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메말라 가는 소재와 씨름하며 글을 쓰시는 작가분들
(아... 이 경우는 제 얘기 같군요. 에효... 정정하겠습니다.)
주옥같은 글로 문피아를 빛내고 계신 작가분들과 작가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 한다는 선호작과 댓글을 가공한 영약을 뿌리고
다니시며 조회수라는 양식을 나눠 주시느라 고생하시는 독자분들
안녕하세요. ^^* 신출내기 작가 마라도입니다.
오늘 올릴 연재분을 쓰기 전에 잠시 인사도 드리고 개인적인
글을 남길까 해서 잠시 들렀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한담의 정의가 심심하거나 여유 있을 때
나누는 이야기라고 나오더군요.
행여 게시판의 성격과 다른 글이 될까 우려 하다 한담의 뜻이
가벼운 이야기라 하여 글을 남깁니다.
초등학교 시절 독후감 두 어편 써 본게 다였던 제가 난생처음으로
문피아에 글을 연 하기 시작 한 것이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는군요.
36년의 세월동안 독자의 입장으로만 있던 제가 글을 올리면서
목표로 잡았던 조회수 100명이라는 목표가 6회분을 올리기도
전에 달성하면서 처음에는 우쭐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허나 한편 한편 글을 올리면서 제 글의 부족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잠시나마 부족한 글을 가지고 우쭐했던
것에 대해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반성을 한다고 해서 갑자기 글 솜씨가 부쩍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라 제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늘 송구한 마음입니다.
엉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늘어나는 조회수와 선호작 수에
하루하루가 즐겁기도 했습니다.
선호작이라는 개념을 몰라 40분이 제 글을 선호작 해주시는 동안
감사 인사 한번 드리지 않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는다는것이 이렇게 설렌다는것을 늦게나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150분을 넘어선 선호작수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10 회분을 올렸을 무렵 어머니와 술을 한잔 나누던 중 소설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요즘 약간은 난감한 일이
생겨 버렸습니다.
소설을 쓰고 있다는 말에 시큰둥한 반응이시던 어머니가 어느날
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제글의 조회수와 댓글을 확인하시더군요.
컴맹이시던 어머니가 동생의 도움을 받아 난생처음 마우스를
잡으시더니 이제는 저도 아직 잘 모르는 문피아의 시스템을 훤히
꿰뚫고 계십니다.
아들이 글을 쓴다고 하니 많이 궁금 하셨나 봅니다.
다른 작가분의 글에 달린 많은 댓글을 보시며 한숨을 내쉬기도
하십니다. 아직 자판으로 글까지 쓰시는 것은 무리인지라 다른
작가 분들의 글에 댓글을 못 달아 주시는 것을 한탄 하시기도
하시고요. ^^*
아마도 다른 글에 댓글을 달면 제글에도 달아 주지 않을까
하시는 눈치입니다. 이것이 어머니의 사랑이겠지요.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여지껏 불효자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 했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 사춘기를 벗어나면서 부터는 여지껏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늦게나마 해보고 싶네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제껏 제대로 자식 노릇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입에서 맴돕니다.
죄송합니다.
지루한 이야기가 길어진 듯 하네요.
남은 2009년 내내 좋은 일만 여러분께 생기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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