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武俠 이라고 쓰는게 맞다면, 중국 역사속에서 무신이라고 추앙받는 관우야 말로, 협의 근간이자, 무의 우상쯤 되는 인물입니다. 이것은 보는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어쩌고 할게 아니라, 무협에서 말하는 인물상 자체가 바로 관우라는 말입니다. 재론의 여지가 없지요. 관우가 살아온 의와 협과 무의 삶은, 후한말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세사상 유가 법가 도가 어느곳에서도 부정하는 바가 없습니다. 그외에도 동양의 어떤사상을 뒤져봐도 그렇구요. 무협을 어떻다 하고 따로 정의내리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무 와 협을 넘어 하나로 통하고 결국 신으로 추앙받은 관우라는 인물의 인물상을 먼저 살피시면 그 개념 자체는 대충 틀이 잡힙니다. 제말은 그 기본적인 개념조차 확실히 이해하지 않고, 재해석을 하려한다면 그것은 걷기도전에 뛰려는것과 마찬가지라는거죠.그런데 정통 무협이 아니라 최근에 나오는 소설들을 보면, 잘쓰고 잘 못쓰고를 떠나서 가장 이상적인 표본을 따르는 인물을 본적이 없는것 같어요. 의가 넘치고 협에 충실하며, 무를 추구하는 것. 신무협중에는 한번도 진정 관우와 같은 인물상을 가진 주인공을 못본것 같네요. 제가 견문이 좁아서 그런걸수도 있지만요.관우라는 케릭터가 시각에 따라서는 위선적이어 보일수도 있고, 위트있는 케릭터도 아니고, 글의 분위기를 한없이 무겁게 만드는 인물상이라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번 이러한 인물상에 근거해서 케릭터를 잡고 글을 써내려본 바 있지만, 번번이 좌절했지요. 하지만 그건 저같은 무능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문피아의 재능넘치는 작가님들께서는 제발, 무협의 정신이라는것을 바르게 인지하시고, 일단 '정통' 으로도 손색없는 글솜씨를 발휘해 주신후에, 무협의 재해석을 해주
세요. 말 그대로 '武俠'이 그리위집니다..
반드시 배테랑 작가님들이 아니시더라도, 이제 글하나집필해볼까 하고 흥미를 가지고 계신분들. 만약 그저 그런 글이 아니라, 스스로도 만족할만큼 충분히 깊이있고, 좋은 작품 남기고 싶으시다면, 가볍고 흥미있게나마 공부할방법을 찾아보시면, 충분히 있습니다.
삼국지나, 초한지, 수호지 같은 중국 역사서를 보면 동양사상의 모든게 들어있다죠. 특히나 삼국지는, 중국의 대표적인 법가/유가/도가의 사상적 대립을 그려낸 작품이며, 그안에서는 관우같은 인물을 통해
義,俠 등의 사상을 조명하며, 여포같은 인물을 통해 한없이 순수한
武 혹은 아도를 비추기도 합니다. 사실상 무협의 깊이를 더할만한
사상적인 모든것들은, 편하게 읽을수 있는 역사서에 더없이 이해하귀 쉽게 적혀져 있습니다. 물론 그런 심오한 지식들에 다가서기 위해선 기본적인 사상공부가 필요하긴하지만 무리할정도는 아닙니다.
판타지던 무협이던 어쩻든 주인공이 인간이고, '인간사'를 그려내는거라면, 사상은 인간사와 뗄레야 뗄수 없는 요소이며, 곧 작품의 깊이를 반영하는 설정 요소라는겁니다.
언젠가 문피아에서, 훌륭하고 잘쓴 글 이 아니라 훌륭한 무협 을 만나게 된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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