열지 않으면 부수겠다고 협박하는 건가? 아크툴의 성문은 특별한 마법으로 지켜지고 있어서 절대 부술 수 없을 텐데?


그러나 저 말이 허언 같지는 않다. 목소리에는 확고한 자신이 가득했으니까. 기사는 난처해졌다.


저 남자가 위험한 인물인지 아닌지를 제쳐두고서, 아크툴에 들어오려면 신분을 증명할 수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의 신분을 증명해주기만 하면 될 일이지만 그럴 만한 사람은 죄 죽고 남은 건 방랑자들뿐이니 문을 열어줄 수는 없다.


그러나 가만히 두면 정말 문을 부술 기세라 이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허공에서 웬 목소리가 울렸다.


“왜 아직 성문이 닫혀 있나. 난 이 시간에 성문을 열라고 분명히 말했던 것 같은데.”


싸늘한 목소리다. 이게 어디서 들리는 목소리인지 고개를 돌리고 있는데 기사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것이······.”


그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또다시 허공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이거 보기 드문 손님이 왔군? 성문을 열어라. 내 친히 대접할 것이니.”


기사가 저리 깍듯이 대하는 걸 보면 저 목소리의 주인은 분명 아크툴의 영주이리라.


“알겠습니다! 성문을 열어라!”


성문은 그제야 열렸다. 샬릭이 열린 성문을 보고서 그쪽으로 다가가자 방랑자들이 몸을 흠칫 떨며 좌우로 갈라섰다.


샬릭은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하늘을 향해 물었다.


“이 친구들도 들어가도 되나?”


어딜 보고 물어야 할지 몰라서 대충 아무 곳이나 보고 말했는데 대답이 날아왔다.


“부랑자들 말인가? 안 될 거야 없지. 들여보내게. 그 친구들도······ 다 쓸모가 있거든.”


부랑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울렸다. 그들은 혹시나 말이 바뀌기 전에 얼른 성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기사는 착잡한 얼굴이 되었다.


모두가 성안으로 들어가고 나자 성문은 다시 닫혔다. 샬릭의 머리 위로 목소리가 울렸다.


“그럼 우리 귀한 손님께서는 내 거처로 오시게.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어디로 오라는 건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아크툴 안으로 들어간 샬릭은 성큼성큼 목적지로 향했다.


도시 안에서도 여전히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도착한 곳은 거대한 저택이었다. 영주의 거처.


이미 이야기가 다 된 것인지 하인들이 샬릭을 극진히 안내했다. 그는 영주의 집무실에 도착했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오느라 고생했네. 와서 목이라도 축이게. 선물로 들어온 귀한 술이 있거든. 난 마실 수 없는 몸이지만 그래도 귀한 술을 모으는 게 취미라서 말이야. 살아있을 적부터 그랬지.”


방 안은 어두컴컴했다. 태양이 힘을 잃은 시대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직 낮인데 이토록 어두운 건 이상한 일이었다.


샬릭은 이게 마법적 조화라는 걸 알았다. 그는 어둠 속에 서서 붉은 안광을 빛내고 있는 자를 발견했다.


의복 아래로 튀어나온 그의 손은 앙상하다. 단순히 못 먹어서 그런 게 아니라 애초부터 살점 하나 없는 육신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하면 그가 시체 마법사기 때문이다.


‘불사자 테레모 베르쟈.’


테레모 베르쟈는 일곱 제국공 중 하나로 옛 제국의 혈통이자 황제의 사생아다. 부정한 태생이라는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모욕을 당했던 그는 성격이 비뚤어져 사술에 심취했다.


방 안에 갇혀 사술에 몰두하던 그는 제국이 몰락하는 날 시체 마법사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아크툴 성주를 죽이고 이 땅의 주인으로 오랜 시간 군림했다.


이제 강력한 시체 마법사이자 장벽 도시의 주인이 된 그를 무시할 수 있는 자는 없다. 물론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다른 제국공들 역시 그와 동격의 존재이니.


‘아크툴에 제국공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 날 알아볼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일인데······.’


아니스에서 제국공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번 들러본 건데 이런 식으로 제국공 중 한 명인 불사자와 대면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남들은 일생 한 번 만나기도 힘든 제국공을 만났으니 기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테레모의 목소리가 울렸다.


“용 사냥꾼 샬릭. 자네에 대한 소식은 익히 들었지. 대로를 따라다니며 닥치는 대로 뭔가를 죽이고 다닌다던가?”


술이 담긴 유리잔이 둥실둥실 날아서 샬릭에게 왔다. 투구를 살짝 들어 한 모금 마시니 목구멍이 찌르르 울렸다. 맛은 모르겠지만 향은 나쁘지 않았다.


샬릭이 말했다.


“그러면 안 되나?”


