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아, 저의 경우,
저는 제 글이 언제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달고 삽니다.
왜냐? 나는 출판 한 번 못 해본 신인이니까, 나는 추천 한 번 못 받아본 습작가니까, 나는 조횟수 3천도 못 넘어본 글쟁이니까.
헌데 이런 생각은 곧 악플에 대한 만능 실드로 바뀌더군요.
악플이 달리면...
"아... 역시 내 글은 내 예상대로 부족했구나. 그래도 악플은 지우자..."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내 예상대로' 라는 것 만큼 든든한 일도 없더라고요.
난 글을 잘 쓴 것 같은데 '예상에서 벗어난' 악플이 들어올 때야 말로,
작가 분들이 가장 큰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전 굉장히 저 자신에 대해 둔감하고 무딘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게 악플이 오는 거면 덤덤합니다. 그냥 쿨하게 삭제하고 말죠. 일명 '너는 떠들어라, 난 그냥 글 쓸란다.' 하는 사람이랄까.
(물론 이유있는 글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봅니다만, 그냥 배설하는 글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저처럼 될 수는 없겠죠. 그게 제가 악플논쟁이 일어났을때 말 곱게하라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사람은 다 다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준도, 상처의 크기도 다 다릅니다. 제가 만약 단순히 제 입장만 봤다면 작가분들께 '그냥 참아. 나도 참는데 넌 왜 못 참아?' 하고 물었겠죠.
작가는 신이 아닙니다.
저나 님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못받아들이는 사람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제가 특이한 겁니다. 그런데 왜 기준을 제게 맞춥니까.
냉정하게 말해서 비평과 악플은 작가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작가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건 오로지 작가 개인의 노력뿐입니다.
자신의 글을 스스로 돌아보고 고뇌하고 다른 글을 읽고, 쓰고, 또 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오로지 그것만이 작가의 질을 높이고 작가가 쓴 글의 발전을 가져옵니다.
비평이나 악플이 작가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또 그래서 스스로의 글을 되돌아보고 노력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꼭 비평을 받지 않아도 언젠가는 하게 될 일입니다. 그리고 그걸 하지 않는 사람은 비평을 받는다고 해도 결국은 하지 않습니다. 100%는 아니겠습니다만 대부분은 결국 그렇게 됩니다.
위에 글을 쓰신 maybe현진님의 경우도 악플을 받아들여서 발전한 게 아니라, 스스로의 글을 돌아보고 노력했기에 발전한 겁니다.
비평이나 악풀은 99.99% 독자를 위한 거지 작가를 위한 게 아닙니다.
포쾌출두를 관심있게 보았었는데 명절 때문에 며칠 문피아에
못 들어 왔더니 안타까운 일이 있어 났네요.
한가지 아쉬운 것을 지적 하자면 악플러 몇몇 때문에 자신의
글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다수의 독자들을 무참히 버린 것이
참 씁쓸합니다.
본인도 서두에 밝혔다시피 습작이었고 엄연히 미진한 부분들이
존재함이 당연했는데 좀 더 겸혀이 받아 드렸거나 현진님 말대로
밷어내 버릴수도 있었던 것이었는데 말이죠.
물론 그분도 사람인데 감정이 없을리는 없지만 현명한 처사는
아니었네요.
혹시 악플러 때문에 글을 지우고 싶어하는 작가분이 계시다면
자신의 글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독자도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도 권해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악플러 따위 이겨내지 못할 바에는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을 적극 권장해 드리고 싶네요.
저도 명경님의 말씀처럼 비평 무용론이 끌리네요..솔직히 비평이 작가에게 그닥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비평은 그 책을 사볼 독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 비평을 읽고 그 책을 살지 말지 결정하는 거죠. 그리고 악플러 안티팬은 순수작가든, 장르소설 작가든 다 있습니다. 인기좀 있고 이름좀 있으면...참고로 본인은 이외수 옹의 소설을 안 좋아합니다. 왜냐면 약간 읽기에 거북하거든요. 정확히 끄집어 낼 수 는 없지만,..... 하지만 그 책은 베스트 셀러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죠.
작가님들이 글을 내리실때는 한명의 악플러만 보지 말고 선작을 해주신 그 글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을 한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명경님 관점의 차이 같네요. 극소수가 비평을 계기로 뒤돌아 본다고 하셨는데 근거가 있는 말씀이신지요? 대부분은 그저 상처만 받고 번뇌와 고민속에서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사라진다는 말씀이신가요?
귀하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주장하려면 그 주장을 뒷받침 할 만한 사실적 근거와 자료를 들어야 합니다. 특히나 귀하의 경우 극소수와 대다수라는 명백한 수적 논리를 주장하고 계시니 그것을 뒷받침 할 어떤 자료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 귀하의 주장이 다수를 대표하는지를 주장하는가 하는 부분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는군요.
또 비평이 억지로 시키는 것으로 보시는데 어차피 작가의 취사선택 사항입니다. 단순히 비평을 받았으니 그 부분은 억지로라도 따라가야 한다는 주장이신가요?
첫 댓글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후의 주장은 고려할만한 가치가 없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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