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정담의 그 글은 과거에 문피아에서 있었던 일이 당사자들도 잊고 있었는데, 다른 인터넷 공간에서 거론되고 있더라... 하는 내용이었고... 저는 오히려 그 거론되던 과거 문피아에서 토론되었던 그 내용에 더 관심이 가서 이글을 끄적입니다.
뭐 그 글의 내용이 과연 글이라는 것에 연령대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느냐?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젊거나 어린 나이에도 명작을 쓴 사람들이 많은건 사실이고, 그거들을 보다보니 그 논리의 연장선 상에서- 그것들을 근거로 흔히 장르소설을 쓰는 수많은 어린 청소년들에게 너희들은 어리니까 좋은 글을 못쓴다고 말할수는 없지 않느냐... 뭐 그런 논리로까지 이어질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일정 부분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말이 나오는 양판소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보기엔 정말 잘쓴 글이고, 그래서 같은 또래의 학생이나 청소년 들이 우왕ㅋ굳ㅋ 하면서 보았지만, 조금 나이 더 먹은 사람들이 그걸 보고 이 무슨 지뢰란 말이냐!...OTL 하는 경우 흔하게 보지요.
사실 장르 소설이라는 분야에서 잘 쓴 글이라는 정의는 상당히 주관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지라 굳이 그것에 대해 왈가 왈부 하지는 않겠습니다만은... 저는 글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지만 연륜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말로 엄청난 천재가 아닌 이상에야, 아이들의 정신 연령이나 사고의 수준 혹은 폭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인생의 고난이나 질곡을 겪고 나름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여러 가지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 경험을 가진 이와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 혹은 연륜의 차이가 바로 글의 질 차이로 흔히 나타나기에 쉽게 나이를 먹어야 제대로된 글이 나온다는 소리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그런 여러가지 인생 경험은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더 많이 하고 더 많이 성찰할 기회가 있지 않았겠어요?
그 단적인 예가... 제가 중2 때 첫 습작을 노트에 끄적이기 시작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지가 이러구러 이십년은 되었는데, 어쩌다 그때 쓴 글들을 지금 읽어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뒤틀린 후, 쪽이 팔리다 못해 참혹합니다. 정말 아무도 못보게 폐기하거나 소각하고 싶을 정도더라고요...
그 당시는 정말 잘썼다고 생각했는데... 이십년 정도 지나서 말 그대로 글쟁이 레벨이 오른 상태에서 보니 이건 뭐;;;
심지어 인터넷 첫 연재작도 지금 보면 아앜 쉬발 내가 이걸 이렇게 썼단 말이야 ㅠㅠㅠㅠㅠㅠㅠ 합니다. 지금 적는 글도 몇년 후에 보면 그러지 말란 법 없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서 하는 말인데, 연륜이 짱입니다?... 응?!
이게 아니고....OTL
나중에 연륜이 생겼을 때 그걸 활용하려면 젊은 시절에 습작쓰고 자뻑치던 경험이 다 피가되고 살이 된다는 것과, 오히려 어리기 때문에 그때밖에 쓸수 없는 글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고 글이 산으로 갔네...
뭐 대충 그런 뻘소립니다. 문피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글을 연재하는 많은 작가님들, 그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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