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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찢는 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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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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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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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1

DUMMY

“내가 칼록 신자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서 칼록의 가르침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헛소리라는 건 알아. 대체 세상 어떤 신이 지상의 모든 걸 다 쓸어버리라고 요구하겠어?”


제리얀의 지적에 샬릭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아니라고? 이상하군. 그런 이유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는데.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런데, 내가 잘하는 건 뭔가를 죽이는 것뿐이야.”


자랑할 만한 소리는 아니나 틀린 소리도 아니다. 샬릭이 잘하는 건 뭔가를 죽이는 것뿐이니까.


“칼록은 정의의 신이고 그 상징은 태양과 칼이지요. 그분은 태양의 빛으로 약자를 보호하고 칼의 엄정함으로 죄인을 벌합니다. 그러니 샬릭 님의 추측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습니다.”


요나가 말하자 제리얀이 미간을 좁혔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요? 혹시 그쪽이야말로 북부인인 것 아닙니까?”


요나가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는 듯 얼굴을 구겼다.


“북부인이라니?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아, 미안합니다. 내가 너무 흥분했군요.”


제리얀이 실수했다는 듯 아차 소리를 냈다. 그걸 본 샬릭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놈들은 듣는 북부인 기분 나쁘게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걸까.


“어쨌건 자세한 건 대신전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칼록께서 오랜 침묵을 깨고 신탁을 내려주실 수도 있지요.”


샬릭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리얀, 이 반지는 네가 가지고 있어.”


샬릭이 반지를 건네자 제리얀이 의아한 듯 물었다.


“이걸 왜 나한테 줘? 설마 칼록이 내린 신탁을 피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그런 거 아니라 내가 반지를 가지고 있으면 자꾸 반짝거려서 그래. 다른 사람이 들고 있으면 빛이 안 나잖아.”


확실히 그랬다. 아까도 요나가 반지를 가지고 있을 땐 아무런 빛도 나지 않았으니까. 제리얀은 알겠다는 듯 반지를 자기 주머니에 보관했다.


그걸 지켜보던 요나가 말했다.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다들 피로하실 텐데 쉴 곳을 내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시지요.”


요나가 손님들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갔다. 그는 복도를 지나 어느 방으로 안내했다. 문을 열어보니 손님용 방인 듯했는데 하룻밤 보내기엔 딱 적당했다.


“먼 길 오시느라 허기지실 텐데 식사부터 하시겠습니까? 신전의 사제들이 먹는 식사라도 괜찮다면 내드릴 수 있는데요.”


아무리 손님으로 왔어도 염치라는 게 있다. 샬릭이 잠깐 기다리라는 듯 가방을 열어 그 안에 든 식량을 꺼냈다.


“방 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식사까지 그냥 얻어먹을 수는 없지. 괜찮다면 다 같이 나누어 먹었으면 하는데.”


“이러실 필요는 없는데. 하지만 주신다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신전의 아이들이 기뻐하겠군요.”


“신전에서 아이를 키우나?”


요나가 웃으며 답했다.


“갈 데 없는 고아들이지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하나둘씩 데려오다 보니 그 숫자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샬릭은 호오 소리를 내더니 주머니에서 금화를 한 줌 꺼냈다. 그걸 요나의 손에 쥐어주자 그가 깜짝 놀라 말했다.


“이걸 왜?”


“내가 애 키워본 적은 없어도 그게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 일인지는 잘 알지. 나도 북부의 고아원에 후원을 하거든. 착한 일 하는 게 기특해서 주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받아.”


“부담 갖지 말라고 하기엔 너무 많아요. 이건 여행 경비 아닙니까? 신전에 이만큼이나 기부하셔도 괜찮은가요?”


“괜찮아. 돈이야 또 가다가 뺏으면 돼.”


요나의 말문이 막혔다. 그러니까 이 돈은 강도질해서 번 건데 그걸 신전에 기부했다는 건가? 이걸 선행이라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그 얼굴을 본 샬릭이 웃으며 말했다.


“얼굴 보니 뭔 생각하는지 알겠군. 걱정할 필요 없어. 그거 강도들한테서 뺏은 거니까. 우린 착한 강도야.”


“아······.”


요나는 그게 뭔 소리일까 고민하면서도 일단 돈을 받았다. 샬릭의 말대로 아이들을 키우는 건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


“그럼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으시지요. 식사 시간이 되면 부르겠습니다.”


“그래, 기대하고 있지.”


샬릭과 제리얀은 방 안에 짐을 풀고 짧은 휴식을 즐겼다. 한 시간 정도 뒤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식사가 준비됐습니다. 같이 가시지요.”