“안 될 거야 없지. 오히려 나로선 고마운 일이야. 자네가 여기까지 오면 내 영지 주변의 골칫덩이들을 제법 정리했다는 걸 알고 있거든.”


“그래서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나? 감사 인사를 하려거든 안 그래도 돼.”


강력한 시체 마법사이자 장벽 도시의 군주에게 보일 만한 태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테레모는 샬릭의 건방진 태도를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밌다는 듯 웃을 뿐.


“재미있는 친구로군. 자기 실력에 대단한 자신감이 있으니까 그리 굴 수 있는 거겠지. 그래야 온갖 것들을 다 죽이고 다닐 수 있을 테고.”


“시답잖은 잡담이나 하려고 부른 거면 이만 가도 되나?”


“아, 그래선 안 돼. 자네한테 부탁할 일이 있거든. 정확히는 시킬 일이지. 감히 거절하는 우를 범하진 않으리라 믿겠네.”


샬릭은 테레모의 실력을 가늠해봤다. 이길 수 있을까? 아마 가능할 것이다. 다만 그랬다간 귀찮아질 것 같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능력 때문이다.


시체 군단.


테레모는 시체 마법사로서 아무리 죽여도 다시 일어나는 불사의 군세를 거느리고 있다. 테레모와 정당한 결투를 벌이는 것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승리를 장담할 테지만 전쟁을 하는 것이라면 이쪽이 불리하다.


마침 기사 하나가 시체 병사들을 거느리고서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는 제 주인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서는 보고서 따위를 책상에 올려두고 방을 나갔다.


그걸 본 샬릭이 물었다.


“시체 군단이 있는데 굳이 병사나 기사를 따로 징집할 이유가 있나?”


테레모가 스산하게 웃었다.


“시체 병사는 결국 멍청한 시체일 뿐일세. 지성이 없으니 오직 시키는 일만 하지. 이만한 숫자를 제대로 부리려면 기사와 병사들이 있긴 있어야 해. 그리고 시체 군단만 있다면 도시의 치안은 누가 돌보겠나?”


아크툴이 기사와 병사를 일정한 규모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시체 군단만으로는 완벽한 방위가 힘드니까.


“궁금증이 해소됐다면 이제 일 이야기 좀 할까?”


“뭔 일?”


“간단한 일이야. 자네 실력이라면 말이지.”


샬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뭔 일인지는 몰라도 일단 들어보기나 하기로 했다.


“어떤 일이지?”


“그냥 사람 하나만 죽여주면 된다네.”


정말로 별 대단한 일은 아니었다. 요즘 세상에 사람 하나 죽이는 게 뭔 대수라고.


“사람 하나 정도야 직접 죽이면 되는 것 아닌가? 왜 굳이 나한테?”


“물론 내가 죽일 수도 있다네. 하지만 그러면 귀찮은 일이 생겨서 말이야.”


귀찮은 일이라니? 아크툴에선 테레모가 곧 왕인데 누굴 죽이든 귀찮은 일이 생길 게 뭐 있나?


“칼록을 아나? 정의의 신 말이야.”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신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법이다. 신이라는 작자들이 어떠한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해도.


칼록은 정의의 신으로 옛 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신앙이다. 또한 칼록의 성기사는 용맹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지. 그건 왜?”


“아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적이 많아. 내 처지 때문이지. 보이는 대로 나는 시체 마법사잖나? 남들 보기에 내 꼴이 제법 역겨운 모양이야.”


샬릭이 시체 마법사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그래 보여. 뭔가 악취도 좀 나는 것 같은데. 자기 관리 좀 하셔야겠어.”


“······난 말이야, 보기와 다르게 전쟁을 싫어해. 그런데 사람들은 내 행색만 보고 끔찍한 오해를 한다는 말이야. 그들은 내가 언젠가 불사의 군세를 이끌고 세상을 정복하리라 여기더군.”


테레모가 스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자 난 이 땅에 데르하의 신전 대신 칼록의 신전을 세웠네. 그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 내가 그들과 전쟁할 마음이 없다는 걸 증명하려고.”


샬릭이 알기로 데르하는 죽음의 신이다. 시체 마법사라면 당연히 섬겨야 할 신이다.


“난 그 역겨운 신의 종복들에게 내 도시에 와주길 요청했지. 그러자 사악한 마법사가 정의의 칼 아래에 굴복했다고 다들 정말 기뻐하더군. 하여튼 단순한 놈들.”


거기까지 들은 샬릭이 떨떠름하게 답했다.


“설마 나보고 신전의 사제며 성기사들을 전부 다 죽여달라는 건 아닐 테고······.”


그러려면 돈을 좀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아닐세. 애초에 그 친구들은 죽일 이유가 없어. 역겨운 칼록을 섬기긴 해도 그게 죽을 정도의 죄는 아니니까.”


