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타*문의 F*t* S*a* N*g*t 라는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 정말 눈물날만큼 매혹적인 설정에 박력있는 텍스트더군요.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할 만큼.
하지만 이제 어영부영 글쓴답시고 나댄지도 몇년 차
아무리 좋아보여도 결국 나는 저렇게 못한다 는 걸 깨달아 버린지라
그냥 멋져 보이는 건 멋져 보이는데서 그치고 맙니다.
가끔 장탄식합니다.
이고깽 양판소나 쓸까.
하이틴 로맨스나 쓸까.
이모티콘 학원연애물이나 쓸까.
야설이나 쓸까.
그런데.
그런 글은 뭐, 아무나 씁니까.
어찌 보면.
이고깽 양판소야말로 정말 뜨기 힘든 장르 아닐까요.
써대는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 와중에
낭중지추처럼 치고 나와 우뚝 서는 그런 건
그거야말로 다른 어떤 글을 써서 뜨는 것보다 더 힘든 일 아닐까요.
이모티콘 날리는 귀여니풍 연애소설이 그렇게나 많아도
정작 귀여니만큼 뜬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쉬운 게 아닌데도, 만만하게 얕잡아보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쉬운 게 아닌데도, 무턱대고 아래로 내리깐 눈으로 백안시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쉬운 게 아닌데도, 근거없는 자존심에 저절로 뒷모가지가 뻣뻣해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읽는 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이고깽 양판소라고, 이모티콘 로맨스라고 해서 다른 건 없을 겁니다.
뜰만한 이유가 있으니 뜨는 것이겠지요.
어려운 글도 아무나 쓰는 게 아니듯이
쉬운 글도 아무나 쓰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결국 양자에게 필요한 재능은 똑같다고나 할까요-그 형태의 차이가 있을 뿐.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