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에 몇몇분들이 독자들이 다는 댓글 중 일부가 맘에 안 드니까 그런 댓글 달지 말자. 혹은 그런 댓글을 못 달게 하자 이런식으로 글을 쓰셨던데요...
너무 위험한 생각입니다.
솔직히 문피아같이 인터넷 연재 소설들 읽으러 오는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들은 내가 읽은 이 소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평가는 댓글을 보고 판단하죠.
그런데 그 댓글의 방향 중 한 방향을 애초에 막아버린다고 하면 댓글을 읽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물론 부정적인 댓글은 작가에게 굉장히 불쾌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애버린다? 가뜩이나 요새 문피아에서 댓글 다는 사람들 숫자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적은 숫자의 댓글 다는 사람들 중 일부를 또 줄인다구요?
예전처럼 왠만한 글엔 댓글 수십개씩 달리는 시절이 아닙니다. 백개 넘어가는 댓글 보는게 힘들어지고, 수십개씩 댓글이 달리려면 어지간한 인기소설이 아니면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댓글은 작가에게도 매우 중요한 독자반응 지표입니다. 독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자신의 의견 표출 창구이고, 다른 독자들과의 대화창구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스템을 쉽게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요즘 전 문피아가 독자들을 스스로 걷어차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제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장르소설의 메카”였던 문피아였는데, 어느샌가 여러가지 제약에 둘러쌓인 성역 비슷하게 바뀌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변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변화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문피아가 변화해 오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온 것만은 아니잖습니까? 문피아가 변화할 때마다 때론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었습니다. 좀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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