“그럼 누굴 죽여달라고?”


순간 테레모의 기세가 변했다.


“얼마 전에 웬 성기사 하나가 찾아왔다네. 아크툴의 신전에서 요청한 인력 충원이 아니라 자기 멋대로 찾아온 성기사일세. 그 씹새끼는 내 권위를 우습게 알고 천지도 모르고 날뛰고 있지. 얼치기 같은 새끼. 천상에 있는 신이 자길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신은 멀리 있고 죽음은 가까이 있는데 그걸 몰라.”


테레모는 정말로 화가 난 것 같았다. 시체 마법사가 되면서 감정 변화가 거의 없어진 그가 이 정도로 화를 낸다는 것은 새로 온 성기사가 그만큼 거슬렸다는 뜻이다.


“그가 뭔 짓을 하고 다녔지?”


“자신과 함께 온 사제들과 거리를 쏘다니며 사악한 존재의 유혹을 뿌리치라고 말하고 다니지. 씹새끼, 괴물 한 번 죽여본 적 없는 놈이 뭘 안다고. 입으로만 떠들면 다인 줄 아나?”


“그래서 죽이라는 건가? 당신 욕을 하고 다니기 때문에?”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딴 이유로 사람을 죽이진 않네. 욕? 자넨 귓가에서 모기가 윙윙거린다고 죽이나?”


그럼 안 죽이나? 샬릭은 이 시체 마법사가 생각보다 인내심이 대단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 왜?”


“아크툴에는 병영이 있다네. 기사와 병사들을 위한 병영 말고 시체 군단을 위한 병영. 우린 거기에 시체를 모아두고 재활용하여 군세를 유지하지.”


말을 하던 중에 테레모의 기운이 더욱 거세졌다.


“그런데 그 성기사 씹새끼가 요즘 그 병영을 들쑤시고 다녀. 죽은 자들에겐 전투가 아니라 안식이 찾아와야 한다면서 병영에서 시체 병사를 만드는 것을 방해하고 다닌단 말이네. 멍청한 새끼. 시체 병사가 없으면 누가 이 도시를 지키나? 누가 목숨 걸고 괴물과 싸우지?”


성기사의 말은 옳지만 지금 상황에서 정답은 아니다. 옳다고 해서 언제나 정답인 것은 아니니 그의 방식은 확실히 틀렸다.


테레모의 말대로 시체 군단이 없으면 장벽을 무슨 수로 지킬 것인가? 시체 군단이 없으면 그만큼 많은 사람을 사지로 내보내야 할 텐데, 그건 옳은 일인가?


“그래서 그 성기사를 죽이라고? 하지만 그랬다간 내가 죄를 다 뒤집어쓰는 것 아닌가?”


“그럴 리가. 내 이름과 모든 마력에 걸고 맹세하지. 그럴 일은 없네. 난 그저 경고하려는 걸세. 내가 칼록을 존중한다고 해서 그 신도가 내 권위를 우습게 알아도 되는 건 아니야.”


아크툴의 영주가 이름과 마력에 걸고 맹세했다는 것은 정말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테레모는 성기사를 죽이고 생긴 모든 일로부터 샬릭을 확실하게 지켜줄 것이다.


“그냥 죽이기만 하면 되나? 하지만 다짜고짜 죽이는 것도 좀 그런데.”


길거리에서 칼록의 성기사를 죽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뻔하다. 악명이 생기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 때문에 칼록의 신도들에게 괜한 오해를 받게 되는 건 곤란하다.


칼록의 성녀를 죽인 것도 아니고 일개 성기사 하나 죽이고 칼록의 신도들과 적대하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 일이다.


“내일 그와 함께 장벽 너머로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지. 정찰을 명목으로 말이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니 그 녀석도 거절하진 못할 걸세. 그러니 거기서 죽이게.”


“그러면 끝인가?”


“아니.”


테레모가 뭔가를 던졌다. 받아 보니 사악한 기운이 담겨 있는 작은 유리병이었다. 안에 담긴 초록색 연기가 뱀의 모양으로 변했다가 심장 모양으로 변했다.


“이걸 그의 시체에 뿌려. 육체를 능욕하고 영혼을 타락시키는 거야. 그래서 칼록이 그를 버리게 만들어.”


테레모가 스산하게 웃었다. 마치 사악한 시체 마법사처럼. 그걸 본 샬릭이 맞장구치듯 말했다.


“그것보다 얼굴을 잘라서 궁둥이에 붙여 주는 건 어때? 그럼 매일 자기 똥구멍에 키스하는 셈인데, 보고 있으면 진짜 웃길걸. 내 장담해.”


“······아니, 그 정도로 싫어하진 않아.”


테레모가 기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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