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칼을 당신의 가슴에,
심장에는 맹세의 장미를,
강철로 담금질된 눈물은 손아귀에,
재는 재로, 흙은 흙으로,
지고한 전장의 영광이
그대와, 영원히 함께 있기를─
아론다이트가 검사에게,
그렇게 고했다.
제가 보는 소설의 한 구절입니다.
정말 보고 멋지다고 생각한 구절이죠.
fate/stay night 의 팬픽입니다.
정말 전율이 이는 글솜씨입니다.
솔직히 이정도 글솜씨라면, 소설을 적으셔도
정말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직은 팬픽만 적고 계신 것 같습니다.
엔트리스 님이 fate팬픽소설이라는 카테고리를 얻으시고
라스네님의 팬픽소설을 대신연재하고 있는
소설을 추천합니다.
연재좀 해주세요 ㅠ_ㅠ
===================================
라스네님의 필력을 잠시나마 엿볼수 있는 글입니다.
받아적기 힘들군요.
보시기 싫으시면 그냥 내리시면 됩니다 ^-^;
===================================
-찍찍.
"폐하. 신호가 왔습니다."
루시온이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말한다. 아르토리아는 루시온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움직인다. 그리고 준비된 막사 앞 정열 된 브리튼의 군대를 바라보며 단상으로 올라간다.
"너희들은 누구의 아들인가?"
병사들은 대답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병장기를 붙잡고 앞만 보고 있을 뿐. 왕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숨막힐듯한 긴장감의 한가운데에서 병사들은 미동조차 하지않고 앞만을 바라본다.
"너희들은 누구의 아버지인가?"
역시나 병사들은 대답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아서왕의 대답에 답을 구했다. 어쩌면 의미없는 답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무개의 자식이고 아무개의 아버지이며 아무개 집안의 가장이었다.아르토리아는 그걸 상기시켜주고있는 것이다.
"내가 조국을 위하여 충성을 다해 싸워라고 말할것 같나?"
병사들 대부분이 갑자기 술렁거린다. 그들의 왕은 자기를 위하여 목숨 바쳐 싸워달라고 말할 줄 알았다. 근데 아니다. 그들의 왕은 조국을 위하여 싸우지 말라고 한다. 이게 어찌 된 영문인가?
"너희들은 누구를 위해 싸우는가?"
금발에 찬연한 에메랄드 눈동자를 드러낸 그들의 아서왕은 병사 하나하나를 일일이 쏘아본다. 그것이 사자의 눈빛처럼 매섭기 그지 없는지, 시선을 마주한 병사들은 얼른 회피한다.
"나를 위해 싸우는가? 조국을 위해 싸우는가? 아니다. 난 나를 위해서도 조국을 위해서도 싸우지 않는다. 난 그럼 누구를 위해 싸우는가? 답은 간단하다."
눈빛을 폭사하며 그들을 일일이 쳐다본 소년왕은 자신의 검, 칼리번을 뽑아서 검신과 손잡이의 사이의 장식문양에 입맞추며 말했다.
"앞으로 태어날 나의 아이들을 위하여, 내 소중한 이들을 위하여, 내 모든것을 위하여 싸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한 싸우는 이유이며.."
그녀의 칼리번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온다. 바람은 어느새 폭풍처럼 변해 6백의 병사 모두를 휘감고.
"짐이 그대들을 이끌고 이길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지막말을 신언(神言)처럼 내뱉었다.
찬란하기까지 한 황금의 검이 새벽햇살에 반사된다. 그걸 본 병사들은 누구하나 말을 하지 못한다. 아까전 침묵이 억압적 침묵이라면 지금은 자율적 침묵이다. 웅성거림은 조용해진지 오래었다.
-챙
"전 제 하나밖에없는 노모를 위하여 싸움니다."
한 장교가 자신의 검을 발아래 깔며 무릎 꿇고 아르토리아에게 말했다. 검사로서 최고의 명예를 나타내는 자에게 표하는 예법은 쉽게 볼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음을 다하여 받들 기사에게만 하는 것이다.그걸 장교는 주저없이 행했다.
-챙
"저도 제 아내와 3살배기 아들을 위하여 싸웁니다."
한 병사가 무릎을 꿇는다. 그도 자신의 창아래 발아래 깔며 무릎을 꿇었다. 비록 그 행동이 볼품이 없게 보여도 그는 진실로 저 소년왕을 믿고 싶었다.
-챙
또 한명의 병사가 무릎을 꿇는다. 그것이 시작이었을까 6백의 병사들이 하나같이 무릎 꿇으며 자신의 발아래 검과 창을 놓는다. 그건 일종의 장엄한 의식같이 보였다. 그걸 하나하나 똑바로 새긴 아르토리아는 칼리번을 집어 넣으며 외쳤다.
"나를 따르면, 나를 믿으면, 너희들이 지키고자 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것이다."
다른 어떠한 말들보다도 병사들에게 힘이 되는 말. 아서왕은 그렇게 좌중을 휘어 잡았다.
Commen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