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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욕심쟁이 이야기...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
09.10.09 21:31
조회
670

카밀레입니다.

문피아에서 글을 쓰게 된 지는 꽤 됐습니다만 리메이크와 연중의 길을 걸었던 터라 남긴 것은 없습니다.

글을 써도 내용은 늘 (좋게 말해서)매니악합니다. 일단 주인공이 미소년이라 '주류'라 불리는 쪽에 속하긴 어렵습니다. 미소년이니까 주류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 테지요. 귀엽고 예쁜 외모에 어리바리할 정도의 순진함,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기는 글러먹어 보일 정도의 착한 마음, 슬플 땐 웃고 기쁠 땐 웃는 솔직함을 고루 갖춘 '어린' 사내아이가 제가 생각하는 미소년이라 주류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딱히 확고한(…) BL성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다처를 지향하지도 않습니다. 치킨은 좋지만 먼치킨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성장을 통해 강해진다는 것은 많은 주인공들이 거치는 단골코스입니다만 이것도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약하면 뭐 어떻습니까, 미소년인데. 약해도 괜찮습니다. 똑똑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미소년이니까요. 백치미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운동치라도 괜찮습니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모성본능을 자극 할 때도 있으니 귀엽습니다. 음치라도 좋습니다. 노래를 못부르지만 열심히 부르는 미소년, 그것도 귀엽지요.

리메이크와 연중이라는 길을 걸었던 사람답게 연재는 불성실합니다. 일일연재라는 것은 제게 꿈과도 같은 단어이지요. 주3회 연재도 벅차서 어느새 주간지까지 와버렸습니다. 격주까지는 안 가려고 바둥거리고 있지요.

끌린다, 읽고 싶다 등의 말을 이끌어 내기는 좀 힘든 글 같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제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내 글이 재미있는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재미있게 읽습니다. 저는 제 글의 작가이자 미리니름이라는 미리니름은 실컷 당하는 첫번째 독자이며, 회원은 아무도 없는 주인공 팬클럽의 회장입니다.

얘기가 좀 옆으로 샜는데, 어쨌든 제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대체 왜 제 글을 읽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말이죠.

문피아 회원수가 18만을 넘기니 미소년을 좋아하는 분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긴 합니다. 좀 여성스러운 미소년도 OK인 분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기는 하지요. 조연이 주인공보다 활약상이 많아도 괜찮다는 분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겠죠. 가끔은 주인공이 존재하는 이유에 의구심이 들어도 괜찮다는 분 역시 있을 수 있겠죠. 가끔 백합이나 BL 향기가 나더라도 이해해 주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죠. 가상현실 게임이 무대인 소설이 7만 자가 훌쩍 넘었음에도 주인공이 전직을 안 하는 작태를 보여도 괜찮다는 분이 있겠죠. 사실, 주인공이 전직을 해도 이렇다할 활약상은 없을 것이라는 끔찍한 사실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좋아해 주는 분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전직을 하는 이유가 '주인공이 좀 더 귀여워지니까'라는 작가의 흑심(…) 때문이라 해도 괜찮다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캐릭터의 노출도는 방어력과 반비례하는 공식을 적용시키는 만행(…)을 저질러도 이해해 주는 분이 있겠죠. 주간지가 되어도, 격주간지가 되어도, 월간지가 되어도, 참고 기다려주는 너그러움이 있는 분이 없으리라는 법 역시 없긴 합니다.

그런데, 위의 모든 것들이 다 OK인 분들은 18만 명 중에서 몇 명이나 될까요…?

현재까지의 정답은 '적다'입니다. 네, 회원수를 생각하면 적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그리 적지 않습니다. 제가 쓴 글을 통해 저와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 100명 정도 있다,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더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욕심쟁이니까요. 욕심쟁이니까 좀 더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저는 욕심쟁이니까요.

현재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소홀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분들과 공감하고 고마움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언제까지고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공기와 물의 소중함을 자주 잊어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한 걸음이라도 내딛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려고 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1 마랑g
    작성일
    09.10.09 22:07
    No. 1

    미소년에 끌린 1人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중한오늘
    작성일
    09.10.09 22:11
    No. 2

    카밀레님의 글은 충분히 괜찮습니다... 다만 치명적인 문제는 연재주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푸른봉황
    작성일
    09.10.10 14:09
    No. 3

    선작할뻔했으나 전 겜판과는 담을 쌓아서....
    거기다 bl은 개인적으로 상성이 최악이더라구요;;

    하지만 글은 참 좋을것같네요.
    부디 완결하시기를.ㅎㅎ

    Ps.이런 글이 진짜 좋은 홍보글이라고 생각합니다.
    10점만점에 12점.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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