요나의 안내에 따라 식당으로 이동했다. 신전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그다지 많진 않았다.


사제들보다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았는데 그만큼 많은 고아를 거둔 듯했다. 아이들은 외부인인 샬릭과 제리얀을 보고서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였다.


지금까지 신전에 여러 명의 손님이 오갔을 테지만 북부인과 요정은 처음 봤을 테니 당연한 일이리라.


아이들은 저들끼리 수군대며 키득거렸다. 요나가 식사 시간에 떠들지 말라고 주의시켰다.


“별로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십시오.”


식사가 시작됐다. 갖가지 채소와 고기로 끓인 스튜와 딱딱한 빵, 그리고 삶은 달걀과 감자 따위로 이루어진 식사였지만 제법 맛있었다.


아이들은 식사를 할 때도 투구를 벗지 않는 샬릭을 이상한 듯 쳐다봤다. 그들은 저들끼리 수군거리다가 한 아이가 큰 결심을 한 듯 샬릭에게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호칭이군. 샬릭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왜?”


“식사할 때는 모자를 벗어야 해요.”


참으로 아이다운 지적이다. 젊은 사제 하나가 기겁하며 조용히 식사나 하라고 주의를 줬지만 아이는 완고한 태도를 고수했다.


“요나 사제님이 그러셨단 말이에요. 아저씨는 왜 모자 쓰고 식사해요?”


사제가 뜨악 소리를 냈다. 그는 샬릭이 북부인이라는 걸 알아본 모양인데, 정신 나간 북부인이 아이에게 뭔 짓이라도 할까봐 걱정된 모양이다.


샬릭은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답했다.


“하나 알려주자면 이건 모자가 아니라 투구다. 그리고 왜 투구를 안 벗냐고? 내가 투구를 벗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식사를 못 해.”


“왜요?”


“내 잘생긴 얼굴에 전부 눈이 멀어버릴 테니까.”


아이가 그게 뭔 헛소리냐는 얼굴이 되었다.


“이상한 아저씨네.”


“이상하지도 않고 아저씨도 아니야. 그리고 꼬마야, 혹시 식사 중에 조용히 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받은 적 없니?”


아이가 아차 소리를 내며 다시 식사에 열중했다. 샬릭이 속으로 웃었다.


“잘 먹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대접받는군.”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내고 샬릭과 제리얀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에 잠자리까지 대접받았군. 따뜻한 목욕물까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말이야.”


제리얀이 기지개를 켜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배가 부르니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니까 얼른 자.”


“용의 둥지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글쎄, 하루 이틀이면 도착할 것 같은데.”


“그거 다행이군.”


제리얀이 입이 찢어져라 크게 하품을 하더니 곧 잠에 빠져들었다. 샬릭도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댄 채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조용해진 방 안으로 규칙적인 숨소리만이 들렸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한 두 사람은 날이 밝자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벌써 떠나십니까?”


요나는 아직 이른 새벽이건만 벌써 떠날 채비를 마친 샬릭과 제리얀을 보고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용히 떠나려고 했는데 들켰군. 댁이 아침 일찍 나와서 청소를 하고 있을 만큼 부지런할 줄은 몰랐어.”


“사제의 아침은 항상 이른 법이지요.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아이들보다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해야 하니까 말이지요. 조금 있으면 식사 준비가 끝나는데 아침이라도 좀 들고 가세요.”


“고마운 호의지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그럼 우린 이만.”


샬릭과 제리얀은 요나에게 인사하고서 신전을 떠났다. 언덕 위에서 요나가 조심히 가라고 손을 흔들어 줬다.


마을로 내려가 보니 이른 아침에도 제법 시끄러웠다. 남자들 여러 명이 마차에 짐을 싣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저들이 마을에 들렸다는 상단인 것 같았다.


“상단도 오늘 떠나려는 모양인데.”


“그런가 봐. 혹시 어디로 가는지 물어볼까? 가는 방향이 같으면 마차를 얻어타고 갈 수도 있잖아.”


제리얀의 제안에 샬릭이 고개를 저었다.


“마차 타고 가는 것보다 뛰어가는 게 더 빠른데?”


“···이틀 내내 뛰어다닐 수는 없잖아.”


샬릭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제리얀을 빤히 쳐다봤다. 그게 왜 안 되냐고 묻는 듯한 시선에 제리얀이 헛기침을 하며 말머리를 돌렸다.


“그래서 물어볼까?”


“원한다면.”


제리얀이 곧장 출발 준비 중인 상단을 향해 다가갔다.


“고생 많으십니다. 혹시 여기 상단주가 누구입니까?”


“접니다만.”


짐을 싣던 사람 중에서 남자 하나가 손을 들었다. 짐꾼인 줄 알았는데 상단주였다니. 제리얀이 잠깐 당황했지만 곧 웃음 띈 얼굴로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흰 떠돌이 용병인데 혹시 가는 길이 같다면 동행할 수 있겠습니까? 요즘 같이 위험한 세상에 용병 둘이 함께 한다면 제법 든든한 전력이 될 것 같은데요. 물론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저 마차만 태워주시면 됩니다.”


상단주가 제리얀과 샬릭을 번갈아 쳐다봤다. 제리얀이 재빨리 덧붙였다.


“저는 마법사고 이 친구는 북부인입니다. 둘 다 아주 잘 싸우지요.”


제리얀이 손가락을 튕겨 불꽃을 일으키자 상단주가 오 소리를 냈다. 그가 물었다.


“저흰 쿠드라 쪽으로 가는데 여러분은 어디로 가십니까?”


쿠드라라면 같은 방향이다. 제리얀이 웃으며 답했다.


“같은 방향입니다. 가다가 중간에 헤어지긴 해야겠지만요.”


상단주가 잠깐 고민하더니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함께 가시지요. 저희는 지금 출발할 생각인데 괜찮겠습니까?”


“빠르면 빠를수록 더 좋습니다.”


상단주의 허락 덕분에 샬릭과 제리얀은 마차를 얻어탈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몇몇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그 의심은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사라졌다.


늦은 밤, 야영을 준비하려던 때에 나타난 괴물들을 샬릭과 제리얀이 전부 죽여버린 덕이었다.


상단주는 물론이고 원래부터 상단에 고용돼 있던 용병들도 깜짝 놀랐다. 그 뒤로도 샬릭과 제리얀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괴물들을 처치했다.


덕분에 그들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동행 이틀째 되는 날 아침, 함께 마차를 타고 가던 중에 상단주가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처럼 실력 있는 용병들을 만나서 몹시 든든합니다. 얼마 뒤에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섭섭한데요.”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지요.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 마십시오. 언젠가 또 만날 일이 있지 않겠습니까?”


“하하, 그러면 참 기쁘겠군요.”


상단주와 제리얀이 시답잖은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였다. 선두로 달리고 있던 마차가 갑작스레 멈췄고 그 뒤로도 줄줄이 마차가 멈췄다.


상단주가 다급히 마차 바깥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야?”


마차를 몰던 마부가 답했다.


“병사들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이쪽으로는 못 가니까 돌아서 가라고 하는데요.”


“통행금지라고? 무슨 일이지······.”


상단주가 길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잠시 뒤에 돌아온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돌아가야겠군. 시간이 좀 더 늘어나겠지만 그 정도야 뭐······.”


“무슨 일입니까?”


제리얀의 질문에 상단주가 고개를 돌렸다.


“병사들 말로는 저 길 너머에 용의 둥지가 있다고 하는군요. 지금은 잠들어 있지만 언제 깨어날지 모르니 길을 막고 있답니다. 괜히 누가 들어가서 용을 깨우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요.”


용이라면······. 제리얀이 흠 소리를 내는 가운데 샬릭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잘 찾아왔군. 그럼 상단주 양반, 우린 여기까지요.”


“네? 여기까지라니요?”


“우리 목적지는 용의 둥지거든.”


샬릭이 마차에서 내리자 제리얀도 어쩔 수 없이 함께 내렸다. 두 사람은 길을 지키고 있는 병사 무리를 향해 다가갔다.


“이곳은 통행금지다. 돌아가.”


대장으로 보이는 기사의 목소리가 퉁명스럽다. 샬릭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


“비켜.”


“통행금지라니까. 돌아가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나?”


“그러는 댁이야말로 비키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몰라? 용 죽이러 가야 하니까 비켜.”


용을 죽여? 기사가 어이없다는 듯 샬릭을 쳐다보다가 문득 뭔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너 설마 북부인이냐?”


“보면 몰라.”


“제기랄, 막아! 미친 북부인이다! 안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


가만히 있던 제리얀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봐요, 미친 북부인은 동어 반복이에요. 그럴 땐 미친놈이라고 하거나 북부인이라고 해야 합니다.”


“이놈은 또 뭐야? 요정이잖아?”


이번에는 샬릭이 답했다.


“이 친구는 명예 북부인이야.”


기사는 양쪽에서 헛소리를 해대는 샬릭과 제리얀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절대 안 돼. 너희는 안으로 못 들어간다. 용을 깨워선 안 된다고!”


샬릭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니, 내가 용을 죽여주겠다는데 왜 자꾸 기를 쓰고 막지? 혹시 용 숭배자냐? 너 용 개새끼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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